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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댄 시먼스의 일리움 + 올림포스 (전2권)
댄 시먼스 / 베가북스 / 2014년 3월
평점 :
'테러호의 악몽'을 재미있게 읽고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아봤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공포소설과 환상소설을 아우른다'는 평을 받아 '히페리온'을 통해 휴고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아쉽게도 '히페리온'은 절판되어 (eBook으로 꼭! 재판해주길) '일리움'과 '올림푸스'를 합본으로 묶은 eBook을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트로이 전쟁과 이를 둘러싼 그리스신들의 암투를 다룬 판타지 대체 역사물인가 했더니, 목성을 중심으로 모라벡이라는 휴머노이드가 등장하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오마주인 듯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의 지구 상의 구 인류와 후기 인류들까지. 그 두꺼운 분량의 '일리움'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3가지 별개의 이야기가 뒤섞여서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좀 힘들었다.
초반 분리된 각각의 스토리만으로도 흥미로운 소설이 될 것 같았는데, 판타지 대체 역사물과 SF물이 잡다하게 뒤섞여 있고 타임루프적인 요소와 평행우주 이론, 소프트 SF와 하드 SF 장르도 혼합되어 뭔가 엄청난걸 뒤섞어 놔 세숫대야에 비빕밥을 말아놓은 것 같았다.
두 번째 이야기인 '올림포스'에 이르러 3가지 이야기가 정리되고 하나의 결론으로 묶여져서 그나마 집중력이 흐트러짐없이 한 호흡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
두꺼운 책에 두 가지 이야기를 합본으로 묶었는줄 알았는데 전편과 후편이었고, 판타지물이나 소프트SF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하드SF적 요소가 발목을 잡을테고, 하드SF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판타지에 소트프SF적 요소가 거슬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한가지에 집중한 '테러호의 악몽'에 훨씬 못미친 느낌. 오히려 절판된 '히페리온'에 기대를 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