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7:14 다윗(왕국의 언약)
성경에는 여러 가지의 중요한 주제가 있는데 그 중에 핵심적인 주제가 ‘언약(Convent)’입니다. 학자들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명시적인 언약이 5개에서 9개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IVP 성경신학사전을 참고하여 5회에 걸쳐 언약신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 시간으로 다윗 언약 다른 말로 하면 왕국의 언약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남부인 유다 지방 베들레헴 마을에서 이새의 8번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다윗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양을 지키는 목동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신정체제였는데 백성들은 주변 나라들처럼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만약 왕을 선출한다면 이스라엘은 왕이 다스리는 왕정체제로 전환하게 됩니다. 백성들은 거세게 요구했고, 하나님은 마지못해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출하셨습니다.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작은 지파로 남부에 있는 유다 지파와 중부에 있는 에브라임 지파 사이에 위치한 지파였습니다. 만약 유다 지파에서 왕이 선출된다면 에브라임 지파에서 불만을 품을 것이고, 반대로 에브라임 지파에서 왕이 선출된다면 유다지파에서 불만을 토로할 터인데, 그 완충지대에 있는 지파에서 선출되었기 때문에 무난한 인사였습니다. 미국도 새 수도를 정할 때 남부도 북부도 불만이 없는 포토맥강 어귀에 북부 매릴랜드 주와 남부 버지니아 주의 땅을 분양받아 워싱턴 DC를 수도로 정했습니다. 초대 왕 사울은 처음에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방 민족들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나, 나중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두 번씩이나 불순종하였습니다.(삼상13:8-14, 15;1-7) 하나님은 사울을 폐하시고 새로운 왕을 선출하시려고 결심하셨습니다.(삼상13:14,15:23,26,16:1)
하나님은 새로운 왕으로 다윗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소년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셨고, 다윗은 이 날 이후로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에게서는 여호와의 영이 떠났고 그 대신에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들어가 괴롭혔습니다.(삼상16:14) 다윗은 사울에게 악령이 이르면 수금을 탔고 그때마다 악령이 떠나고 사울은 제정신이 들었습니다.(삼상16:23) 그즈음 주변 나라인 블레셋이 가드 사람 골리앗을 앞세워 이스라엘에 쳐들어왔습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아무도 키가 3 미터나 되는 골리앗에 대항하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 골리앗에게 나아갔습니다. 다윗은 돌을 가지고 물매를 던져 골리앗의 이마를 맞히었습니다. 골리앗은 땅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사울이 개선하는데 여인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라고 뛰놀며 노래하였습니다.(삼상18:7) 사울은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그 날 후로 다윗을 주목하였습니다. 사울은 여호와께서 그를 떠나 다윗과 함께 하시자 그를 두려워하였습니다.(삼상18:12) 사울은 다윗을 제거하려고 블레셋 사람들의 포피를 요구했고,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사울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그의 아들은 요나단(삼상19:1-7)과 그의 딸 미갈(19:11-17)의 조처로 실패했고, 사울 자신도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다윗을 해치지 못했습니다.(19:18-24)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망 다녔습니다. 사울은 군대를 동원해 추격해 왔지만 다윗은 두 번이나(삼상24장,26장) 사울을 살려주었습니다. 다윗은 할 수 없이 블레셋으로 망명했습니다. 사울은 더 이상은 다윗을 수색하지 않았습니다.(삼상27:4)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또 공격했습니다. 길보아 산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 끝에 요나단이 죽었습니다.(삼상31:2) 사울은 중상을 입고 도망하다가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죽었습니다.(31:4)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를 든 자와 그의 모든 부하들이 그날에 함께 죽었습니다.(31:6)
다윗은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슬픈 노래를 지어 사울과 요나단을 조문하였습니다. 다윗은 유다 지방 헤브론 마을로 귀환하였습니다. 헤브론 마을 사람들은 다윗이 피신해 지내던 시절에 다윗을 도왔던 도시였습니다.(삼상30:31) 남쪽 유다 지파 사람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지파의 왕으로 삼았습니다.(삼하2:4) 다윗이 유다 지파였기에 유다 사람들이 앞장섰습니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동안 왕으로 지냈습니다.(2:11)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고 다윗과 맞섰습니다.(2:9) 그러나 이스보셋이 낮잠을 자다가 그의 부하들에게 암살을 당했습니다.(4:7) 암살자들은 다윗에게 투항했으나, 다윗은 그들을 처형하고 이스보셋을 무덤에 묻어주었습니다.(4:12) 그러자 북쪽 이스라엘 장로들이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이스라엘 왕으로 삼았습니다.(5:3) 다윗은 명실상부한 왕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여부스 사람들에게서 시온 산성을 빼앗아 다윗 성이라 이름 지었고(5:6-10), 블레셋 사람들이 공격해 오자 쳐서 무찔렀고(5:17-25), 하나님의 궤를 다윗 성으로 옮겼습니다.(6:1-23)
다윗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주변 나라를 무찌르고 궁에 평안히 살게 되자 선지자 나단에게 말했습니다.(7:1-2)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백향목은 벌레가 생기지 않는 내구성이 강한 나무이며 아름다운 광택을 내는 최고급 목재였으나 휘장은 검은 염소 털로 짰습니다. 다윗은 자신은 화려한 궁전에 살지만 하나님의 궤는 초라한 휘장에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성전을 건축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정중하게 거절하시면서 다윗에게 4가지를 약속하셨습니다. 사무엘하 7장 8-9절을 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는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땅에서 위대한 자들의 이름 같이 네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리라.” 하나님은 다윗의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10-11a절을 봅니다.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그를 심고 그를 거주하게 하고 다시 옮기지 못하게 하며 악한 종류로 전과 같이 그들을 해하지 못하게 하여 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라.” 하나님은 한 평생을 전쟁터에서 산 다윗에게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11b-13절을 봅니다.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하나님은 다윗에게 씨를 주셔서 그의 뒤를 잇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후계자가 성전을 건축할 것이고 그들의 후손은 영원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14a절을 봅니다.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하나님은 다윗의 후손과 아버지와 아들과의 특별한 관계를 맺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과 다윗의 후손들과의 관계는 대국의 왕과 속국의 왕과 종주권(왕과 신하) 조약을 맺는 언어로 표현되었습니다. 여기에 언약을 뜻하는 ‘베리트’라는 단어는 없지만 ‘헤세드’라는 단어가 언약을 암시합니다. 히브리어로 ‘집’이라는 단어는 ‘성전’이라는 뜻과 ‘왕조’라는 뜻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인 성전을 지으려고 했을 때에 하나님은 다윗에게 왕조라는 집을 지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왕국의 언약을 주셨는데 이 언약도 다른 언약과 마찬가지로 쌍무적인 언약입니다. 하나님도 지키고 다윗의 후손도 지켜야 합니다. 14절b절을 봅니다.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다윗의 후손들은 율법을 준수할 의무를 집니다. 율법을 어겼을 때는 하나님께서 징계하십니다./ 그러나 15-16절을 봅니다. “내가 네 앞에서 물러나게 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나님은 다윗의 후손들이 율법을 어기면 징계하시겠지만 사울에게서처럼 왕위를 빼앗지는 않으시겠다고 다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다윗 언약은 조건적인 언약인 것 같지만 무조건적인 언약에 가깝고, 쌍방 간에 지켜야하는 쌍무적인 언약처럼 보이지만 하나님 혼자서 지키시겠다는 편무적인 언약이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관대하셨는데 다윗의 후손들은 율법을 어기고 하나님을 실망시켰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보내 수도 없이 경고하셨지만 그들이 끝까지 듣지 않자 다윗과 언약을 맺은 지 400여년이 지난 주전 587(586)년에 바벨론에게 멸망당하게 하셨습니다. 솔로몬이 지은 성전은 훼파되었고 왕을 비롯해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언뜻 보면 다윗 왕국은 단절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왕위는 예수님을 통해 계승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인 요셉의 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눅3:23)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십니다.(계19:16) 비록 다윗의 세상적인 왕국은 멸망했지만 예수님의 천상적인 왕국이 건설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은 파기되지 않고 완벽하게 지켜졌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 약속을 지킬 차례입니다. 우리는 약속을 어겨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볼모로 삼아 말씀을 불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