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두산 이야기
류재수 / 통나무 / 1988년 4월
평점 :
절판
상상력이라는 것은 정말 개발이 되는 것이다. 그냥 머릿속에 있던 것이 아니라. 그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경직된, 한쪽으로의 생각을 비틀게 함으로 해서 다른 생각들을, 보지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면들을 볼 수 있도록 자극함으로해서 삶을 풍부하게 한다고 본다.
책에 나오는 강한 인상의 이미지들은 백두산의 태생 이전부터 지구의 그 소용돌이치는 모습,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 전의 그 혼돈과 그 생명을 태어나게 위한 엔진같은 폭발력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조선이 생겨난 것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천황닭이나 청이슬 혹은 흑이슬 같은 단어들, 그리고 한울왕과 따님왕 등등을 등장시켜 기존에 봐었던 역사책 혹은 신화책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즐거움을 전해주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땅이 생기고 하늘이 생기고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해와 달이 각각 두개가 있어 낮은 밤은 차가운 그러한 땅. 이러한 연유로 생활의 곤란을 호소한 조선 사람들을 위하여 하늘의 백두거인은 각 각 한개씩을 없애 평화를 갖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평화의 삶터에 침입한 흑룡거인. 이후 이 땅의 평화를 침략해 온 흑륭거인이 몰래 칩입하여 사람들을 괴롭히자, 명령을 받은 백두거인이 조선의 땅을 어지럽히는 흑룡거인을 상대로 100일동안을 싸워 물리쳐 이에 조선사람들은 백두장군을 연호하며 기뻐했다는 이야기.
어려울 때 일어나 사람들을 지켜주는 백두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백두산과 천지의 태생을 강한 인상의 그림으로 그 느낌을 전해주고자 한 노력이 담겨져 있어 좋다. 백두산이 그냥 단순한 백두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숨결과 역사가 그대로 담겨있는 그러한 산임을 느끼게 한다.
다시 읽어도 새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