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에버그린북스 1
리처드 바크 지음, 이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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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법을 위해 살았던 조나단... 비록 동료들에게 거부당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고 고고히 훌륭한 삶을 살아냈던 조나단... 그의 삶은 훌륭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이게 내가 기억하던 갈매기 조나단, 갈매기의 꿈이다. 어릴 적에 읽었던 기억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그런데 '갈매기의 꿈'을 다시 읽으면서 그 이후부터 시작되는 얘기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럼 어릴 때 읽었던 책은 편집본이었나?

아무튼 갈매기 조나단은 잘 나는 법을 깨우친 새로써 인생을 마감한게 아니었다. 그 이후 그는 천상에서 더욱 수련에 정진하고 다시금 그의 동료들 곁으로 와서 대중을 깨우치며 자신의 추종자들을 가르치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에, '갈매기의 꿈'이 득도得道한 갈매기가 사랑을 설파하며 갈매기의 구원자이자 선생으로 그려진 이야기였다니. 옮긴이의 글을 빌리자면 작가 리처드 바크는 조나단이란 이름의 갈매기를 통해 유한한 피조물이며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으로선 도달 불가능한 단계인 '완성과 초월'에 이른다는 설정을 통해 '인간신비주의'를 실험하고 설파했다고 한다. 당연히 성직자들의 비단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다시 읽어보는 '갈매기의 꿈'은 어릴 때의 기억과 너무도 달랐지만 그런만큼 더 색다르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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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 (양장)
릭 워렌 지음 / 디모데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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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

인생은 목적을 필요로 할까. 목적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걸까. 이 책을 처음 펴면 하루에 한 장씩 읽고 책에서 제시한 대로 따라할 것과 요절을 외울 것을 종용하고 있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란 질문으로 시작하여 5가지 목적을 40일동안 하루에 한 장씩 읽고 실천하도록 하여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살도록하신 목적을 발견하고 자신을 변화시켜 가도록 구성된 책이다.

크리스쳔으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기도교인을 위한 자기개발 서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워크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주문하고 첫 장을 펼치면서 내심 기대했지만 처음의 기대만큼 책이 마음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과연 난 이 책에 무엇을 기대한걸까? 내가 알고 있었던 답을 재 확인하면서 또 한번의 신앙적 양심의 가책도 가볍게 받을 수 있었던 책이다. 릭 워렌 목사님은 이 책을 통해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지 않다. 다만 성경구절에서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얘기들을 해주실 뿐이다.

두어달 전에 릭 워렌 목사님이 방한하셔서 큰 집회를 열었었다. 집회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에 어느 목사님께서 올린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책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 목사님은 릭 워렌 목사님이 순복음교회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열었던 것을 회상하면서 거기에 참석하셨던 목사님들이 이 나라의 부흥을 위해 함께 하지 않고 단순히 미국의 새들백교회를 목회하시는 목사님의 노하우를 배워서 교회를 키워보겠다는 욕심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리셨다. 릭 워렌 목사님이 20년간 애써온 결과를 10년이나 5년만에 슈퍼스타의 꿈을 키워보겠다는 욕심으로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하신 글은 이 책을 통해 무언가 변화가 올 것을 기대했던 나에게도 뼈아픈 충고였다.

'목적을 이끄는 삶'은 목적을 만들어주거나 변화시켜주는 책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 세우신 목적을 알려주고 거기에 내 삶을 맡기라고 얘기할 뿐이다.

 자신의 삶을 (drive)하도록 드릴 시도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너무도 좋은 책임에 틀림없다. 설사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언젠가 시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준비하게 해주는 책이다.


릭 워렌 목사님

상암운동장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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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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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찾아 떠나는 순례의 길. 검은 인생의 목표이며 소망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삶을 통해 여러가지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마음속에 열망했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을 희생하며 때로는 굴욕을 참아내고 사랑하는 이들을 멀리하며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검을 발견하여 그 검을 얻고자 순례의 길을 떠나는 순례자가 있지만 다른 한편에는 검에 대한 소망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보다 적지만 역시 그들과 다를 바없는 스스로를 이런저런 이유로 가둬서 순례의 길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다.

순례자의 길은 검을 얻기 위해 떠나는 길이 아니라 검이 필요한 이유를 발견하기 위한 길이다. 왜냐하면 검은 이미 자신이 얻고자 열망하는 순간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옳은 선택을 구했느냐는 논할 것이 안된다. 옳지 않은 선택이라면 이미 검으로써의 명분을 잃었으니까.

읽고 있는 내내 '순례자'라는 이 책은 감동을 주기보다는 당황스러움을 주는 책이었다. 기독교인인 내가 인정할 수 없는 신비주의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나에게는 장벽이었다. 픽션과 논픽션의 모호함도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순례의 길은 의문과 혼란에서 눈을 돌려 검에 집중하자 진정한 의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도망치지 않는 삶. 믿음을 가졌음에도 믿음에 대한 확신과 용기가 없기에 도망치기만 했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용기를 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역시 첫번째 순례의 길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은 것을. 검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찾기위해 이미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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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암기 박사 - 바로바로 외워지는 신기한 암기 공식!
박원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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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분터 시험칠 때 잠시 외우고 그냥 어림짐작으로 대충 찍었던 한문, 그 한문이 성인이 된 내 발목을 항상 잡고 있었다. 내가 학교다닐 때는 국어사랑을 외치며 국어 만능론에 휩쓸려 한문이 내 나라 말이 아니라 외국어인 것처럼 생각되었건만 이제는 한문 모르는게 부끄러운 일이 되고 말았다.

한문 공부 새삼 시작하기에 부끄러움보다는 어려움에 막막하던 차에 이 책을 통해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문교부 지정 1,800자를 익힐 수 있고 한자 능력급수 3급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편집한 책이다. 처음에는 잡다해 보이던 설명이 며칠 지나니 정말 빠른 암기를 도와주는 비결이 되었다.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논어의 처음 시작이다. 배운 것을 되풀이하여 익히고 행하는 동안에 자기도 모르게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이 말처럼 하루 하루 익혀나가다보면 어느덧 즐거운 마음으로 한자 혼용된 문서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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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크로노스 총서 10
패트릭 콜린슨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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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쳔christian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프로테스탄트protestant이다. 그런데 왜 나는 프로테스탄트일까? 무엇이 나를 프로테스탄트라 규정지었을까?

이 책 "The Reformation", 종교개혁은 나에게 이런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기독교가 카톨릭으로부터 '분화'한 것이 아니라 '개혁'을 통해 '변화'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저자는 종교개혁사에 주요 인물인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 그리고 츠빙글리와 부처-솔직히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외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나열하고 각 인물과 관련된 주요 종교적인 이슈를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인물 중심의 에피소드 모음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역사의 흐름 속에 잘 버무려 놓음으로써 역사학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종교개혁은 신성로마제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벋어나려는 지도층의 정치적 욕구와 인쇄술과 서적사업의 발달로 계몽된 민중의 대중적 욕구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전통적인 카톨릭 교리에 의해 만들어진 교황권와 사제권, 성인들, 성물들, 성지들로 대변되는 엘리트 중심적 요소들을 파괴하여 민중에 의한 민족 종교로 거듭난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루터로부터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히브리어로 쓰여져 있던 성경을 최초로 라틴어로 번역한 에라스므스로부터 시작된 '말씀'을 대중적인 언어인 '말'로 바꿔 대중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독일의 루터, 영국의 틴들, 프랑스의 칼뱅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된 원동력이었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성경대로 '말씀'과 '인간'사이의 '장막'이 해체된 것이다.

결국 개신교는 태생적으로 민중주의, 민족주의의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오늘날 개신교가 자리잡은 나라들이 자국이익을 철저하게 지켜내는 것과 결코 무관한 것 같지 않다는게 이 책을 통해 느끼는 점이다.

이 책은 역사학자가 쓴 종교개혁사가 아니다. '회심'에 의해 새로워진 신앙을 지켜내고 발전시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인물들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경영하시는지를 알 수 있는 한 역사학자의 신앙고백이라고 본다. 성경에서도 역사의 곳곳에 인물을 뽑아서 흐름을 경영하시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종교개혁사도 경영하신 것이다.

아직도 개신교를 카톨릭의 변형, 혹은 부분집합 정도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곁들여 정통과 이단으로 분류되는 다양한 기독교의 사상들의 역사적 배경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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