어찌 보면 바쁘다는 건 핑계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이 활동(?)하는 사람이 아닌 그냥 친구를 만나는 건 참 요원하다.
어제 만난 대학 동창 중 둘은 2년만에 만난 거고,
또 한 명은 장장 4년만인가? 5년만인가?
그 사이 우린 30대에서 40대로 갈아탔고,
누구는 부모님 상을 치뤘고, 누구는 아이를 낳았고,
누구는 취직을 했고, 누구는 수술을 받았다.
우리들은 서로 간간히 전화통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서야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더랬다.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소식 전하는 데 무심한 친구들인지
참 끼리끼리 노는구나 싶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명목은 여전히 친구인데 5년도 더 넘게 얼굴 못 본 친구도 둘 더 있다.
걔네들을 언젠가 만나게 되면 어떤 폭풍수다를 떨게 될 지 정말 상상 안 간다.
저녁 먹는데 2시간 걸렸나? 차 마시는 데도 2시간 걸렸나?
묻고 싶은 얘기도 너무 많고 할 얘기도 너무 많고 들어야 할 얘기도 너무 많고,
이 많은 얘기들을 그 동안 어찌 다 담고 살았나 싶기도 하다.
아마도 다음 만남은 또 언제가 될 지 까마득하지만
정말 간만인 여자친구들과 나눈 대화는 술 한 잔 없이도 날 취하게 했다.
뱀꼬리
- 인사동의 안다미로는 알리오올리오가 제일 맛있는 듯. 나머진... 딱히...
- 여자들이여, 1년에 1번은 산부인과 검진을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