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븐이브스 1 - 달 하나의 시대 세븐이브스 1
닐 스티븐슨 지음, 성귀수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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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단순히 흥미있는 환상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사고실험이라는 걸 보여준 소설.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하드SF 소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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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화재감시원 코니 윌리스 걸작선 1
코니 윌리스 지음, 김세경 외 옮김 / 아작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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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윌리스의 두서없이 시작된 수다에 홀리다. 꿈처럼, 경계를 알 수 없는 시작이 과학과 환상으로 어우러진 세계 속으로 어느 틈에 내 자신을 끌어 넣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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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걸작선 12
필립 K.딕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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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는 극장판을 DVD로 구매해서 봤었고,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도 IPTV로 봤던터라 이 영화의 원작을 진작부터 읽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원작은 영화와는 상당히 달랐다. 종교적인 요소가 가미-아니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가 제작되었으니 영화에서 제거되었다고 해야 맞을까?-된 거의 다른 내용이었다. 영화는 쇠락해가는 인류 문명의 모습을 낡고 스모그와 먼지에 덮인 문명의 자취 속 잔해의 모습과 다음 세대를 잉태할 능력을 상실하여 성적 욕구만 남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면 소설은 새로운 세대를 잉태할 능력을 상실한 인류가 자기 도피적이며 고행적인 요소가 강한 가상현실을 매개로 한 종교에 매달려 그 속에서 타인과의 유대감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어 형이상학적이고 종교적인 면이 강했다. 하긴 폴라북스에서 출간한 필립 K. 딕의 장편소설들 모두 현실과 꿈, 가상의 경계가 모호하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원작을 거의 따르지 않아 변형적 각색을 하여 모티브만 따와서 다른 작품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심지어 영화를 감독했던 리들리 스콧은 원작을 읽지 않았다고 하며, 원작자 딕 역시 본인의 소설이 영화화 되는 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기사를 통해 알게되어 초반에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각색된 시나리오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소설은 화성 식민지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불법적으로 지구로 도망 온 앤디(안드로이드)의 퇴출을 담당하는 경찰 소속 현상금 사냥꾼인 주인공이 최신형 기종인 넥서스-6 기종의 앤디 6기를 퇴출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은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에게 인간적 동질감을 느끼고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개별자로서는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이지만 연민이나 공감의 감정이 결여되어 인간과 구별이 될 수 밖에 없고 본질적인 인간은 될 수 없다는 결말을 통해 작가가 갖는 인간에 대한 마지막 자존심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최근에도 A.I.에 대해 경계심을 갖는 작고한 스티븐 호킹 박사나 팀 버너스 리, 엘론 머스크, 빌 게이츠와 같은 분들이 갖는 우려는 연민과 공감이라는 걸 모르는 논리적 지성체의 탄생에 대한 필립 K. 딕의 생각에 맞닿아 있다고 생각된다.

주인공은 키우던 양이 죽자 남들이 알아볼 수 없도록 대체물인 '전기양'을 키운다. 소설 속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피와 살로 이뤄진 진짜 반려동물을 갖는 것이며 동물에게 애정을 쏟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다른 존재에 공감할 수 있는 '인간'임을 자각한다. 그에 반해 안드로이드는 흉내는 낼지언정 타자에 공감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안드로이드는 양의 꿈을 모방할 수 있지만 결코 피와 살로 이뤄지고 애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양을 꿈꿀 수는 없는 것이다.

원작소설을 읽었으니, '블레이드 러너'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다시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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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2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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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이나 판타지소설을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근 들어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보고 즐겨왔던 장르는 SF와 판타지이다.

영화로도 유명한 아서 C.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은 내가 기억하는 최초이자 최고의 SF 소설이었고,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는 판타지 장르의 매력을 알게 해준 입문 소설이었다. 그 밖에도 어슐러 K. 르 귄, 아이작 이시모프, 필립 K. 딕, 테드 창, 존 R. R. 톨킨 등 SF와 판타지를 막라한 수많은 작가들은 고전부터 현대물까지 너무나도 흥미진진하고 상상력을 무한 자극하는 이야기의 향연을 펼쳐줬다.

이런 작품들이 그려낸 상상의 이야기는 다가올 미래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미래를 열어가는 열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설 리뷰를 너무 장황하게 시작하게 됐는데, 이 소설 1권 리뷰에서 밝혔듯이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하다보니 훌륭한 소설임에도 애들이나 읽는 흥미위주의 가벼운 소설로 치부될 것 같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기시 유스케는 '검은 집'이라는 호러소설로 이미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2007년도에 동명으로 황정민 배우 주연으로 영화화되었었다. 최고의 호러 작가로 인정 받은 작가가 쓴 SF 소설이란 점도 흥미로웠지만 내용의 독창성과 자연스럽고 치밀한 구성을 유지하면서 쉽게 읽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썼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록 반전과 더불어 만들어진 평화 속에서 점차 드러나는 온갖 비틀어진 권력 이면의 부조리함들은 인간에 대한 반란에 실패한 요괴쥐  '스퀴라'의 마지막 항변에 이르러 정점을 찍게 된다.

초능력을 가진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인지라 말랑말랑한 스토리가 될 것 같지만 결고 가볍게 읽히지 않는 이유는 권력이 갖는 어두운 민낯을 실오라기 한 올도 감추지 않고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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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1 미도리의 책장 6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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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후의 미래, 모든 사람들이 주력이라는 초능력을 갖고 태어나며 평화와 안녕만이 깃든 목가적인 환경의 세계에서 자라게된다. 기스 유스케의 '신세계'는 그렇게 시작된다. 하지만 그 평화와 안녕이 상상하기도 힘든 잔인한 사회 시스템을 바탕으로 얻어진 것이라는 걸 주인공들 자라며 서서히 깨닫게 된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어릴 때 영화로 본 적이 있다. 인간의 출생을 통제해서 각 계급별로 나눠 세뇌를 통해 불만을 느낄 수 없도록 길들여진 세상. 슬픔이나 불안을 느끼면 '소마'라는 약을 통해 행복을 선사하고 늙지 않는 끔찍하게(!) '멋진 신세계'를 디스토피아적으로 그려낸 영화였다.

기시 유스케의 '신세계' 역시 겉으로는 목가적고 모두가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 같으나 개개인이 가진 주력의 가공할 위력으로 인한 공포가 사회 전 시스템을 짓눌러서 '썩은 사과'를 도려내듯 철저하게 위험 요인이 발견되거나 뒤처지는 경우 어릴 때부터 배제(!)시켜 버리는 가혹한 디스토피아적인 신세계였다.

그리고 또 한 축을 담당하는 '요괴쥐' 역시 2부 말미에서 충격적인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는데 소설을 읽어보니 1부의 내용까지는 원작에 충실하게 그려진듯하다. 일본에서는 원작이 워낙 완성도 높고 인기가 있어서 애니메이션이 호불호가 엇갈리는 평이다.

미래를 그려냈기에 SF물이라고 해야겠지만 내용은 거의 판타지에 가깝다. 하지만 이야기의 설정이나 배경, 그리고 소재 만큼은 작가의 상상력에 깜짝 놀라게 된다. 애초에 초능력이라는 '오컬트'적인 소재로 SF물을 쓴다는게 모순되지만, 초능력이라는 설정을 받아들이고 나면 왜 그렇게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했는지가 논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잘 짜여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과연 일본에서 SF 대상을 수상할만한 작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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