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
윤희일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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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울컥합니다. 아빠라는 단어 대신 대입시키는 분들도 있을 테죠. 저는 결말이 해피든 새드든간에 읽는 내내 가슴이 쓰리듯 아플 것을 예감할 수 있는 책은 웬만하면 피해왔는데요, 김탁환 작가님의 『읽어가겠다』 책에서 고통과 슬픔을 마주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후 생각을 살짝 바꿔 각오하고 읽은 책입니다.

 

  

십 년 전쯤부터 작성하기 시작한 아빠의 편지. 결혼날, 아빠의 노트북에 담긴 추억을 훔쳐 보게 된 딸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 막 두 줄을 눈에 담았을 때, 벌써 가슴 한편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 - p13

 

 

부모는 언제나 자식의 든든한 나무가 되어주겠단 마음이란 것... 저도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 마음을 인제야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의 아빠도 딸의 마지막 버팀목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딸을 키웁니다.

  

그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희생하며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한 전형적인 아빠의 모습이긴 했지만요. 그러다 IMF 구조조정으로 실직 후 자존감은 바닥을 치게 됩니다. 딸에게만큼은 실직을 숨기고, 도서관을 전전하며 답답한 마음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IMF 당시 흔했던 가정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늙고 병들게 되어 병원에 드러누워 다른 사람의 힘에 의존해 사는 것, 자식에게 부담을 줄까 봐 노심초사하는 우리네 부모님들. 저도 친정엄마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순간 머릿속이 멍해지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저도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요.

 

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지만, 실직에, 아내의 죽음... 인생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든든한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주겠다 했지만 바로 그 무엇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은 그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딸의 수명이 다하고 나서 자신이 죽을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죽음일 텐데 라는 생각에서부터, 죽음 없는 이별처럼 절대 찾아올 수 없는 오지로 가 아빠의 죽음을 마주하지 않게 하느냐는 생각도 해보고요. 이런저런 계획을 다 세워보다가 결국 '배신'하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쯤에서 자신을 스스로 '정리'하려고 한다고요.

 

자살을 한 사람은 참으로 이기적이고 독한 사람이라는 질타를 받습니다. 아빠 역시 그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괴로움이란 전염되는 것이라고... 자신과는 다른, 행복한 시간을 딸에게 만들어주기 위해 그는 행복한 죽음을 택하겠다고 합니다. 딸이 나중에 아빠는 편하게 돌아가셨어요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죽음을 하겠다고 이렇게 죽음을 준비하게 된 것이죠.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지 못할 바에는 사라져주는 게 더 낫다는 생각. 그런 마음을 먹었다고 그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요. 나이 먹으니 저절로 공감되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 글을 쓰면서 해피냐 새드냐 만큼은 언급해야겠단 생각을 하고 적었습니다. 이 책은 나름 해피엔딩입니다. 아빠의 죽음 준비는 결국 딸의 한 마디로 변하게 되거든요. 그 문장을 읽으면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됩니다. 살아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사실 말이죠.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는 부모의 마음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책이면서 자살과 죽음의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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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이야기 - 내 딸과 딸의 딸들을 위한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강석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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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각적 측면에서만 다뤘던 가슴 담론을 깨뜨리고, 당당히 젖가슴을 대하는 관점을 변화시키라고 말하는 환경저널리즘 분야 저널리스트 플로렌스 윌리엄스의 책 <가슴이야기>.  포유류 진화의 결정적 계기가 된 젖샘의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그중 유독 젖가슴이라는 형태의 특수성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수유진화론에 포커스 맞춰 설명하며, 산업화 이후 화합물질에 둘러싸인 환경 속에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젖가슴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주변 환경을 다시 둘러보며 환경호르몬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각종 산업용 화합물질이 젖에서 검출되었다는 기사 이후 수유라는 숭고한 역할이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산업 쓰레기를 물려주는 수단이 되어버린 상황에 놓였다는 것. <가슴이야기>에서는 수유를 통해 내 아이에게 어떤 독성물질을 전달하는지, 우리는 다시 순수한 젖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다룹니다.
 

 

 

 

그동안 우리는 가슴을 성적, 정치적, 사회적 목적에 의해 뒤틀린 시각으로만 바라봤습니다. 그저 수유의 기능으로만 보면 굳이 큰 형태가 아니어도 되었지만, 인간이 멋진 젖가슴을 지니게 된 이유와 과정을 젖가슴 진화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을 통해 소개합니다. 가슴이 빈약하면 질병으로 인식할 정도로 성형수술 혁명의 시대를 이야기하고, 실제 젖가슴 안에 들어있는 것을 과소평가해 온 상황을 꼬집습니다.


『 본질적으로 젖가슴은 환경의 내력을 담고 있는 신체 부위다. 이 책은 젖가슴이 환경의 영향으로 다듬어진 존재에서 어떻게 환경에 의해 손상되는 존재로 전락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는 생물학과 인류학, 의학 저널리즘이 들어 있다. 』 - p17

 

 

 



 

오늘날 환경은 사춘기가 빨라지고, 유방암 위험이 커지고... 모유에 독성물질까지. 그저 사춘기가 빨라지는 게 좋은 일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이뤄진 것도 아니라는 것에 경악했네요. 게다가 모유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의 영향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습니다. 현재의 환경은 유아부터 청소년, 임신과 수유, 폐경에 걸쳐 전 생애에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환경의 영향에 왜 유독 젖가슴이 크게 반응을 하는 것일까요. 젖가슴에는 다른 신체기관에 비해 다양한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호르몬 수용체가 있어서입니다.

즉, 과민반응하게끔 설계된 것이죠. 여성의 삶에서 에스트로겐 노출기간에 따라 사춘기, 유방암과 모두 관련이 있더라고요. 젖샘은 임신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 그만큼 내외부 신호에 반응력이 엄청나게 좋은 셈이죠.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합성화합물 인간의 호르몬 시스템을 교란시켰습니다. 에스트로겐 유사 호르몬 반응을 일으켜 결국 환경에 의해 우리 몸은 후성적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내분비교란물질로부터 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없는 환경에 놓였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제는 수유가 독소 운반이라는 우울한 상황입니다.


그러면 모유 수유를 안 하면 되겠다는 말이 나오는데 저자는 수유의 목적을 제대로 짚어줍니다. 수유의 일차기능은 영양이 아닌 보호라는 것이죠. 유익한 미생물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인데 모유의 성분이 변하고 있으니 이 중요한 기능이 훼손된 셈입니다. 게다가 꼭 수유를 통해서가 아니어도 세대를 잇는 독성물질을 영향은 엄청났습니다. 신생아 제대혈에 많은 종류의 발암, 독성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기사가 생각나네요.
 

 

 

 

 

『 모유 수유는, 서로 주고받는 복잡한 그물망을 이루고 있는 세계에 우리 몸을 연결하는 생태적인 행위이다. 』 - p301


2004년 유엔은 최악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21가지에 대한 사용금지, 엄격 제한하는 스톡홀름협약을 진행했고, 미국은 협약 비준을 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다행히 비준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부터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를 제한하면 새로운 화합물이 대체되어 쏟아져나오는 시대입니다. 그 화합물 독성검사에 젖샘을 빠뜨리지 말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게다가 여성만의 문제만도 아니더군요. 미국 캠프 르준 사례는 처참했습니다. 이 지역 식수가 오염되어 수많은 남자에게 유방암을 안겼습니다. 남자들은 수유하지 않으니 젖샘의 영향이 덜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생각조차 깨어진 거죠.


<가슴이야기>는 산업화학 물질이 우리 몸과 젖을 오염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젖가슴은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거죠. 이것은 결국 인류 종의 존재에 관해서까지 영향을 끼치게 될 거라고 저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정수기 물이 나오는 튜브, 샴푸, 비누, 보습제, 인조가죽, 장난감, 운동화, 영수증 등...  일상생활에 얼마나 많은 화합물이 있는지 알게 되니 놀랍더군요.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있지 않은 이상 사실 힘든 일입니다. 그나마 알려진 독성물질은 규제조치가 이뤄졌다 해도, 대체된 수많은 물질의 정확한 영향은 오랜 시간이 흘러야 밝혀지기에 결국 우리는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편리함 속에 감추어진 화학물질의 무시무시한 실상을 알아야 합니다.


수유를 했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이 문제를 고민한 저자 덕분에 환경과 독성물질의 영향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생명진화의 끝과 시작 <멸종> 책에서도 제6의 멸종은 인간이라는 경고를 했는데요, 이 제6의 멸종은 산업혁명 이후 각종 개발로 이어진 환경오염, 지구생태계 파괴에 인한 인류 스스로부터의 위기라고 논했습니다. 젖가슴은 산업화한 삶을 비추는 세밀한 거울이라는 것, 진화를 이끌어 왔던 젖이 이제는 진화를 방해하는 상황에 놓인 심각성을 인식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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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장사꾼 - 자본도, 기술도, 빽도 없지만 우리에겐 장사정신이 있다!
김윤규.청년장사꾼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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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는 청년들의 모임 '청년장사꾼'과 김윤규 대표의 책 <청년장사꾼>은 취업 대신 장사의 길을 걸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장사다"라며 당당히 말한 김윤규 대표는 이 시대 청년들의 멘토네요.
 
 
현재 13개의 매장 개점, 평균 나이 약 25세. 청년 창업과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 활동을 하는 청년장사꾼의 활약을 보며 새로운 장사문화를 펼쳐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참 신선했습니다.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지만, 청년이 안고 있는 약점을 연대를 통해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청년장사꾼이란 이름을 내걸고 이제 3년. 3년이란 시간이 짧아 보이지만 요즘 창업 후 폐업까지 3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게 아니랍니다. 그 기간 동안 무려 13호점까지 했다는 건 와우~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대박을 친 셈이죠. 

 

 

<청년장사꾼> 책은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장사 시작하는 법, 안될 거란 편견을 깨고 돈 버는 법, 약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활용하는 법,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지역 문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김윤규 대표도 in서울입니다. 하지만 공부, 직장을 위한 in서울이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다는 이유에서 in서울에 도전해 성공했고, 학생 신분일 때부터 각종 세미나는 물론 영업 공부를 했더군요. 일찌감치 목표를 정해 달렸습니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때문에 첫 노점 시도는 실패하기도 했었고요. 이후 무릎담요로 한 첫 장사를 성공하자 작은 성공체험을 쌓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장사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장사의 재미를 일단 맛보게 되었던 거죠. 여러 다른 스타트업 관련 책에서도 누누이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작은 성공 체험 쌓기입니다.  

 

청년의 약점이라면 바로 자본입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는 좀 더 넉넉하죠. 최소자본으로, 발품을 팔아 시간 들여 원하는 자리를 찾고, 그 자리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적합 아이템을 선택해, 손수 할 수 있는 작업은 스스로 또는 인맥을 활용해 가게를 꾸미더군요.

 


게다가 그들의 강점은 바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각종 이벤트는 고객에게 큰 재미를 주는 것들이었어요. 열정을 파는 청년장사꾼이 장사하는 방식에서 참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각 매장만의 문화를 만들고, 다시 오고 싶은 재밌는 매장을 위한 그들의 노력은 생생 그 자체입니다. 성장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문제가 없을 수는 없죠. 하지만 그조차도 청년이란 이름으로 그들답게 해결하는 모습은 역시 청년장사꾼답다 싶더라고요.
 

 

청년이어서 할 수 있고, 청년이기에 의미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며 이 책을 읽는 저 역시 열정 에너지가 샘솟고 있더라고요. 이 시대 청년들이 읽으면 그들만의 열정을 끌어낼 테고요. 저는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진 기성세대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을 정도입니다. 20대 청년들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을 치기 어린 것으로 치부하며 무시할 것이 못됩니다. 본받을 게 참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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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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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 CEO에서 한 동영상강의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와 추가로 다양한 마케팅 사례, 현장 실무자들의 피드백을 담은 책 <끌리는 컨셉의 법칙>은 컨셉 개발과 관련한 17개 법칙과 이 법칙을 동서양 철학 관점으로 해석한 컨셉 카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컨셉 사례를 모은 사례집이면서, 마케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교양서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책입니다.


마케터만의 영역에서 벗어나 CEO, 기획자, 일반 직장인에게도 도움되는 책이고요, 퍼스널브랜딩 시대에 블로거들에게도 응용할만한 내용이 가득하더라고요. 책 구성이 참 잘 되어있어요. 기호를 이용해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고, 쉽게 설명한 사례 파트와 조금 더 깊게 들어가 인문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파트로 나눠 독자들이 알아서 자신의 요구에 맞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마케팅에서의 컨셉은 바로 이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 구매동기를 자극하는 겁니다. 사야 하는 이유란 바로 차별화된 가치죠. 그래서 마케터는 '사야 할 이유'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컨셉의 법칙을 총 17개로 구성했는데 각각의 법칙마다 적정 사례를 소개하며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어요. 반대로 그 법칙이 과하게 작용하여 실패한 사례를 통해 고객의 니즈에 부합해야 하는 컨셉의 세밀함도 알려줍니다. 프로스펙스 W 워킹화, 두 번이나 실패했다 재기한 하기스 매직팬티, 적자에 허덕이던 유원지가 관광섬으로 변신한 남이섬, 햇반의 컨셉 변화, 한국 정당들의 색깔 바꾸기, 덴마크우유의 패키지 변화...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컨셉 실패와 성공의 요인을 콕 짚어주고 있습니다.


여러 법칙이 있지만 가장 본질이 되는 컨셉의 법칙은 바로 컨셉의 제1 법칙인 컨셉의 일관성이라 생각해요. 일할 때도 일의 컨셉이 무엇인지 확실히 해야 하지요. 목적과 본질 파악이 우선입니다. 업의 개념을 알고 있어야 내가 지금 하는 일의 방향이 잡히겠죠.


 

인간의 인식은 언어 구속적이고 상징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해요. 브랜드 이미지도 언어와 감각기호가 결합해 형성되고요. 브랜드 컨셉 없이 물리적 제품 개선만으로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는 없다 합니다.


『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고, 컨셉에 끌려 구매를 하게 되는 것. 』 - 24

 

 

마케팅의 궁극적 목적은 '고객만족'입니다. 이는 세상사 '타인과 동감'의 원리와 같습니다. 그간 지배해온 마케팅 원리인 객관주의와 과학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인문학적 관점에서 넓게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컨셉이란 단어가 주는 가장 큰 느낌은 바로 '감각'일 거에요. 감각경험이 따로 놀지 않아야 하는 게 좋은 컨셉입니다. 저자는 인간이 무엇을 인식할 때 감각 경험과 컨셉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라며 이 책에서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철학자 칸트는 "감각이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이 없는 감각은 맹목적이다"라고 했듯 마케팅 역시 인간을 다루므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오감+상상을 활용한 컨셉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실질적인 스킬도 다루는데 소비자 눈높이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부분은 전문가 입장에서 내뱉는 이상언어와 일상언어의 차이를 마케터는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는 것, 저 역시 크게 공감하고 있답니다. 이 정도는 알겠지 싶은 생각을 조심해야겠어요.


대부분 통념에만 의존해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통념은 대체로 강자에게 유리하다고 합니다. 컨셉의 법칙은 이로움과 해로움이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자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공략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러려면 세상사를 양면성으로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소비자의 인식과 마케터의 인식은 같지 않기에 마케팅에서 가장 큰 과제는 인식의 불일치를 알아채고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 합니다. 이 불일치 문제는 동감의 원칙으로 찾아내야 하고요.


<끌리는 컨셉의 법칙>에 사례로 등장하는 제품, 기업 어마어마하더군요. 마케팅 업무와 상관없는 사람이어도 "어머, 이 제품에 이런 비하인드가!!!" 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읽는 내내 책 참 잘 만들었다 소리가 절로. 이 책은 '컨셉이 도대체 뭐야~' 하며 컨셉의 본질과 활용법 알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하고픈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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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 - 결단의 승부사, 손정의가 인생에 도전하는 법
미키 타케노부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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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는 소프트뱅크 사장실 실장이었던 미키 타케노부가 손정의의 최측근으로서 손정의식 사고방식, 결단의 방법, 실전 업무술 등 손정의로부터 배운 것들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처음부터 읽으라고 하지 않아요. 목차를 훑어보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주제를 다룬 장부터 찾아서 읽어보고 시급한 고민을 해결해도 된다 합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방법과 가치관을 이야기하는 손정의가 사는 법. 각종 문제 대처법과 결단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결단의 방정식. 다량의 업무를 신속하게 마치고 업무에 필요한 여러 기술을 알려주는 실전 업무술. 사람과 조직의 관계에 대한 역전의 사고. 이렇게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손정의는 리스크를 인정하고 그 리스크를 얼마나 빠르게 대처해서 해결하느냐가 성공의 바탕인 것 같아요.

절대 안정된 건 없다고 합니다.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요. 성공한 사람과 몽상가의 차이를 이야기하는데 꿈만 꾸는 사람과 꿈 + 분명 뭔가 다른 일을 하는 사람과의 차이, 즉 꿈을 실현하게 하는 힘을 가지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려면 10년, 1년, 1달, 1주, 하루로 이어지는 세분화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요.


『 '스페셜리스트냐, 제너럴리스트냐'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아무런 목적 없이 폭넓은 지식이나 시야를 가지는 건 의미가 없다.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 모습, 목표를 그린 뒤 거기에 필요한 걸 배워야 한다. - p52  

 

 

손정의의 비즈니스 방식을 보면 사업을 선택하는 기준도 확고히 갖춰져 있고, 그 역시 수없이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도전 가치 있는 것을 찾는 일을 멈추지는 않더군요. 심리적 재기, 이기는 습관을 지니려면 작은 성공체험부터 찬찬히 쌓기 등 자신감의 원천도 다루고 있습니다.

 

 

 

 

손정의는 정말 일 중독자인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더라고요. 일 고민은 일로만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오늘 가능한 일은 다 했다는 생각이 들어야 퇴근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사장이 일 중독이면 직원들이 좀 고통스럽겠죠? 하지만 손정의는 리더십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역할을 분담하고, 책임을 지는 것. 직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손정의 본인이 책임을 진다는 것을 확고히 하고 있으니 오히려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을 추진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 손정의가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10초만 생각하면 뭐든지 알 수 있다. 10초를 생각해도 모르는 문제는 더 이상 생각해도 소용없다. 10초 넘게 생각해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좋은 아이디어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편이 낫다. - p 138


손정의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는 작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키워드를 골라 수많은 조합을 계속 만들어보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손정의식 기획력입니다.

 

 

 

손정의를 그대로 따라 하는 건 단념하는 편이 낫다고 하는 부분도 있는데 바로 미팅 추진력입니다. 여러 관계자 스케쥴을 조정하는 실력만큼은 손정의를 따라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저자가 말할 정도네요.


직장인은 물론 특히 사업가라면 손정의를 롤모델로 삼은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책을 읽는내내 느꼈는데 손정의는 생산적 시간 관리는 물론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이셨어요.  1박 2일 문서작성법으로 문서작성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하고요. 리스크를 안고 사는 인생에서 얼마나 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얼마나 빠르게 해결해 나가느냐, 즉 실행력이 사업 성공의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왜 손정의를 결단의 승부사라고 일컫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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