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생존전략 34
구스(goose) 지음 / 이음S&C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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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으로 캐릭터를 바라보고, 캐릭터 IP 사업에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담은 <캐릭터 생존전략 34>. 이 책은 이모티콘부터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 브랜드, 커머스 플랫폼, 라이선싱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멘토로 나서서 캐릭터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줍니다.


캐릭터 IP 사업은 그림을 완성한 걸로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되는 비즈니스입니다. 내 캐릭터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림을 그린 이후엔 뭘 준비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창작자들에게 <캐릭터 생존 전략 34>는 그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꿀팁 정보가 가득한 실무서입니다.​ 6인의 고수들의 조언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을 마케터 시점에서 짚어보며 라이선싱 실무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서울디지털대 디자인학과 김용진 교수는 이모티콘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모티콘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그림 재능보다 '존버' 스피릿이 필요하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카카오, 라인, OGQ의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며 캐릭터를 띄우기 위해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특히 '너 같으면 사겠냐'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고객의 시선에서 자신의 작품을 다시 보라는 충고도 잊지 않습니다.​





덕후의 마음을 읽어야 덕후가 사고 싶은 걸 만들 수 있다는 윤혜지 하얀오리 대표. 이모티콘 시장의 변천사를 짚어주며, 캐릭터의 정체성을 담은 세계관을 디자인에 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색감과 소품으로 디자인에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세계관의 중요성을 짚어줍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는데, 꼼꼼한 매뉴얼북입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알리기 위한 미팅 때, 잘 만든 매뉴얼북은 필수입니다. 매뉴얼북에 담아야 할 필수 요소들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2025년이면 말괄량이 삐삐와 무민은 탄생 80주년이 되고, 미피는 70주년이 됩니다. 스토리를 담아야 오래갑니다.​ 이주성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 대표는 캐릭터의 성공에는 스토리가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소비자는 단순한 상품이 아닌, 이야기를 사고 싶어 합니다. 캐릭터를 설명하는 세부 내용인 스토리 구성이 국내 캐릭터 작가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조현경 로그인디 대표는 브랜드는 소비자가 불러줘야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곰표가 단순 상표에서 브랜드로 거듭난 것처럼 소비자가 떠들 거리를 만들 수 있는 요즘 브랜딩, 마케팅 트렌드를 짚어줍니다.​


박준홍 핸드허그 대표는 캐릭터 IP 사업에서 팬덤을 만들고 충성도를 높이는 것은 굿즈가 아닌 콘텐츠라고 강조합니다. 좋은 콘텐츠와 플랫폼을 활용해 캐릭터의 감성을 잘 전달하면 IP를 더욱 빨리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돌의 연예기획사처럼 유망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젤리크루를 눈여겨보세요.​





이승용 치킨라이스콘텐츠 대표는 라이선싱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와 기록이라고 말합니다.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국내 라이선싱 산업 현실을 짚어주며, 초보 사업가에겐 생소한 업계 이야기들에 대한 조언을 건넵니다.


그쪽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 설명부터 시작해서, 저작권과 상표권 등록법, 라이선싱 담당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 로열티 책정 방식, 계약서 검토 방법 등 IP 사업에 필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캐릭터 IP 사업을 준비하는 창작자들에게 필수입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받게 만들고 싶은 창작가와 캐릭터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브랜딩,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도 신선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성공하는 캐릭터, 마케터의 시선으로 완성해 보세요. 캐릭터 IP 사업의 모든 것을 담은 <캐릭터 생존 전략 34>는 당신의 캐릭터가 롱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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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그 엄마는 어떻게 일을 구했을까 - 엄마 경력 20년, 독서·놀이·대화법 강사가 되었습니다
은수.원영.은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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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의 경험이 강사가 되기 위한 최고의 훈련이었다? 출산과 육아가 경력 단절이라는 부정적인 경험으로만 생각했던 대부분의 엄마들에게 이 말은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옵니다.


<옆집 그 엄마는 어떻게 일을 구했을까>는 세 명의 엄마가 출산과 육아로 단절된 사회 경력을 다시 이어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자신의 삶과 경험을 커리어로 재구성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력 단절을 고민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입니다.


은수 작가는 독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자기 계발에 힘씁니다. 그것도 자책에 가까운 자기 계발을요. 하지만 은수 작가는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엄마들에겐 자기 계발보다 자기 긍정이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자신을 다독여 줄 자기 긍정 말입니다.


불러주는 곳이 없다고 제풀에 지치는 일이 없도록, 오늘 이뤄낼 작은 목표를 잡아보고 실천해 보자고 합니다. 동화책 읽기 봉사부터 시작해 자신감을 찾으며 차곡차곡 이력서를 채워나가자고 합니다.





엄마라는 자리가 때로는 힘들고 지치지만, 은수 작가는 그 속에서 자신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아이는 방해자가 아니라 조력자라는 말이 인상 깊게 와닿았습니다. 독서지도사 공부를 할 때 아이들과 책수다를 나누면서 더 흥이 났다고 합니다.


은수 작가가 인생 후반전 일자리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여정을 만나보세요. 더불어 청소년 독서 강사와 학부모 교육 강사로 행복한 독서교육의 길을 모색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독서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아이와 함께 독서를 통해 어떻게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지, 책육아를 넘어 가족 인문학 공동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원영 작가는 놀이를 통해 엄마의 삶을 경력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놀이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찾는 마을 선생님입니다. 놀이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감정 조절과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는 중요한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아이와 놀면서 배운 것들이 어떻게 삶의 경력으로 이어지는지, 성실의 중요성을 아이에게 어떻게 전하는지, 엄마로서의 경험이 어떻게 독립적인 경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처음엔 놀이 수업이라고 해서 유아들 대상으로만 생각했는데 초등학교에서 놀이 수업을 진행하는 에피소드를 보며 놀라웠습니다. 처음엔 수업 봉사로 들어갔다가 놀이 강사의 자격으로 강의하게 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예열의 시간에 대한 가치도 일깨웁니다.


은희 작가는 부모교육 강사입니다. 결혼, 출산, 육아에서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는 자신과 아이 모두 성장하는 법을 찾게 도와줍니다. '집에만 있던 주부, 누가 불러준대?'라는 말은 오히려 공부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스스로가 받고 싶었던 믿음과 지지를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냅니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주부가 다시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나이를 극복하고, 벼랑 끝에서도 날개를 펴는 용기라고 말합니다. 사랑의 언어를 찾고, 만족스러운 일상을 살아가는 법을 들려줍니다.


더불어 자녀와 대화를 통해 어떻게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 부부가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조언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은수 작가의 독서와 자기 긍정을 통한 경력 재구성, 원영 작가의 놀이와 소통을 통한 경력 창출, 은희 작가의 대화와 공감을 통한 경력 확장까지 세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옆집 그 엄마는 어떻게 일을 구했을까>. 엄마로서의 경험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경력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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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망)한 여행 - 망한 여행도 다시 보면 완전한 여행이 될 수 있지
허휘수.서솔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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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땐 완벽한 여행을 꿈꿨지만 완벽하지 못했던 여행. 하지만 ‘망한 여행도 다시 보면 완전한 여행이 될 수 있지’라는 부제처럼 잊을 수 없는 망한 여행의 추억 속에서 더 값진 경험을 건져올리는 <완전 (망)한 여행>.


대화와 연대를 통해 예술적 고뇌를 풀어내는 허휘수와 서솔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이 또 한 번 빛을 발휘합니다. 전작 『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로 큰 사랑을 받은 두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완벽하게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한 날씨, 완벽한 풍경, 완벽한 동행인과 함께 하는 여행? 두 작가는 이런 이상을 깨부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완벽한 여행이란 가능한가?


친구들과의 첫 여행, 자전거 국토 종주, 독일과 프랑스를 여행하며 겪은 좌충우돌의 순간들. 이들의 여행은 계획과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완전 (망)한 여행>에는 여행 로망을 흔들 수도 있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걱정마세요.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는 대리 경험에서도 많은 교훈을 안겨줍니다.


우리가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쏟아집니다. 숙취 상태로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에 나섰다가 고생한 경험, 해외에서 인종 차별을 겪은 경험,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경험, 무례한 가이드로 불편을 겪은 경험...


이처럼 망친 여행을 돌아보니 또다른 감정이 샘솟습니다. 단순히 과거 미화 작업이 아닙니다. 부정적인 상황은 우리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만듭니다. 이 경험은 스스로도 몰랐던 내면의 강인함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


그동안 간과했던 자신의 편견이나 약점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를 깨닫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망한 여행은 정말 아무런 가치도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는 <완전 (망)한 여행>. 인종차별을 당했을 땐 자신은 타인을 차별하지 않았는지, 자신의 편견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지 않는 여행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하며 스마트폰 없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자신에겐 엉망진창이었지만 아버지에게는 큰 선물이 되었던 여행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기도 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그 기억을 톺아보며 망한 여행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여러 '망한' 여행은 더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그 어느 것도 완벽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수많은 가이드북과 후일담을 읽으며 완벽하게 짜놓은 계획도 틀어지기 마련이다. 여행은 완벽한 일정을 소화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일상에서는 발견할 수 없던 인생의 새로운 면을 배우는 시간이 아닐까. - p7 휘수


어쩌면 영원히 완전한 여행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휘청거린 덕분에 몰랐던 나와 몰랐던 세상에 대해 알게 된다면 언제라도 망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완전 망한 여행’은 어떻게든 ‘완전한 여행’이 될 테니까. - p219 서솔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린 적 있는 여행자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여행이 항상 계획대로 흘러가길 바라는 완벽주의자들에게는 제목만으로 두려운 책일지도 모릅니다. 뜻밖의 순간들이 만들어낸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낸 <완전 (망)한 여행>. 완전 망한 여행이 완전한 여행이 되어가는 여정을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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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시대 - 기록, 살인, 그리고 포르투갈 제국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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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읽는듯한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전개하는 역사책을 만났습니다. <물의 시대>는 16세기 포르투갈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두 남자의 충돌하는 세계관이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역사책입니다.


전 세계를 향해 뻗어나갔던 포르투갈 제국은 16세기 세계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화려했던 외관 뒤에 자리 잡은 제국주의의 이면을 어렴풋이 압니다. <물의 시대>는 대항해 시대를 연 포르투갈 제국의 양면성을 다미앙과 카몽이스의 세계관에 빗대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15세기 후반에 바스쿠 다 가마가 인도로 향하는 항로를 개척한 이후 포르투갈은 눈부신 성장을 이룹니다. 리스보아(리스본) 광장에는 전 세계의 물건들이 선보였고, 왕립 기록물 보관소에는 세계 각지에서 매일같이 소포가 도착합니다. <물의 시대>는 그 중심에 서 있던 두 남자, 다미앙 드 고이스와 루이스 드 카몽이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다미앙 드 고이스는 연대기 작업을 하는 왕립 기록물 보관소 소장입니다. 호기심 많고 개방적인 태도로 새로운 사상과 아이디어에 언제나 눈을 반짝입니다.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에도 관심을 가졌고, 당시 이단자로 취급받았던 루터처럼 극단적인 개혁론자들과의 만남도 가지며 일종의 지식 관광을 스스럼없이 행했습니다.


반면 루이스 드 카몽이스는 감옥 생활과 방랑자 생활을 오간 상습 전과자입니다. 리스보아에서 쫓겨나 외해를 항해하는 배를 타고 수년 동안 유럽을 떠나있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다미앙은 살해당했고, 카몽이스는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물의 시대> 첫 문장은 "1574년 1월이 끝나갈 무렵, 다미앙 드 고이스는 서서히 종이로 변하기 시작했다."로 시작합니다. 다미앙 드 고이스의 죽음이 문서로 기록되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을 정도로 수상쩍은 죽음이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다미앙의 죽음을 추적하며 그로부터 20년 전의 사건들을 되짚어봅니다. 다미앙은 전 세계 정보의 보고인 포르투갈 왕립 기록물 보관소에서 일하며 교역망과 제국을 세계 전역으로 확장하는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포르투갈의 당시 상황을 생생히 목격합니다.


카몽이스가 유럽을 떠나 있으면서 겪는 이야기들도 흥미진진합니다. 허먼 멜빌도 감탄한 유명한 항해 이야기 『루지아다스』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는 셈입니다. <물의 시대>는 다미앙와 카몽이스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며 두 사람의 세계관을 펼칩니다.


이 과정에서 포르투갈이 어떻게 세계 각지에서 현지인을 만나 신뢰를 얻는지 프로세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지 세력들 간에 싸움을 붙이는 포르투갈식 계략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카몽이스는 이야기꾼입니다. 야망과 야망이 싸움을 벌이는 용광로와 같은 대양을 경험한 그는 제국을 건설해 로마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유럽 분위기를 잘 캐치했습니다. 그가 쓴 바스쿠 다 가마의 인도 항해기 『루지아다스』는 유럽의 영웅주의에 딱 어울리는 서사시였기에 제국의 위상이 흔들릴 때 포르투갈 제국의 영광적인 면모를 내세우며 영웅적 민족주의에 불을 지폈습니다.


하지만 다미앙은 국왕 마누엘 1세 통치기의 연대기를 정리하면서 국왕의 품성과 덕성 묘사보다 코끼리의 습성과 장점에 할애한 분량이 더 많았을 정도로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도발적인 문장들도 많았습니다. 결국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눈밖에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문화 교류에 열린 마음으로 파고들며 탐구했던 다미앙, 이원론적인 투쟁으로 갈라치기식의 사고방식을 드러낸 카몽이스. 하지만 지식인과 상습 전과자의 운명은 바뀝니다. 한 사람은 의문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고, 한 사람은 사후 국민 시인으로 등극합니다.


시대의 갈등을 상징하는 다미앙과 카몽이스의 삶. 서로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본 그들의 이야기는 이후 수백 년간 지속된 유럽의 영웅주의에 드리워진 이면을 보여줍니다.


그나저나 다미앙의 죽음에 얽힌 비밀은 밝혀졌을까요? 저자는 카몽이스가 쓴 편지에 그 열쇠가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미스터리 소설만큼 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돌하는 세계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두 남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16세기 포르투갈 제국과 대항해 시대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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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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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고아 상속녀 이베타와 오만한 늙은 남작 휴언 드 돔빌의 결혼을 앞두고, 결혼 전날 밤 신랑이 살해당하는데. 캐드펠 수사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는 두 건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세 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를 다룹니다. 젊고 격렬한 사랑, 은은하게 타오르다 재가 된 사랑, 그리고 죽음을 불사한 희생과 헌신의 사랑이 펼쳐집니다.


캐드펠의 십자군 참전 경험이 나환자 라자루스와 도망자 조슬린의 심리를 이해할 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다재다능한 캐드펠 수사의 매력을 한껏 만끽하는 시간입니다.


각 권마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다채로운 인물들로 독자를 사로잡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캐드펠 수사의 도덕적 면모와 따스한 인간미에 끌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0권 《캐드펠 수사의 참회》에서는 참회와 용서, 화해 등을 통한 삶의 평화를 찾아가는 캐드펠의 인간적인 면모를 마주하게 될 테지만, 이미 소설 곳곳에 젊은 시절에 그가 했던 일들에 대한 자책감, 내면의 갈등을 내비치는 장면들이 있어 자신의 과거의 깊이 대면하는 그의 여정을 지켜봐 주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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