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구글을 그만두고 라쿠텐으로 갔을까? - IT 비즈니스의 새로운 성공 원리
오바라 가즈히로 지음, 신혜정 옮김 / 북노마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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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출간된 이 책의 원제는 'IT BUSINESS NO GRNR'I이다. '나는 왜 구글을 그만두고 라쿠텐으로 갔을까'라는 제목은 독자 유혹을 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구글이 어떤 회사인가, 갈 수만 있다면 들어가고 싶은 꿈의 직장이 아니겠는가. 이런 회사를 그만두고 라쿠텐으로 갔다니, 이 사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앞 부분과 뒷부분에 관련 내용이 좀 나오기는 하지만 내용은 좀 빈약해 보인다.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다. 


여하튼, 저자는 앞으로의 사회, 인터넷의 방향은 고맥락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획일적이고 똑같은 그런 정보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구성, 세세하게 파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적인 것과 일본적인 것을 놓고 이야기하는 바, 여백이 없이 빈틈없는 정보 서비스와 달리  고맥락의 정보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 이야기를 판다는 것이다. 


"나는 라쿠텐으로 대표되는 일본적인 것, 즉 '고맥락'이야말로 우리가 지금부터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본다. 미국적인 것에 의해 만들어진 '낭비 없는 사회'로부터 인간과 사회를 되찾는 것이 일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191페이지.


본문 중에서는 저자가 인터넷 서비스의 흐름과 SNS의 유형과 특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일본 쪽 비즈니스 흐름을 체크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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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분노 - 자본에 저항하는 불온한 사랑
박성미 지음 / 아마존의나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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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저자의 인생분투기. 삶의 구석 구석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삶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방안들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현장에 직접 참여하며 소통을 하는 저자의 이야기. 돈에 깔려 죽지 않고 정의롭게 살아가는 삶의 위한 방안은 없는지를 묻고, 약자의 편에서 함께하는 동안 사람들을 이해하고 더디지만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발전이라는 이름하에 가려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생각하지 않은 죄, 옮음의 기준을 외면한 죄, 우선 순위를 올바른 곳에 두지 않는 죄, 내가 나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죄는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대신 사회 시스템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폭력들에 대한 책임에서 나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268페이지, '선한 분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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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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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들은 사람에 대한 태도다. 그 태도 다섯 가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경험이 담겨 있다.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 이 다섯은 작가의 삶을 지켜주는 가치들이다. 독자들의 인생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정답은 없다고는 하지만 보편적으로 지키고 보호해야 할 것들이 있지 않은가. 그것에 대해서조차 헷갈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랑과 이별, 일과 여행 등 우리에게 밀려왔다가 떠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복잡하다. 무엇을 맨 앞에 두고 살 것인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했다고 손해 봤다며 억울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반대의 경우로도 인생의 많은 날들을 채우게 될 테니까. 서로의 노고를 고마어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걸로 경시하지 않는 것. 그것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많은 것들은 사랑으로 함께 해나갈 수 있다. 


88페이지, '태도에 관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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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 장석주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현암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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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는 모든 것이 조급하게 삶을 재촉할 때 나를 가라앉게 하는, 게으르게 하는 방편이다. 이 삶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서 우리 삶의 질은 달라질 수 있다.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사이에서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본은 우리 삶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들이밀며 포장 속에 우리 삶을 가두어 두려 한다. 말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물어야 한다.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물어야 한다. 정당한 비판이 사라지고 침묵 만을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을 키우고 삶의 영토를 확장하는 길이 있다. 그 길에서 좀 더 큰마음으로 넓게 세상을 바라보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때 나는 분명 살아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한때는 책을 만들기도 했던 장석주의 책 읽기는 정말 끝이 없어 보인다. 미친 듯이 읽는다. 읽는데서 끝내지 않고 또 미친 듯이 쓴다. 흐름이 막힘이 없다. 책을 파도 타듯 넘는다. 쓰러질 듯 다시 일어서며 물결치고 그 위에서 단어들을 마구 뿌려대고 삶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요리하듯 문장을 만들어내고 독자를 끌어당긴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인생파도를 타듯 우리 삶의 단편들을 그 속에서 찾는다. 


"책을 읽을 때 자아라는 비좁은 울타리를 넘어서서 다른 세계로 건너간다. 책 읽기란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세게로 가는 행위인 것이다. 이 행위는 혁신적인 사유를 촉발시키고 존재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우리를 새로운 어떤 세게로 데려가는 일이다.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사람으로 나아간다. 


-255페이지 중에서

수많은 작가와 그들이 남긴 저작물을 이리저리 분석하고 쪼개며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라는 무엇인지를 끄집어낸다. 그의 질문을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답을 하나 찾아, 더해서 내 생각을 찾아낼 수 있다. 


장석주는 앞으로 더 읽고 더 많이 쏟아낼 것이다. 그의 독서력이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읽는 것이 위험한 일이고 대담한 모험이라고도 하지만 그는 거침없이 읽는다. 


속도를 늦추고 걸어라, 그때 보이지 않던 세상을 발견하고 우리는 좀 더 나은, 이전과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볼 수 있는 것들을 보지 않고 왜 그리 바삐들 가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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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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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욕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일을 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그들은 앞에서 보이지 않는다. 뒤에 있다. 뒤에 있어도 그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기도 한다. 화려한 무대 뒤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무대가 빛나는 것이다. 무대 설치와 조명, 음향시설 등을 담당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수는 나와서 노래를 즐겁고 신 나게 부르면 된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수고로 이루어진 무대. 


우리 삶은 어떤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정말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그들의 수고와 참여로 일을 하고 있지 않는가. 


인비저블(Invisibles)은 바로 그러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왜 그들의 삶에 주목을 했을까. 모두들 드러내놓고 싶어 하는 시대, 자신의 이름이 앞에 나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대에서 이름을 숨기고 때는 뒤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을 혁신적으로 해나가는 사람들을 말이다. 저자는 그러한 점을 파악하고, 그들 삶의 특성을 들여다본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정말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정보를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다. 내 삶을 나는 오늘도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가 말이다. 복잡한 공간에서 쉽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가도록 해주는 수많은 사인물, 이 사인물들이 어떤 위치에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추적했다. 저자는 그러한 만남을 통해서 그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또한 들어봤다. 그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일의 특성을 설명한다. 


'"짐 하딩은 주어진 일을 멋지게 해내는 것에서 보람을 찾고 도전 의식을 느낀다. 비록 그가 최고의 성과를 냈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외적 기준에 의해, 특히 금전과 타인의 인정을 받는 데 고무되고 자극받는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 두 가지 요소를 쟁취하는 이들, 곧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인비저블과 많은 공통점을 지닌다. 다시 말해 인비저블의 특성을 얻기 위해 반드시 인비저블이 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얼핏 보기에는 모순으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타인의 인정이나 높은 보수처럼 외적 보상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들을 겨냥하기보다 오히려 내적 목표를 지향하는 것이다."


63페이지 중에서


저자는 보수나 외형적인 보상을 바라기보다는 내적 목표를 더 추구하는 것이 특징인 사람들, 인비저블에 대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공연을 하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겠냐만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이크가 아닐까. 음향이 제대로 나가야 된다. 이 모든 장비들을 챙기고 하나 차질 없이 일이 되도록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무대의 백 라인에서 일하는 플랭크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주어진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가가 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다른'방식으로 임무를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더더욱 감탄스러운 점은 이런 종류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일이야말로 플랭크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평범한 물건들을 고치고 개조하면서 성취감을 맛본다. 이는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든 직업적으로든 성공적인 인비저블은 개인적 보상에서 동기를 얻고 독창적인 해결책을 발견ㅇ하는 과정을 만끽하기 깨문이다."


249페이지 중에서


통역사는 어떤가. 일퀸스 아리의 무대는 통역부스 안이다. 긴박하게 움직여야 할 공간에서 그녀는 자신의 일을 능수능란하게 처리한다. 다양한 회의가 이루어지는 공간에서 실수 없이 통역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도 그녀는 자신의 일을 최선을 다해 최고로 수행한다. 


이러한 활동 경험을 지켜본 저자는 이런 말로 정리를 한다.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문화적 태도와 인비저블의 태도를 가장 우선적이고 뚜렷하게 구분하는 특성이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라면 인비저블의 나머지 두 특성 역시 일반적인 문화적 동향과는 크게 다르다. 인비저블은 물론 타고난 재능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 통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몰입에 도달하고 싶다면 '꽤 잘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157페이지 중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건가. 지금 하는 일의 무게를 달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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