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90년대에 대한 회고조 이야기가 웅성웅성하다.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가 VOD 매출 1위이고,

올해의 폭염이 아무리 힘들어도 1994년도보다는 덜 하다고 비교된다.

아, 그리하여 나도 마구마구 추억한다.


1994년 난 학생생협 조합장이었고, 그 해 내가 만진 현찰이 아마 내 평생 만질 현찰보다 많을 거다.

그해 난 자그마치 서울시에서 상을 받았는데, 청소과에서 선정한 분리수거모범상.

그 상금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유독 삼각지붕이 많은 우리 학교 건물을 모티브로 한 분리수거함을 만들어 학교에 설치했더랬다.

여성학과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며 했던 스터디도 참 기억난다.

맨날 발제 준비 제대로 안 해온다고 언니들에게 많이 혼났었는데...

결혼, 이혼, 출산은 커녕 연애 경험조차 없는 니가 무슨 젠더를 논하냐며 놀림도 많이 받았고...


아, 그러나 1994년의 기억은 무엇보다 그 뜨거웠던 여름...

지금은 철거된 (구)학생회관에서 선풍기 하나 없이 땀 뻘뻘 흘리며 진행했던 학자학교,

생전 처음 가 본 광주가 학생처 선생님과 동행했던 조선대 생협학교라는 아이러니.

김일성 주석 서거후 조문파동과 범민족대회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던 헬기...

80년대 초반 이후 집회 진압용으로 헬기가 다시 동원된 게 10년만이라고 했던가.

헬기에서 뿌려대는 최루액과 형광액으로 인해 온 몸에 생겼던 발진은

지독한 폭염에 의해 온통 수포로 악화되어 진물이 질질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한참 나중에서야 찾아간 피부과에서는 이 정도면 2도 화상 이상이라며 혀를 찼더랬다.

그 해 이후 여름마다 헬기가 뜨는 건 일상이 되었고, 가장 끔찍했던 게 바로 1996년.


누구는 1997년을 젝스키스와 HOT 팬간의 패싸움으로 기억하는데,

우리에게 1997년은 연세대 항쟁 혹은 연세대 사태 이후일 뿐이다.

막판에는 단전단수된 건물에 갇혀 이대로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당할 수 있겠구나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전화라도 한 통 해야 하나 갈등했던 시간들...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뒤에는 그 안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울었고,

그 날 이후 한총련은 이적단체로 낙인찍혀 전국의 모든 학생회장이 탈퇴를 종용받고 수배자가 되고

형사들이 학교에 상주하고 수시로 전경들이 학생회관을 뒤져 싹쓸이하고...

그 악몽의 시간들 속에서 우리들은 한없이 움츠려들고 한없이 헤매고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싸우고

길고 긴 악몽의 정점이... 97년 추석... 모 은신처에 숨어 있다가... 뉴스를 듣고야 말았다...

김준배 열사의 죽음... 아무 것도 판단할 수 없었다... 무조건 광주로... 광주로...


쓰다가 북받쳐 숨겨버린 줄 알았는데... 지금도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 지 모르겠는데...

뒤죽박죽 얽힌 감정을 차마 다 적지 못 하고...


난 가만히 중얼거린다.

응답하라 1997이여, 응답하라 청춘이여, 응답하라 통일이여, 대답해줘요, 준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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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2-08-0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세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헬기 뜨고 그 사건 말이죠? 외신에서도 크게 다루고...그런데 그 사건은 1996년 8월에 일어났어요.김준배 씨 사건은 제가 사는 광주에서 일어났으니 기억하는데 1997년 9월이고요.두 사건 시간 차이가 1년이 넘어요.

조선인 2012-08-10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이 공개되어 있었군요... 어제 회사에서 일하다 순간적으로 흥분하여 썼던 페이퍼라... 뒤죽박죽인데... 네, 노이에자이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96년 연세대의 범민족대회와 97년 추석 때 준배형...

책읽는나무 2012-08-1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간간히 읽고 있는 책에서 학생운동 이야기를 기억하며 회고되고 있는데..
음~~ 님의 페이퍼도 그책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군요.
80년대와 90년대.
님의 그때 그심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듯해요.
그리고 지금의 심정들도..
나는 그때 정말 무얼하고 살았었는지..ㅠ

94년이 더웠다니..지금 추억하니..그래서 더웠구나~~ 뒤늦게 끄덕끄덕~
근데 왜 지금 더덥게 느껴지는거죠?


조선인 2012-08-1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더 더운 건,,, 우리가 나이를 먹어서??? 체력이 떨어져서???^^;;

토토랑 2012-08-2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탈출에 성공하셨드랬군요!!!
그런 사람이 많을 수록 다행이지요..

저는 난중에 조서잘못쓴 덕택으로..
96년 겨울까지 엄마랑 같이 북부지법으로 판사님앞에서 잘못했다고 빌고 -_-;;; 쳇..
경찰차 집에 두어번 오고.. 덕분에 무슨 종이 이런거 다 태우고..

97년 여름 방학이 될무렵.. 엄마가 먼저 인도행 비행기표를 끊어서 주시더군요. 여름방학때 또 어디 갈까봐.. 덕분에 콧바람은 잘 쐬고왔지요..모...

조선인 2012-08-2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그 시절 우린 무얼 그렇게 잘못한 게 많았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억울해요.
 

집안의 가구나 가전제품의 노후화가 다음달 있을 결혼기념일보다

결혼 12년차를 실감나게 만든다는 건 좀 우스운 일일까.
TV와 세탁기, 청소기의 소소한 고장은 이미 일상인 거고,
이번 여름을 지내며 서랍장의 손잡이가 뚝 부러졌고, 렌지대의 슬라이드 선반이 파손되었으며,
지난 주말에는 냉장고 손잡이가 부러졌다.

마침 2단 렌지대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이것이 기회다 싶어
밥솥과 오븐렌지와 전자렌지를 모두 놓을 수 있는 3단 렌지대를 후딱 질러 설치를 끝냈는데,
수제 수리가 필요한 서랍장의 손잡이는 아직 방치된 상태이다.

냉장고 손잡이는 지난 월요일 점심시간에 맞춰 AS방문을 요청했건만,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수요일 점심으로 미뤄졌다가 다시 저녁으로 조정되었다.
어쨌든 바로 AS가 될 줄 알았건만 어제는 파손부위만 확인하러 오신 거였다며 그냥 철수하셨다.
좀 불편하긴 하지만 냉장고 문을 아예 여닫지 못하는 건 아닌지라 혼자 투덜대고 말았는데,
애들 다 재워놓고 빨래 널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이 밤에 누구? 화들짝 놀라 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였다.
의아해 하며 받아보니 아까 왔던 AS기사가 부품을 확보했다며 지금 AS하러 오시겠단다.
애들이 모두 자고 있다고 며칠 더 미뤄져도 좋으니 다음에 AS하러 오시라고 했더니
갑자기 이 분 신세타령이 늘어지신다.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에어콘 AS와 설치 작업이 어마어마하게 밀려 평일엔 자정까지 일하고
7월부터 지금까지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한 번도 쉰 적이 없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AS가 늦다고 자꾸 민원만 넣고 있어 정말 힘들단다.
절대 지연 항의 안 할테니까 시간 되실 때 오시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배달이나 AS가 빠른 나라가 없다.
배송비나 AS 출장 비용도 가장 저렴한 편이고, 심지어 무료인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고객들은 더 빨리 빨리를 외치고,
단 한 명의 고객이 제보를 넣어도 언론은 팔아만 놓고 늑장 대응이니 어쩌니 성토 기사가 쏟아진다.
AS기사의 신세한탄에 이토록 감정이입이 되는 것도 결혼 12년차만큼 내가 나이를 먹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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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8-0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덕택에 횡재를... ㅋ~
읽고 싶은 책 한 권 제 서재에 남겨 주시면 제가 선물할게요~ ^^ 상부상조~

야클 2012-08-0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 더위에 에어콘이 아니라 냉장고 손잡이라 다행이군요. 전 아직 5년차라 신혼때 마련한 가전제품들이 아직은 그럭저럭 쓸만 합니다만. ^^

조선인 2012-08-0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캬 글샘님, 진짜 상부상조네요. ㅎㅎ
야클님, 네, 냉장고 성능에는 영향이 없는 AS 건이라,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리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입니다. 히히

2012-08-10 0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8-10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미안해하실 건 없어요. 무턱대고 졸라서 죄송합니다. 건강하시죠? 연일 폭염에 부디 건강 유의하세요.

책읽는나무 2012-08-1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냉장고문 열때 어떻게 열어요?
압착고무(?)에 손가락 넣어서??ㅋㅋ
결혼 10주년 되면 가전제품 전부다 돈 내놓으라고 난리라던데,
그래도 님은 2년이나 더 버틴셈이시군요?ㅎㅎ
전 청소기가 7년(?) 되었는데 작동이 되다,안되다 해서 말입니다.
이더운날 청소할때마다 죽겠네요.ㅠ

확실히 a/s는 우리나라가 빠르편인가봐요.
제친구 더운나라 가서 무엇 하나 a/s맡겨놓음 사람이 올 생각이 없다네요.
속터져 죽을라 하더라구요.ㅜ
자동차도 수리 맡기면 기본 몇 달 걸린대요.맨날 전화해서 재촉하면 한 달만에 나온대요.ㅋ

조선인 2012-08-1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앞에는 틈이 없어 못 열구요. 냉장고 위에서 잡아당겨 열죠. ㅎㅎ
 

KT 해킹사건을 뉴스로 보다가 오늘에서야 조회해봤다.

유출된 나의 정보는...


휴대폰번호, 고객명, 고객번호, 주민번호, 단말기모델명, 가입일, 
기기변경일, 요금제, 기본요금, 월정액합계


헐.

옥션 해킹 때 이름, 주민번호, 계좌번호가 털려 한동안 공포로 살았는데,

이건 사태가 훨씬 더 심각하다.

차라리 KT 내부 범행인 게 낫지, 이 정보가 추가로 악용된다면,

소액결제며, 대포폰 제작이며, 신분도용 등 온갖 범죄가 가능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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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2-07-3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나라에서 개인정보라 불릴 만한게 없는거 같아요... 만인에 대한 공공의 정보 -_-;;;
이 참에 주민번호 폐지를!!!!

saint236 2012-07-30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아내도 모두 털렸네요. 도대체 이럴거면 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일까요?

조선인 2012-07-3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이번 기회에 저도 아이핀으로 대체해야 할까봐요.
세인트236님, 아, 그러고보니 옆지기도, 아이도 KT군요. 다 확인해봐야겠어요. @.@

마립간 2012-07-3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보 유출 여부를 어떻게 확인해야 하나요?

조선인 2012-07-3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T홈페이지에 가서 조회하시면 됩니다

카스피 2012-07-3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래선지 저도 자꾸 핸폰으로 이상한 문자가 오더군요ㅡ.ㅡ

테레사 2012-07-3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오늘 kt에 항의라도 하려고, 전화했더니 통화중, 자동응답..음악만 죽도록 나오다 통화중으로 바뀌기만 반복...너무 화가 나서 미칠것같네요. 해서 저는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들어 유출된피해자들은 주민번호를 일괄 바꿔줄 수 있또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언제 어떻게 피해가 돌아올지 알수가 없어서요.

차트랑 2012-07-3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술의 발달이 가져다 주는 이 인간적 딜레마...
흥미로운 것은
옥션해킹때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이
패소를 했다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패소하는 상황이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사건이었지요.

KT 건의 경우
과연...ㅠ.ㅠ
아-놔~

라주미힌 2012-07-31 13:27   좋아요 0 | URL
아직 패소 안했는데요... 다음 박진석 변호사쪽은...
벌써 4년 됐군요.

차트랑 2012-07-31 18:34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라주미힌님,

항소를 통해 재판이 여전히 진행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종명변호사가 옥션 해킹건에 대한 1심 청구기각 소식을 알리면서
항소의 여부를 묻는 게시물을 포스팅한 문건을 본적이 있어 그리된 줄 알았습니다.

그 후의 진행상황은 제가 잘 모르고 있지요^^

조선인 2012-07-3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저도 최근에 약정 갱신하라는 전화를 꽤 받았는데, kt 유출 건 때문이 아닌가 의심되요.
테레사님, 와, 열혈, 항의전화까지! 주민번호 갱신이라니 이 아이디어도 재밌습니다.
차트랑님, 소송을 해볼까 싶다가도 결국 변호사만 배불리는 일인 경우가 많아서 망설이고 있어요.

테레사 2012-07-31 13:31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젯밤 무서워서 잠을 못자겠더라고요..물론 덥기도 해서이지만서도...아니 어느날 어떻게 어떤 놈이 내걸 도용해서 카드며, 핸폰이며 등등 만들어 사용할 지 어떻게 알아요. 지금은 여론이 들끓으니 잠잠있다가 좀 지나 악용할라치면, 그때가서 kt가 예전에 우리 전산망 뚫려 유출된 거니 물어줄게요.하면서 곱게 물어줄까요? 절대 아닐걸요. 해서 일단 어떻게든 항의전화해서 피해자들이 피가 곤두섰단 걸 보여주고 무한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한다는거죠.생각만 해도 분하네요.

조선인 2012-07-3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이나 테레사님처럼 우리 스스로 각성해야 할 것도 많은데, 여러 모로 반성합니다.
 

딸아이가 오늘 방학식을 했다.

방학안내장이라고 받은 것에 숙제가 제법 많아 기겁했는데,

아이가 아무 거나 동그라미 친 걸 알고 한시름 놓았다.

그래도 필수과제는 있는 법인데 어째 죄다 영어다.

아이러브화성, 영어단어인증제, 사이버영어동화...

 

더 식겁한 숙제는 2학기 독서골든벨 예습인데, 해당도서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것.

에엥? 정말 애들이 이 소설을 소화할 수 있다고 보는 거야???

놀라운 마음에 혹시나 하고 알라딘에 검색해보니...

초등학생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있었다. 그것도 여러 권이나. @.@




 











내 어렸을 적에 아동판 문고로 읽은 '걸리버 여행기'나 '일리아드' '천일야화' 등을

성인이 되어 완역판을 찾아 읽은 뒤 어린 시절 동화와의 간극에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단지 19금이냐 아니냐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책에 담긴 세계관이나 철학을 따지면 이걸 왜 굳이 아동용으로 재편집했는가 의아한 것이다.

 

언젠가는 청소년을 위한 토지를 보고 기함한 일이 있었는데,

이젠 한 술 더 떠 초등학생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도서 소개를 보고 있자니 그저 한숨이다.

'요즘처럼 왕따가 심한 때에 당하는 아이의 심리와 가하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잘 나타나 있다'니

과연 이 책이 이문열의 문제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맞긴 맞나 의아할 지경이다.

 

혹시나 싶어 좀 더 뒤져보니 초등학생용 '메밀꽃 필 무렵'이라든지 '압록강은 흐른다'는 물론

'안네의 일기'나 '제인 에어' 심지어 '동물농장' '주홍글씨'까지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이게 대체 뭔 일이야 싶어 아는 이에게 투덜댔더니

중고등학교 가면 책 읽을 시간은 없고 논술은 대비해야 하다 보니

웬만한 책은 다 초등학생용으로 재편집되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헐, 이게 과연 똑바로 가는 세상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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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12-07-26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런....

2012-07-26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2-07-2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을 과제로 낸 교사는 원본을 읽기나 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조선인 2012-07-2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정말 놀라운 세상이죠?
속닥님, 저 역시 주홍글씨, 테스, 채털리 부인의 사랑, 데카메론 모두 초등학교 때 뗐습니다. 단, 아동편집본 아닌 걸로요. 캬캬캬
briny님, 왕따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면, 양파의 왕따일기라든지, 까마귀 소년이라든지, 얼마든지 대안이 있을 거 같은데 말이죠. -.-;;

책읽는나무 2012-07-2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맞아!
초등생용으로 편집한 책들이 완전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저도 좀 많이 놀랐어요.
박완서님의 소설도 제법 보았구요.
그리고 왠만한 책들을 아이들이 읽기 어려우니 만화로 엮어낸 것도 많더라구요.
결코 만화로 가볍게 다가갈 책들이 아닌 것같은데...ㅠ
명작소설류는 모두 '논술'이란 머릿말이 꼭 붙어서 제목이 달려 있구요.
그래서 읽혀야 되는 건지? 어떤 것인지? 저도 참 많이 헷갈리더라구요.ㅠ

saint236 2012-07-2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 세익스피어의 소설 중에서 로미오는 읽었지만 쥴리엣은 아직 못 읽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지요...^^

2012-07-26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7-30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우리 아이들의 독서조차도 대입에 얽매여야 한다니 정말 속상합니다.
세인트236님, 푸하핫, 그거 정말 비참한 농담이에요. >.<
속닥님, 아, 예전에는 교과서 수록도서였군요! 헐, 그것도 참 놀라운 일입니다.

순오기 2012-07-30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점점 아래 학년으로 내려옵니다.ㅠㅠ
정말 어린이용으로 재편집하는 건 아니다 싶어요.
그렇게 읽은 책을 정작 읽어야 할 나이에 다시 읽지 않으니까요.

조선인 2012-07-31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전 이문열씨와 이청준씨의 소설을 중학교 때 만났더랬어요. 그 소설 속에서 대신 사춘기를 치뤄내 막상 저 자신은 무난히 질풍노도의 시절을 넘어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중3 여름 때... 사람의 아들과 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옥상에서 장맛비를 맞으며 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우리 아이들은 과연 사춘기 때 무슨 책을 만날까 그저 한숨입니다.

차트랑 2012-07-3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용 토지가 출간된 것을 보고
기함히신 조선인님...
저 역시 졸도할 뻔 했다아닙니까요

'토지'를 설마...했다는 거지요 ㅠ.ㅠ

에디슨의 전기의 문제점이나
콜럼버스의 잔혹사등이 완전하게 누락된 과거 어린이용 전기문은
또한 지금도 개탄을 금치 못하는 사례입니다.

저는 사적으로
전기문의 경우, 머리가 더 컸을 때
읽어야 한다고 고집피우는 사람입니다 ㅠ.ㅠ

코묻은 돈을 벌어보려는 상술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속이 쓰립니다.

문제점의 지적, 정말 시원스럽습니다 역시~ 조선인님!!

조선인 2012-07-3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트랑님, 저 상술도 미친 교육열이 만든 부산물뿐이라는 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죠. ㅠ.ㅠ
 

계속 폭주 상태였던 성범죄자 알림e에 오늘에서야 간신히 접속했다.


http://www.sexoffender.go.kr/


내가 살고 있는 수원시 우만동에는 2008년 5월에 10세 미만 여아를 강제추행한 성범죄가 1명 산다.


난 그의 사진과 이름과 나이는 알지만, 키도 몸무게도 주소도 모른다.


이 정도로만은 딸아이에게 경고를 주기 충분치 않아 걱정이 되는데,


그 나마의 정보도 인쇄도 안 되고 캡처도 안 된다.


아마도 개인정보보호의 차원이겠거니 싶은데,


성범죄자의 재범율을 생각하면, 최근의 통영 사건을 생각해 보면, 


그들의 인권 보호보다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어 울컥하게 된다.


게다가 그의 정보를 공공연하게 공개하는 순간 징역 또는 벌금형은 나의 몫이 된다.


헐, 내 욕심으로는 그 작자 온 몸에 주홍글씨라도 달아놓고 싶은데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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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7-2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네에도 신상공개된 성범죄자 한놈 있습니다.
사진을 넣은 인쇄물이 집으로 와서 고딩막내한테 보여줬어요.
범죄자보다 우리 아이들이 더 보호받아야 되거늘... ㅠ

조선인 2012-07-24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인쇄물도 보내줬어요? 우린 받은 게 없는데... 우잉...

책읽는나무 2012-07-25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산에 사는 내친구도 그런 인쇄물을 받았다고 하여 무지 놀라면서 들었네요.
동네근처에 살고 있다는 소식은 딸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선 참~~~ㅠ
그나마 우리동네는 좀 더 시골이어 괜찮은가보다~ 안심했다가
통영사건을 보고 모든 장소가 안심할 장소는 아니라는 것에 허걱~

수원은 참 좋은 도시던데...인쇄물이 왜 없었을까요?
지난주 수원에 다녀왔어요.
수원...님이 왜 그렇게 그곳을 사랑하시는지 알겠더라구요.^^

조선인 2012-07-25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너무해. 수원 오면서 알리지도 않고. 치잇.

책읽는나무 2012-07-26 10:59   좋아요 0 | URL
수원에 늦게 도착해 근처 유스텔인가? 하는 곳에서 자고,담날은 급하게 둘러보고 집으로 내려와야해서 연락을 드릴까? 잠깐 고민하다가 시간도 어정쩡하고 신랑이 낯가림을 할까봐서 일부러 연락을 안드렸어요.
곁에 신랑이랑 애들 없었더라면 정말 조선인님 만나고 싶었는데..ㅋㅋ

주말인데다 날이 너무 더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ㅠ
성곽을 쭈욱 거닐 엄두도 못내고 열차만 타고 대충 둘러봤어요.
신랑은 꽤나 맘에 들었는지 나중에 둥이들 좀 더 크고,선선한 가을날 성곽을 한 번 둘러보러 다시 수원에 와보자고 하더라구요.^^

조선인 2012-07-2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에 오시면 수원시티투어 코스 중 용주사 들어있는 거 신청하세요. 용주사 가는 교통편이 별로라 차가지고 오는 거 아니면 불편하실 거에요. 하지만 용주사의 은행나무길은 가을에 놓치면 안 되는 수원 명소랍니다. 그때는 꼭 연락주세요.

차트랑 2012-07-3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범죄자들은 마치 중독자처럼
같은 짖을 반복한다
는 것에 문제의 핵심을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재범율이 지극히 위험한 수준이기에
특별히 다루어야 하는 범죄의 형태라고 봅니다.

분명히 재고해야할 사안이라고 봅니다.
처벌도 훨씬 더 엄격해야하구요..


조선인 2012-07-3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 무인도에 격리시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