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 삶이 자유로워지는 일곱 가지 조금 다른 생각들
박대진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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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한 공부야말로 삶을 살아가는 가장 기초적인 준비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알고 있고,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내 삶을 주도하는 기준이 내가 아니라 남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행복의 기준과 방향부터 잘못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행복을 찾기 위해 내려놓고, 비우고, 포기하고, 떠나지 않고서도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면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눈치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에서 알려준다.

저자는 프랑스식 삶의 태도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고 세련된 스타일을 뜻하는 French Chic(프렌치 시크)의 시크한 삶처럼. 타인의 시선에 담담하게, 나의 방식에 따라 자신 있게 살아 가는 것. 즉 우리와 전혀 다른 삶의 방식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의 철학에 따라 사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눈치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삶에 자유로워지는 일곱 가지 조금 다른 생각들을 이야기한다.

 

『 그동안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들이 당시에는 모두 어쩔 수 없었던,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도 얼마든지 다른 것, 더 나은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 다만 막연하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나도 모르는 새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 나의 자유를 옭아매고 있었던 것이다. 』 - p9

 

삶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근원적 요소를 그 나름대로 적응, 반응, 발전시킨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성격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특징, 사회적 습관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우리의 행복'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피곤한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더 행복해지려면 기준을 밖이 아닌 내 안에 세우고 합리적인 선택의 기준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프랑스처럼 남의 시선에 자유로운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삶의 방식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

 

 

'무엇을 향해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 보자고 한다.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돈, 지위, 명예 같은 그것들 자체를 성취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현실적으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의도적으로 하는 일상의 활동 영역, 일상의 행동과 사고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실질적으로 우리를 더 행복하게 혹은 덜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일상적으로 하는 생각과 행동, 일상적인 삶의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목표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 삶이란 현재를 사는 것이다. 삶의 정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군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요?"하고 묻는다면 그 질문의 핵심은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요?"로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순간순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그 대부분은 일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이다. 』 - p127

 

 

행복의 주체인 '나'가 물리적, 정신적으로 온전할 때 가장 행복하다. 삶을 바꿀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이다. 우리가 생각만큼 행복하지 못하다면 행복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행복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고, 지속적으로 더 행복해지기 위한 필요한 앎도 얻었다면 외부적인 기준이나 가치가 아닌, 있는 그대로 삶에 몰입하는 행복의 방식을 따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결심이 필요하다. '무엇이'가 아닌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 행복은 기본적으로 삶의 방식의 문제인 것이다.

 

삶에서 순간순간 진행되는 작은 선택들로 이루어진 '행복'. 일상의 생각과 행동을 방해하는 덫을 자각하고 빠져나와 우리 일상의 평범하고 작은 것들이 모두 책 한 권 한 권이 되도록 충실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사소하지만 위대하게, 일상의 주인이 되는 길이 아닐까. 시선, 선택, 비교, 사소함, 시간, 공간, 결심의 일곱 가지 테마로 알려주는 행복 이야기를 통해 행복의 주체로서의 근원적 자유를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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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건축이다 - 인간이 만든 최고의 아름다움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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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건축이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아름다움

김희곤 저 |오브제 | 2014.03.24302 | 페이지 302 | ISBN 9791130602653

  

 

《스페인은 건축이다》는 스페인의 유명 여행지나 건축물 사진만 단순히 소개한 책이 아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책이다. 그 나라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뭐니뭐니해도 그곳의 건축물이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와닿는 요소일텐데 그것은 한 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예술, 문화의 혼이 깃든 존재가 바로 건축물이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스페인의 건축물을 보면 같은 유럽권내에서도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등의 중세 건축물이 품고 있는 분위기와는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왜 그런 것일까.

 

 

 

 

《스페인은 건축이다》의 김희곤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눌 때 유럽의 중세는 본론에 해당하며 로마 멸망 5세기부터 르네상스 시작기까지 약 천 년에 이르는 중세가 스페인에서 시작되고 스페인에서 끝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한다. 거기에 8세기에 이르는 이슬람 지배를 받은 스페인은 이슬람 외 로마, 기독교, 유대 등 다양한 동서문화가 융합된 스페인만의 독창적인 건축문화를 형성했다. 스페인의 건축물은 바로 이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바라보아야 그 맛을 제대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 건축가는 필요한 기능에 맞추어 공간을 설계하고 외피를 장식하는 기능인이 아니다. 건축가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와 그 시대 트렌드를 이해하고 과거, 현재, 미래로 성장하는 살아 있는 공간을 제안하는 발명가다. 』 - P49

 

 

 

거기에 더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손꼽고 싶은, 과거 시간의 흔적과 손때가 묻어있으면서도 현대 건축이 과거와 조화를 이뤄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느낌이 들게하는 복원·재생 건축의 진수인 스페인 건축물에 관해 이야기하는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거와 현대를 잇는 미래의 가교 역할로서의 복원재생건축의 중요성을 알리는 《스페인은 건축이다》그 시대 정신을 유지하되 재료는 이 시대 보편적인 재료를 사용해 과거 유산을 현대적인 건축기술과 융합시켜 나아가는 스페인 건축을 통해, 싹 엎어버리는 우리나라 건축 계획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점에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주제가 아닌가싶다. 건축물은 그 시대의 거울이자 그 나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기본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톨레도의 가장 큰 숙제는 첨단 현대문화의 공격으로부터 톨레도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다.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파괴가 아닌 재생으로 낡고 오래된 건물의 수명을 다시 살려 새로운 현대기능을 수용하는 것이다. 시대의 양심에 따라 문명의 주인은 새로운 장비와 옷과 문화를 형유하며 살아갈지라도 중세의 빛나는 문화유산은 그대로 포용하고 공존하는 것이 톨레도의 목표다. 』 - P105

 

 

소름끼치도록 화려하게 아름답기도하고, 요새같은 견고한 느낌을 주며 절제미가 보이기도 하는 스페인 건축물. 그 중에서 건축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어버린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가우디'의 부드러운 곡면 건축물은 금방이라도 동화 속 나라에 빠져들듯 가히 예술적이다. 가우디가 전생애를 바쳤다는, 아직도 공사중인 성가족 대성당은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목표로 하고 있다 한다. 스페인으로 간 '꽃보다 할배' TV프로그램에서 가우디 건축물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는데 가우디의 건축철학을 제대로 알려면 《스페인은 건축이다》를 꼭 들춰봐야한다. 더이상 감탄할 일이 없겠지 싶다가도 또 감탄하게 만드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며 경이로움을 만끽하게 된다.

 

중세 건축물을 볼 때 드는 생각은 그저 멋지다, 고풍스럽다 정도였는데 스페인 건축물은 이슬람 문화를 바탕으로한 융합건축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어 이 책을 읽고나니 그저 남들처럼 유명 관광지를 이곳저곳 발 한번 찍고 스쳐보내기에는 너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든다. 복원재생건축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스페인 건축의 본질을 탐구함과 동시에 역사를 바탕으로 그곳의 문화를 풍부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 《스페인은 건축이다》 책은 스페인이라는 나라나 건축에 관해 큰 관심없어한 일반독자도 쉽게 끌어당겨 역사, 예술, 문화를 조화롭게 버무린 교양인문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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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 강석기의 과학카페 3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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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문 작가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즌 3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가 출간되었네요.

2012년부터 매년 한 권씩 과학 에세이집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시즌 3은 1, 2편보다 더 두툼해진 분량입니다.

이번에도 다이내믹한 과학 세계의 핫 이슈가 46편이나 수록되어 있어요.

▲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 <과학 한잔 하실래요?>, <사이언스 소믈리에>,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건강, 생명과학, 심리학, 수학, 물리학, 화학 등의 분야는 물론 과학자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구색을 갖추고 있어 과학계 전반의 최신 이슈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교양과학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평소 관심가졌던 "색소"세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었네요. 파랑이나 빨강을 만드는 세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 파란 깃털이나 홍학의 붉은 깃털처럼 순색의 선명한 깃털을 가진 새들은 왜 그런 색을 띄는 것인가를 다룬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네요. 파란 톤은 빛의 파장과 관련된 비밀이 숨어있었고, 붉은 톤의 경우엔 그 비밀이 먹이에 있더군요. 홍학의 경우 동물원에서 일반 사료를 먹이게 되면 점차 색이 빠져 홍학이 '하얀' 홍학이 된다고 합니다. 책 중반에 요즘 유행하는 컬러 푸드와 관련한 이야기가 한번 더 언급되면서 색소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네요. 컬러 푸드에 대한 지나친 편애 대신 화이트 푸드에 관한 재발견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월주리듬에 관한 연구 소개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게들의 산란 시기를 보면 몸 속에 달력이 있는건지 희한하게도 월주리듬을 타면서 그 기간에 맞춰 바닷가로 가 산란을 하는데 사람에게도 월주리듬이 있는지 상관관계를 연구한 자료를 소개해뒀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흔하게 갖고 있는 알레르기에 관해서는 독소 배출의 관점으로 바라 본 연구결과나,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가 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해결과정 속에 숨어있던 비화, 백해무익한 헬리코박터균의 뜻밖의 연구결과 등 언론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놀라운 실체들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과학과 관련이 있을까하는 주제인 순수 문학 이야기도 나오네요. 왜 같은 소설인데 문학성이 높은 작품은 공감의 능력을 높여주고 대중소설은 그렇지 못한 것일까라는 연구 주제로 비소설이나 대중소설보다 재미는 덜하지만 작품성이 높은 마음을 움직이는 순수 문학의 힘을 과학적으로 알려줍니다. 영국 과학 저널 <네이처>에서도 이례적으로 사설이 올라 온 <그래피티> 영화를 통해 뉴턴의 법칙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렇듯 딱딱한 과학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과학적 시선으로 다룬 것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았어요. 생물학의 계통분류학 방법론이 인문,사회학적 방법으로 분류되던 언어학이나 인류학에도 도입되는 사례, 민담의 조상찾기 버전같은 주제도 신선하네요.

과학은 넓고 읽을건 많은데... 과학 이슈를 인터넷상에서 검색하거나 일부러 기사 찾아보기가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무분별한 기사속에서 제대로 된 과학 이슈를 찾아내는 것 자체도 손이 많이 가고 꾸준히 찾아보게 되지도 않고요.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가 반갑네요. 무엇보다 청소년도 읽기좋게 어렵다 싶은 주제도 제법 알아듣기 편하게 풀어내는 글맛이 좋은 작가님이어서 더욱 마음에 드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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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에는 즐깨감 수학 기본편 - 창의영재수학 + 교과사고력 즐깨감 수학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지음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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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수학 문제집도 종류가 참 많은 것 같아요. 기본 교과서 진도에 맞춰 따라가는 문제집부터 스토리텔링 전용 수학 문제집이나 각 주제별 또는 난이도별로 구분된 문제집... 아이고~ 구색맞추기도 힘들어요 ^^;

우리 아이 3학년 되니깐 교과목 자체가 늘어나서 기본으로 매일 보는 문제집 따라가는것도 벅찬데 아이가 그 와중에 퀴즈처럼 풀 수 있다고 좋~~아라하는 문제집은 즐깨감 시리즈더라고요. 즐깨감 수학은 교과사고력과 창의영재수학이 적절히 버무려져서, 아이의 입장에선 맛있는 특별간식 같은 느낌으로 대한다고나 할까요? 

 

 

해당 학년 교과서에서 요구하는 기본 개념을 생활 속 주제에 담아 추론, 문제 해결을 하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학의 개념과 원리, 법칙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쉬운 수준에서 조금씩 난이도가 올라가는데

게임, 퍼즐, 수학 마술 같은 다양한 소재가 등장해서인지 아이의 눈에는 '공부'책이다고 생각하는게 덜하더라고요.

2학년때도 퀴즈풀듯 풀었었는데 이번 3학년 과정도 요걸로 기본개념을 툭툭 건드리고 있습니다.

 

 

 

 

각 문제 제목만 봐도 일반 기본문제집이랑 다른 느낌이죠~ 하지만 교과서 속 기본 개념은 쏙쏙 다 들어있습니다.

파트마다 첫번째 문제는 이전 학년에서 배웠던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쉽게 접근하는지라 아이가 자신감있게 하더라고요.

 

 

 

기본적인 개념 이해 수준의 문제는 물론 스토리텔링 기법까지, 다양한 <즐깨감 수학> 시리즈중에서 기본편에 해당하는 이 책은 재미와 공부를 동시에 충족시킬만한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교과서 구성의 기본문제집은 사실 한 권쯤 다들 갖고 공부할테고요, 이 책은 우리 아이 수준에 비춰 말하자면 단원 도입 전 또는 후에 퀴즈풀듯 풀기 좋은 구성을 가진 책이예요.

 

 

 

 

별도로 분권 가능한 해설집은 버벅대는 엄마에게 단비같은 존재죠.

답이 여러 개이거나 다양한 답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예시 답도 다양하게 소개하고요. "생각 열기" 부분은 아이가 문제를 풀 때 슬쩍슬쩍 힌트를 줄 수도 있고, 더 추가적으로 생각해낼 수 있는 내용을 질문하기에 딱 좋더군요. 저는 특히 "틀리기 쉬워요" 부분 역시 혼동하기 쉬운 부분을 잘 짚어 주고 있습니다.

 

 

 

 

 

한 페이지 한 문제 정도의 수준이라 부담없어하는게 이 엄마눈에도 보이고요.

이런 주제의 문제집이 결국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가는 자연스런 과정이 되더라고요.

연산만 좋아하고 자신있어하는 아이중에 조금만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아예 접근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우리 아이가 그랬거든요) 작년 한해 동안 즐깨감 시리즈로 문제 해결 과정이라는 프로세스를 자꾸 접하다보니 요즘은 나름 스토리텔링 수학이라 불리는 문제에 거부감이 사라진 상태랍니다. 물론 정답 맞추는건 별개의 문제지만요 ㅎㅎ 그래도 거부하지 않는다는데 보람을 안겨 준 게 바로 즐깨감 시리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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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롯 - “예수는 정치적 혁명가였다” 20년간의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를 만나다
레자 아슬란 지음, 민경식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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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연구하는 방법 중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신앙의 대상으로서 '그리스도 예수'와 역사적 인물로서 '나사렛 예수'로 나뉜다고 한다. 《젤롯 ZEALOT의 예수는 역사적 인물로서 보는 '나사렛 예수'이며 거기에서도 하느님의 나라를 회복하기 위해 민중운동을 일으키다 로마 당국에 의해 처형된 열성파 인물로서 '정치적 의식이 투철한 유대 혁명가' 관점에서 다룬다.


 

《젤롯 ZEALOT 기독교의 기원을 연구하다가 신앙의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와 역사적 인물인 나사렛 예수의 모습 사이에 괴리감을 느낀 저자가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쉰 예수 이야기를 전하고자 실존 인물로서의 예수 즉, 기독교가 생기기 '이전'의 예수의 모습을 되도록 많이 찾아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바로 정치의식이 투철한 유대 혁명가로서의 예수다.

 

복음서에 전해진 예수의 초상보다 역사적으로 훨씬 더 정확한 나사렛 예수의 초상을 그리기 위해 예루살렘의 역사적 배경은 물론 유대 전통에 뿌리박은 예수의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가르침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예수상으로 변했는가를 보여준다. 이 땅 위에 하느님의 통치를 이루려는 예수의 메시아 운동이 실패한 뒤에, 그의 추종자들이 예수와 활동과 정체, 유대교 메시아의 본성과 정의를 어떻게 재해석했는지에 대해 다룬다. 덧씌운 신학적인 요소를 찬찬히 벗겨내 복음서에서 캐낼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이야기에서 다시 출발한다. 신앙의 대상이 된 예수 '그리스도'에서 벗어나 역사 속 '진짜' 예수를 찾는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은 성서의 문학적, 신학적 관점을 배제하고 1세기 팔레스타인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던 예수의 모습을 재구성하고 있다.

 

기원전 63년에 로마의 지배가 시작된 예루살렘. 로마의 과시적인 관행 정책상 초기에는 유대인들의 유대신인 하느님에 대한 그들의 신앙에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특별한 민족이라는 자의식이 강한 유대인들은 폭동을 일으키며 로마와 대치상태를 이룬다. 외세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겠다는 흔들리지 않는 헌신과 뜨거운 신념이 그들사이에 쌓여만 갔다.

 

『 경건한 유대인이라면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인정하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인데, 바로 '열심 Zeal'이라는 것이다. 』 - p84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살았던 인물인 '나사렛 예수' 출현의 의미를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당시 자신들의 '열심'이라는 이상을 수호하기 위해 극단적인 폭력의 힘을 빌리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을 '젤롯 Zealots'이라고 불렀다.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예수가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열심'이었다. 예수의 활동 자체가 현재 질서의 붕괴를 전제하며, 그를 재판하는 모든 사람에게서 그 권력을 빼앗는 데서 시작한다. 함께 고난을 당하던 그 지역 전체에 두루 퍼져 있는 반 유대적 정서와 반 성전적 정서를 공유한, 진짜 갈릴리 사람인 예수가 선교하니 그를 따라다니며 섬기는 이들이 늘어난 반면 로마는 예수가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하는 거짓말쟁이라고 여겼다. 로마 제국은 예수를 선동죄로 처형했다. 나사렛 예수의 마지막 며칠에 관련된 모든 것은 이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을 토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어쩌다가 불과 수년 만에 하늘과 땅의 창조자가 되어버렸는가? 입맛에 잘 맞도록 예수의 메시지를 재해석하자 예수의 모습은 혁명적인 젤롯에서 로마의 전통적인, 신격화된 인물로 변화했다. 이로써 유대교와의 관계도 끊기고 예루살렘 파괴 이후 기독교는 전적으로 이방인의 종교가 되었다. 바울이 만든 그리스도가 역사적 예수를 집어삼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만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종교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기독교안에 두 개의 진영이 경쟁하는 구도로 정착되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종교의 기틀을 갖추게 된다. 

 

논쟁적인 부분, 학술적인 논의를 더 원하는 이라면 저자와 반대의견 학자들의 문헌도 언급하고 있는 방대한 주석부분을 참고하면 좋겠다. 기독교에 관해, 예수에 관해 잘 모르고 있는 상태인 나로서는 성서의 내용이 나올때나 예수와 관련한 각종 논쟁적인 부분을 언급할 때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젤롯 ZEALOT》의 전체적인 관점이 신앙의 문제를 벗어나 역사 비평적 방식으로 다루고 있어 예수가 활동하던 1세기 팔레스타인 시대 사회, 종교, 문화, 정치적 맥락을 이해하며 그 시대 생활상을 느껴보기에는 입맛을 잘 맞춰 준 책이 아니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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