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홍단영
이은비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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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전통 건축과 풍수지리 그리고 궁궐의 암투가 절묘하게 얽혀 있는 이은비 작가의 장편소설 <가인, 홍단영>.


여성이면서 남장을 하고, 목수이면서 풍수지리의 대가로 군림한 홍단영이라는 주인공의 삶은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는 강렬한 서사로 우리를 매료시킵니다. 궁궐 암투의 치열함 속에서 펼쳐지는 홍단영의 모험과 로맨스는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조선의 전통 건축과 풍수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홍단영은 남장을 해야만 했던 조선 시대 건축가이자 풍수 전문가입니다. 스스로를 ‘가인(家人)’이라 부르며, ‘풍화가인(風火家人)’의 의미를 담아 모두가 편안히 살아갈 집을 짓고자 노력합니다.


홍단영의 기술은 아름다운 집을 짓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땅의 악운을 막고, 천기의 흐름을 활용해 흉지를 명당으로 탈바꿈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에 개입합니다. 이러한 ‘인태리어(人兌利饇)’ 기술은 명당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단영을 찾아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홍단영의 세계는 풍수지리라는 조선 시대의 전통적인 사상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목수단 ‘안궐(安橛)’은 단순히 집을 짓는 것을 넘어, 땅의 에너지를 다스리고 사람들의 운명을 변화시키는 일을 합니다.


작품 속 풍수지리와 전통 건축은 단순한 배경 설정을 넘어 서사의 주요 축을 이룹니다. 명당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녀의 문을 두드리고, 흉지조차 복지로 탈바꿈시키는 단영의 노력은 독자들에게 운명에 맞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합니다.


‘향법론(천기의 흐름을 따르는 이론)’과 ‘형기론(지형과 기운을 따지는 이론)’의 차이를 통해 풍수의 깊이를 더하며, 생소할 수 있는 이론적 배경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소설 속 나주 금성관, 무위사 극락보전, 와리산과 같은 실제 역사적 장소들이 등장하며, 집을 짓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단영의 삶은 궁궐의 권력 다툼과 깊이 얽혀 있습니다. 왕실과의 인연을 끊으려 했던 그는 어느 날, 월산대군 이정의 의뢰를 받게 됩니다. 이정은 조선 팔도의 최악의 흉지로 불리는 와리산에 궁가를 짓고자 안궐을 찾아옵니다. 단영은 이를 거절하지만 결국 운명처럼 이정과 얽히게 됩니다. 애절하면서도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일품입니다. 권력 암투와 운명의 장벽이 두 사람의 관계를 끊임없이 위협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와리산이라는 조선의 흉지에서 벌어지는 궁가 건축 과정은 그 자체로도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입니다. 단영과 안궐 식구들이 조정 대신들의 방해와 대자연의 재앙 속에서 이를 완성해가는 과정은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합니다. 단영과 이정의 사랑은 물론, 궁가의 완성 여부와 조선 왕실의 운명까지 모든 이야기가 한 데 얽혀 치닫습니다. 와리산 궁가를 둘러싼 음모 그리고 단영의 과거까지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쓰는 인테리어는 영어 interior에서 비롯된 외래어로, 공간을 아름답고 실용적으로 꾸미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태리어(人兌利饇)’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태리어(人兌利饇)’라는 독특한 한자어와 외래어 ‘인테리어(interior)’ 사이의 동음이의어 재미가 있습니다.


‘인(人)’ 사람, 인간. 사람이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태(兌)’ 기쁠 태. 기쁨과 만족을 상징합니다.

‘리(利)’ 이롭다. 실용적 가치와 삶의 번영을 나타냅니다.

‘어(饇)’: 배부름, 충족. 풍요롭고 넉넉한 삶을 상징합니다.


한자 조합으로 만들어진 ‘인태리어’는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땅의 기운을 읽고 조율해 사람의 운명과 복을 담아내는 건축 철학을 뜻합니다. 이은비 작가의 언어적 유희가 빛을 발합니다. 우리 집도 단순히 인테리어가 아니라, 인태리어였으면 운명이 좀 나아졌을까요?





로맨스를 중심으로 권력과 풍수 그리고 운명을 둘러싼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 <가인, 홍단영>. 사주(주어진 운명)와 팔자(스스로 선택한 삶) 사이의 간극을 채워주는 인태리어를 통해 운명은 바꿀 수 없지만,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운명을 바꾸는 사람,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냅니다. 풍수와 건축이 엮어낸 조선의 운명 대서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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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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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가장 작은 거인들이 들려주는 생명의 비밀 <숨겨진 세계>. 45억 년 지구의 역사를 살아온 작고도 거대한 존재, 곤충.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이 작은 생명체들이야말로 지구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축이라고 합니다.


생물학자이자 곤충학자 조지 맥개빈의 <숨겨진 세계>는 곤충들의 복잡하고 매혹적인 생존 이야기를 한 권의 다큐멘터리로 담아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곤충을 해충으로만 여기는 우리의 선입견을 넘어, 곤충이 생태계의 필수 구성원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흥미롭고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생물 다양성을 연구하는 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곤충이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곤충의 숨겨진 세계를 들여다보며 이 작은 생물들이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곤충은 지구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먼저 육지를 정복하고 하늘을 난 동물이라고 합니다. 과거 고대 지구에서 산소 농도가 지금보다 높았던 시절, 곤충은 오늘날의 인간만큼 거대한 몸집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날개폭이 70cm에 달했던 거대한 잠자리 메가네우라는 곤충의 역사가 얼마나 긴지 보여줍니다.





45억 년이라는 시간 동안 생존해 온 곤충들은 대략 1,000만 종 이상 존재한다고 추정되지만, 그 숫자를 정확히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이들이 독특한 생체 구조로 오랜 세월을 버텨온 이유는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몸 때문입니다.


머리, 가슴, 배로 나뉜 기본 구조는 그 자체로 진화의 정점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탁월한 여섯 개의 다리와 경이로운 날개라는 독특한 설계가 어떻게 그들을 생명의 기둥으로 자리 잡게 했는지 탐구합니다.


곤충의 몸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기계처럼 작동합니다. 크기가 작을수록 더 효율적이며, 주변 환경에 따라 빠르게 적응합니다.


저자는 곤충의 초능력을 여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날아오르기, 초감각(빛과 소리를 감지), 번식 속도, 탁월한 갑옷 같은 외골격, 경이로운 신경 배선, 위협에 대응하는 놀라운 생존 전략입니다.





곤충은 그 자체로 생태계의 설계자입니다. 벌은 식물의 생식에 도움을 주고, 무당벌레는 농작물을 갉아먹는 진딧물을 제거하며 인간의 농업에 기여합니다.


곤충은 자연의 생태계 피라미드를 지탱하는 핵심 존재입니다. 살아 있는 실험실과 같습니다. 작은 곤충들이 죽은 식물과 동물의 유기물을 분해해 흙으로 되돌려주는 과정에서, 생태계는 끊임없이 재활용됩니다.


특히 곤충의 생물량은 모든 인간과 가축의 총합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곤충이 사라진다면 식물의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지 않고, 흙은 비옥함을 잃으며, 많은 포유류와 조류는 먹이 부족으로 멸종에 이를 겁니다.


서울 전역에 발생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때문에 기겁한 일이 있었지요. 하지만 러브버그는 성충 시기에는 꽃가루를 매개하고, 유충 시기에는 환경 정화를 돕는 대표적인 익충이라고 합니다.


곤충의 번식 전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창의적입니다. 귀뚜라미는 노래로 짝을 유혹하고, 반딧불이는 빛으로 구애합니다. 때로는 끔찍할 정도로 폭력적이기도 합니다.


사마귀 암컷은 짝짓기 후 수컷을 먹어치우는 행동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산란을 위한 에너지 보충이라는 진화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곤충은 죽은 동식물을 분해하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파리 유충(구더기)은 부패한 물질을 먹어 치워 감염 확산을 막고, 부패한 시체에서 항균 작용을 돕는 효소를 분비합니다.


곤충은 의학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꿀벌은 벌꿀로 상처를 치유하고, 깍지벌레는 염료와 약품으로 사용되었으며, 구더기는 부패 조직을 제거하는 데 사용됩니다.


저자는 곤충의 감소가 인류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임을 경고합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으로 곤충의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곧 생태계 전체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곤충의 세계를 깊이 탐구하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생태계의 조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곤충의 존재를 무시하고, 단순히 해충으로만 여긴다면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겁니다. 곤충을 이해하고 보호하는 것이 인류 생존의 열쇠라는 메시지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곤충의 삶과 생태계의 숨겨진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지적 여정을 선사하는 <숨겨진 세계>. 작은 존재들의 위대함을 느끼고, 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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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질문 - 프로젝트 라이프
아키씨 지음 / 언더라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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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당신의 욕망, 정말 당신 것인가요? 우리의 하루는 끝없이 주어지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정작 이 선택의 주체가 자신인지, 아니면 외부의 영향인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저는 스마트폰으로 알고리즘이 대신 선택해 준 세상에서 한참을 놀았습니다.


AI는 우리의 검색 기록, 소비 패턴, 심지어 좋아요 누른 콘텐츠까지 분석해 '내가 원하는 것'을 예측하고, 심지어 대신 제안합니다. 그런데 이런 선택들이 과연 나의 진짜 욕망에 기반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외부에서 주어진 만들어진 욕망일 뿐일까요?


아키씨의 <욕망 질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호기심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욕망은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내면의 나를 깨우는 열쇠, 204개의 욕망 질문. 당신을 움직이는 진짜 욕망을 만나보세요. 인생도서관 대표 아키씨의 프로젝트 라이프 프로그램이 이 책에 담겼습니다.


욕망은 단순히 어떤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욕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기부여의 원천입니다. 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것은 곧, 내가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믿는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욕망은 때로 서로 충돌합니다. 안정적인 삶을 욕망하면서도, 동시에 모험을 갈망하기도 하죠. 이러한 충돌은 인간의 복잡성을 보여주며, 욕망의 진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욕망은 변화와 성찰을 통해 더 정교해지고, 결국 내 삶의 방향성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진짜 욕망을 탐구하는 일이 중요한 겁니다.


<욕망 질문>은 진짜 욕망을 탐구하기 위해 독창적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우리의 욕망을 6개의 주요 영역으로 나눠, 복잡한 인간 욕망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가 타인의 시선에 따라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진 않은지 알아보는 '나를 규정하는 것들', 내가 머무는 온오프 공간은 내 삶을 지지하고 있는지 방해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공간환경',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인간관계', 내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것들을 통해 욕망을 분석하는 '라이프스타일', 어떤 믿음이 나를 제한한다고 느끼는지 나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알아보는 '개념환경', 내가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일'까지. 이 6가지 트랙은 각자의 욕망을 발견하고, 그 욕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탐구할 수 있는 구조적 프레임워크입니다.


204개의 질문은 하나씩 기록하다 보면 내밀한 나의 욕망의 역사가 드러납니다.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마음껏 솔직해지라고 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번에 써 내려가기 힘들 땐 추상적이더라도 키워드로 기록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될 때까지 여러 번에 거쳐 써보라고 합니다.


책의 백미는 단순히 욕망을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현 가능한 계획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욕망을 실현하는 4단계 프로세스가 소개됩니다.


발견한 욕망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해 현실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언어화하고 명확한 목표로 설정하면서, 욕망을 기반으로 한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으로 옮겨야 합니다.


여행이 나의 진정한 욕망이라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여행을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재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여행을 위한 재정 계획, 시간 관리, 심지어 새로운 직업 선택까지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됩니다.


욕망은 행동을 이끄는 에너지입니다. 그것이 명확해질수록 우리는 더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진정한 욕망을 아는 것은 스스로의 나침반을 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욕망은 선택의 자유를 위한 출발점입니다. AI가 추천하고, 사회가 기대하는 삶에서 벗어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욕망 질문>은 이 과정을 돕는 도구입니다.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그리고 "내 욕망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세요. 204개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빼곡히 기록하다 보면 욕망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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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앙드레 지드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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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몽테뉴가 남긴 『수상록』의 방대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을 발췌해 재구성한 앙드레 지드의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앙드레 지드는 『수상록』의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숨 막히는 고전의 난해함을 걷어내는 데 주력했다고 말하며, 몽테뉴의 본래 목소리가 독자들에게 다가가도록 다리를 놓아줍니다.


몽테뉴는 16세기 프랑스의 혼란 속에서, 스스로를 하나의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인간 본질을 탐구한 사상가입니다. 그의 대표작 『수상록(Essais)』은 에세이의 시초로, 기존의 딱딱한 철학적 논증 대신 개인적 경험과 내면의 관찰을 통해 인간 본성을 풀어냈습니다. 에세이라는 단어를 몽테뉴가 만든 셈이지요. 프랑스어로 essai는 '시도', '시험'을 뜻하는데, 몽테뉴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글로 풀어내면서 특정 주제에 대한 시험적이고 자유로운 탐구를 하고자 했습니다.


당시 문학계의 경직된 형식과 규범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은 매우 혁신적이었습니다. 솔직한 고백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들인 만큼 몽테뉴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는 의심과 자기 성찰로 사유를 전개해 나갔습니다.


몽테뉴는 시대를 초월한 통찰을 가진 인물입니다. 몽테뉴는 철학을 한다는 것은 죽음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할 만큼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계기로 바라보았습니다.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죽음, 사랑, 우정, 교육 등 인간이 끝없이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진솔하게 기록했으며, 그의 글은 여전히 생생하게 오늘날 독자들의 마음에 닿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앙드레 지드는 몽테뉴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합니다. 『수상록』을 읽고 "그에게 완전히 빠져들어 그가 바로 나 자신인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습니다. 앙드레 지드는 몽테뉴의 본질을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유연하게 사유하는 법'으로 정의합니다. 삶, 죽음, 그리고 나다움의 철학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펼쳐보입니다.





『수상록』을 쓰게 된 이유를 읽고 있자니 왜이리 친근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서른여덟 살에 모든 공직에서 물어나 몽테뉴 성 서재에 칩거해 죽기 전까지 써 나간 필생의 작품입니다. 학문적 권위를 빌리지 않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얻은 통찰을 담담하게 서술합니다.


몽테뉴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를 놓지 않았습니다. '나다움'이란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라 정의하며, 인간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는 법을 사유해나갑니다. 오늘날 개인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몽테뉴는 교육을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인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배우는 법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역설하며, 창의적이고 자주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몽테뉴는 진정한 우정을 완벽한 동행이라고 표현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성숙한 교류를 강조합니다. 그는 사랑을 포함한 모든 관계가 인간 내면의 깊이를 탐구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앙드레 지드 작가는 몽테뉴의 글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감정적으로 풍부한지 짚어줍니다.


몽테뉴는 모두가 나를 판단하더라도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현대 사회의 속도와 압박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엿볼 수 있습니다. 500년을 뛰어넘어 지금도 유효한 지혜를 선사하는 몽테뉴의 『수상록』을 품은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말그대로 에세이를 읽듯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몽테뉴와 앙드레 지드의 만남으로 새롭게 읽는 고전 『수상록』. 삶과 철학, 인간의 본질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대화를 건네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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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은 태도다 - 호감을 얻는 자기표현 수업
김주미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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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스타일이 태도라면,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입고 있나요?


첫눈에 끌리는 이유는 단순히 화려한 외모 때문만은 아닙니다. 태도에서 드러나는 자신감과 세련된 분위기가 그 비밀입니다. 김주미 작가의 <스타일은 태도다>는 옷 잘 입는 법을 넘어, 내면과 외면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스타일을 통해 내 삶과 태도 그리고 인간관계까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시각을 바꾸면 삶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좋은 외모'보다 더 중요한 건 ‘기분 좋은 외모’라고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타일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태도 문제일 수 있다고 말이죠.


저자는 자신을 삼인칭으로 바라보라고 조언합니다. 마치 타인이 나를 보는 것처럼 자신을 들여다볼 때, 변화의 시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스타일이 단순히 패션을 넘어 자기 긍정의 마음가짐과 직결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긍정의 마인드가 스타일의 시작입니다. 많은 이들이 스타일을 바꾸고자 할 때 외모부터 손보지만, 김주미 작가는 내면의 변화가 외적 변화를 이끈다고 강조합니다. 나만의 매력은 내가 결정한다는 메시지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긍정하는 습관이 스타일 관리의 출발점임을 보여줍니다.





매일 ‘오늘의 나’를 칭찬하는 작은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거울 앞에서 "오늘의 나는 충분히 괜찮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기처럼 말이죠. 하루 5분 스트레칭이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도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제 패션으로 진입해 볼까요? 패션은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옷차림은 단순한 겉치레가 아닙니다. 저자는 스타일이 일종의 비언어적 소통이라는 점을 짚어줍니다. 우리가 무엇을 입느냐에 따라 타인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집니다.


회의에서 입는 옷이 깔끔하면서도 전문성을 보여준다면,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달합니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이처럼 옷이 전하는 신호를 잘 알아둬야 합니다. 격식 있는 옷은 신뢰와 전문성을 전달하고, 캐주얼하지만 정돈된 옷은 친근함과 동시에 자기 관리 능력을 드러냅니다. 구제옷만 입는 경우에는 개성을 보여줄 수 있으나, 지나치면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옷장 관리는 곧 마음 관리라고 합니다. 옷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옷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의 나와 어울리는 옷으로 옷장을 재정비하라고 조언합니다. 단순히 패션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태도를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옷장을 점검해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은 과감히 비우라고 합니다. 살 빼고 입을 옷은 지금의 나와 맞지 않음을 인정하고, 그 자리에는 현재 나를 돋보이게 할 옷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진짜 나를 표현하는 스타일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스타일의 기본은 헤어스타일과 태도입니다. 패션의 핵심은 단순히 좋은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체적인 모습을 하나의 조화로운 콘셉트로 연출하는 것입니다. 헤어스타일과 피부 관리는 기본이고, 자세와 표정이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퍼스널 컬러와 액세서리로 나만의 매력을 찾아보세요. 저자는 퍼스널 컬러를 활용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고, 그에 맞는 액세서리로 스타일을 완성하라고 조언합니다. 스타일이 단순한 유행의 추종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스타일을 통해 진정한 나다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옷 입기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놀이라고 말합니다. 매일 아침 입을 옷을 고르며, 그날의 기분과 기대감을 입는 순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 작은 변화가 큰 자신감을 가져오고, 결국 삶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자신감과 매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 비즈니스 매너와 신뢰감을 스타일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 내면과 외면을 동시에 가꿔 자신의 삶을 재설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스타일은 태도다>는 단순히 옷 잘 입는 법이 아닌, 삶의 태도를 바꾸는 지침서입니다. 스스로를 긍정하며, 원하는 삶을 디자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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