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평전 - 420년 만에 다시 본 이순신과 임진왜란, 2023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조선의 서재 2
이민웅 지음 / 책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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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존망이 걸린 전쟁을 치르는 동안 이순신의 리더십은 약한 힘들을 하나로 뭉쳐 큰일을 해낸 성공의 리더십의 전형적인 사례다. 정리하자면, 탁월한 '실력', 모두가 존경할 만한 '인품', 그리고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노력하는 '소통'이야말로 그가 거둔 성공의 기반이자 충무공 이순신 리더십의 요체였다."-277쪽 중


사실, 백의종군이라고 하면 계급을 모두 강등당한 상태에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도 그러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비치는 그러한 백의종군이 아니었다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백의종군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백의종군은 직책 없이 종군하여 공을 세우게 하는 조선 특유의 처벌인데, 백의종군하는 사람은 주로 제찰사나 도원수에 소속되어 군사 업무에 관해 조언하거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실천에 임하기도 했다."-294쪽 중


이 밖에도 이 책에서 저자는 이순신 장군의 '철쇄'사용과 관련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명량해전의 장소에 관한 부분도 그렇다. 이야기가 조금씩 덧붙여서 다른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되지 않았나 하고 말을 한다. 거북선의 참전 여부도 그렇다. 실제 장소와 그날의 기록을 토대로 보면 그것이 진실이 아니지만 전해 들은 이야기들이 사실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든다고 하니 보는 사람들은 그것이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냉정하게 다시 문헌을 살펴보고 교차 확인을 해보면 아닌 것들이 있다. 허구로 만들어낸 것들이 사실로 되고 있어 좀 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잘못된 사실은 고쳐나가고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순신 장관과 관련하여 난무하는 설들을 펼쳐놓고 그것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그래서 좀 더 살펴보자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이민웅의 <이순신 평전-420년 만에 다시 본 임진왜란과 이순신>은 그러한 시각의 차이와 사실과 허구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페이지 당 한 장꼴로 실린 다양한 자료 사진은 내용을 이순신의 생애를 이해하고 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누구보다 남다르게 이순신의 생애와 전쟁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논문을 쓰고 해군사관학교에서 국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 책은 지난 2012년에 출간, 2017년 2월 6쇄를 찍었다. 저자는 이 책을 모두 4부로 구성했다. 전라좌수사에 오른 이순신의 생애를 시작으로 임진년 해전에 대한 내용으로 2부를 채웠고, 통제영을 세워 위기를 기회로 만든 내용으로 3부를 구성, 마지막 4부는 명량에서 거둔 위대한 승리의 내용을 담았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가계도를 비롯, 전쟁과 관련한 많은 인물들의 활약을 담으려는 흔적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소통의 리더십, 이순신의 리더십'


우리 시대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히는 사람 중 한 사람, 이순신. 문재인 대통령은 그의 리더십을 닮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이 일해보고 싶은 인재상으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부하들과 소통하고 백성들과 낮은 자세로 이야기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까지 감동을 전한다. 


"그의 인품에서 볼 수 있는 또 한 가지는 백성에 대한 측은지심이다. 이순신이 전쟁 중에는 친족이나 이웃 중에서 병사를 대신 징벌하는 제도를 끝까지 폐지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출전 초기부터 연해의 백성들에게 해가 미칠 것을 우려해서 적이 대한 추격 작전을 포기한 예도 많았고, 전란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던 연해의 백성을 주제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272쪽 중


한 외국인 작가는 이순신 장군에 관한 그래픽 노블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영화화 소설로도 많이 다뤄졌다. 앞으로도 또 이 같은 새로운 내용들을 기반으로 더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영웅이 필요한 시대, 진정한 리더십의 본이 되어준 이순신 장군의 생애를 만나, 삶의 태도를 조금 더 단정하게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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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이야기 자서전 쓰기 시간여행 글쓰기 1
조성일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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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다. 어떤 글을 써야 할까. 나를 돌아보는 글쓰기가 필요한 시간이다. 이 책은 지나 온 생애를 돌아보는 자서전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간하는 방법을 비롯하여 자서전을 쓰기 위해 필요한 재료 모으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뭘 써야할지 고민을 한다. 그러나 있는 것을 모으고, 지금부터 쓰면 되는 것이다. 쉽다. 지나 온 시간들을 또한 연대표로 정리하는 일은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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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지음, 김희숙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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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언 플린의 다른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나는 언제나 옳다>의 원서 제목은 <THE GROWNIP>. 한 번 더 관심을 갖고 봐야 할 작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평이하게 문장을 끌고 가는 것보다는 나름 구조를 갖고 글을 이어가는 작가의 작품은 인상적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구조는 글 속으로 독자를 밀어 넣는다. 단편이 주는 매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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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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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말이 무섭다. 말이 귀하다. 말의 이중성.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은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다. 마음에 품은 말이 입을 통해 나온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 그 말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한 사람의 말의 다룸은 그 사람의 언품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드러낸다. 이기주 작가는 그 말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다름을 천천히 설득해나간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는커녕 손해를 입지 않으려면, 더러운 말이 마음에서 떠올라 들끓을 때 입을 닫아야 한다. 말을 죽일지 살릴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138쪽 중


공감력, 둔감력, 순발력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말이라는 것이 결국은 상대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끌고 오는 것이다. 말을 통해 나 자신이 상대의 마음에 들어가고 내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이 건너오도록 이끄는 것이다. 그것이 소통이 아닌가. 소통을 위한 진짜 말이 많아지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 세상이면 피로사회에서 우리는 좀 더 휴식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쉼이 필요한 것은 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그럴싸한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게 대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말을 거두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86쪽 중


지금은 '아무말대잔치'가 유행이다. 


<언어의 온도>에 이은 이기주의 <말의 품격>을 통해서 말을 다루는 것이 왜 중요한 일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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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RAIN) - 자연.문화.역사로 보는 비의 연대기
신시아 바넷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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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문가의 영역이 이런 것이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비에 대해서 감성적인 접근만 했지 과학적으로 문학적으로 우주적으로 해석해본 바 없다. 그건 사실 나의 일도 아니니 그럴 수밖에 없다. 


성경 속 홍수 심판 이야기나 세종대왕의 측우기 이야기도 들어 있다. 통섭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신시아 바넷은 그렇게 비라는 주제를 놓고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일들을 살펴본다. 비로 인하여 일어난 아픈 역사도 그렇다. 이 책은 2016년 미국 출판인 컨소시엄 주최로 열리는 '전미도서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물과 불은 인류의 역사를 바꿔 놓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물은 더욱 그렇다. 어떤 나라의 사람들은 물 부족으로 죽고 어떤 나라는 물을 낭비한다. 이러한 지리적 차이로 인해 사람의 문화와 역사는 다른 길을 걷는다. 가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류의 투쟁은 애절하다. 


"종교는 사람들과 이들이 사는 복잡한 세계의 역사를 반영한다. 여기에는 기후에 대한 이들의 믿음과 인식이 포함된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의 일신론은 모두 중동의 건조한 모래에서 생겨났다. 일부 역사가들은 이 건조한 땅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생명을 주는 비를 바라는 농민에게서 일신교의 뿌리를 찾는다. 반면 다신교는 대부분 비가 흠뻑 내리는 몬순 지대에서 탄생했다."


종교 탄생의 시작을 비에서 찾는다. 독특한 시각이다. 이미 있는 이야기였는지 모르지만 신시아 바넷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다 모았다. 비가 만들어내는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꽉 차 있다. 비로 인하여 만들어진 우산을 비롯한 다양한 발명품들 이야기는 재미있다. 앞으로 어떤 우산들이 더  나올까. 비가 삶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은 게 아니다. 올여름 비로 인하여 주택이 잠기고 소중히 지켜 온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뉴스는 가슴 아프다. 어떤 이들에게 비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비는 언제나 건축가와 구조공학자들의 골칫거리였다. 이들은 비를 모으는 일보다 저주를 퍼부으며 비를 막는 데 훨씬 더 많은 세월을 보냈다."


이렇게 어떤 이에게는 골칫거리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비가 창조의 샘이기도 하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 비로 인하여 감명받은 작품들을 남긴 것은 고마운 일이다. 연극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는 세상에 없던 문화를 만들고 예술작품을 남길 수 있도록 예술가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열대기후가 타자기의 극적 분출에 영감을 주는 반면,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는 이건이 주장하는 비처럼 시애틀의 꾸준한 창조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아이슬란드가 어떻게 세계 다른 어느 지역보다 인구 한 명당 더 많은 작가와 책을 배출하는지도 설명해준다."


중고등학교 시절 비와 태풍의 종류와 경로에 대해서 공부했었다. 그렇게 기후적으로 배운 비에 대한 이야기 이외의 비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범위가 훨씬 더 깊은 것임을 느끼게 한다. 역사 문헌 속에서 사람들은 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했는지 작가의 풍부하고 폭넓은 지식 탐구를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전에는 비를 맞아도 크게 신경을 안 썼지만 지금 비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쁜 비'다. 비를 맞지 않으면 감성이 살아날 수 없다. 


"미래에 얼마나 많은 수증기가 대기를 채울 것인가 하는 질문,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이 될까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정확히 규정된 것이 아니고 그 때문에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비가 인류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이야기 들어보자.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비의 역사를 살펴봄으로 해서  인류가 정치 체제가 이기적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기후변화에 대비해 협력할 결정을 내릴 역량이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고 말한다.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또한 희망도 품게 하는 비의 역사와 문화는 이 여름에 내리는 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다. 


수자원 사용 윤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신시아 바넷의 <비>는 1장은 비와 인류의 역사, 2장은 비와 과학, 3장은 비와 자연, 4장은 비와 문화 그리고 마지막 5장은 비와 지구 그리고 우리로 각각 구성되었다. 비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우리 삶의 행복을 위해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봐야 할 시점이다. 좀 더 강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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