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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기 - 날마다 나를 찾아가는 길
임동숙 지음 / 포토넷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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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가 프로 사진작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뭐 앞 일은 모른다고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냥 작은 카메라 들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찍는 수준이다. 다만 조금 더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인물들을 찍고 싶다. 아직 물어보고 찍을 용기는 없다. 그러다보니 거리도 멀고, 풍경이나 사물에만 다가가는데 그보다는 역시 사람이 아닌가. 


가족들을 찍는다고 하면 왜 찍냐고 그러면서 도망을 간다. 


임동숙은 사진 일기에 대한 책을 썼다. 자신의 일기 쓰기를 사진으로 만들었다. 하루 하루 그냥 스쳐갈 수 있는 것들을 사진으로 담고 일기를 썼다. 


"사진 일기에 멋진 사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낙서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어떤 대상에 눈에 띠면 소텨를 누를 수 있는 열린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결과를 생각하며 하는 낙서는 낙서가 아니다. 카메라를 펜처럼 이용해서 스케치 하듯이 대상을 통해서 느꼈던, 내게 다가왔던 하루의 인상을 기록하면 된다. 이렇게 되풀이하여 촬영하다보면 누누이 강조하지만 그 과정을 즐기자"-37쪽 중에서


그래 내 생각이 이거다. 


날이 추워서 꺼내는 게 쉽지는 않지만 노력한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더 가까이 가면 언제가는 더 가까이 다가가겠지. 


다만, 나는 좀 구체적인 사진이 좋다 생각하는데 꼭 그런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상상을 방해한다고 한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오히려 상상을 방해한다고.


"침묵이 어떤 웅변보다 더 큰 울림을 주는 것과 같이, 사실적인 사진보다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모호한 사진이 더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다."-118쪽 중에서


사진을 찍는 일을 하다보면 느끼는 게 대상에 대해 집중하고 주변의 일상을 다르게 보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가끔 내가 그런 것에 몰두할 때가 있는데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이야기가 다르지 않다. 


원칙대로 구체적으로 찍은, 뭐 그런 잘 찍은 사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생각, 내 느낌의 표현이 더 중요한 것이다. 많이 찍고 그것들을 들여다보며 하나의 주제로 묶어가는 작업을 통해서 나만의 사진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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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야기 - 고담 핸드북
소피 칼.폴 오스터 지음, 심은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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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역시 그 끼라는 것을 어찌 할 수 없는 것 같다. 본능적으로 몸 속에 흐르는 에너지를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까. 가정환경, 즉 부모의 영향도 크고, 자라나는 환경 또한 무시 못한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 그가 접하는 환경과 사물들은 또 어떨까. 


소피 칼이라는 작가의 전시회가 이미 국내에서도 진행을 했었다. 그 때에 그가 누구인지, 어떤 의미의 전시회인지도 몰랐다. 아니 관심도 없었고, 내가 검색하고 찾아보는 대상에도 없었다. 사람은 역시 흥미를 던져주는 사람이 좋다. 관심갖게 만드는 사람, 작가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자기 만족?


결국 독자나 관람객들에게 끊임없이 묻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골칫거리를 안겨주는 때로는 그 무엇보다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존재들이 아닌가. 


폴 오스터는 또 누군가, 두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이 책, 폴 오스터는 소피 칼에게 삶의 지침을 내린다. 물론 그것은 소피 칼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미소짓기, 먹을 것 챙겨주기(담배와 샌드위치), 그리고 뉴욕의 한 공간을 사적인 공간으로 꾸미라는 것이다. 


'이 도시의 한 장소를 선택하세요. 그리고 그곳이 당신의 소유인 것처럼 생각하세요. 그곳이 어디든,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요. 길의 한 모퉁이든, 지하철 입구든, 공원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든, 오래전부터 그곳을 책임져온 사람처럼 그렇게 당신이 그곳을 맡으세요. 그곳을 깨끗이 치우고, 아름답게 만드세요."-20쪽 중에서


이에 소피 칼은 충실히 그의 명령대로 살았다. 한 지역의 전화부스를 사적인 공간으로 탈취, 그 곳을 지나치는 혹은 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 온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관찰하는 일을 맡은 소피 칼의 글과 사진으로 채워졌다. 


사람의 태도, 특히 마음을 어떻게 쓰고 대화하는 가에 따라서 한 공간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 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정신이 가득한 책이다. 수동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어떠한 태도로 인하여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이 바뀌는 일이 있다면 즐거운 일이다. 다만 그것이 모두를 즐겁게 하고 이롭게 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말이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바대로 흐르고 피해를 보고 살아가는 가. 그러한 시대에 특정의 공공장소를 ‘관리’하며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사용해 온 전화 부스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그 일을 꾸민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 한 번 시도해 볼까. 모르게?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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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101가지 시리즈
곽윤섭 지음, 김경신 그림 / 동녘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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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관련한 책들이 생각보다 많다. 한 권 두 권 시작하다보니 관심갖고 보게 되는 사진집들도 있다. 포토 에세이 형식의 외국 작가들이 쓴 책들도 눈에 띈다. 


동녘에서 나오는 101가지 시리즈는 작지만 유용하다. 특히 일러스트로 표현한 기능과 텍스트 설명은 인상적이다. 많은 텍스트를 통해서 압박하지 않고 가벼운 몇 글자들로 하여금 읽는 이로 항여금 생각을 던져준다. 


건방진 생각인지 모르지만 사진을 찍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준다.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라. 포털이나 사진 사이트의 1면에 올라온 사진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있다. 남들이 좋으니까 덩달아 좋다고 하지 말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왜 좋은지 이유를 댈 수 있으면 좋아해도 된다. 그렇지 않으면 공부를 해야 한다. -8쪽 중에서


결국 사진은 타이밍이 아닌가. 찍어야 할 때 찍어야 하고 말아야 할 때 마는 정신 말이다. 사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사진에 대한 철학, 디지털 카메라의 기초적인 기능과 사진 관리 등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이다. 


원칙을 무시하라고 하는 듯도 한데 결국 찍다보면 자신 만의 세계가 만들어지고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것, 그것이 원치기 아닌가. 각자의 주관, 테마를 정하는 일 말이다.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원칙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구성을 택하면 된다."-5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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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12-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좋아하는데 이책 장바구니 넣겠습니다..잘봤어요 ㄷ~
 
디지털 사진과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안경민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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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빛이다라는 말을 실감한다. 


초보자로서 생활사진가로서 흉내를 내고 산다. 카메라를 가방안에 들고 다니지만 정작 꺼내서 찍어야 할 때는 제대로 찍지 못한다. 순간을 놓치고 만다. 카메라의 역사와 제조회사, 카메라 주변장치, 사진을 잘 찍는 몇가지 팁 등 사진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디지털 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에 있듯이.


나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인물 사진들을 좀 더 찍어보고 싶다. 우선 가족들부터 그리고 친구, 지인들까지 말이다. 


"좋은 인물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그 사진 속에 인물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것이 좋다. 한 잔의 사진에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면 스토리텔링이 주는 힘을 얻는 것이다."-41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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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이야기
소피 칼 지음, 심은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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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2010년 9월 17일자 인터넷신문 기사를 찾았다. 


참여 작가 중 특히 돋보이는 이는 일상을 다채롭고 섬세한 서사로 풀어가는 소피 칼(Sophie Calle)이다. 소피 칼은 2003년 생존 작가에게는 거의 허락되지 않는 퐁피두센터에서 회고전을 열었고,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프랑스 대표 작가로 작품을 선보이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는 ‘남편’이라는 주제를 몇 가지 일상의 단면으로 꾸린 시리즈물이 출품됐다. 만남, 볼모, 언쟁, 건망증, 라이벌, 거짓 결혼식, 결별, 이혼 등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작업은 1991년 작으로 다소 시간이 지난 감은 있지만 소피 칼 특유의 내러티브에 빠져들기엔 부족함이 없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결합하는 것으로 유명한 소피 칼의 작업 앞에서 관객들은 작품의 감상을 넘어 소피 칼이 풀어놓은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진실인지 아닌지, 진짜인 듯 허상인 듯. 그게 뭐가 중요한가. 자신의 삶을 밖에서 관조하듯 바라보는 저자의 사진집이라고 해야할까. 텍스트와 사진으로 만들어진 에세이집이다. 독특한 기획의 다른 사진책들이 있다. 자신의 침대에서 자고 간 사람들의 사진집은 또 무엇인가.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진짜 시장에 의해 거행된 거짓 결혼식과 피로연이 이어졌다. 쌀과 아몬드가 박힌 사탕들, 흰색의 베일..... 빠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내 삶에서 가장 진실된 이야기를 거짓 결혼식으로 마무리했다."


사람과 사물에 얽힌 것들을 하나 하나 꺼내놓고는 거기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짧고도 담백하게 끌어가는 작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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