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보스 2 : MZ 킬러 - 세상에서 가장 ‘권위 있는’ 리더십
길군 지음 / 더템플턴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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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라는 말로 대변하는 기성세대와 고분고분하지 않는 MZ세대. 일명 '꼰대'와 '요즘 것들'의 갈등과 문제 해결법에 대해 사이다 발언으로 짚어주는 책, <앵그리 보스 2 MZ 킬러>.


제목은 MZ 킬러이지만 읽고 나면 꼰대 킬러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이 책에 소개된 상급자와 하급자 사례는 우리가 너무나도 흔히 겪고 있는 일터 속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입니다.


특히 길군 저자는 개념 없던 하급자에서 죽이고 싶은 상급자가 됨으로써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죽이고 싶은 상급자라는 말에 저마다 딱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텐데요.


저자는 왜 스스로를 죽이고 싶은 상급자라고 밝힐까요? 우리가 생각한 그 죽이고 싶은 상사라는 뜻에 미처 알지 못했던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대부분의 상사들은 여전히 부하직원들을 통제하려고 하고, 부하직원들은 그런 상사에게 반발하며 '조용한 사직'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상급자들이 ‘권위를 인정받을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저절로 권위가 생기지 않습니다. 길군 저자는 여기서 권위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립니다. '권위'는 책임지는 순서라고 말입니다.


하급자가 감당하지 못하는 책임을 대신해 주는 것, 그것이 관리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이죠. 반면 하급자는 상급자가 내 책임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상급자의 권위를 인정해야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죽여야 할 상급자'가 아니라 하급자에게 무분별하게 호의를 베푸는 무관심한 상급자, 즉 '죽이고 싶지 않은 상급자'라는 겁니다.


식충이 팀장 (멍청하고 게으른 상급자), 불사조 팀장 (멍청하고 부지런한 상급자), 거북이 팀장 (똑똑하고 게으른 상급자)이 그렇습니다.





모든 문제가 '죽이고 싶지 않은 상급자'로 인해 벌어집니다. 자기 책임조차 못하는 무능력한 상급자, 하급자에게 책임 전가하는 상급자, 자기 책임만 하는 상급자가 됩니다. 같이 망하는 길인 거죠. 개인의 성장도, 조직의 성장도 망합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앵그리 보스는 권위적이거나 폭력적인 상급자를 뜻하는 게 아니라 하급자를 위해 '미움받은 용기'를 실천하는 상급자인 겁니다. 올바른 권위를 가지고 하급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길군 저자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권위 있는 리더십에 대해 다양한 사례로 보여줍니다. 이 여정이 무척 흥미진진합니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 리더십, 비즈니스 도서 서술 형태와는 다른 길군 저자만의 기깔난 입담으로 풀어갑니다. (특히 두툼한 미주 페이지는 더 재밌습니다.)


새로운 세대 용어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세대 갈등과 맞물린 인간관계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앵그리 보스 2 MZ 킬러>는 직장생활 속 상급자와 하급자에 포커스 맞췄지만, 책임을 지는 어른다운 행동을 해야 하는 이들과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이들 모두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가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거든요.


상급자든 하급자든 갈등을 겪고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될 겁니다.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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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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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각자의 인생에 남은 시간, 인류에게 남은 시간." - 책 속에서


〈인류세〉, 〈여섯 번째 대멸종〉 등 다수의 환경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 PD 최평순의 <우리에게 남은 시간>.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세는 인류의 활동으로 생겨난 지질시대를 뜻합니다. 노벨 화학상을 받은 파울 크뤼천이 2000년에 주장한 이후 이 용어가 확산했습니다. 지금 신생대 제4기 홀로세가 공인되기까지 50년이 걸렸다는데, 인류세는 언제쯤 공인받을지 궁금합니다.


인간에 의한 지구 시스템의 변화를 드러내는 인류세. 기후위기, 코로나19, 플라스틱 쓰레기 범람 등 인류세 현상은 뚜렷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살고 있음을 꼬집습니다.


'기후 변화'라는 단어가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북극곰이나 코알라가 떠오르나요? 동물과 관련한 환경문제로 인식하기 쉽습니다. 기후 변화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생존'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위기를 위기로 느끼고 있지 않은 겁니다.


2014년 방영된 <하나뿐인 지구 - 기후 변화 특집 히말라야 대재앙 빙하 쓰나미>에서 경고했던 위험이 2021년에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낳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작은 국토를 가진 투발루는 9개의 섬 중 2개가 물에 잠겼습니다. 투발루 외무장관의 수중 연설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 밀림 화재, 호주 화재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일상적일 정도로 가까이 왔습니다. 2022년 유럽 폭염으로 6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후 위기를 실감하지 못합니다. 역대급 폭염일 땐 에어컨을 틀면 되니까요. 탄소배출? 에어컨 틀 땐 생각나지 않습니다. 미디어에서도 정작 위기의 본질을 다루는 기사는 없습니다. 써봤자 클릭률도 낮다고 합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그야말로 무관심 그자체입니다.


최평순 PD가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하던 시기에 만든 <텀블러 라이프>라는 25분짜리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일회용 종이컵을 자주 쓰던 그가 텀블러를 사용하면서 겪은 귀찮음을 텀블러를 잘 쓰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이겨내는지 호기심에 만든 영상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환경 PD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여섯 번째 대멸종>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3년 동안 대멸종 문제를 집중 취재합니다. 대멸종은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 진행중인 사건입니다. 특히 바다는 지구에서 가장 착취를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멀리 가지 않고 대한민국 바다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슈화가 되지 않아서 우리는 인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점점점점점점'에는 기괴한 형상의 New Rock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장한나 작가가 우리나라 바닷가에서 채집한 자연화된 플라스틱 돌입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돌덩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류세의 증거입니다.


도시 구조물에 부딪혀 죽는 새는 하루 2만여 마리. 그런데 그렇게 죽은 새들을 본 경험은 흔치 않을 겁니다. 까치나 고양이 등 다른 동물이 먹어 치우고 환경 미화원이 치우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루 2만여 개가 붉은 흔적을 남기는 토마토와 유리창을 깨뜨리는 돌멩이였다면 단번에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을 텐데 말입니다.


'활생'이라는 단어 아시나요? 저도 낯설긴 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 개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활생은 다시 자연의 힘에 기대는 것입니다. 영국의 동물학자 조지 몽비오가 쓴 feral 책을 김산하 박사가 활생으로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습니다.


자연 스스로가 잠재적으로 가진 치유력을 발휘하고 생명 다양성을 회복하는 겁니다. 옐로스톤의 늑대 복원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우리나라는 야생에 얼마나 호의적일까요? 사람 살 땅도 부족한데 무슨 야생동물이냐는 생각이 만연한 우리의 태도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기후 위기는 회피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후 위기 대응책은 어떠한가요? 착한 소비자가 되라고 요구할 뿐입니다. 관심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기후 위기에 꾸준한 관심을 보입니다.


저자는 인류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짚어줍니다. 돌봄의 전략을 행한다는 개념도 흥미로웠습니다. 숲을 돌보고, 가축을 돌보고, 야생동물을 돌본다. 돌본다는 표현은 '숲은 이용하고, 가축은 잡아먹고, 야생동물은 밀어낸다'라는 문장과 정반대입니다.


개인의 무해한 삶의 태도, 과학기술, 사회 전체적인 돌봄 전략이 함께 진행될 때 지구 위기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거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지구의 위기를 외면하고 싶지 않았던 최평순 작가의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감수성이 변화하고, 기후 위기를 외면하지 않는 사회적 움직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바람이 느껴집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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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앤 그리핀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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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모리스 해니건의 하룻밤 독백으로 풀어내는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과거와 현재를 탐색하는 여정을 담은 소설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앤 그리핀 작가의 장편소설 데뷔작으로 2019년 아이리시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21년 아일랜드 북 어워드 올해의 신인상 수상, 2021년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화제의 소설입니다.


모리스 씨는 아일랜드 더블린 근교 호텔 바에 홀로 앉아 있습니다. '오늘 밤은 길 테니까', '오늘 밤은 평범한 밤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을 흘리며 그저 술 한잔하러 온 것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대화 상대가 앞에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들에게 전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했던 다섯 명에 대해서 말이죠.





소설 첫 장면에서 기념주화를 구한다는 광고 문구를 보여주는 건 무슨 이유인지도 궁금해집니다. 토머스 돌러드는 누구이고, 모리스 씨와 어떤 관계일지.


모리스 씨는 전날 집, 땅, 사업을 모두 정리한 상태입니다. 아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말입니다. 그리고 호텔 룸을 예약해뒀습니다. 주변에는 요양원에 들어간다고 말해뒀습니다. 모리스 씨는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까요?


"이제 다섯 번 중에서 첫 번째 건배를 할 준비가 됐다. 다섯 번의 건배, 다섯 명의 사람, 다섯 개의 기억." - p38 


가볍게 흑맥주로 시작한 모리스 씨는 형 토니를 위해 건배합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모리스에게 용기를 주고 응원해 준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토니 없이 인생을 헤쳐나가야 했던 모리스입니다.


두번째는 몰리를 위해 위스키로 건배합니다. 몰리는 어렵게 임신했지만 죽은 첫째 딸이었습니다. 겨우 십오 분 동안 품에 안겨있었지만 모리스 씨의 가슴속에 죄책감처럼 자리잡은 몰리. 이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모리스 씨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지 펼쳐집니다.


세번째는 다시 흑맥주로 처제 노린을 위해 건배합니다. 아내의 아버지는 처음엔 모리스 씨를 반기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여동생 노린이 환대하지 않았다면 결혼하지 못했을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노린은 조금 특이합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해있었던 노린을 찾아간 날 모리스는 노린의 무한한 환대를 받거든요.


이 정도의 인연으로 끝이면 심심합니다. 모리스 씨가 건배를 올린 인물들은 모두 돌러드가의 기념주화와 얽혀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등장한 기념주화를 구한다는 광고의 비밀이 이야기가 더해질 때마다 조금씩 드러납니다.





바에 올 때부터 아들이 선물한 제퍼슨 18년 숙성 몰트위스키를 가지고 왔던 모리스 씨. 네번째는 그 위스키로 아들 케빈을 위한 건배를, 마지막으로는 미들턴 위스키로 아내 세이디를 위한 건배를 올립니다.


인생 말년에 특별한 인연 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어찌 보면 단순한 소재가 앤 그리핀 작가의 손을 거쳐 기대 이상의 스토리가 탄생했습니다. 한 편의 인생 드라마 속에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읽는듯한 스릴감까지 안겨줍니다. 심장을 저릿하게 울리는 마성의 힘을 가진 앤 그리핀 작가의 간결하지만 힘 있는 문장이 매력적입니다.


모리스 씨는 이곳에서 한 명 한 명을 기억하며 상실, 그리움, 이별, 사랑,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안겨준 그들에게 빚진 짐을 내려놓습니다. 삶을 지탱할 힘을 줬던 다섯 명의 사람에게 건배를 올린 모리스 씨. 그의 삶은 불완전하기에 여느 평범한 우리의 삶과 다를 바 없습니다.


모리스 씨의 독백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닙니다. 그의 독백은 삶과 사랑, 그리고 용서에 대한 깊은 통찰입니다. 삶과 죽음, 그 사이의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을 읽는 내내 나라면 누구를 떠올릴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기억은 내 인생의 특별한 순간이었음이 분명할 테지요. 부디 사랑하고 사랑받는 순간의 기억이라면 바랄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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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UT 유럽역사문명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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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바리스타 하광용 작가의 테이크아웃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전작 <TAKEOUT 유럽예술문화>를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유럽 문명을 태동시킨 종교와 신화부터 유럽 문명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들을 이야기합니다.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 서술이 아닙니다. 마치 옆에서 이야기 듣는 듯한 느낌입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 두고 펼치기 좋습니다.


서구 문명의 양대 축이 된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온갖 신들이 등장하며 막장드라마를 펼치는 그리스 신화와 유일신으로 심플한 기독교를 대비하며 소개하니 또 색다른 느낌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최종 승자가 된 기독교에서 저자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발견해낸다는 겁니다. 광고인으로 살아온 하광용 저자의 시각이 역시나 재미있습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나오는 여러 법칙 중 하나로 힘을 집약해서 싸워야 마케팅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단일의 법칙'을 끄집어냅니다.


그리스와 로마 신화보다 뒤늦게 출발한 기독교를 탄압했던 로마 제국에서 결국 기독교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에는 유일신에서 오는 단일의 법칙이 큰 요인이라고 말이죠. 당시 로마 제국은 영토 확장으로 늘어난 피지배층을 향해 종교를 통한 사상 통합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리고 로마는 망했지만 기독교는 전 세계의 종교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마케팅 법칙을 종교에서 찾아내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깨알재미는 계속 이어집니다. 신학, 신화, 과학, 문학, 예술 등 모든 역사상 스토리의 전환점엔 문제의 과일이 등장한다는데?! 바로 사과입니다.


성서에는 최초의 과일로 사과가 등장했고,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의 발단은 겨우 사과 한 개로부터 시작되었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이 낮잠 잔 곳은 하필 사과나무 아래였고, 백설공주는 사과를 먹고 탈이 납니다.


철학 분야의 사과 소유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외친 네덜란드의 스피노자입니다. 20세기 어느 날엔 사과 한입 베어 물다가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해 애플이 탄생합니다. 이처럼 혁신, 전환의 오브제로 드라마틱 하게 등장하는 사과 이야기 덕분에 배꼽 잡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를 예술과 문명의 도시로 만든 메디치의 몰락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로마 시내 카피톨리노 광장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동상을 보며 회고해 보는 철인 황제의 삶 등 지식 바리스타 면모를 드러내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화가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에 등장하는 모델을 추측하며 대항해시대를 연 당시 포르투갈 역사를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이 여정은 신대륙과 식민지, 아메리카합중국 그리고 세계화까지 이어집니다.


<TAKEOUT 유럽역사문명>은 일반 역사책과는 달리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인물, 문화, 종교, 경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럽 문명사를 바라봅니다. 역사적 사건을 바라볼 때 보다 신선하고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딱딱하고 지루하기 쉬운 역사나 문명 이야기를 말랑말랑하게 풀어냅니다. 현장의 생동감과 함께 QR코드가 있어 다양한 시각 자료도 얹어줍니다. 이렇게 쌓인 지식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유럽사 큰 흐름과 함께 소소한 디테일에 주목한 하광용 저자만의 매력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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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의 19가지 법칙 - 힙한 브랜드를 만드는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조명광 지음 / 포르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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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기업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싶어합니다. 이런 욕구가 맞아떨어지면서 팝업스토어는 단기간에 핫한 마케팅 수단이 되었습니다.


23년 차 베테랑 마케터이자 교수로 활동하는 조명광 저자의 책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의 19가지 법칙>은 팝업스토어 트렌드부터 다양한 사례, 전략을 다루며 성공하는 팝업스토어 운영에 대해 짚어줍니다.


요즘 뜨는 팝업스토어는 MZ세대의 놀이터입니다. 요즘 핫플레이스라 부르는 지역에는 팝업스토어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인스타그램 인증용 사진 찍기 좋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콘텐츠가 있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줄을 섭니다. 오늘날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공간이 아닌, 콘텐츠가 경험이 되는 곳입니다.


팝업스토어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판매하는 임시 매장입니다. 과거에는 신제품 출시나 이벤트성으로 단기 운영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의 팝업스토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체험형 팝업스토어가 인기입니다.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식음료,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의 19가지 법칙>에서 50가지 사례에서 발견한 팝업스토어 성공 법칙을 공개합니다.


저자는 팝업스토어를 기획하는 과정과 운영법을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브랜딩과 타기팅 전략은 물론이고 현장과 경영에 반드시 필요한 것까지 세심하게 분석합니다.





팝업스토어를 여는 정확한 목적과 콘셉트에서부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전략, MZ 세대가 원하는 경험을 고민해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법, 브랜드의 성격을 채우는 굿즈 선정법 등 차별화된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전략적인 공간으로서의 팝업스토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무신사, 시몬스, 모나미 등 여러 팝업스토어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공간을 연출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고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야 합니다. 단순 이벤트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공간이라는 건 결국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당신의 공간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나요?


고객 경험의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가 뜬다고 하던데, 우리도 해볼까?” 하며 팝업스토어에 관심 있는 경영인, 기획자, 마케터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수년간 팝업스토어를 돌아다니며 잘 되는 곳도 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도 봐 온 조명광 저자가 공간의 힘을 제대로 활용해 성공하는 팝업스토어의 비밀을 밝힙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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