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쇄를 찍자 2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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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만화도 있을 수 있을까 싶은데, 있다. 일본 만화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분야의 만화들이 많다. 가히 만화천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싶다. 출판사, 만화잡지사의 만화 연재를 둘러싼 작가와 편집부, 영업사원을 둘럴싼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그려진다. 한 컷 한 컷에 담긴 텍스트도 엉성하지 않다. 변화를 요청받는 지금, 출판사뿐만 아니라 기업도 변화에 맞추지 않으면, 변화를 이끌지 못하면 살 수 없다. 


중쇄를 찍자는 그러한 삶의 변화를 요청한다. 2권에서는 전자책과 SNS 등 구세대들이 꺼리는 방식의 미디어와 새로운 독자를 끌어안기 위한 만화잡지사의 안간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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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이 그 사이에 즐겨찾기 등록을 해제한 것 같다. 숫자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지만 한 명이 사라졌다. 무슨 이유일까, 왜 그랬을까. 무엇이,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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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 서로 다른 두 남녀의 1년 같은 시간, 다른 기억
최갑수.장연정 지음 / 인디고(글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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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을 부추키는 책이면서도 지금 삶을 붙잡게 만드는 사진과 글이다. 


여행의 쉼을 통해서 새로 발견하는 우리 삶의 소중한 일상을 새삼 느끼게 한다. 먹는 것, 자는 곳, 입는 것, 사는 일, 우리의 그러한 일상이 글과 사진으로 기록되었다. 어떤 이게는 이별의 하루가 어떤 이에게는 만남의 하루로 기억된다. 오늘 우리의 하루는 또 어떻게 기억되고 기록될 수 있을까. 덮어놓으 수첩을 다시 꺼내보고 싶은 날이다. 지난 날 나의 그 소중한 하루는 어떻게 기록되어 기억되고 있는지...


가을 비오는 날, 커피 한 잔으로 오후를 보내고 따뜻한 물로 몸을 데우는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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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2월 12일 - 베트남 퐁니·퐁넛 학살 그리고 세계
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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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68년 2월 12일, 그날 하루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과 한국, 그리고 세계의 소용돌이를 다시 살려 낸 작품. 의문의 현장을 다시 찾고 그날의 사람들을 찾고 주검으로 발견된 사람들의 사진과 그 가족들의 증언을 찾아 떠난 기자가 써낸 책. 기자의 역할과 그 한 사람의 질문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 책. 미래를 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 잘못된 것과 잘한 것들을 구분하고 잘못한 것들은 다시 돌려놓을 수 있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잘 못되었는가를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검증하고 확인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고경태는 그 일을 이 책을 통해서 시작했다. 


"퐁니와 퐁넛은 바람을 함께 맞는 형제 마을이었다. '퐁Phong'은 한자어 '풍'에서 유래한 말이었다. '넛'은 첫째, '니'는 둘째를 뜻했다. 풍넛은 첫 번째 바람이고, 퐁니는 두 번째 바람이었다."-63페이지.


남베트남과 베트콩, 낮과 밤의 주인이 다른 곳, 긴장과 평화가 교차했던 곳, 베트남 퐁니 퐁넛 마을의 그날, 지역적이고 세부적인 것을 세계사적 흐름과 연결하고 그 시대의 인물들을 통해서 어떠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영향을 미쳤는가를 종합적으로 파악해보는 기자의 시각이 인상적이다.


그날의 상처가 아물 수는 없지만 상한 영혼들과 마음 다친 영혼들을 달래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길이 열릴 수 있길 바란다. 


묻혀버릴 뻔한, 혹은 묻혀 있는 역사 속에서 책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준 책. 사람들의 기억이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러한 가운데 여러 시각들을 소화하고 담아내는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진실이 무엇인가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일본의 사과를 원하고 있듯, 베트남은 진실을 원하고 있다. 


이 아픔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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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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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집중하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을 즐겁게 해줄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이 만들어 놓은 게임의 룰에 따라서 경기를 하려고만 한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사각의 링에만 오르려고 한다. 내가 만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만들고 그 위에서 내가 놀면 안 되나? 사람이 없나, 내가 사람이 아닌가?


김홍탁의 새로운 책, 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는 오늘 우리 청춘들의 삶의 방향을 이야기한다. 강요하지 않으며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그의 시선이 좋다. 그의 생각이 좋다. 불편하고 힘들고 남들이 바라보지 않으려고 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자 하는 생각이 좋다. 남들 눈밖에 나는 일을 누가 하려고 하는가. 그러나 김홍탁은 그러한 방향에서 광고를 만들고 생각을 하고, 삶을 꾸려간다. 


광고가 자본에 충실해야 하지만 광고가 좀 더 보편적이고 인류애적인 측면에서 움직여줄 수는 없을까. 그렇게 할 수 있다. 공익광고가 그렇고 상업광고가 물건을 팔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함으로 해서 더 큰 이익, 공동의 이익을 만들어낸다면 어떨까. 김홍탁의 100가지 생각은 거기에 있다. 내가 읽은 그의 책의 느낌은 그렇다. 


여행을 가고, 경험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즐거움이 생기고, 남과 다른 나의 생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후회하거나 그가 즐겨 하는 것들에서 그는 청춘, 젊은이들이 지금 주어진 삶과 헤쳐나가야 할 고비들의 답이 어디에 있는지 살짝 보여주었다. 


억지로 강요해서 되는 것이 있나, 있기는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한가. 힐링도 그렇다. 실패를 격려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실패한 자에 대한 시선은 어떠한가. 흑인, 광고에 흑인이 얼마나 등장하는가. 하나의 세상, 다문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백인 모델을 더 선호하고 내세우는 것은 어떤가. 우리의 시선과 사고는 올바른가.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그른 것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내가 답이라고 하면 상대의 것도 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새로운 게임이다. 


100가지 질문과 답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책의 편집과 디자인에 맞게 쓰인 그의 글,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조급증에 걸린 대한민국 사회에서 경쟁으로만 치닫지 말고 좀 더 호흡을 길게 하고 하늘땅을 바라보며 나를 찾는 길을 걷자고 한다. 


"나는 우리 자신에게도 계속 새로운 약속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과의 합의를 통해서 계속 자신을 리셋하고 재부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벌써 저만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태어날 때 부여받은 넘버링을 달고 그 상태로 살아가는 것 같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이왕이면 다양하게 해석되는 기호를 달고 사는 게 좋지 않을까."-59페이지 중에서


그의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은 그래, 어설퍼도, 덜 되어 있어도 내 것인 것이 좋은 것이다.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것보다는 조금 흐트러져 있어도 비뚤어져 있어도 내 것인 것이 좋은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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