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걸의 시집 -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꾸는 존재에게
은유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한 사람의 생각은 단지 그 사람만의 생각이 아니다. 사람에게는 공감능력이 있다. 공감능력은 지금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이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할지 모른다. 개별적인 감성은 결국 함께 느끼는 능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글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도구 중 하나다. 눈물, 웃음과 같이 얼굴을 통해 보여주는 것들이 있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보이기도 한다. 

은유의 올드걸의 시집은 한 여성으로서의 삶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들여다보고 훔쳐보고 싶은 그런 삶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누구나 살면서 느끼는 것들을 꺼내놓고 같이 이야기하자고 말을 건넨다. 웃고 울며 살아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힘든 일 포기하고 떠난다고 자유롭지 않다. 그건 자유에 대한 환영이고 망상이다. 넘지 못할 것 같은 산도 한 걸음 내디디면서 다리 힘이 길러지고, 그러면 다음 봉우리는 더 쉽게 건널 수 있다. 근육이 튼튼해지고 체력이 길러지면 삶의 어느 고비에서도 성큼성큼 문제 안으로 들어가는 궁극적인 자유를 누리게 된다."-96쪽


이렇게 한 편 한 편의 글이 끝나는 곳에서는 시인들의 신 한 편이 제공된다. 시인의 글과 은유의 글이 만나는 지점이다. 감수성의 주체로 올드걸이 그 자리에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한다. 그래야 더 많은 올드걸이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여자로서, 엄마로서, 작가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3장에 걸쳐 설명하고 드러낸다. 작가는 지난날들의 사랑, 일, 삶의 조각조각을 미래의 나를 위해 펼쳐 놓고 다시 맞춰 가는 느낌이다. 

글쓰기라는 것이 어떤 것이어야 하며, 글이 어떤 힘을 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난 얼마나 솔직한 글을 쓸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 공감 스토리텔러 박상미의 인생특강
박상미 지음 / 북스톤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박상미의 책은 사람을 움직인다. 인터뷰는 그냥 만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풍부한 자료는 더 많은 말을 끌고 온다. 더 큰마음을 가져온다. 그러한 글과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책은 그렇게 풍성해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보물이다. 보물은 내가 갖고 있을 때 귀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 그렇게 공감이 커질 때 보물이다.  


김혜자로부터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저자의 힘이다. 조벽 교수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나, 황현산 선생의 글쓰기에 대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내가 관심 갖는 분야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인순이의 해밀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무형의 것들이 삶을 지탱하게 한다. 그것이 앞으로 나아갈지 뒤로 물러날지는 결국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런 면에서 황현산 선생의 엄격한 '자기검열'이라는 말은 더 기억에 남는다. 시력을 잃는 상황에서도 나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연출가 표재순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잘 분별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도 남는다. 


같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가 있다. 그 위로는 에너지가 다르다. 힘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강력한 희망의 에너지가 심장을 가동시키고, 주저앉은 무릎을 일으켜 세운다."-192쪽


아픈 사람들이 많다. 그 아픔을 다 위로해줄 수는 없지만 공감은 해 줄 수 있는 마음을 붙들고 살자. 그게 사람 사는 이유가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정, 나의 종교 - 세기말, 츠바이크가 사랑한 벗들의 기록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오지원 옮김 / 유유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츠바이크의 책은 인상적이다. 전기작가로서 사람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유쾌하다. 깊이 있는 관찰은 글을 색다르게 만든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단순히 그의 삶의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목차를 보고서는 그의 친구들에 대한 기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술을 하는 친구들에 대한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특한 일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작품을 통해서 봤던 작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가 본, 지인이 본 이야기라 더 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12명의 이야기가 실렸다. 프루스트를 시작으로 해서 릴케까지. 예술적 혼을 불사르며 자신의 삶을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바이런은 우리의 기억 안에 있는 재능보다는 인물로, 시인으로서보다는 영웅적인 본성으로, 세상의 영원한 주인인 거대한 조물주의 것처럼 순수하고 드라마틱한 삶을 노래한 화려한 색채의 시로 남았다. 그의 출현은 우리의 감각에 시라기보다는 연극으로 남았지만 이 연극은 다채롭고 장대했으며 모든 세기의 그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160쪽, '젊음의 화신, 바이런' 중

예술가들의 삶은 일반 평범한 우리 삶의 다양한 변화를 몰고 온다. 예술가들의 이러한 고통스러운 삶과 창조적인 삶의 뒷 이야기들을 써 준 츠바이크, 이 책은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예술가의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한다. 또한, 이 책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 자본 - 로봇 시대 인간의 유일한 자본
이상민 지음 / 서울문화사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의 독서 방법이나 내 삶을 돌아보면 참 다양한 곳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그러는 사이에 어떤 이는 자신의 한 분야에 집중했다. 책도 몇 년을 집중적으로 봤다. 그렇게 시간이 쌓여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저자 이상민의 독서자본을 통해 느낀 부분이 있다면 그 점이 제일 큰 것 같다. 그만의 독서 방법을 통해서 3천권을 읽었다. 최소한 500권이라도 읽어낼 수 있는 힘을 기울이고 시간을 만들어보라고 권한다. 


그는 독서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길이며, 생각의 영토를 확장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한 독서는 생각하는 힘과 창의력의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독서노트와 독서리스트를 통해서 독서하는 인생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자기에게 필요한, 도움이 되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런 책을 읽어야 진정한 의미의 독서 자본을 쌓을 수 있다. 그런 선택들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그러면서 책을 고르는 방ㄹ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그런 선택들을 하면서 자시 생각을 만들어 내야 한다.-15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050 후기청년 - 당신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송은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년의 탄생과 기회를 잡아라!

 

시간에 대한 감각에도 변화가 온다. 그간 쌓아온 것들이 있는만큼 과거를 반추하게 되고 그러면서 한편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음을 자각하게 된다. 여러 가지 제한점들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들도 마음 한 켬에 있으면서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바라보게 된다.”-63쪽 중

 

태어나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5년에 태어난 아이는 140세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60세 환갑이라고 하지만 환갑은 이제 노년 측에 끼지도 못한다. 청춘이다. 말 그대로. 그러한 나이에 그러나 현실은 자신이 평생 몸담아왔던 직장을 떠나야 할 나이다. 물론 그러한 행운을 누리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

 

서울시는 근래 새로운 50플러스 캠퍼스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인생 50대 후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재단을 만들었다. 앞으로 이러한 모임과 커뮤니티는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인구증가가 정체되고 노년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 길어진 우리의 삶, 그렇다면 그러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이왕 사는 것,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나. 의존적인 삶이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추구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접근한다. 청년이라는 개념과 더불어 다양한 청년의 시기를 살펴본다. 고용이 불안한 시대에서 한 직장에서 우리는 버틸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 어떻게 그러한 것들을 찾아 볼까.

 

저자는 그러한 삶의 고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같은 세대들에게 삶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나가자고 권한다. 저자는 우리가 내면에 갖고 있는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흐르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우리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저자가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중년의 개념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을 찾아 중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 수행능력이 20대 때 보다 오히려 4,50대가 더 활발하다는 것이나 창의성이 '40, 50대에게도 여전히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포함, 중년을 50대 이후로 본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한다.

 

같은 말이라도 '어 다르고 아 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같은 단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사람의 기분을 다르게도 한다. 끝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마흔''2의 사춘기', '슈퍼 사춘기'라고 칭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중년'을 우리는 '후기 청년'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삶의 시작이다. 뭔가 사회적으로 이룬 성취는 서서히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 후반전을 위한 시도를 해볼 것을 권한다.

 

"인간의 변화에 대한 태도는 사실 굉장히 양면적이다. 사람은 변화에 저항하려는 저항의지와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개척 의지를 함께 갖고 있다. 이것은 인류가 존속해온 비결 중 하나다. 변화만 추구하면 위험요소에도 그만큼 많이 노출되고, 변화에 무조건 저항만 하면 발전이 없다. 인간은 참으로 오묘한 존재다."-180쪽 중

 

책 속에서는 이렇게 40, 50대들의 정신적, 신체적 특징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함을 강조한다.

 

그간의 삶은 누구나가 하는 것들, 남들도 하는 것들을 맞춰 사느라 경쟁하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남들이 하지 않은 것들, 좀 더 가치 있는 일들을 찾아 삶을 사는 것이 어떠한가. 저자는 그러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며 다양한 사례를 펼쳐 놓는다. 그러한 삶의 이야기와 사례를 통해 지금 사는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살펴보게 만든다. 다양한 지역에서 사는 비슷한 세대들의 삶을 소개하여 40, 50세대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우리는 충분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쓰고 있는가.

 

이 책 후반부에서는 사랑과 연애, 여행, 한경 문제 등 다양한 40, 50대 이후 맞게 되는 인생 질문들을 살펴보고, 그 후 노년의 삶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묻는다.

 

"우리 앞에 놓인 인생 중반기의 궤적은 과거 선배와는 사뭇 다른 포물선을 그려나갈 것이다. 롤모델도 없고 멘토도 없는 최선봉에서 나침반도 없고 지도도 없는 여행을 나섰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쓰면 역사가 될 것이고 우리가 정하면 기준이 될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187쪽 중

 

본격적인 새해를 시작하는 즈음에 이 책은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이지 말고 삶을 그 안으로 밀고 들어가라는 메시지를 느꼈다. 슈테판처럼 화성행을 꿈꾸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러한 마음이라도 갖고 살자.

 

지금 4050 세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한때 <엑스세대>로 불리었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어느 시점에, 가슴에 채워야 할 구멍을 갖고 있는 듯하다. 바바라는 여행을 통해 그 구멍을 채우고 있다. 어쩌면 그 여행은 그저 낯선 곳에서 신비로운 경험을 하는 것으로 그 임무를 다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오직 한 가지 여행만이 있다. 너 자신의 내면으로의 여행'이라는 릴케의 말처럼, 여행은 삶과 자신과 내면을 조우시키는 매개체가 되어주기도 한다."-168쪽 중

 

저자는 궁금한 중년의 삶을 추적했다.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중년의 개념에서부터 중년의 삶과 형태 등 다른 타인의 삶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삶을 자극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당신의 중년은 안녕하신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