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갓 꽃을 그렸어
유현미.유춘하 지음 / 낮은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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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두고 온 딸, 그리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딸. 딸과 아버지가 함께 이야기나누고 함께 그린 아주 특별한 그림책. 그림과 아흔의 아버지가 정성을 다해 그린 그림은 푸근하고도 아련한 그리움을 몰고 들어온다. 스마트폰 시대에 이런 아날로그 감성을 우리는 놓치 않고 살아야 한다.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확 든다. 몇 번 쓰지 않고 어딘가에 미뤄둔 물감을 찾아봐야겠다. 그림 그리는 일이 어렵다고는 했지만 딸의 요청에 싫지 않은듯 하나 하나 주어진 과제를 완성했다. 



나는 평생 농사를 지었는데

농사도 쉽지 않았지만

이 수채화라는 것은 아휴,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내겠구나.


아버지가 마음에 든다고 한 군자란 그림은 나도 마음에 든다. 숙제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딸은 찬찬히 그리고 섬세하게 담았다. 바라보는 그 따뜻한 시선이 전해진다. 


늘 똑같은 모습이지만 매일 매일이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삶을 다르게 보는 시선을 배운다. 


들여다볼수록 오묘하다.


공작새가 떨어트린 깃털을 보고 아버지가 이야기한다. 들여다보면 보인다.




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고, 해보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 우리 삶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즐거움이다. 그 시간을 그냥 묻어두고 살지 말라는 듯하다. 부모와 자식의 그 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딸과 뭔가 해결하지 못한 사연을 담고 살아가는 아버지. 두 사람의 아름다운 작업이 계속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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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수립의 신 - 경영에서 마케팅까지
박경수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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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전략이 중요한 시대다. 옛날에는 기업이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팔렸던 시대였다. 더 이상 그런 시대를 만날 수 없다. 시장은 넓어졌지만 소비자들의 선택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선택을 위한 기업의 전략이 돋보여야 할 이유가 드러난다. 전략이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은 미래의 길이 다르다. 


전략은 생존의 1차 도구이다. 기업마다 전략 부서가 있다. 그러나 전략은 어느 순간 무너진다. 최고경영자의 한 마디에 따라 죽기도 하고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그건 전략이 아니다. 그럼 제대로 된 전략은 무엇인가? 기업은 제대로 전략을 짜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건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전략은 제대로 된 것이었는지 생각해본다. 아이폰의 출시보다 먼저 제품을 내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 전략이 일을 더 크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말들이 있다. 제품 테스트는 제대로 된 건가. 


집에서 쓸 욕실화를 얼마 전에 바꿨다. 색깔과 제품 디자인을 보고 선택했다. 운동화 사는 것처럼 신어보지는 않았다. 문제가 생겼다. 이전의 것은 신어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신을 신고 발걸음을 옮길 때 고양이 울음소리같이 난다. 제품 디자인은 최종 소비자가 사용하는 현장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마무리되어야 한다. 


전략은 결국 디테일이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생각을 했다. '경영에서 마케팅까지' <전략 수립의 신>은 리더로서 기업을 이끄는데 있어 필수 요소인 전략 수립과 실행 방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기본 가이드북이다. 기업 경영 컨설팅 전문가로서 교육과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박경수가 새로 소개하는 <전략 수립의 신>은 모두 7장으로 구성, 전략의 개념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전략의 유형, 수립된 전략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들여다보고 있다. 기존 책과는 크기가 달라 교재 같은 느낌이 든다. 편집 디자인 측면에서는 본문 좌우 여백이 공간이 있어 독서의 편리성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전략 수립을 위한 절차 소개 비중이 크다. 저자는 전략 수립을 위해 내외부 환경 분석을 토대로 방향 설정을 하고 전략을 수립,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살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체크해본다. 이전의 전략 수립은 계획에 초점을 맞추면 됐지만 급하게 변화는 환경과 예측할 수 없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전략이 나와야 한다.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고 깊이 있게 파악하는 일이 제일 급하다. 그게 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는 없다. 


필름 카메라 시대의 대표 브랜드였던 코닥이나 후지는 전략 부재 기업의 사례로 언급된다. 후지필름은 자신들의 기술을 기반으로 적절한 변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필름 메이커 1등 브랜드였던 코닥은 문을 닫았다.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코닥의 위기감은 현실이 되었다. 후지필름은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를 했다. 그들은 기술을 확장했다. 


이 둘을 가른 것은 무엇일까. 


결국 변화의 흐름에 앞서 먼저 물결을 만드는 것과 그 물결에 쓸려 가는 것의 차이다. '괜찮겠지, 뭐 별일이야 있겠어, 몇 십 년을 해 온 일인데' 이렇게 생각하다가 결국 디지털 한 방에 문을 닫고 말았다. 그전부터 나름대로 대비하고 변화를 모색했지만 두드리는 문마다 열리지 않았다. 탈출구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20여 년 넘게 한 직장에서 입사 후 지금까지 일해 온 후배는 최근 자신이 일해 온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의해 합병되어 마음이 복잡하다. 내 몸처럼 일해 온 회사가 다른 회사의 밑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먹방' 시대에 따라 나름 회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이 선전 중이었기에 더 상실감이 큰 듯하다. 사람들의 기호와 식생활 습관 변화에 따라 이 회사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다양한 출구전략을 갖고 실행했지만 하나도 제대로 건지지 못 했다.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아니나 남들도 잘하는 일들을 추구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자신들의 오늘을 있게 한 기술과 경험을 놔두고 남들이 이미 하고 있는 것들 따라서 유통 채널을 구축하려고 했지만 아까운 비용만 날리고 결국 합병되었다. 결정적으로 한 곳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 했다. 내부적으로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뭐라도 해봐야지 하는 정신이 앞섰겠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경험을 비싸게 했다. 


전략 수립 과정에 있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멘스와 유니클로 등 다국적 기업들은 어떻게 생존 전략을 짰었는지 살펴보고 대화식의 이야기 전개와 구체적인 사례를 위한 그래픽 자료를 갖춘 본문 구성은 독자들로 하여금 전략 수립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주요 활동에 따른 필요 역량을 도출하고 이 중 우리 회사의 핵심 역량 혹은 산업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이를 위해 선도업체나 경쟁사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 회사의 선도업체나 경쟁사 간의 역량 차이를 분석하여 차별화된 경쟁우위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본문 142쪽.


어떤 자원들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전략 수립의 신>은 전략 수립에 필요한 다양한 보고서 기본 양식도 살펴볼 수 있다. 개인이나 기업의 문화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전략 수립은 단순히 어떤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만 설정하는 것이 아니다. 해당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전략=실행"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것처럼, 책상 앞에서 만들어지고 책상 앞에서 이행되는 전략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본문 184쪽.


지금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대를 걷고 있다. 리더의 전략 부재는 리더의 문제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전략 없는 리더는 나머지 구성원들 마저 갈 길을 막는다. 그만큼 전략은 무섭다. 제대로 된 전략은 새로운 출구이다. 새로 시작하는 한 해를 준비하는 전략 어떻게 짤지 머뭇거리고 있다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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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자연으로 간다 - 자연 결핍 장애를 극복하고 삶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리처드 루브 지음, 류한원 옮김 / 목수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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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우리 생활이 똑똑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몸은 활동하면 할 수록 다른 에너지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쓰지 않으면서 우리는 우리 몸을 스스로 위축시키고 약화시키고 있다. 걸어야 한다. 걸으면 생각이 만들어지고 더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자연에서 걸어야 한다. 녹색 공기를 마셔야 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의 삶이 되어야 한다. 리처드 루브는 인간은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는 자연의 중요성에 대해 말만 하지 말고 그 이상으로 실천해야 한다. 어떤 동네에 사는 사람이든 매일 자연 공간에 가고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한 가지 분명히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인간과 자연을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우리가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로서 사랑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이 자연의 선물을 파괴되지 않은 채로 누릴 권리가 있다고 믿을 때에만, 우리는 자연과 우리 자신을 진정으로 돌볼 수 있다. 


382쪽, <지금 우리는 자연으로 간다> 중


비타민 N이라는 주제의 장도 좋고 키워드도 좋다. 비타민 C는 몸에 좋다. 자연 그 자체는 더 좋은 에너지 원이고 건강을 준다. 우리는 왜 그 속에서 나와 도시의 박스형 주택에 갇혀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는걸까. 건강한 가족은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한 가족이다. 자연은 정신을 맑게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통해 이루어낸 성과들을 소개하면서 그러한 활동에 함께 나서길 요청한다. 


"나는 자연을 이렇게 정의한다. 인간이 다른 종과 의미 있는 연대감을 경험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연이다."


저자의 자연에 대한 정의이다. 인간과 다른 종이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이 자연이다. 인간 만이 세상의 종이 아닐진데 주인처럼 그 모든 자연을 망치고 있지 않은가. 식물과 정원 등 다양한 활동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과 노인들에게 미치는 다양한 논문과 자료들을 토대로 자연친화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삶의 피로가 한 겹 벗겨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물며 자연으로 간다면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1장 '자연 뉴런'을 시작으로 모두 5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책은 다소 두껍지만 어렵지 않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계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내놓을 것이다. '비타민N'도 관심간다. 가족과 커뮤니티 구성원이 어떻게 자연 속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지를 안내해준다고 하니 말이다. 기술이 발달할 수록 우리는 더욱 더 자연속으로 들어가 살아야 한다는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시골에 땅을 사 그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이제 얼마 후면 입주한다는 후배의 삶이 부럽다. 


메모 추가

-자연이 주는 혜택


1. 우리에게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기회 제공

2. 학습능력 증진 기회 제공

3, 균형잡기

4. 집중력 향상

5. 충돌조절 능력 향상

6. 면역체계 강화

7. 정신 건강 향상



건강 위험요소


-기술발달

-자연결핍장애

-지구온난화




리처드 루브의 <비타민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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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그림 - 아는 그림 몰랐던 이야기 교양 시리즈
유경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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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어디서 본 것 같은 그림들, 그러나 그것이 뜻하는 바 무슨 그림인지 해석이 쉽지 않았던 그림과 조각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가 담겨진 '아는 그림 몰랐던 이야기 교양 그림'이다. 피렌체에서 활동한 화가들의 그림과 현대까지 활동한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시대를 통과해왔는지 살펴보고 또한 사람을 표현하는 작가들의 기법을 통해서 창조성의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그 속에서 저자는 자신이 살펴보고 느낀 바의 그림감상을 소개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그림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가에서 나오는 걸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가 갖고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은 독특한다. 같은 화가가 그린 것인데도 왜 인기가 다른 걸까. 가수들의 노래들도 보면 사실 그렇지 않은가. 히트하는 노래가 있고 그렇지 않은 노래가 있듯이. 


고단하고 슬픈, 그리고 힘들었던 화가들의 삶은 결국 예술창조의 힘이 되었던 것임을 새삼 느낀다. 무엇 하나 그냥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고통이 창작의 근원이고 그 근원으로 우리는 그들이 남긴 시대의 작품을 오늘날 여러가지 해석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 문장 옮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 책 마지막 부분에 소개되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거대한 나날들'에 나온 이야기이다. 


"당신에게 끈질기게 들러붙어 자신의 일부가 되어 버린 생각 혹은 사람이 있는가? 내 안에 낯설지만 뗴어버릴 수 없는 것들, 무의식, 억압된 것, 편견, 미련, 상처, 우울, 트라우마 같은 것 말이다. 그렇다면 이 그림을 보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작품이 될테니, 수천 가지의 열린 해석, 이것이 걸작의 조건이다."-본문 234쪽 중


많이 보아야 생각이 만들어진다. 그림도 그러하다. 많이 보아야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그림 공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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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새벽 세시 지음 / 경향BP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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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있을 듯한 일, 그러나 그 시간을 통과하는 남녀들이 가슴 속 품고 사는 덩어리 하나 둘, 셋. 작가는 새벽 세시라는 책을 통해서 사랑하는 연인들이 그 가을 결실을 맺지 못하고 떨어진 낙과같은 미련을 건져냈다. 어떤 이에게는 두근거리는 사랑의 심정으로 잠들지 못하는 새벽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이미 떠나간 연인에 대한 미련의 심정으로 잠들 수 없는 새벽일 수도 있다. 새벽 세시는 후자. 사랑 하는 두 사람 만의 비밀 같은 속삼임들이 밤하늘 별들처럼 하나 하나 원고지 안에 차 들어와서 자리 잡았다. 그렇게 가슴 속 덩어리들을 꺼내놓으며 다음 사랑을 향해 한 걸음 더 돌려 놓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건

지금 이 순간이빋나.


미래에 대한 기대도

과거에 대한 후회도 아닌 

그냥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이 찰나의 순간.

(순간 중 일부 발췌)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세벽 세시는 1장은 마음을 채워내는 밤, 2장은 마음을 비워내야 하는 밤, 3장은 세벽의 조각글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사랑과 이별, 그리고움과 미련의 마음들이 줄다리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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