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전하는 가게> 만드는 법 - 배우고, 먹으면서 배우는 가게
나가오카 겐메이 지음, 허보윤 옮김 / Epigram(에피그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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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관심의 주제이다. 사람들을 모으는 것. 가게를 해서가 아니라 일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이다. 우리가 하는 것들을 좋아하게 하고 찾게 하고 갖고 싶고 하게 하는 것 그런 것들 말이다. 사람이 욕심나서가 아니라 하는 일이 좀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일들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나아오카 겐메이는 그런 일을 일본에서 시작했다.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찾는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과 함께 그 지역의 특산물과 상품들이 오래도록 생산될 수 있는 길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주듯 늘 실험정신이 가득한 그인 듯하다. 그렇게 그의 생각과 현장은 떨어져 있지 않다. 이 책에서 그러한 그의 디자인과 삶의 철학을 찾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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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죄송한데요 쏜살 문고
이기준 지음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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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겸 직원으로 일하는 이기준 디자이너의 산문집. 


유쾌 발랄한 텍스트와 독특한 그래픽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식주를 채우는데 있어 디자이너 인간으로서 클라이언트를 만나며 일어난 일상과 삶의 여백을 위한 휴식 중의 인간으로서 여가 생활에서 찾은 소소한 즐거움을 담았다. 


지루함이 없다. 텍스트가 짧다. 내용이 간결하다. 저자의 고도한 집착은 본받을 만하다. 그의 디자인 스킬이 어디에서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세련됨과 단단함을 추구하는 듯하면서도 간결한 선과 절제된 컬러(?)는 오래된 일력 달력의 느낌 같은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스타일 마음에 든다. 다 똑같이 갈 때 다른 길을 가는 것. 자신의 것을 표현하면서도 때로는 절반을 양보해야 하는 디자이너의 삶을 주장한다. 


배려와 소심함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나도 공감한다. 내가 내 돈을 내고하면서도 때로는 상대를 생각하는 것, 배려인가 소심함인가. 


"배려와 소심함의 경계에 아슬아슬 선 성격은 작업을 할 때도 한계를 드러냅니다. 협력하는 데 애먹는 것이지요."-117쪽.


글렌 굴드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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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소원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글.그림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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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그리 눈이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 


이전에는 참 눈이 많이 와서 푹푹 발이 빠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기후 온난화가 맞기는 맞나 보다. 눈은 계절의 한가운데 들어와 있음을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눈 하나로 사람들의 인연이 달라질 수 있다.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 순백의 세상은 사람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 


책 표지부터 눈 길을 잡는다. 눈 세상이다. 그리고 둥그렇게 뭉친 눈덩이 하나와 빨간 털 모자를 쓴 두더지. 


두더지가 무슨 소원을 갖고 있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은 친구를 사귀는데 가려 사귀어야 한다고 하지만 두더지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친구가 될까 싶은 것도 두더지에게는 친구가 되니 말이다. 말할 수 없는 대상과 말을 하고 같이 걸을 수 없는 것과 같이 걷는다. 


눈덩이와 두더지는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을까. 


버스는 두더지와 눈덩이를 태워주지 않는다. 그래서 두더지는 변신을 시킨다. 외롭고 쓸쓸한 친구의 곁에 남아주고 싶은 두더지. 두더지는 마지막까지 친구의 손을 놓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 꽁꽁 어는 순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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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따삐르 비룡소 창작그림책 10
김한민 글.그림 / 비룡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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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어, 의태어? 이런 말이 있었나? 아니 이게 포유류의 이름이란다. 그것도 거의 보기 힘든 동물이라고. 현지어로 따삐르. 작가 김한민은 이 동물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림끝에 만났다고 한다. 큰 덩치와 달리 사뿐사뿐 걷는 모습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코믹하고도 유쾌한 스케치가 좋다. 작가의 그림 성격이 그렇다. 표범까지도 사뿐사뿐 걸어야만 했던 이유는 뭘까. 그리고 그 다음에는 다른 동물까지도 사뿐사뿐 걸어야 했던 사연을 들어보자. 


큰 그림 속 숨겨진 동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어디에 있는지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해보자. 코끼리와 코뿔소들의 쿵쾅거림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활도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3년 3월 국내 출간된 따삐르.


"사뿐사뿐 따삐르만 빼고요.

따삐르는 참 이상한 녀석이었어요.

어찌나 조용한지 아기 따삐르와 산책을 다녀도

아무도 지나가는 줄 몰랐지요"


작가 김한민은 따삐르의 몸동작을 통해 재미있게 동물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따삐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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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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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에 대한 일상의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시인이 아닐까. 섬세한 감성시각이 담긴 시집이라는 생각이다. 사랑에 대한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힘은 사랑에 있다. 2011년에 출간 된 시집으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을 느낀다. 


단어들이여,

내가 그늘을 지나칠 때마다 줍는 어둠 부스러기들이여,

언젠가 나는 평생 모은 그림자 조각들을 반죽해서 

커다란 단어 하나를 만들리.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

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19쪽, '나의 친애하는 단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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