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
미우라 아쓰시 지음, 서수지 옮김 / 뜨인돌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일본 기업은 떨어뜨리면 망가지는 상품 따위는 만들지 않는다. 자기 관여성이 파고들 여지를 주지 않는다. 코끼리가 밟아도 부서지지 않는 상품을 만들려고 야근과 특근을 불사한다. 그 탓에 좀 더 감각적인 즐거움, 다채로운 색상, 개성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발신음, 손에 들고 조작할 때의 감촉 등 감성적 요소에 소홀했다. 


59쪽,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 중


일본인들의 삶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책. 사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 여행을 다니는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가 1위라는 소식을 들었다. 위치나 환경적인 요소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오늘날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도 짚어준다.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인터넷 시대의 공유경제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사용의 빈도에 따라서 공유 경제 시스템이 더 유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덤까지 같이 쓰는 공유는 글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외편집자
츠즈키 쿄이치 지음, 김혜원 옮김 / 컴인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나 자신이 인테리어 디자인과 예술과 음악과 문학의 외부인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철저한 외부인임에도 취재를 하고 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전문가의 태만' 때문이다. 전문가가 움직여주면 나는 독자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가 움직이지 않으니까 내가 움직인다. 나의 행동이 어찌어찌 일로 연결되어서 그럭저럭 먹고살고 있다. 나는 늘 이런 위험한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인세로 먹고사는 삶'이라는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나는 건너편 강가에는 도착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151쪽, <권외편집자>중


우리 사회는 자격증, 전문가 사회다. 자격증하나 없으면 인정도 안해준다.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잘 한다고 해도 그렇다. 박사학위가 있어야 하고, 해외에서 인정받는 상이라도 하나 받으면 그 전의 뭘 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현장 감각이 높아도 학력조건이 맞지 않으면 그 분야에서 자리 잡고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출판분야는 어떨까? 


그래도 이쪽은 실력으로 인정받는 분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다양한 편집 솔루션들이 나와서 진입장벽이 낮아졌지만 경험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이 남아 있다. 독창성과 보편성을 잘 결합하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츠즈키 쿄이치의 독특한 삶의 경험들이 흥미롭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의 영역을 만들었다. 남들이 모두 아는 곳을 찾지 않았다. 남들이 오케이 하는 그런 보편적인 아이템을 찾지 않았다. 그러한 그의 태도는 그가 외부인으로서 편집의 영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살아갈 수 있는 재료가 되었다. 


사람을 만나면서 일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는 현역 편집자다. 일을 하기 전에 단정하지 않으며 정해놓고 길을 가지 않는다. 우연이 만드는 기회를 찾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사카이 준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중년은 보냄과 받아들임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나이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혼란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어느 축으로 가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망설인다. 젊은이들 노는 곳으로 가야 하나, 아님 노년의 삶이 있는 쪽으로 좀 더 가야 하는 건가 하고 말이다. 중년은 용기다. 두려움과 당황스러움을 뒤로하고 뭘 하더라도 자신있게 나설 수 있는 나이다. 나만 알고 살아왔던 때를 지나 옆도 돌아볼 수 있는 나이이다. 나이를 먹지만 마음도 먹는다.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좀 더 단단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연습 없이 바로 본 무대에 서야 하는 인생이다. 중년 그것도...


나 또한 그런 면이 다분하기 때문에 반성해야 한다. 감정을 그저 흩뿌리기만 할 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수습하는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만 울어서 속 시원해지기보다는 울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대 그 사람이 속 시원히 울 수 있도록 감싸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152쪽,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스크린 - 세상 모든 IT 혁신의 흑역사
조재성 지음 / ER북스(이알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서도 너무 앞선 것이었을까? 종적을 감춘 제품들이 지금 등장을 한다면 반응은 어땠을까. 아담 소프트가 1998년 선을 보인 사이버 가수 아담을 시작으로 소니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를 비롯 지금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의 실패한 서비스를 들춰낸 책, <블루 스크린>.

 

<블루 스크린>의 저자 조재성은 이코노믹 리뷰의 기자로 현재 활동 중으로 잡지 동일 코너에 실린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실패한 사례가 다뤄지길 원하는 기업이 얼마나 있겠는가. 소개된 기업들 가운데는 나름 다른 방향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기도 한데 저자는 실패한 서비스와 사라진 제품들에 대한 자료를 취합하고 분석, 제품의 탄생과 소멸 과정을 다루는 가운데 실패 이유에 대한 코멘트를 달았다.

 

'실패 저장소' <블루 스크린>을 통해 90년 대 후반에서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IT 서비스와 제품들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손에 잡힐 듯 실감 나는 영상을 즐기라고 선전했던 3DTV는 어떤가? 구글 글라스는? 실패한 제품인가? 아니면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는 히트 아이템인가?

 

실패라는 정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렇게 앞선 생각들과 서비스들이 결국 오늘 우리가 이용하는 서비스의 바탕이 되지 않았나. 그렇다면 실패한 아이템이라고 단정 내리고 덮기에는 미안하고 아쉽다.

 

실패라고 결론 내리지만 그러한 것들은 결국 또 다른 성공을 향한 도전이다. 비록 남들이 그 기회를 가져갔지만 어쩌랴.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 기회를 주지 않았는가. SNS는 마케팅의 새로운 채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SNS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 기업들의 사례는 기획의 방향을 재조정하도록 했다.

 

"SNS 마케팅으로 피를 본 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도 쓴맛을 봤다. 제네시스 4행시 이벤트'가 문제를 야기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제네시스로 4행시를 지어 댓글로 남기면 5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주는 이벤트였다. 그런데 논란은 현대차가 인기 댓글을 임의로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지금 SNS 마케팅을 하면서 4행시를 하는 기업이 있나?

 

기획자가 원하는 답이 있었고 그것을 예상한 이벤트였지만 오히려 참가 고객들은 원하는 4행시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세상 일이 그렇다. 돈 쓰는 사람 있고 돈 버는 사람 따로 있다는 말도 있지 않나. 제대로 시장을 읽지 못한 것들도 있고 짧지만 정상의 자리에 있던 서비스들이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함으로 인해 결국 어떤 종말을 맞이했는지 잘 보여준다.

 

기업들이 제품을 출시하고 망하지 않으려면,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투' 전략을 취하는 것. 이를 위해서 그 무엇도 남보다 먼저 하지 않는다. 남들 하는 것 보고 후발 주자로 뛰면 된다. , 손해는 덜 보겠지만 버는 것도 변변치 않을 수 있다.

 

결국 실패하는 기업은 성공하는 기회도 그만큼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실패를 두려워하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 제자리 뛰기만 하다 경기를 마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블루 스크린>은 원고를 작성한 시점, 책이 나온 시점과 현재 기업들의 대응 시점에 있어 차이가 있어 다소 정확성이 떨어지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모두 6장으로 구성, 268쪽으로 이루어진 <블루 스크린>을 통해 지난날 우리의 시선을 빼앗은 서비스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보자. 야후코리아, 버디버디와 MSN은 또?

 

"싸이월드는 폐쇄형 커뮤니티다. 일촌이 아닌 사람에게는 철저히 닫혀 있었다. 이런 특성을 선호하는 이용자는 분명있다. 반명 운영시스템 자체가 폐쇄적이라는 것을 반기는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도토리로 음악을 구매해도 다른 기기에서는 그 음악을 들을 수 없다든지, 유트브 동영상을 미니홈피에 공유할 수 없다든지."

 

콘텐츠 없이 하드웨어로만 승부를 보던 시대가 있었다. 모바일 비즈니스 시대, 이제 완성도 있는 콘텐츠의 확장성이 함께 실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다. 자신들만의 성을 쌓으려던 기업들은 사라졌다. 개방성과 확장성은 성공의 기본 토대다. 공개와 공유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은 어떤 결과를 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보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응원을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팀이 천재를 이긴다- 1+1을 10으로 만드는 팀의 힘
리치 칼가아드.마이클 말론 지음, 김성남.오유리 옮김 / 틔움출판 / 2017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7년 05월 05일에 저장

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
스티븐 더수자.다이애나 레너 지음, 김상겸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7년 05월 05일에 저장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