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과 로지 뚝딱뚝딱 누리책 10
거스 고든 글.그림, 김서정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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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고든의 그림은 상큼하게 다가온다. 정돈되지 않은 느낌 같지만 오히려 자연스럽다. 곳곳에 사실적인 사진 이미지들은 독특한 배치다. 사진 이미지들은 위해 일을 하지만 때로는 그곳에서 이탈할 때 오는 실망감이 좀 큰가. 뭘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사실 망막하다. 그럴 때 우리는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 볼 수 있다. 꼭 같은 길만 걸어야 한다는 법이 없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이지만 내 안에는 또 다른 재능이 있다. 그게 뭘까. 살아가는 힘은 누구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인연도 길 끝에서 만나게 된다. <허먼과 로지>는 그러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음악이 있는 인생, 아름답지 않은가. 천천히 밀려오는 시간이 있다.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에 귀 기울여보자. 달려들지 말고. 기다려보자. 그리고 즐기자. 


허먼과 로지의 사랑의 멜로디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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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차가 나가신다! 꼬마 그림책방 2
짐 맥뮐란 그림, 케이트 맥뮐란 글, 조은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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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떠나며'를 읽고 그 책의 저자가 아내와 함께 그린 그림책이 있다는 내용을 봤다. 아내와 함께 그린 그림책이라.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있나. 그것도 그림책이라면. 아내는 그림책 작가, 남편도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우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하기 싫은 일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하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뭘까. 냄새나는 일이다. 냄새나는 일은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도록 새벽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쓰레기를 치우는 분들이다. 밤새 거리로 쏟아진 쓰레기들을 수거해 간다. 사람들은 그로 인해 깨끗한 도시를 걸을 수 있다. 


쓰레기차가 도시에서 나온 쓰레기들을 수거해 사람들 눈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져간다. 


누군가 우리가 싫어하는 일을 대시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깨끗한 삶을 맞이할 수 있다. 사람도 그렇다. 누군가 내가 하기 싫은 것들을 해주고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내가 지금 편한 것은 누군가 내가 힘든 것을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그게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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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8
마스다 미리 글,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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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에너지, 무엇일까, 무엇일까. 


누구나 외모로 평가하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지만 우리는 그 작은 몸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은 제대로 보지 않는다. 그것조차 작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스다 미리는 그러한 크고 작은 차들 사이에서 온전히 운송수단으로서 제 몫을 다하는 차를 보면서 사람의 모습,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 작더라도 그가 갖고 있는 꿈과 생각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마스다 미리의 그림을 히라사와 잇페이가 간결하고도 굵게 잘 표현했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나 어른이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림책은 이제 아이들 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같이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우리 안에 든 특별한 힘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힘이 무엇인지 발견해보라고 권한다.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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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의 100가지 말 아르테 인사이트 100 시리즈
다카라지마사 편집부 지음, 송태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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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의 삶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른다. 자서전이나 몇 가지 책을 놓고도 채 읽지 못했다. 읽어야지 했던 차에 이 번에 아르테에서 출간한 <체 게바라의 100가지 말>을 만났다. 


'100가지' 류의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음악, 예술, 여행 등 분야도 다양하다. 남들이 들어본 것, 가본 것을 책을 통해서 보고 따라 듣고, 가보면 그게 진짜 내가 원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고 익히기 위해 독서를 하는데 그런 책들은 크게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체 게바라의 100가지 말>도 그럼 그런 게 아닌가?


우리는 역사와 마주하고 있다. 두려워하지 마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의와 신념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과 그가 남긴 삶의 메시지들을 붙여 놓으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개인의 편안한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상대를 위해서 사는 삶이 어디 보통 사람들의 삶인가. 고통 당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사회와 국가를 우해 내던지며 산다는 것은 또 어떤 마음인가. 


또한 쿠바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체 게바라의 삶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살아가는 동안, 어떤 사람을 만나는 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 부정한 일을 당하고 있을 때,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것이 혁명가의 가장 훌륭한 자질이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세계와 나'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구분되었다. 체 게바라는 지도자로서 삶의 태도도 확고하게 밝힌다. 


국민의 영웅인 자는 국민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높은 좌대에 올라 국민의 생활과 무관한 곳에 자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그가 남긴 일기와 편지, 연설 등에서 뽑은 내용들이다. 출처가 표기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혁명가로서의 삶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전해준다. 의사의 길에서 혁명가로서의 길을 선택한 체 게바라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체 게바라는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 확실한 인간의 착취를 철폐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체 게바라다. 그는 독서와 일기를 놓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했다. 이러한 사소한 삶의 여정과 쿠바를 비롯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의 모습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정의로운 지도자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찾아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지도자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우리에게는 얼마나 그런 태도를 지닌 지도자들이 있는가.


지도자란 다른 사람이 자신과 같은 곳으로 따라오도록 유도하는 자다. 다만 말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 있는 사람들이 기운을 내도록 북돋워주며 자신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도록 해야 한다.


마음이 힘들 때 힘을 내게 해주는 명언들이다. 명언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명언에서 한 사람의 인생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체 게바라의 삶은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더 할 수 있는 일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았을 텐데 채 삶을 다하지 않은 것 아닌가. 쿠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지도자이지만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다. 오직 진실에 대한 열정 만으로 살았다. 그의 인생이 남긴 흔적들을 그래서 사람들이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까. 


나보다는 우리를 위한 삶을 통해 그간 남긴 말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강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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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떠나며 - 중국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절과 2차 대전 이야기 돌베개 그래픽노블 & 논픽션 시리즈 만화경
제임스 맥멀런 지음, 곽명단 옮김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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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정해지지 않은, 한 곳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어린 소년의 성장기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제대로 아버지의 정을 느끼지 못한, 아버지로서 남자의 삶을 제대로 배우지도 바라보지 못한 한 남장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통과한 한 사람의 인생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와 헤어져 살수 밖에 없던 시절, 그리고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는 그 시간 속의 아버지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그는 무엇에 기대며 살 수 있었던 것일까. 


내 안에서 하고 싶은 것과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그 시간의 혼란스러움을 그는 그래도 잘 극복했다. 그나마 안정적으로 느꼈던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야 그는 제대로 자신의 삶을 꾸릴 수 있었다. 다행이다. 


그림 한 장, 이야기 한 토막은 짧지만 인상적이다. 그림의 톤도 그렇다. 옛 시간이 떠오르듯 회상 장면을 잘 담았다. 어머니는 권투를 하며 남자답게 크기를 원했지만 그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신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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