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책 만들기 - 기록 ÷ 형식 + 감성 = 책 만들기
김은영.김경아 지음 / 안그라픽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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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일만큼 생산적인 일이 또 있을까. 여러 사람의 협력으로 탄생하는 책. 그러나 시대는 그러한 책을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열심히 한 쪽에서는 만들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그리 쳐다보지 않는다. 날 좀 봐주세요, 하지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보고 싶고 읽고 싶은 책을 만들까, 고민이다. 디자인관련한 일을 하면서 관심을 갖지만 어려분 분야다. 한 번하고 말 거라고 하면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꾸준하게 업으로 한다면 그건 다르다. 


출판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툴이 있다. 그 중 인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편집출판에 관한 책이다. 처음 출판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본다. 한 번 따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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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도시와 건축을 성찰하다
승효상 지음 / 돌베개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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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어떤 때는 편안한 느낌을 받다가고 무척이나 답답한 느낌을 벗어버릴 수 없을 때가 있다. 내가 더 크게 느껴지는 때가 있는가 하면 내가 너무도 작은 한 부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주변 건물이 주는 느낌에 좌우될 때가 많다. 


승효상의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는 도시 건축물이 주는 인간 삶의 편안함과 폭력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요즘 우리 사회가 이토록 경박하고 몰염치하며, 예의 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이유가 그동안 우리가 만든 어지러운 도시 풍경과 관계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그 건축이 다시 우리를 만드는 것과 같이, 도시 또한 우리 사회를 다시 만든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사회의 문제를 도시공간의 구조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 -본문 108쪽,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중


이 문장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내게 던져봤다. 염치없는 삶을 사는 것을 건축의 잘못으로 미룰 수는 없지만 결국 인간이 건축을 하고 건축이 인간을 만든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승효상의 26편의 글은 도시 건축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사람 이야기이다. 


사람의 욕망과 겸손을 표현하는 것이 건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대표적인 건축물의 형성 과정을 비롯 몇몇 주요 건축가들의 생애를 통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를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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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과학 기술에 다시 말을 걸다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16
이상헌 지음, 정재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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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이나 인공 로봇이 주는 이득을 골고루 나눠 가진다면 우리는 이들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반겨야 할 것인가. 


그러한 질문에 나름 답을 제시하는 책. 


주니어 김영사 청소년 교양 시리즈로 기획된 <철학, 과학 기술에 다시 말을 걸다>의 저자 이상헌님의 생각과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을 접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 앞에서 인간 윤리와 도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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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 - <현문우답> 백성호의 이스라엘 마음순례 백성호의 현문우답
백성호 글.사진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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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지혜가 사라진 시대는 암흑이다. 지혜가 없는 시대는 정의가 없는 시대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많고 교회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데도 왜 이리 세상은 시끄러운 걸까.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디로 간 것일까. 


올 한 해도 12월 끝에 오니, 여러 생각이 든다. 겨울 추위가 온몸을 파고들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춥다. 경제도 좋지 않다. 개개인들의 마음도 그리 복잡하지 않을까. 한 나라의 리더가 어떤 정책을 품고 있고, 어떻게 리드하는가에 따라서 삶의 길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다. 


이 시대의 예수님은 누구인가. 갈 길 몰라 헤매고 무엇이 잘 못된 것이고 잘 된 일이지 판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이 시대를 구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있지만 제대로 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가. 


동양 고전에서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고 서양 문학에서 답을 찾아 본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에게서 우리 마음을 흔드는 것들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하는가를 구한다. 


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로 있는 백성호가 쓴 '흔들림 없이 두려움없이'는 2천 년 전 예수의 생애를, 그간 남긴 발자취와 메시지를 성경 속에서 제자들이 남긴 기록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찾아가 그 속에서 당시 예수의 삶과 메시지를 전한다. 멀게 만 느껴지는 시간은 그로 인해 더 가깝게 우리 앞에 다가온다. 신앙을 하는 이날 그렇지 않은 이 모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이다. 기독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의 가르침을 함께 살펴보고 평면적으로 수직적으로 비교하며 독자들이 넓게 이해할 수 있게 이끈다. 


당시 예수의 기도는 무엇이었으며 예수가 행한 기적은 정말 일어났던 것일까 하는 의문에 대해 곳곳에서 찾아낸 기록을 토대로 구성한 면이 돋보인다. 


"그럼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것만 신비일까. 내 안에서 길어 올린 두레박의 무리 온갖 마음으로 바뀌는 것도 신비다. 예수가 보여준 첫 이적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마음을 어떻게 쓸지를 보여준다. 카나에서는 혼인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 하객들은 아쉬워하고 혼주는 난감한 상황이었으리라. 그때 예수는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것, 그것을 만들었다. 나는 거기서 '예수의 마음 사용 설명서'를 읽는다."-65쪽 중.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서 예수의 생애, 그가 남긴 메시지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나서 당시 예수가 인간 세상에 내놓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후 예수의 말씀 따라 사는 것이 어떤 결과를 주는지 단계별로 독자를 이끈다. 


인간 예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 어느 쪽이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의와 사랑이다. 메말라가는 사회의 인정과 사라져가는 도덕과 윤리. 그 가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각자가 믿는 신앙이 그 힘이 되어줄 수 있으며, 사람 각각이 갖고 있는 인성과 품성이다. 


일반인들이 궁금해하고 의심하는 부분들을 순례자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질문하고 답을 찾아간 저자의 문장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을까? 이런 질문은 어떤가. 


"그럼 우리가 믿는 예수는 누구일까. 예수를 믿는다고 할 때 우리는 예수의 무엇을 믿는 걸까. 총각 예수일까. 아니면 유부남 예수일까. 무자식 예수일까. 아니면 유자식 예수일까. 예수의 제자들도 몰랐다. 십자가에서 예수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12사도는 '예수의 주인공'을 몰랐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2000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예수의 겉모습만 불도 있는 건 아닐까."-101쪽 중


이렇듯 저자는 예수 탄생 후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궁금증을 들춰내고 자신의 순례길을 통해서 예수가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애를 쓴 흔적들이 본문 속에 꽉 차 있다.  


이 책은 내게 잠시 동안 잊었던 마음을 돌리고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을 어떻게 대하여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본문 속에 들어 있는 그림과 여정을 담은 사진은 잠시 우리를 그 현장 앞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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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 10인의 작가가 말하는 그림책의 힘
최혜진 지음, 신창용 사진 / 은행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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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사실 어떻게 보면 너무 정직하다. 


인터뷰이가 대상이 되는 작가들을 만나 저자의 책에 대해서 묻고 그들이 그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영감을 준 것들이 무엇인지, 영감을 얻기 위한 방법들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편집자라면 어떤 제목을 달았을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드로 하여 제목을 만들지 않았을까. 


창의력과 상상력의 비밀기지,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받는 그림책은 창의력과 상상력 팩토리


아닌가?


편집자는 다른 말로도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제목을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 오히려 이 제목만큼 더 확실한 게 없다는 판단이었을까. 


그건 그렇고, 이 책 마음에 든다. 잘 짜여진 기획과 연출이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의 대화도 좋다. 알고 질문하는 것이 좋은 답을 또 끌어내지 않는가.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도는 언어적인 조건과 지리적인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분의 기획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책이 아니었나 싶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대답해 준 답들도 충실하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창의력에 대한 조언요? 호기심을 잃지 말 것. 열려 있을 것. 늘 같은 방식으로만 생각하지 말 것.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것. 자신에 대한 확신을 너무 갖기보단 두려워 할 것. 단 즐거움을 놓치지 말 것. 두려움과 즐거움 사이에서 균형 잡는 것이 어렵겠지만, 그 둘 사이를 오락가락 하며 나아가는 게 인생의 본질이라고 가르쳐주죠."-155쪽 중


미술과 음악 등 예술 교육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이들은 어떤 시간보다 이러한 노는 시간, 자유로운 시간을 비롯한 음악과 예술 등 시험 성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작가들의 성장과정 중 생활환경에 따라서 다른 것에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 부모에게서도 좋은 영향이거나 혹은 좋지 않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작가들의 작업이 지금의 자리까지 이끈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자극받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틈을 가질 때 상상력과 창의력은 더 크게 발휘될 수 있다. 기회가 되면 이 책 속에서 소개된 작가들의 그림책을 한 번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다. 


잘 만들어졌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가들의 작업환경도 보고, 공통의 질문에 대해서 각기 내놓은 답이 그렇다. 물론 그건 작가의 생각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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