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의 시대 - 개인과 사회를 움직이는 소속감의 심리학
마이클 본드 지음, 강동혁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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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팬덤을 가졌나요? 열성 팬들이 스타나 브랜드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팬덤 현상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개인의 시대라고 하지만 같은 취향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똘똘 뭉칩니다.


하지만 팬덤의 파워가 강해지면서 긍정적인 영향만 끼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팬덤이라는 권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영국 저널리스트 마이클 본드는 <팬덤의 시대>에서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팬덤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그 명암을 꼼꼼히 분석합니다. 그동안 팬덤을 대중문화 산업 관점에서만 바라봤다면 이 책은 인간 심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팬덤의 시대>는 우리 사회 전반에 스며든 팬덤 현상을 인문 심리학적으로 탐구하는 책입니다. 정치, 경제, 스포츠, 연예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팬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이야기합니다.


오징어게임, 케이팝, 해리포터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나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자하는 소비자인 팬슈머는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러한 팬덤에 이끌릴까요?


"무언가를 아주 많이 좋아하면 그것을 공유하고 싶어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동물입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합니다. 또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그 인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무리를 짓고, 동질감을 느끼며,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려 합니다.


아주 사소한 계기만 있어도 같은 편을 만들려는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심리는 ‘우리’라는 개념을 만들고, 여기에 속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합니다. 그것이 바로 팬덤이라는 강력한 힘을 만들어냅니다. 팬덤의 일원이라는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 되는 겁니다.


팬덤은 단순히 특정 대상을 좋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기서 나아가 공동체를 형성하고, 서로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팬덤은 이제 단순한 취미생활이나 소비활동을 넘어, 사회적 정체성을 획득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팬덤의 시대>는 이러한 팬덤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인해 팬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팬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팬덤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정치부터 음악, 영화, 스포츠, 종교, 게임, 소셜미디어까지... 시대별 문화 코드와 예술 사조, 아이콘들을 동원해 팬덤의 뿌리와 토양을 추적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는 팬덤의 활약상을 통해 인간의 욕구와 감정, 사랑과 혐오, 연대와 분열, 소속감과 차별, 자아와 타자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색합니다.


각 시대마다 특정 장르나 인물에게 집중되는 이유,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각 나라의 문화적 지형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이 모임이 더 나은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나의 여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또래 사람들이 제인 오스틴과 시대극, 예쁜 드레스에 푹 빠진 모습을 보자 '세상에, 드디어 내 사람들을 찾았구나' 생각했다." - p150 팬덤의 시대 _ 제인 오스틴이 내 인생을 바꿨어요


팬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과 에너지를 기꺼이 투자합니다. 또한 강력한 응집력과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저자는 팬덤의 부정적인 측면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특히, 온라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악성 댓글과 혐오 발언, 악성 루머와 가짜 뉴스, 폭력과 범죄 등 팬덤의 어두운 그늘을 비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세력과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다양한 가치관과 이념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팬덤은 우리에게 새로운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팬덤이라는 무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팬덤의 긍정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이는 팬덤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팬덤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팬덤의 속성과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목소리와 행동을 존중하되, 그들의 행동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계해야 합니다.


팬덤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는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그만큼 팬덤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던져줍니다. 팬덤을 단순히 소비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팬덤을 생산하는 주체로도 인식해야 합니다. 팬덤을 단순히 이용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팬덤을 책임지는 주체로도 인식해야 합니다.


<팬덤의 시대>를 읽으며 사회 현상을 팬덤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팬덤은 우리의 거울이자,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집단에 대한 소속감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는 우리의 심리가 강력한 추진력이 되는 동시에 비이성적인 충성심으로 발현되는 팬덤 문화의 양면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소속감을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팬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숙제를 던지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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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시 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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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 읽기 좋은 책 <잠시향>.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를 포함해 총 99편의 시와 잠언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시집이 아닙니다. 책을 펼치면 한서형 향기작가의 '잠 시 향'이 솔솔 풍깁니다.


저는 화장품 냄새를 싫어할 만큼 향에 대한 호불호가 극과 극입니다. 샴푸든 비누든 최대한 자연향이 나는 걸 찾아 헤맵니다. 그런데 한서형의 향기는 자연의 냄새를 느낄 수 있어요.


처음 책을 펼쳤을 땐 낯선 향기에 후각이 바로 발동하며 제 기준에선 살짝 진한 향이 난다 싶었는데, 며칠 지나니 향이 좀 날아가더라고요. 그때부턴 오히려 책에 코를 가까이 대고 향을 음미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면 책장 바람으로 슬며시 향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잘 때 베개 옆에 책을 두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좋은 향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향기시집 『너의 초록으로, 다시』를 함께했던 나태주 시인과 한서형 향기작가의 인연이 두 번째 향기시집으로 이어져 저도 반가웠습니다.


잠에 도움이 되는 향도 있는지 궁금해하셨던 나태주 시인 덕분에 한서형 향기작가는 잠에 도움이 되는 향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잠시향의 베이스가 된 향이 무엇인지 에필로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잠을 자고 싶을 때, 잠시 쉬고 싶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잠은 오지 않고 몸도 너무 힘들 때 읽기 좋은 시집 <잠시향>.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글과 은은한 향기가 특별한 쉼을 줍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들지 못하는 밤이 찾아올 때면 나태주 시인의 잠언이 위로가 됩니다. 오직 나만의 공간 안에서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잠들기 전에는 나의 잘못과 나의 사랑과 내가 잊지 못하는 것들을 모두 잠시 내려놓고 잠시 잊어버리자."라고 합니다. 그저 감사하게 살았노라 만족하며 잠들자고 합니다. 감사, 만족, 기쁨이 결국 행복을 자라나게 하니까요.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태주





<잠시향>의 향은 햇볕에 바싹 말라 보송보송한 이불처럼 포근한 향이라고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습니다. 거기에 나태주 시인의 글귀로 마음의 고요를 선사받았으니 자연스레 다음날을 희망하며 잠들게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잠언을 보면 '고요', '맑음', '밝음'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단어가 가진 긍정적인 메시지의 힘이 크다는 걸 읽으면서 느낍니다.


나태주 시인이 60년 동안 쓴 시가 5천여 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해서 식은 죽 먹듯 누워서 떡 먹듯 쓰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날마다 서툴고, 날마다 설레고, 날마다 틀리고, 망설이며 썼다고 합니다.


그 여정에서 무엇이든 눈여겨 살피는 마음을 배웠다고 합니다. 부드럽고 겸허한 마음씨도요. 그렇게 깨달은 것들은 독자인 '나'를 진정으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글이 됩니다. 그리고 독자에게도 마음이 괴롭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는 글로 쓰고 표현해 보라고 합니다.


간결하고 짧고 단순하게. 그러면서도 이해 쉽고 임팩트 있게. 그렇게 향기로운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나태주 시인, '향기로운 잠을 위한 정원'을 평화롭게 거닐기를 바라며 향을 만들었다는 한서형 향기작가의 콜라보가 이번에도 참 매력적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잠 곁에서 서성거릴 때 <잠시향>을 펼쳐보세요. 은은한 향기와 따스한 글귀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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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 양조장과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다
허시명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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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도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기에,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그곳만의 특별한 술을 음식과 곁들이면 여행지의 감상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막걸리학교 교장이자 술 평론가 허시명은 술빚기에 진심인 곳을 찾아 나섭니다.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에서 세계 곳곳의 양조장과 술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만나보세요.


우리나라 술 하면 탁주, 청주, 소주 정도만 생각나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40여 개의 술 이름이,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180여 개의 술 이름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세상에나. 이토록 우리 술이 풍성했었군요.


술은 지역색을 띠고 명주는 출신지가 분명합니다. 애국의 옷을 입고 문화를 알리는 데 좋은 홍보대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 내세울 만한 우리나라 술 종류가 다양할까 싶었는데 한국 문화와 한국 술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술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더라고요.


3개 국가무형문화재인 문배주, 두견주, 경주교동법주. 조선 3대 명주로 꼽은 감홍로, 이강고, 죽력고. 안동소주, 금산인삼주, 진심홍삼주, 화요, 오미나라의 달, 명인 한산소곡주, 문경주조의 문희, 예술의 동몽,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우리술의 가평잣막걸리, 배혜정도가의 부자. 더불어 한국 와인 한스오차드, 청도감와인 등이 있습니다.


우리 술의 세계화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뉴욕에서 저자로부터 속성으로 배워 직접 빚은 막걸리로 파티를 연 테리는 한국적인 이미지의 상표를 디자인해 포스터까지 만들어 하나의 작품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세계 술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 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 소주 탄생 역사를 찾아 몽골로 떠나기도 하고, 크래프트 맥주 마니아들의 로망 벨기에로 떠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술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은 보기만 해도 흥겹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정신없이 술을 권하는 중국 구이저우성 서강 천호 묘족 마을은 그야말로 술꾼들이 꿈꿀만한 마을입니다. 진정한 술꾼들이라면 꼭 가 봐야 한다는 200년 넘는 전통의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축제처럼 1년에 딱 한 번 16일 동안 열리는 축제도 소개됩니다. 그저 마시고 취하는 축제가 아닌 해외 술 문화를 자연스럽게 엿보기도 합니다.


벨기에, 헝가리, 독일, 몽골, 일본, 중국, 미국.... 국경을 넘어 마주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와 그곳에서 만난 술들을 소개하는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술 빚는 현장이 빠질 수 없습니다. 황금빛 라거의 고향 체코의 양조장을 보며 우리나라 전통술의 양조장 실태를 고민해 보기도 합니다. 문화적 자부심을 품고 성장하지 못한 우리 술과 달리 유구한 전통을 간직한 해외 곳곳의 양조장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술을 곁들일 때 더욱 빛나는 시간이 될 때가 참 많습니다. 그 시간을 사랑하는 애주가들에게 추천하는 책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세계 각국의 술을 만나며 우리나라 술에도 더욱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앞으로는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지역 대표 술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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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타임, 생체시계의 비밀 - 수면, 건강, 삶에 혁명을 불러오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서
러셀 포스터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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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생리의학상 주제인 생체시계에 관한 책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하고 실용적인 책 <라이프 타임 생체시계의 비밀>. 


올빼미형 인간으로 밤낮이 뒤바뀌어 생활하는 게 일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체력이 확 떨어지면서 밤에 일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더라고요.


저녁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를 훅 체감하다 보니 결국 밤 작업을 하지 않게 되었고, 취침 시간이 당겨지면서 이른 아침에 작업하는 걸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바뀌지 않을 거라 장담했던 올빼미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으로 꽤 쉽게 전환되더라고요. 게다가 더 집중도 잘 되고 상쾌한 느낌까지!


그동안 밤 작업은 내 신체 리듬이 아닌 다른 수많은 상황과 일정에 맞춰 밤 시간대에 할 수밖에 없었기에 억지로 몸을 맞췄을 뿐이라는 걸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으로 생체시계, 생체리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마침 <라이프 타임 생체시계의 비밀> 책이 출간되어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읽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영국의 신경과학자로 생체시계 연구의 권위자 러셀 포스터 박사가 알려주는 <라이프 타임 생체시계의 비밀>. 우리 건강을 지배하는 생체시계와 수면의 과학을 통해 이 복잡한 세상을 잘 살아내기 위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간은 지구의 24시간 자전에 의해 만들어지는 밤낮 주기의 요구에 맞춘 내부 생체시계의 지배를 받는다고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생체시계는 24시간 11분에 가까운 리듬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 시계는 우리가 언제 자고, 먹고, 생각하고, 다른 여러 가지 필요한 일을 하면 좋은지 충고해 줍니다. 우리 몸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생체시계는 매일 미세 조정한다고 합니다. 인체의 호르몬 분비, 수면, 체온 조절, 대사 작용 등 핵심적인 기능들은 생체시계에 의해 조절됩니다. 





생체시계는 시각교차위핵이라는 뇌 영역에 있다고 합니다. 5만 개 정도의 뉴런이 각각 자체적으로 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 시계 유전자의 작은 변화에 따라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 크로노타입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이런 생체시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수면 및 일주기 리듬 교란(SCRD) 상태가 되면 건강의 모든 핵심 영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나이가 들면서 일주기 리듬과 수면은 변화합니다. 인생 단계별 수면 변화를 알아두면 청소년기 아이들이 왜 그리도 잠을 자지 않으려 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충분한 수면의 양을 늘리는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수면과 일주기 리듬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실용적인 행동들을 하는 데 도움 됩니다. 특정 시간에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 운동을 하기 좋은 시간, 약을 복용하기 좋은 시간, 아침 일찍 운전을 하면 안 되는 이유 등 생체시계에 따른 지침을 짚어줍니다.


부록에서는 수면일기를 작성해 수면/각성 패턴을 관찰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크로노타입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도 있어 내가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 중 어느 유형의 사람인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일주기 리듬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시간의 양이 아니라 타이밍이다." - p434


현대인의 건강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체시계. 건강한 삶을 위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만드는데 동기부여가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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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게 뭐 어때서 - 27살, 결혼 8개월 차 나는 배낭을 메고 여행을 시작했다 Collect 25
이소정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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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출신 대기업 사무직으로 일하며 돈은 많이 벌었지만 마음은 허기졌던 20대를 보낸 이소정 작가. 유일하게 배부른 날은 여행을 떠났던 시간.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항상 불안했던 그는 결국 퇴사를 결정합니다.


이때의 방황과 외로움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장기여행의 꿈으로 향합니다. 수동적으로 일하는 삶에 익숙해져 있던 그가 혼자 긴 여행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혼자 떠나는 게 어때서>는 자기다운 삶을 살고자 27살, 결혼 8개월 차에 배낭을 메고 혼자 여행을 시작한 이소정 저자의 여행기입니다.


그 여정의 시작은 파리입니다. 5년 전에 먹은 치즈케이크의 맛을 잊을 수 없어 파리행 비행기를 끊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저자의 여행 스타일은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설계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고, 이후 준비성 제로 때문에 벌어지는 웃픈 에피소드가 쏟아질 거라는 게 예상됩니다.


다음 목적지조차 고민을 미루고 선택하기 힘들다는 저자. 누군가 속 편하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만 듭니다. 하지만 혼자 여행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오직 나만의 결정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의 계획은 극J가 보면 경악할 겁니다. 순간 떠오른 지역을 그 자리에서 검색해 찾아보고 가보기로 결정 내립니다. 애초에 세밀한 목적지 없이 도착한 곳에서 그는 어디로 향할까요?


<혼자 떠나는 게 어때서?>에서 뜻밖의 풍경과 시간을 선사하는, 목적 없는 여행이 가져온 선물 같은 자유로운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만이다. - p26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기 어려울 땐 싫어하는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프랑스 샤모니의 추위를 만끽했기에 다음 목적지는 지도를 펼쳐 극한의 추위가 있는 곳은 삭제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해나갑니다.


📚내 여행에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는 늘 새로운 선택을 할 것. 두 번째는 첫 번째 원칙을 따를 것. - p32


그렇게 추위를 피하려 따뜻한 나라로 여행하면서 사소하지만 자신의 세계를 더 선명하게 만드는 감동으로 채워진 인생 여행지가 생기기도 하고, 매일 보던 노을이 장소가 바뀌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감동하기도 합니다. "외로움과 새로움은 한 끗 차이라 외로울수록 주변의 새로운 점을 더 많이 주시하고, 천천히, 더 깊게 흡수" 하게 된다고 합니다.





충동적으로 간 아프리카에서는 싫은 점을 수십 가지 나열할 수 있을 만큼 힘든 환경이었지만 그렇기에 다정한 에너지를 받으면 그 기쁨을 오롯이 만끽하는 저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 나라에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씩 머물며 여행한 이소정 저자. 여행기를 SNS에 올리던 중 JTBC 톡파원 25시에서 연락이 오며 초짜 여행자의 방송 촬영까지 이어집니다. 평소 여행 방식과는 다른 인증 여행이었지만 이 역시 변화의 계기로 받아들였고 그 여정에서 또 다른 경험을 맛봅니다.


신혼임에도 홀로 떠난 배낭여행. 반년 만에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남편과 쿠바에서 상봉합니다. 코로나로 국내 신혼여행을 갔던 아쉬움을 이번 기회에 해소하고자 말입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줄 알았던 그가 회사 동기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던 계기도 여행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행 스타일이 다른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여행 파트너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남편은 아내의 혼자 여행을 응원할 수 있었다고)


남편은 극기 훈련 같았다는 쿠바는 싫지만 "그래도 너랑 있어서 좋아"라는 신혼부부다운 알콩달콤함을 쏟아내고 미련 없이 한국으로 떠났고, 아내는 다시 혼자 여행을 이어갑니다.


포기가 습관이고, 그 포기를 멋지게 포장하는데 도사였다는(그러지 않은 사람이 더 적겠지만) 저자는 네팔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곳까지 가는 산행을 합니다. 그때 후회하는 일이 두려워 조금만 힘이 들고 견딜 수 없을 것 같으면 도망쳐 버렸던 삶을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다시는 트레킹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 만큼 힘들었다지만, 앞으로 수많은 선택지 중 '등산'은 망설임 없이 제외할 수 있으니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 이 산행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선택이자, 버릴 게 한구석도 없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 p 278


유럽에서 시작해 아프리카와 남미, 중미까지 8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잠시 귀국 후 다시 6개월 동안 동남아시아, 인도, 네팔, 파키스탄 그리고 태국을 마지막으로 혼자 여행을 마무리한 이소정 저자. 그렇게 긴 여행과 이별을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쉬운 길은 재미없다고 오만하게 떠났던 여행은 그에게 많은 감정을 발견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들이 삶을 이루는 소중한 조각이 되었습니다.


이방인으로 낯선 이들의 삶에 들어가 살다 보면 오히려 일상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여행. 좀 더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한 여행.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선물 상자 같은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여행 에세이를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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