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법 -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 땅콩문고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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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책들은 많고 깊이 있는 시간은 부족하고, 양으로 질로 독서를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만만한 일이 아니다. 만만하게 생각한 것도 아니지만 끊임없다. 읽어야 할 것들이 속속 등장을 하니 말이다. 독서 대장, 독서 전문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제 먹는 법까지 내놓고 있지 않는가.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쏟아진 후, 이제는 책 읽기에 대한 책들이, '독서 레시피' 마련을 위한 독서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 작가들이나 중국 작가들의 독서 예찬을 기록한 책들이 한동안 선을 보였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공부 책 시리즈를 비롯 독특한 분야의 책들을 내고 있는 유유가 이번에는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그 한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는 김이경. 독서 강의를 비롯 독서 경험 20년의 기록을 갖고 있는 저자다. 독서 모임을 비롯하여 독서 관련 강의 등 저자가 책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들이 알차게 모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독서 이력을 이렇게 펼쳐 놓을 정도면 그 부족함이나 빈틈이 얼마나 되겠는가 싶다. 내가 해 온 독서의 방법이나 기록의 형태는 그리 잘 된 것이 없어 보인다.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따라 하지 않은 혹은 족하지 않은 것이 많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저자의 방식을 소개한다.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따라 해볼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바닥에서 지상으로 올라가 듯, 안 되는 것,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낼 때의 그 성취감처럼 독서의 방법들을 하나하나 고쳐가 볼 일이다. 독서 카드도 남기고, 책 속에 메모 남기는 것들을 주저하지 말자.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가면서 나는 좀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라 본다. 자녀를 위한 독서 방법에 있어서는 그간 행한 것들과 반대되는 이야기다. 그렇게 행지 못했다는 것이다. 독후감을 강요하거나, 선택적으로 책을 보도록 했다.


"하나의 진리를 믿고 싶다면 많은 책을 두루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믿는 진리로 남을 설득하면 그만이고 설득되지 않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면, 우리의 완강한 몰이해를 낳은 원인이 궁금하다면, 괴롭더라도 그와 대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와 대화하기 위해 그의 말을 듣고 그의 글을 읽어야 합니다. 낯선 책, 읽기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지요."(89쪽 중에서)


다양한 책을 읽지만 깊이 들어가 읽는 그 꼼꼼함과 세심함 또한 버릴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책에 나온 내용을 카드 형식으로 정리하는 등 책 읽을 읽고 나서도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찾아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과 정독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짧지만 굵게 이야기해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좀 더 나은 독서 시간을 가져봐야 함을 느낀다. 


책 먹는 법, 오해와 왜곡이 없는 독서생활을 위한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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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잡문
안도현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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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내가 내 마음을 풀어내는 길이기도 하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함을 갖게 하거나 때로는 선택할 수 있는 판단의 기준을 제공해줘야 한다. 글은 그렇게 나의 글이지만 다른 이들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게 할 때 또 다른 가치를 얻는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그들 마음가짐에 변화를 갖거나 생각의 단초를 마련해준다면 그것으로 인한 나의 영향력이 미쳤음에 마음 뿌듯함을 갖는다. 이기적인 인간 같으니라고...


안도현의 잡문, 잡문이다. 시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서는 트위터 140자 공간에 하루하루의 삶을 이야기했다. 사회를 향해, 때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향해 글을 던지고, 마음을 퍼트렸다. 그것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위안을 삼고, 이웃들과 혹은 동료들과 마음을 나눈 일상을 한 글자 한 글자에 담았다. 


글은 길어도 좋고 짧아도 좋다. 무엇을 담고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어느 정도 형식과 내용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지난해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올해까지 오면서도 봤을 때 마음 편한다 하는 느낌을 받아 본 일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삶을 돌아 볼 여유 없이 일에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런 차원의 고민이 무슨 따위 필요하겠냐고 할 수도 있겠다. 


시를 쓰는 시인은 세상을 향해 작지만 때로는 강하게 글로 마음을 내놓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사람을 대하고, 세상을 대하여 하는지를 묻는다. 직접적인 질문은 물론 없다. 책이 주는 좋은 영향 중 하나는 그런 질문을 받고 읽는 이가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낙엽을 보며 배우는 것 한 가지. 일생 동안 나는 어떻게 물들어가야 하는 것. 떠날 때 보면 안다."(17쪽)


콘크리트 냄새 없는, 도시의 그 답답함은 어디로 빠져나가 있고, 자연 속 친구들, 바람과 나무와 숲과 공기의 풀숲의 그 냄새들이 함께 그의 시를 엮었다. 그러기에 보면 어디에서 머무느냐 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모든 대상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닌가. 작은 생명체들도 살아가려 애쓰는 모습에서 삶의 희망을 다시 다짐해보는 것이다. 


"꽃이 입이 없어서 말 못하는 줄 아나? 꽃은 향기로 말하지. 입이 있어도 말 못하는 건 뭐지? 그건 말귀를 못 알아들었다는 뜻이지. 그런데 말을 들었는데도 입을 열지 않는 이유는 뭐지? 그건 들키고 싶지 않아서야. 숨기고 싶은 게 많다는 뜻이지."(31쪽)


가을 햇살에 빛나는 이슬처럼 맑게 살아갈 수는 없을까. 무엇으로 나를 물들이며 살아가야 하나. 물들고 싶은 것이나 있기는 한지. 가벼운 것들을 가벼이 보지 않으며 세세히 들여다보고 달리 말할 줄 아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그게 쉽게 되겠냐마는...


"바람이 나무를 한 번 두 번 쓰다듬을 때마다 가을 색이 깊어간다." 이건 좀 어떤가? 아직 좀 뭔가 갔다. 


친구도 그립고, 시골 그 초가집 마루도 생각난다. 꽉 막힌 삶에 열린 문이 필요하다 느껴질 때 '잡문'이 한 길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의 머리와 가슴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분명히 어두운데 왜 어두운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바로 어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데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바로 과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136쪽)


그의 시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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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감 -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리완창 지음, 박주은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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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최근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대의 디스플레이와 나인봇 미니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제품 라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액세서리용 제품들을 선보여 국내 이용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가볍게 여긴 중국산 제품들이 아니다. 디자인, 성능, 가격 등에서 기존 제품 라인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회사 설립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어떻게 이런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제목이 시사하듯 그 원인을 샤오미는 참여감에서 답을 찾고, 꾸준히 그러한 관점에서 기업을 운영해왔다. 


"창업 후 4년 동안 샤오미는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경영에서까지 참여감의 깊이와 범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우리는 샤오미의 모든 직원들과 사용자들의 마인드에 참여감을 새기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본문 40페이지 중에서)


샤오미는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이용자의 참여를 통해서 그들이 보내주는 의견들을 제품 업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그들의 입소문을 통해 다른 고객들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샤오미 제품의 이용자는 6천만 명에 달한다. 


'애플의 짝퉁'이라는 비난에도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 확대를 지속해왔다. 이전과 다르게 마케팅 활동에 있어서 SNS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본다.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참여감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인재 중심의 경영으로 창업자들은 샤오미를 이끌어왔다. 


2000년 창업한 샤오미는 광고에 투자하는 대신 게시판 서비스 등을 통해서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대 노력했다. 사용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이 어디에 있는가를 따졌을 때 그중 하나가 입소문이라고 판단한 것.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남들이 무시하고 가볍게 여기는 그 부분에 집중했다는 것은 인상적이다. 


디자인 디렉터로 이전 기업에서 활약했던 리완창은 샤오미에서 시장 마케팅과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총괄하며 샤오미를 지휘하고 있다. 


"참여감은 샤오미 브랜드 이념의 영혼이다. 나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소비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 참여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고 만져볼 뿐 아니라 참여를 통해 그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고 싶어 한다."(본문 97페이지 중에서)


이 책은 이렇게 샤오미 탄생의 과정과 성장배경 등 샤오미가 추진해온 제품 개발 전략과 디자인,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샤오미가 외부에 공개할 만큼의 것들만 들어 있을 것이다. 


제품 홍보와 마케팅 채널이 다양화 됨으로 해서 기존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야만 했던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대기업이나 작은 기업이나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어떤 전략으로 접근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이 책은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뿐 아니라 브랜드 홍보에 고민하는 조직에게 디자인, 광고, 마케팅, 제품개발 등에 기업의 경영전략을 비롯 운영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제공해 줄 것이다.


샤오미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의 샤오미는 어디까지 갈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디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서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저자 리완창은 "샤오미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콘텐츠를 운영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활자보다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운 이미지 디자인을 뉴미디어 콘텐츠 운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주도적으로 전파할 만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웨이보, 웨이신, 샤오미 전자게시판 등의 운영팀에 전문 디자이너를 배치하고 있다."(본문 169페이지 중에서)


이 책 디자인 역시 그러한 샤오미의 전략에 맞게 포스터 디자인이 배치되고 집중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일치되어야 하듯 샤오미 내외부 서비스 운영 전략의 일치만큼 중요한 것이 있겠나.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의 반응을 끊임없이 살펴, 서비스와 제품에 반영하는 샤오미는 제품 개발에 앞서 설문조사를 하거나 반응을 미리 알아보지 않는다. 거기에 신경 쓰면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최고의 제품, 우수한 인재, 수평적인 조직 운영 등을 통해서 샤오미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들게 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태도는 역시 사람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들이 말하는 참여감 3.3법칙을 인용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3개 전략 : 폭발적인 인기 상품을 만든다. 직원들이 먼저 제품의 팬이 된다. 기업 스스로 미디어가 된다. 

3개 전술 : 참여의 미디어를 개방한다. 상호 교류 방식을 디자인한다. 입소만 사건을 확산시킨다.


1장 참여감을 시작으로 제품, 브랜드, 뉴미디어, 서비스, 디자인과 아리의 노트 등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저자는 샤오미가 추진해 온 제품 개발과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진 그런 반짝 기업이 아니라 성장 과정의 흐름을 보니 우리 IT기업들의 좀 더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바짝 드는데 정작 관련 기업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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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영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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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 가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더 가깝게 느껴지고 보이지 않는 끈이 연결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은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내가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한 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것을 봤는데 그것이 같은 감독의 영화였던 것이다. 두 영화도 좋았다. 


그리고 또 하나 영화관에서 본 것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다. 개봉 당시 많은 관객들이 입소문을 타고 보기 시작했다는 말에 이끌리기도 했지만 영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기대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고도 이야기를 충분히 잘 끌어간다. 영화를 보며 배우들뿐만 아니라 영화 속 배경과 소품들도 관심을 갖는다. 그러한 물건들도 감독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연계고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국내 출간된 걷는 듯 천천히는 2013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다. 2011년,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신문에 연재한 글을 중심으로 해서 엮은 책이다. 자신이 많든 영화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비평이 담겨 있다. 화제를 모은 영화 3편은 감독 자신이 갖고 있는 삶의 주제를 놓치지 않고 연결해 만들어낸 영화다. 


소개된 내용 중에서 내가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영상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 그리고 그의 작업 방식이 영화를 찍을 때 자신의 의도보다는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태도와 이야기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그건 아마 그가 영화감독 이전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삶의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특히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이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5장에서는 미디어의 틈새에서라는 제목으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미디어가 어떤 태도로 시민들을 향해야 하며 무엇을 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요구한다.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는 유목민이어야 한다. 그들의 가장 큰 역할은, 주민들이 사는 세상이 성숙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비평하는 것이다. 그것이 저널리즘이 서야 할 위치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166페이지, '걷는 듯 천천히' 중에서


보여주어야 할 것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미디어라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삶의 에피소드는 잔잔하다. 3.11 일본 지진으로 인한 그의 생각 등 영화와 삶을 중심으로 한 그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복잡한 날에 마음을 정돈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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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 때로는 빛나고 가끔은 쓸쓸하지만
김재연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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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함께 있는 사람들과 충분히 사랑을 나눠라

 

내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작가가 꼭 결론은 이것이다라고는 하지 않지만학교 시험식으로 잡을 찾는다면 사랑이다아니면 말고인생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것대로 나아가도록 두는 것이다그러다 다시 돌아와서 좌절하고 그러다가 다시 에너지를 얻고 일어서는 것이다내가 아는 사람들과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나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사람과 사물들을 둘러쌓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감사함을 또한 잃지 말아야 할 일이다.

 

외롭고 쓸쓸해지는 날씨 속에서 사랑과 기쁨과 설렘을 맞이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사진 그리고 글남을 들여다보지 말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더 많이 갖게 한다.

 

라디오 작가로 이름을 알린 김재연이 우리의 하루를 향해 안녕을 묻고밤삼킨별 김효정의 사진은 그 글과 함께 지금 머물고 있는 자리에서 잠시 떠나 여행 속 풍경 안으로 들어와 달라 손 내민다. ‘당신은 슬픈가요를 시작으로,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도 외로움을 품고 있을까?’, ‘또 다른 해피엔딩’, ‘사랑은 그런 것’ 등 이렇게 다섯 파트의 차례로 구성된 책으로 삶 속에서 우리가 무심하게 흘려보내고 있는 것들을 다시 손에 담아 펼쳐 보인다. ‘이거당신 것이 아닌지’ 묻는다길지 않은 글이지만 던지는 질문은 약하지 않다편안하게 읽히지만 마음의 두께를 깎아 낸다.

 

두근두근설렘이 없는 삶은 단팥빵에 단팥이 없는 삶과 같다내가 만들지 못하면 그것들을 갖고 있는 것들과 짝이라도 해야 할 일이다과거의 아름다운 혹은 불편한 것들을 현재를 살아가는 디딤돌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걸림돌이기도 하다어떤 돌로 쓸 것인지는 우리 삶의 대토에 달려있다그 돌의 활용법을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바라보아야 할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등 뒤엔 무엇이 있을까.“

-66페이지

 

고독기쁨나눔희망미래사랑행복상실그리움이별웃음울음기억,약속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그냥 흘려버렸던 것들그중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것들은 없었는지 다시 챙겨 본다결핍미완성상처고독과 같은 단어들을 누가 좋아하겠냐만은 일상에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이 단어들이 우리를 아프게 하고 좌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할 수 있음을그것이 오히려 기회는 아닐지 묻는다.

 

눈높이를 달리하면

도처에 숨어있는

행복 꾸러미를 발견할 수 있다.

-8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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