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1
오수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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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나왔던 내용이 드라마화 되어 나오면 드라마가 쳐지고, 드라마로 보았던 내용을 책으로 읽으면 책이 시시해지니 이상한 까닭이다. 가을동화의 아름다운 영상이 기억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어서 그런지 대사 자체에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겠다. '봄동화'하면 왠지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을 것 같은데, '가을동화'라고하니 제목에서부터 아련하고 슬픈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끝에 준서의 죽음이 은서를 위한 죽음인지 세상살기가 싫어진 준서를 위한 죽음인지 모르겠다. 꼭 죽어야만 더 슬퍼지고, 한 사람 죽는 것도 모자라서 두 연인이 같은 죽는 결말이 필요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내 마음 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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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부부의 세계여행 2 - 동유럽, 중동편
여세호, 배영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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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한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이랬거나 저랬거나 이혼하려고 하다가 안 했다니 다행이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려서 읽었던 '김찬삼 세계 여행기'가 생각났다. 아마 어려서 그 커다랗고 무거웠던 책을 독파한 가락이 있어서 여행기를 선뜻 집었나 싶기도 했다.

아뭏든 김찬삼 여행기를 읽은 후 처음으로 읽은 개인의 여행이야기여서 흥미로웠고 재미도 있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한쪽에 치우친 독서를 하고 있었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해 준 책이다.

젊고 발랄하고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책이었다. 2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동안 많은 나라를 여행한 용기와 행동력에도 감탄을 했고, 그러는 동안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터득한 것이 고마웠다.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는 여행기를 많이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또한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저절로 애국자가 되고 평화주의자가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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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책사 - 조선시대 편
신연우.신영란 지음 / 생각하는백성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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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역사를 한 눈에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깔끔하게 군더더기 하나 없는 내용의 전개도 무척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조선시대의 큰 사건들을 역사스페셜을 통해 보면서 해설자의 설명을 듣는 것 같이 읽기 편한 책이었다. 사람의 인연은 악연도 있고, 좋은 인연도 있는데, 왕도 사람인만큼 좋은 인연보다는 나쁜 인연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똑똑하고 우리 나라에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간신이나 역적들때문에 자신들의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 우리나라에 큰 손해가 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야담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신숙주편에서 신숙주는 정절(?)을 지키지 못했지만 신숙주의 부인이 변절해서 나오는 남편을 보고는 목을 메어 자결했다는 이야기나 사람들이 그때부터 숙주나물이라고 나물을 이름을 붙여서 신숙주의 변절을 기렸다(?)는 에피소드들도 좀 더 많이 넣어 주셨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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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상벽 지음 / 명경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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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쯤 차인태 아나운서가 삶과 꿈에 기고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분은 고등학교 진학 때도, 대학 진학 때도, 아나운서가 되실 때도 한번씩 떨어지셔서 세 번의 낙방 끝에 꿈을 이루셨다는 글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볼 때 언어의 마술사이고, 인텔리의 대명사인 아나운서도 젊은 시절 이런 고충을 겪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무지 감명깊었었다. 그 후로 나는 이계진씨나 그 밖의 아나운서들이 쓴 책은 거의 다 섭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벽씨의 책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이 분이 언제 책도 썼구나....'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상벽씨는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라디오에서 처음에는 한 프로에서 고정 패널로 연예가 소식을 전하시더니, 어느 날 라디오 진행자가 되시고 TV에도 나오시는 것을 보았다.
어렸을 때는 '무슨 기자가 라디오, TV에 나 나오냐...'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한 마디로 알 수 있다. 프리랜서...작가의 말씀대로 말 많고 사람 많은 방송국에서 몇 년째 한 자리를 지키시려면 얼마나 '중용'을 하셨는지 안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던가....,무료한 시간, 짜증 날 때, 누군가를 기다릴 때 아무 고민이나 부담없이 가볍게,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살이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선무공덕'이라는 좋은 말도 배웠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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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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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이들을 위한 창작 동화라고 생각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이야기 자체에 큰 굴곡이나 흥미는 없었지만 자연(몸이 불구인 것도 받아들여서)상태에 적응하며 살아나가는 원숭이가 대견하고 신의 섭리는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오토다케 이야기나 다이고로 이야기처럼 일본의 사람이나 동물이 장애를 이긴 책을 감동적으로 읽기는 읽었지만, 우리나라도 이런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불굴의 의지를 가진 많은 장애인이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에 많이 공개되고도 있다. 일본사람들이 기록을 잘하는 민족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기록을 잘해서 이런 종류의 책이 많이 나오고 우리나라는 드물게 나오는 것일까?

1년 전쯤 번화가에서 휠체어를 탄 젊은 남자분을 본 적이 있었다. 초여름이어서 그 분은 점퍼를 벗어 휠체어 한 쪽에 걸쳐놓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신호등 밑에 서려는 참이었는데, 땀을 많이 흘려서 보기에 안쓰러웠다. 휠체어를 밀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도움을 거절하면 내 손도 쑥쓰러울 것이고, 모른 척 해주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그 분은 신호등을 건너 갔고....우리나라에서는 길에서 장애인을 만나기가 어렵다. 그만큼 장애인들이 운신의 폭이 좁다는 이야기이겠지...장애인의 비율을 조사했을 때 후천적인 요인으로 장애인이 된 경우가 더 많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예비 장애인이라는데, 우리 주변에서도 장애를 극복한 훌륭한 분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져서 어려운 분들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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