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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로이드 존스 평전 ㅣ 교회사의 영적 거성 7
존 피터스 지음, 서문강 옮김 / 지평서원 / 2007년 12월
평점 :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18세기 영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대부흥운동의 불길이 꺼지고 잿더미에서 연기가 피어나던 1899년 남 웨일즈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안 머레이가 쓴 로이드 존스 전기는 그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독자들을 주눅 들게 했으나 그의 생애와 사역을 간추린 책이 출판되어 다시금 그를 재조명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 피터스는 이안 머레이처럼 로이드 존스의 협조를 받아 전기를 쓰지는 않았지만 그에게서 받은 영적인 감화를 갚기 위해 그의 발자취를 더듬었습니다. 그렇다고 기쁨조처럼 그에 대한 찬사만을 나열하지는 않고 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적대자들의 비평도 담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로이드 존스의 전문 번역가인 서문강 목사가 설교자 로이드 존스라 번역하지 않고 로이드 존스 평전이라고 명명한 모양입니다.
피터스는 로이드 존스의 중심 사역은 설교였다고 단언합니다. 그는 로이드 존스의 설교가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설교처럼 권위가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그의 설교가 귀를 즐겁게 하는 예화 덩어리가 아니라 철저히 성경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의사가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듯이 성경을 분석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키케로가 수사학에서 말했던 것처럼 강요가 아니라 논리를 통해 설득하는 방법을 따랐습니다. 거기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도 실천하도록 청중들을 한껏 고양시켰습니다. 그의 로마서와 에베소서 강해설교는 건축도면을 그리듯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설교에는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이 넘쳤습니다. 피터스는 그가 목회적 돌봄에도 뛰어났으며 학생운동에도 주도적인 영향력을 미쳤다고 귀띔합니다.
피터스는 로이드 존스가 일으켰던 논쟁도 다루었습니다. 그는 빌리 그레이엄의 대규모 복음전도 운동에는 소극적이었습니다. 감정적으로 결단하면 감정적으로 낙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구원과 거듭남은 성령님의 고유 사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회심과 성령님의 인치심을 구분하여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성경에 근거하여 그리스도인의 연합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강연회에서 교리를 타협하는 교단에서 탈퇴하라고 촉구해 연합 운동을 펼치던 존 스토트 목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의 예언자적 호소는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그의 충고를 무시하고 교리를 타협한 영국 교회는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피터스는 그에 대한 평가도 실었습니다. 그는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 교단을 분열시켰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교인들의 신앙을 성장시켰다는 찬사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는 죽었지만 그의 글은 살았습니다. 그는 죽어서도 말하는 설교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