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지식 : 빅 아이디어 한 장의 지식 시리즈
이언 크로프턴 지음, 정지현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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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연결과 그 흐름을 읽고 세계 흐름을 잡는 시간


처음 빅 아이디어라는 제목만 보고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히트 아이템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라고 할까, 창의적인, 창조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을 했다. 책을 넘기면서 아, 그게 아니구나. 그럼 뭐지? 


기존에 생각하던 그런 아이디어가 아니다. 그럼 어떤 아이디어인가? 철학, 인문, 사회, 종교, 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개념들을 한 페이지 한 장으로 정리했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철학에서 과학으로 수학으로 넘어가더니 사회체제와 경제 시스템을 이루는 기본적인 구조에 대한 개념들이 설명되고 있는 것이다. 뭐 하나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고민이 된다면 행복의 지식을 열어보자.


"어떤 철학자들은 행복이 최고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쾌락주의는 행복을 쾌락과 연결한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철학자들은 행복이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좋은 삶은 사고를 하거나 덕 있는 행동을 할 때 모두 이성을 길잡이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본문 108쪽 '행복' 중


설명하기 어려운, 책 한 권으로도 설명하기 부족한 내용들을 한 장으로 정리하기는 어려운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우리가 챙겨야 할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애썼다. 


여전히 국가 내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논제들도 있고 국가와 국가 간에 싸움을 일으키는 것들도 있다. 종교 분야는 또 어떤가. 신에 대한 해석을 놓고 서로 싸우고 사람을 죽이고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한꺼번에 다 이해하려면 정말 어렵지만 하나하나 개념을 세우는 데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책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현대 철학 로드맵-사상가 50인이 안내하는 지의 최전선>과 연결해 봐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철학 중심의 책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 역시 간략하게 사상의 흐름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


사실 한 페이지 지식이지만 이 개념들이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고하여, 탄생 시킨 것들이 아닌가. 하나의 사조가 새로 탄생하고 규정되면 또 다른 것이 나와서 반격하고, 화해하고 다시 논쟁하면서 지금까지 우리 인간 삶을 추격하고 이끌어왔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 혼돈의 시대를 걷고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을 이전의 사상가들의 논쟁 속에서 다시금 그 문제와 해결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정리된 것들이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통해 좀 더 다른 길, 다른 사상을 내고 더 활발한 논쟁을 통해 우리 삶이 한 걸음 더 진보 하길 기대한다. 


여러 항목 중 최근 관심 갖는 정의 부분에 대한 저자의 정리를 옮겨보며, 정의는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첫 번째 정의는 법이 추구하는 바이다. 물론 모든 법이 공정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가 말한 두 번째 정의는 일반적으로 '사회정의'라고 불린다. 정치 영역에서의 성취이고 평등 개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정의 사상에는 모두가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주장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좌파는 부가 어느 정도 재분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본문 290쪽 '정의' 부분 중 일부 발췌


한편, 이 책은 <철학>, <심리학>, <세계사>, <경제학>과 함께 출판된 한 장의 지식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발간, 다른 책들도 함께 살펴본다면 폭넓은 지식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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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스케치북
존 버거 글.그림, 김현우.진태원 옮김 / 열화당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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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 알고 있는 것들은 사실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알고 있다고 말을 한다. 떠들어야 산다. 그냥 입 다물고 있으면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전시관을 찾는지 모르겠다. 사람으로 하여금 시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 사람이 존 버거이다. 내게는 그렇다.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시간을 그림과 사진으로 남겼다. 무엇이 중요한지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 만나는 사람과 마주한 일을 그는 그 시간과 공간에서 충실히 즐긴다. 그래, 그게 사람의 태도라는 생각이다. 벤투의 스케치북은 그가 남긴 많은 저작물 중 사람의 얼굴과 모습을 드로잉으로 남기며 그와 얽힌 시간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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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 강의 - 열정은 결코 상처받지 않는다
장옌 지음, 김신호 옮김, 현문학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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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은 이 책에서 기회와 운을 이야기한다. 그가 이룬 것들은 운이라고 하지만 착실하고도 거침없는 그의 행보에서 이루어낸 결과이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일어난 것일까. 그는 일을 얻는 것보다 사람을 얻는 것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그것이 오늘의 성공을 이룬 바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 동지들을 얻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가 알리바바의 성공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창업동지들과 직원들은 그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자신의 일과 생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람들을 믿고 의지햇다. 리더의 모습은 자기가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직원들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돈을 벌어 자기가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직원들이 돈을 벌도록 해주면 더 신나게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상대의 이익을 생각한 서비스는 그렇게 그의 성공을 도왔다. 이 책은 마윈의 성공철학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12가지 주제에 맞는 다양한 사람들의 성공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왜 실패하고, 왜 어떤 사람들은 그 운을 비켜 갔는지를 말이다. 마윈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내가 그 처럼 될 수는 없지만 그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만큼은 따라가보고 싶다. 


일보다는 사람이다. 직원이 신나면 회사는 돈을 번다. 


지적을 받으면 자기의 실수를 교정하는 것이 성공한 대다수 사람들의 습관이다.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수가 나타났을 때 숨기려 하지 않는 자세는 성공을 획득하는 길이다. 


292쪽,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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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안희정의 진심
안희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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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사람들이 안희정에 주목한다. 


그의 행보를 주의 깊게 본다. 슬며시, 그리고 기대한다. 왜 그런 걸까. 그의 책이 궁금했다.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최근 나온 책도 있다. 이 책은 2013년에 나온 책이다. 도지사로서 그가 업무를 수행하면 겪은 일들을 담았다. 그가 생각하는 정치는 어떤 것인지 살펴 볼 수 있다. 


최근의 생각들은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도 기본적인 그의 정치에 대한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대화와 타협, 포용의 정치가 그가 생각하는 정치라는 생각이다. 그의 주장 그대로다. 반대하지 않는다. 싸움이 아니라, 하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로 갈라서 싸우는 정치가 더는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위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시민 윤리, 기업 윤리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없다면 이기심은 파멸의 원천이 될 뿐이다. 기업과 시민의 자기 책임성이 더해져야 시장 원리는 비로소 가장 효과적인 것이 된다. 결국 게임의 규칙을 지켜야 함을 의미한다."-본문 201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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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7
무라카미 하루키.오자와 세이지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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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새겨 둘 만한 내용들이 참 많다. 그 사람의 글은 상상이기도 하지만 경험이다. 그래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대담이나 자전적 에세이도 참 좋다. 최근에 접한 책들이 그런 것 같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든가 이 번에 읽은 오자와와 나눈 이 책도 그렇다. 음악 이야기이지만 결국 인생 이야기가 들어 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소설가가 나누는 음악은 어디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지. 이 둘의 편안한 대화는 책의 몰입을 이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글쓰기는 음악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리듬이 없는 글은 읽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리듬감이 실린 책이라서 그런가. 클래식이 더 듣고 싶어진다. 글도 마구마구 써보고 싶다. 다만 말이 되는 글이어야겠지, 리듬감이 실린 것이라면 더 좋겠다. 


두 사람이 몇 차례에 걸쳐 나눈 이야기들은 여백을 주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오자와 주고받은 질문과 답 속에서 각자가 추구하고자 했던 음악과 글쓰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서로 음악 활동을 통해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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