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
최원락 지음 / 계림닷컴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만약 집에 백설 공주 동화책이 있다면 다른 백설공주 책을 또 살까? 사지 말아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은 사야 된다는 것이다. 유아일때는 그림이 예쁘고 글이 짧은 백설공주를 읽고, 초등학생때는 그림보다는 글이 많고, 왜 백설공주가 백설공주라는 이름을 얻었는가를 알아야 할 것이고, 중,고등학생때는 백설공주의 성격 파악이라든지, 새엄마와 의붓딸과의 갈등이라든지, 인물 사이의 구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원본을 읽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 이렇듯 독서는 단계별로 심도가 더해지는 책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정확성이라든지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 100% 정확하거나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고 주인공의 이름만이라도 기억하게 해주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주인공이 두리번 거릴때 몸 하나에 머리가 두개가 있을 때는 보다가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아이들이 이 책을 시작으로 글로 된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고, 이윤기님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고,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게 된다면 독서의 시작으로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의 역할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뚱이의 우리집은 흥부네 집 신영식 오진희의 고향 만화 4
신영식 그림, 오진희 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짱뚱이 이야기를 읽으면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래, 맞아, 그랬어'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번 4번째 이야기를 읽는 중 '앗, 그랬구나'하며 나를 깜짝 놀라게 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흔한게 라면이고, 쌀 살 돈 없을 때 배불리 싸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라면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처음 라면이 나올 당시만 해도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면 '왔다입니다'고, 최상의 대접이었다. 비싸고 아까운 라면을 아껴먹고 많은 식구가 같이 먹기 위해 국수를 넣어서 끓여 먹었었다. 그랬었다!

지금까지 잊고 있었는데, 짱뚱이네 가족이 양을 늘리려고 라면에 국수를 넣어서 먹는 장면을 보고 '앗, 그랬구나, 그래서 우리집도 국수를 넣어서 불어터진 라면을 먹었던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엄마들 입장에서는 따로 국수 국물을 내지 않아도 스프로만 맛을 낼 수 있는 라면이 얼마나 편한고 신기했을까...짱뚱이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 어려웠던 시절, 물자가 귀했던 시절을 이야기해주어 요즘 풍족한 세상이랑 비교해 보여주는 효과도 있지만,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어른들, 특히 30,40대들에게는 잠깐이라도 향수에 젖어 옛날을 그리워하고 함께 했던 친구들이나 형제들을 되새겨 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 그거 얼마예요? - 최윤희의 신주부학
최윤희 지음 / 여성신문사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읽은 책의 한 귀절이 생각난다. 20대에 충분한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결혼한 주부들은 어느 정도 아이를 키운 후에 남는 시간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제부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보람찬 삶을 보낼 것인가 30대에 고민하기 시작하고, 사회생활과 자아 성취, 자기만의 생활을 충분히 가졌던 여성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면, 내가 이 나이에 왠 고생이냐로 시작해서 뒤늦게 직장생활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면서 능력있는 사회인, 주부, 어머니, 며느리로 살면서 힘들어 한다고... 어떤 환경에 처한 여성이든지 누구나 자기의 남은 길(인생)때문에 고민을 하고 산다는 글이었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주부들이 어느 정도 아이들을 키워 놓은 후에 무엇을 해야할 지, 어떻게 돈을 벌고,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망막할 때가 있다. 이 책을 읾으며 책의 저자와 이 책에 나오는 실존 인물들의 내자리 찾기, 자아 찾기를 읽으며 나 또한 다시 한번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달력의 나이는 존재하지 않고 내 마음 속의 나이를 가지고 자신감으로 똘똘 무장하여 열심히 도전하며 살아아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침마당에 나오는 주부 발언대의 주부들을 보는 것 같아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삶은 나이에 상관없이 진정 아름다운 삶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대받은 아이들 - 웅진 푸른교실 3 웅진 푸른교실 3
황선미 지음, 김진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내 딸 아이도 친구의 생일 초대장을 못 받았다고 집에 와서 말을 한 일이 있었다. 아이는 덤덤하게 그 사실을 이야기 했지만 나는 괜히 속이 상해서 누구누구가 초대장을 받았는지 제법 꼬치꼬치 물어 보았다. 엄마의 얼굴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아이는 괜찮다고, 나는 그 아이와 친하지 않아서 괜찮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아이의 엄마는 학교 앞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시는 분이었고, 그 아이가 초대장을 주었다는 아이들이 대부분 그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었고, 엄마끼리 친분이 있는 집 아이들이어서 마음이 좀 편해지기는 했지만, 나는 정작 내 딸아이보다 더 속이 상했던 것은 사실이다.

역시나 고슴도치 엄마인 나는 '내 딸이 어디가 어때서 초대장을 안 주나, 이만큼 이쁘고 공부도 잘 하는 애가 어디 있다고..'하며 속상해하다가 이 책의 민서 엄마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을 깨닫고는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날 저녁, 나는 딸아이에게 ''초대받은 아이들'에서 보았었지...'하며 아이에게 말을 걸었고, 혹시라도 서운해하지말라고 말했고, 다행히 딸 아이는 이 책을 읽어서인지 긍정적으로 말을 해서 나를 안심시켰다.

요즘 아이들이 조금만 더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고 마음을 열어 준다면 '왕따'나 '이지매'라는 무서운 말이, 상대방의 인격을 무참히 파괴하는 그런 말이 안 나올텐데, 삭막한 세상에서 자식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고, 받더라도 긍적적으로 극복하기를 바라는 요즘 부모로서는 슬픈 교육 현실이다. 아직 학교도 유치원에도 가지 않아서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인간관계로 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는 작은 아이를 위해서 이 책을 잘 모셔 놓아야 할 까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망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 - 돌이 되어 죽어가는 시인의 노래
박진식 지음 / 시대의창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인 내가 10년 전 처음 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 가장 큰 걱정은 '기형아를 낳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걱정은 '아기 낳다가 죽는 사람도 많다는데...'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난 죽지 않고 두 아이를 건강하게 낳았고, 요즘은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보다 공부하라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아이들과 언성을 높이며 매일 싸우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참 이기적이었다. 기형아를 낳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불편한 몸으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아이'에 대한 우려이기에 앞서 '그런 아이를 사람들 앞에 어떻게 데리고 나설까? 버릴 수도 없으니 어떻게 키울까?' 하는 내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난 이 책처럼 투병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쓴 책을 읽으면 그들의 고통보다도 부모의 속은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음 아파한다. 박진식님의 고통은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까지 처한 처참하기까지한 상황이다. 몸 밖으로 튀어 나온 뼈를 긁어 내야하는, 피가 날 때까지 악착같이 긁어내는 본인의 고통이야 말하나마나이지만 그런 자식을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대책없이 바라보아야만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상상이 가질 않는다.

내가 두 아이를 키워보니 똑똑하고 잘난 자식보다는 모자라고 느리고 마음이 여러서 맨날 우는 자식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만약 내게 기형아아니라 어떤 악조건에 처해 있는 자식이 있다면 그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고 남한테 신세지지 않기 위해서 더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살았을 것이다. 자식 가진 에미는 죽을 래야 죽을 수도 없는 거라고 누가 말하던데... 자식 걱정에 마음 편히 죽을 수도 없다는 얘기겠지...

작년 언젠가 TV의 모 프로그램에서 박진식님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몸이 돌같이 굳어지는 병에 걸렸다는 것은 그 때도 알았지만 루게릭병처럼 몸을 쓰지 못하는 병인 줄만 알았지 이런 희귀병이 있는지 처음 알았고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의 박진식님의 모습과 그 어머님의 모습이 떠 오르며 지금도 평안한 날들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돌아가셨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책을 내어주신 출판사 편집장님의 말씀대로 이 책이 많이 팔려서 박진식님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되고, 박진식님이 매일 매일 기쁜 날들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