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 - 작은 존재도 소중하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사회 쫌 아는 십대 19
김성호 지음, 서와 그림 / 풀빛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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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0여 마리의 새를 키워내던 동네 느티나무가 창고 공사로 베어집니다. 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축제 현장에서 물고기들은 사람 손 온도에 2도 화상을 입습니다. 태양을 바라보면 앞이 하얗게 변해 꼼짝 못 하듯 고라니는 차 불빛에 그런 반응을 보입니다. 수많은 새가 유리창에 충돌해 죽습니다. 수많은 반려동물이 유기됩니다. 수많은 식물이 훼손됩니다.


이런 이야기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셨나요? 생명감수성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몇 가지 대표 사례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동물과 식물, 미생물까지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생명감수성이라는 단어가 인성교육에 등장했듯 생명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 학대 고어방의 참여자 절반이 청소년이었습니다.


생명감수성은 단순히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학교 폭력, 자살, 인종차별, 전쟁... 동식물 생명감수성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인간의 생명을 소홀히 여깁니다.


우리 땅의 생명을 아름답게 지키는 일에 주력하는 생물학 박사 김성호 저자가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생명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씨앗을 지키는 농부로 살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서와 작가의 색연필화가 함께 해 보는 맛을 더합니다.


생명감수성이란 말은 정확히 어떤 뜻일까요? 생명감수성은 생명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것도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건 아니라는 게 핵심입니다.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에서는 생명이란 무엇인지, 동물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명확히 설명하고 왜 생명감수성이 필요한지, 어떻게 생명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지 하나씩 알려줍니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생명의 존재는 모두 기적과 같은 확률의 결과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내가 태어날 수 있었던 확률, 동식물이 진화 과정을 거치며 지금까지 살아낸 확률을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생명’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중받아야 하고, 사랑받아야 하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하며, 나와 다른 존재들도 소중합니다. 이것이 바로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공감과 배려는 생명감수성이 충만할 때 빛을 발휘합니다.


생명감수성은 이처럼 생명 존중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실천은 자연에 대한 다가섬으로 가능해집니다.


1979년 영국 농장동물복지위원회 FAWC는 동물이 누릴 다섯 가지 자유를 정의합니다. 배고픔과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통증·부상과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공포와 고통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예능 콩콩팥팥 방송에서 직접 농사짓고 키워내면서 식물의 변화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출연자들의 환호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자연이 멀리 있다고요? 시골이나 생태공원에 가야만 하는 게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우리는 쉽게 세상 모든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간접적인 다가섬의 세상에 들어서는 방법은 무척 많습니다. 활짝 열린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말이죠. 하나씩 알게 되면 관심이 생기고 보호하고 싶어집니다.


다큐 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등굣길에 있는 식물도 매일 살펴보세요. 현미경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도 관찰해 보는 유튜브 영상 자료도 많습니다. 생명들과 친해지는 방법은 찾아보면 참 많습니다.


모든 생명을 그 자체로 존중하는 생명감수성은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귀결합니다. 그 시작과 끝은 결국 나입니다.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를 읽으며 멀게만 느껴졌던 생명감수성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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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나를 응원하고 싶은 날, 쓰고 그린 365일의 이야기
하다하다 지음 / 섬타임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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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행복이지’라는 순간은 언제 찾아오던가요? 저는 마음이 너그러워질 때입니다. 그러려면 나에게 집중하고 좋아하는 것을 일상에 더하면서 살아야 가능해집니다. 여기 매일의 소소한 행복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다운 삶을 찾고 싶어서 제주로 내려간 전직 기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하다하다의 365일 일기 <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부산한 세상 소음과 치렁치렁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자 제주살이를 선택합니다. 그의 신념은 ‘일단 내 행복이 차고 넘쳐야, 흐르고 흘러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된다’입니다.


인문학자 남편이 붙여준 생활 철학자라는 별명답게 하다하다 작가의 365일 일기를 통해 일상을 어떤 방식으로 채워나가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사소한 일상이라도 기록하면 나의 발자취가 된다." - p9


새해를 맞이해 읽기 좋은 에세이입니다. 지금 이 시기만큼은 에너지가 조금 더 싱싱하잖아요? 저자처럼 “좋아! 한 번 해볼까?” 소리를 크게 내볼까요?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고 나면 마음을 움직이는 게 한결 쉬워집니다.


"좋은 말이 계속 쌓이면 정말 그렇게 될 것만 같아 마음이 행복으로 충만해진다." - P13





한라산 중산간 마을에 사는 저자는 폭설로 움직일 수 없는 날마저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마음을 부대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순리에 적응해야 할 때가 있음을 알게 된 겁니다.


모든 날이 좋기를 바라는 건 억지라는 것도 깨닫습니다. 하지만 매일 좋은 일 하나씩은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행운이, 행복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그 찰나를 발견할 때의 소소한 기쁨을 이 책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혹시 당신은 지금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나요? 저자는 ‘바닥을 경험한다는 건, 극한까지 가본다는 건 어떤 면에서 축복이다.’라고 말합니다. 결국 ‘훗, 이 정도 가지고 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깡이 생기고 있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되돌아보면 그 상황에서도 살아지고 살아냈기 때문입니다.


하다하다 작가는 타고난 목적주의자였습니다. 목표에 따라 시간을 계획하고 삶을 운영하는 성향이 DNA에 새겨져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나른하게 살 수 없는 인간형이 제주살이를 하면서 이제는 더 의식적으로 노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되도록 자랑하지 말 것, 불평은 더욱 하지 말 것”이라는 한 줄 기록뿐인 날도 있습니다.  “남자는 귀여우면 끝이라는 말은, 진리다.”라는 문장만 있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며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나다움을 찾는 여정을 보여주는 에세이는 기존에도 많지만 <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는 단정한 그림과 핵심을 찌르되 다정한 문장이 매력적입니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만든 프레임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다하다 작가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 메시지는 자책, 후회, 질타 대신 자신을 좀 더 아끼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늘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웃음을 찾아보세요.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내 마음을 보듬어주고 매일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메시지를 건져올려보세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다고 외친 하다하다 작가처럼 나를 위한 일이란 결국 나의 미래를 위한 일이고, 나의 꿈을 위한 일입니다. 자기애 충전 에세이 <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매 순간 온전한 나를 위한 작은 기록이 모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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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마법 주문 대백과 - 해리포터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비공식 해리포터 가이드북
머글넷 지음, 공민희 옮김 / 폴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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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마법이죠!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 퀴디치 경기도 인상 깊었지만, 마법 주문을 외치고 물건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마법사들의 활약은 눈을 뗄 수 없습니다.


20년이 훨씬 지난 세월이건만 여전히 해리포터는 판타지 소설, 영화 팬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명작입니다. 소설, 영화뿐만 아니라 비디오게임, 카드게임, 공식 해리포터 스핀오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날 수 있었고요.


이 모든 곳에 등장한 마법 주문을 총정리한 책 <해리포터 마법 주문 대백과>. 해리포터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필수템입니다.


머글넷(MuggleNet)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해리포터 팬들의 모임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머글넷에서 썼습니다. 이 비공식 해리포터 가이드에는 해리포터 세계에 나오는 마법 주문 240가지 이상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마치 해리포터 세계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 지팡이는 종류가 많습니다. 주인의 성격과 특징에 따라 선택되는 지팡이 재료가 달라지는데요. 해리의 마법 지팡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이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페이지를 넘기면 이렇게 많은 마법 주문이 담겨있습니다. 주문 이름, 발음 및 어원, 주문 효과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해리포터 시리즈 어디에 나온 주문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익숙하게 들어본 주문도 있지만 생소한 주문도 많더라고요. 무엇보다 무언 주문의 경우 마법 효과만 우리는 보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요. 그 마법의 순간에 해당하는 주문까지 있으니 놀랍습니다.


주문을 많이 알수록 해리포터 시리즈 보는 재미가 배가 되는 걸 느낍니다. 240개 이상의 주문, 부적, 저주, 헥스, 징크스와 마법용품이 이 책에 등장하니 숫자로만 봐도 엄청난 양이죠.


각 주문마다 특징과 효과가 다 다릅니다. 어떤 주문은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 쓰이고, 어떤 주문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쓰입니다. 또 어떤 주문은 물건을 파괴하기도 하고, 어떤 주문은 물건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주문을 보니 장면 기억이 가물거리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 장면이 이랬구나 하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영화를 보며 그때그때 어떤 마법 주문이 쓰였는지 확인해 보는 재미도 있을 테니 해리포터 시리즈 다시보기로 연말 연휴를 보내야겠습니다.


살인 저주 주문인 아바다 케다브라는 볼드모트의 대표 주문이죠. 알아두기 코너에서 알아두면 좋은 사항을 짚어주니 해리포터 세계관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습니다.


지팡이 휘두르는 방향이 나오는 주문은 지팡이 움직임까지 꼼꼼하게 담겨있습니다. 마법 주문을 외우면 마치 내가 마법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부터 지팡이 한번 휘둘러 보시겠습니까?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 곳곳에 깜짝 놀랄 만한 비밀스러운 장치들이 숨어있잖아요. 이런 소소한 팁들을 알려주니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새로운 정보나 추가된 사실들도 담겨있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재미도 큽니다.


마법 용품들도 가득합니다. 퀴디치에 쓰이는 빗자루와 각종 공 종류를 자세히 알 수 있고, 이런 사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 번쯤 해봤을 법한 마법 사탕과 과자도 등장합니다.


추억 소환도 되고, 새로운 지식도 알게 되었어요. 어른뿐만 아니라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됩니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다시 한번 모험을 도와줄 최고의 안내서가 되어주는 <해리포터 마법 주문 대백과>. 호그와트행 열차를 탈 준비가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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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 술술 읽다 보면 오늘부터 식물 박사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가니 멤마 그림, 심수정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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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식물 신기하네!” “얘는 처음 보는데?”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식물부터 아마존이나 열대우림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식물의 이야기를 담은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식물의 놀라운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잡초 연구가로 잘 알려진 식물학자입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딱딱하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70종의 식물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재미있습니다. 실사가 아닌 그림으로 식물을 표현했는데 식물의 특징을 이토록 잘 잡아내다니,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한몫합니다.


​쉽게 술술 읽히는 가독성 좋은 구성입니다. 집중력 있게 보게 되고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에요. 무엇보다 평소 궁금했거나 눈에 익었지만 이름을 몰랐던 식물이 나올 때면 흥미진진함이 배가 됩니다.


움직이지 않아 정적인 생물로만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의 식물들을 알고 나면 앞으로 주변 식물도 예사롭게 넘기지 않겠어요. 식물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몸집을 불리고 색을 바꾸는 등 겉모습도 변화시키고, 곤충과 동물을 이용해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상상도 못 할 만큼 놀라운 방법을 이 책에서 만나보세요.


식물도감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식물의 이름과 특징, 식물에 관한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밋밋하죠? 아이들의 호기심을 확 잡아끄는 신기하고 재밌고 이상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더불어 식물이 외치는 마음의 소리까지 있으니 배꼽 잡게 됩니다.





지금까지 열매를 먹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깜짝 속아넘어간 식물도 많습니다. 귤 알맹이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는 놀랄 노자입니다.


작은 알맹이가 털... 털이었다니! 다른 감귤류 과일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이 털을 조심스럽게 하나씩 떼어 내면 맨 끝에 달린 가느다란 실 같은 조직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 보세요.


딸기는 우리가 씨라고 부르던 게 진짜 열매라고 합니다. 아니 그러면 우리가 먹는 빨간 부분의 정체는 뭐죠? 바로 딸기꽃을 받치고 있던 꽃받침이 변한 거라는데 도통 믿기 힘드네요 헐~ 


이처럼 열매처럼 생겼는데 실은 열매가 아닌 것을 헛열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무화과는 원래 꽃이었던 곳을, 감자는 뿌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줄기를 먹는 거라고 합니다.


꿀벌에게만 꿀을 내주는 자운영. 꿀벌 무게에 눌린 꽃잎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암술과 수술이 뿅! 튀어나온다고 합니다. 평소엔 꽃잎으로 싹 감춰져 있고요. 환경문제로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데... 꿀벌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꿀벌 전용 꽃인 자운영의 운명도 걱정이 됩니다.


차로도 유명한 히비스커스가 어떻게 생긴 꽃인지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무척 화려하게 생겼는데 새의 도움으로 꽃가루받이를 하기에 하늘에서도 한눈에 띄도록 크고 화려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겨울에 피는 동백꽃도 새가 좋아하는 붉은색이네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충 식물도 많이 등장합니다. 식충식물인데 오히려 벌레를 보호해 주는 집 역할을 하는 식충 식물이 있질 않나, 토끼처럼 귀여운 꽃을 피우는 식충 식물도 있질 않나. 별의별 식충 식물이 다 있군요.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의 사연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잎으로 자라기 전에 무언가에 부딪혀 다쳤거나 사람이나 동물에게 밟혔다면, 그 클로버는 상처 때문에 잎이 1장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고난을 이겨낸 클로버였군요.


극한 지역에서도 살아가며 치밀한 생존 기술로 살아내는 식물들의 이야기가 놀랍습니다. 단순히 사진 나열에 딱딱한 정보 몇 줄로 된 식물도감보다 읽을거리가 풍성합니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이들이 식물 지식을 뽐내기 딱 좋은 글밥입니다.


지구 최강 식물 70종의 스토리를 재미있게 알아가는 시간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생존과 진화의 경이로움을 이렇게 또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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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의 버튼
홍단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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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미움을 산 적 있나요? 그 미움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요?


읽자마자 넷플 오리지널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딱이겠다 싶은 소설입니다. “복수를 원한다면 버튼을 누르시게. 당신이 증오하는 자에게 3천만 원어치의 불행을 내려줄 테니.” 이토록 흥미 끄는 소설이라니!


어린 시절 독후감 대회에서 상을 받아 친구의 미음을 산 경험이 있다는 홍단 작가는 <아라한의 버튼>에서 ‘미움’이라는 감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라고 말했듯, 머리로는 이해해도 미움이라는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건 참 힘듭니다. 게다가 나를 미워하는 이에 대한 반향적인 미움도 싹트기 마련이고요.


소설 <아라한의 버튼>은 미워하는 자와 미움받는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재능 있는 1등을 경멸하는 재능 없는 2등, 부자에게 희롱당한 빈자, 앞뒤가 다른 연인 등 다채로운 인간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중심에 아라한이 있습니다. 촌스러운 개량 한복을 입은 채 무료 나눔으로 얻은 힙스터 헤드셋을 착용한 아라한. 손등엔 연꽃 타투까지. 총체적 난국인 차림새로 광인인 듯 힙스터 도인인 듯 이들 앞에 나타난 아라한.


인간의 몸으로도 전환할 수 있지만 그는 이승을 떠도는 혼령입니다. 아라한은 수행해야 할 업무가 있습니다. 사사로운 미움으로 사는 자를 찾아가는갑니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상대방에게 3천만 원어치 불행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미술 집안에서 금수저로 태어났지만 실력이 부족해 언제나 2등을 하는 은휘. 쥐뿔도 없이 가난한 금희가 매번 1등을 차지하는 상황이 치욕스럽습니다. 이때 아라한의 버튼이 눈앞에 있으니 어찌 누르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다음으로 찾아간 이는 은휘로부터 미움받던 금희입니다. 금희 역시 미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자신에게 굴욕감을 안긴 유명 디저트 브랜드 CEO를 상대로 말이죠. 이처럼 미워하는 자와 미움받는 자는 연쇄적으로 인연이 닿아 있었고, 아라한은 차례로 찾아갑니다.





버튼을 누르면 진짜 3천만 원어치의 불행이 생깁니다. 왜 3천만 원어치인지는 아라한의 생전 사연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런데 버튼을 누른 자는 이제 미움이 사라졌을까요? 버튼을 누른 행위 그 자체로 그에게는 카르마 KARMA가 시작됩니다. 업보인 셈이죠.


"인간이란 미련한 미움 속에 갇힌 괴물이지." - p48


이쯤 되면 뻔한 전개이다 싶지만, 미움을 품은 인간들의 복수 레이스가 그 뻔함을 없애줍니다. 권선징악이라는 말에 담긴 진짜 의미도 깨닫게 됩니다. 한쪽이 나쁜 인간이라면 나머지는 반드시 선량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선량함이라는 조건을 누가 과연 충족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은 아라한을 만나게 되리라." - p7


미움과 복수라는 표면적인 키워드 속에는 인간의 욕망이 감춰져 있었습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보여줍니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복수심을 들여다볼수록 용서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소설 <아라한의 버튼>에는 불교 경전 속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아라한은 소승불교에서 최고의 깨달음에 이른 수행자를 말합니다. 인간을 괴롭히는 근본적인 번뇌를 완전히 제거한 성자를 아라한이라 일컫습니다.


아라한의 버튼은 바로 그 번뇌에 휩싸인 인간들을 향합니다. 궁핍한 환경을 핑계 삼아 합리화하고, 오만을 사랑이라 포장하며 낮은 자존감을 집착과 분노로 표현하기도 하는 이들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아라한도 여전히 자신의 생전 기억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소설입니다. 탐욕, 의심, 욕망, 악의, 질투, 이기심... 우리를 괴롭히는 수많은 번뇌 속에서 업보에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는 <아라한의 버튼>.


아라한의 사연은 무엇인지,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수행 여정은 어떻게 흘러갈지, 버튼을 누른 자들은 어떻게 될지. 진정한 구원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들 속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삽니다. 그 선택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지금 이 순간, 복수를 위한 버튼이 눈앞에 있을 때 당신은 버튼을 누르시겠습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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