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 수상록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4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손우성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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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뤘던 책을 읽었다. 쉽게 읽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으며 삶과 비교해보니 그렇다. 다른 이들이 몽테뉴에 대한 사상과 철학, 에세이를 이야기할 때 몽테뉴 수상록을 꼽았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이 그랬다. 이 책 안에서 그의 생각을 모두 담지는 않았지만 그의 온 생애를 그래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사람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담기도 했지만 자신의 삶의 기록이다. 매일 매일 한 해 한 해 돌아보며 사는 삶이 왜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하는 수상록이다. 사람을 신뢰하는 것이 어떻게 몸에 이로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돈을 관리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믿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것을 그는 이야기한다. 몸의 병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철학가들의 생각을 옮겼지만 결국 자신의 경험과 삶을 고스란히 소개한다고 할 수 있겠다. 


영혼의 혼란스러움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감각들이 우리의 오성에 가져오는 속임수에는 감각들 자체도 걸려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심령도 감각에 똑같이 보복하며 감각들도 지지 않고 속이기 속고 한다. 우리가 화가 치밀었을 때에 보고 듣고 하는 것은 있는 사실대로 듣는 것이 아니다."


-128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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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자, 현대미술을 먹어보다
정재훈 지음 / 미술과비평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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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들은 늘 인기다.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인기다. 물론 미술애호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작품들이다. 미술관들은 방학을 전후해서 그런 저신들을 기획, 전시한다. 개성넘치는 미술관들은 젊은 작가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이른바 현대미술이다. 종종 찾아가보고는 하지만 기존의 그러한 전시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뭐라고 비평할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난해하다. 인체를 예를 든다면 정상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쪼개거나 해체한다. 어렵다. 이 책은 그러한 현대미술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문화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우리는 그러한 예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예술은 지역을 통합시키고, 생기를 불어 넣고, 주민의 삶 속에 에너지와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어떤 의미에서 예술은 마법이다. 죽어가는 것에 생기를 불어넣고 혼돈스러운 것 가운데 질서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마법의 힘 때문에 우리의 일상은 아름다운 곳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술작품의 가치는 경매에 의해 매겨지는 가격이 아니다. 바로 개인에게 행복을, 지역 문화에는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진정한 예술의 가치일 것이다.

-200쪽, <문화 인류학자, 현대미술을 먹어보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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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 - 전설의 책방지기
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 정영희 옮김 / 남해의봄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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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것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엿본다. 이런 저런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한 자리에서 유지한다. 사람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전하는 서점의 일은 주인으로서는 참 고단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사랑의 공간, 생각의 공간, 전설의 책방지기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은 저자와의 오랜 시간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진 책이다. 무슨 일을 하며,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지금 우리는 잘 살고 있는건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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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 - 몸에 관한 詩적 몽상
김경주 지음, 전소연 사진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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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 인상을 만드는 얼굴의 곳곳에 자리한 수많은 기관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표현도 하지 못한다. 밀어는 그러한 잠자고 있는 기관들을 일깨운다. 몸 하나에 달려 있는 수많은 것들, 내 몸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서 소훌히 하거나 방치한 것들, 이 책을 읽으며 하나 하나 마음으로 느껴본다. 잘 있는지. 다양한 신체기관들을 시인의 언어로 색다르게 표현한 문장들이 어렵기도 하지만 몸으로 읽는다. 


"눈망울은 몸 안의 천문대이다. 눈망울은 몸이 운행하는 천문대의 비밀이다. 시차를 갖기 위해 태어난 언어의 비밀들은 우리가 사는 동안 눈망울 안에서 희미한 곡예를 한다."-62쪽 중


눈망울, 무릎, 고막, 혀 등 몸을 이루는 곳곳의 것들을 드러내놓고 문학적, 경험적, 사실적 표현들을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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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여자의 공간 - 여성 작가 35인, 그녀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들
타니아 슐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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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찾고 가보지 않던 길을 걷고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것들은 생각의 샘을 찾기 위한 것이다. 글쓰기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서다. 적지 않은 소음이지만 그러한 공간들이 때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감을 준다. 아이디어가 모자랄 때 나는 그런 공간을 찾고 기회를 잡으려 한다. 작가들은 어떤 공간에서 글을 짓는가. 남과 다른 독특한 삶을 살다가고 살고 있는 여성 작가들의 공간은 또 어떨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동안 그녀들은 자신만의 글쓰기 공간에 집착했다. 습관이 됐고 그곳은 평생에 기억될 작품을 남길 수 있게 해주었다. 어떤 이는 차 안에서 쓰고 어떤 이는 자신만의 책상에서 쓰기를 고집했다. 책상에 앉아야만 쓰는 사람이 있고 타자기로 쓰는 작가가 있으면 종이에 끝없이 써내려가기도 한다. 


"엘리네크는 질서정연한 호나경에서 집필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했기에 자신이 정해놓은 작업 시간, 정해놓은 장소에서만 글을 썼다. 그런 조건을 갖춘 뒤 머릿속에서 카오스의 세계를 창조해 글로 옮겼다."-92쪽 중


독특한 그녀들만의 작업공간이 그들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 책이 그 궁금증의 해결을 도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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