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튼스쿨 인생 특강 원하는 삶을 살 것
스튜어트 D. 프리드먼 지음, 권오열 옮김 / 베가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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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와튼스쿨 최고의 명강의 『와튼스쿨 인생특강』 스튜어트 D. 프리드먼 교수의 신간 <원하는 삶을 살 것>은 전작에서 강조한 토털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기술을 알려주는 책인데 기존의 책을 읽지 않았다해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대부분은 일과 일 나머지의 삶 사이에서 한 쪽의 희생을 불가피하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일과 가정, 사회, 내면 같은 일 이외의 나머지 삶과 조화롭게 균형맞춰 사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는거예요. 그것도 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게서 말이죠.

 

 

 

 

<와튼스쿨 인생특강 원하는 삶을 살 것>은 일과 삶이 잘 어우러진 본보기 6인을 통해 직장, 가정, 공동체, 자아 네 영역 모두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그가 말하는 토털 리더십이란 자신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스스로 리더가 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진실해지기, 온전해지기, 혁신적이 되기 3대 원칙에서 출발합니다. 

 

 

 

톰 티어리, 셰릴 샌드버그, 에릭 그라이튼스, 미셸 오바마, 줄리 파우디, 브루스 스프링스턴을 성공 모델로 제시합니다. 6인의 삶에서 토털 리더십을 위한 3대 원칙을 쏙쏙 뽑아 그것을 위한 작은 행동들을 실천하는 기술적인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기평가를 통해 나한테 어떤 기술이 가장 필요한지 결정하고, 약한 기술을 강화, 이미 숙달된 기술을 더 다듬는 과정에서 내 삶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합니다.

 

 

 

일에서의 성공이 나머지 삶을 희생해서가 아니라 가정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자신의 내적인 삶에 충실한 태도 때문에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들을 보며, 내 상황에 적용할 방법을 찾게 됩니다. 변화의 시도는 언제나 값지죠.

 

『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은 기술이다. 』 - p47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 책을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샌드버그 이야기가 특히 궁금했어요. 그녀가 몸소 보여준 기술은 가치를 이야기로써 전달하고 지지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각 영역 사이의 갈등을 창의적으로 해결했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의미있고 사회적으로 적절한 문제에 대한 진정한 관심의 표현으로 샌드버그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가치를 전달하는 기술, 중요한 목표를(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달성하는 데 사람들의 힘을 빌리는 능력, 인생이 제로섬 게임일 필요는 없다며 이것 아니면 저것 양자택일적인 삶을 살지 않았기에 샌드버그는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에는 계획, 훈련, 유지, 끈기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36가지 기술을 소개하며 그것들을  취사선택, 개조, 혁신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바로 일, 가정, 공동체, 자아 영역 사이의 교차점이자 상호작용으로 보며 네 영역의 통합, 일석사조야말로 행복한 삶을 위한 과제네요.

 

 

 

책에서 소개한 6인의 삶을 보면 공통으로 다른 영역들을 희생한 대가로 성공을 이뤄내지는 않았더라고요. 오랫동안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실패도 하지만 상황을 더 개선하기 위해 항상 뭔가를 했습니다.

 

결국, 일과 일 나머지의 삶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가치 창조를 목표로 사는 삶 아니겠어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대립 관계로 놓지 않으며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는 사고방식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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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만화 한국사 대탐험 1~10 세트 - 전10권 - 세계사도 함께 배우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완벽 대비 와글와글 만화 한국사 대탐험
최금락 글, 문성기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외 감수, 비주얼 구성, 페이퍼100 기획 / 보랏빛소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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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역사 만화예요!

제가 본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사와 동시에 세계사까지 다뤄준다는 데 있어요.

만화로 보는 한국사는 흔한 구성일 수 있지만 이 책은 <세계는 지금> 코너를 통해 동시대를 비교해 보며 이때 서양은 이런 일이 일어났던 무렵이구나 더 생생하게 와닿더라고요.


총 10권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 시점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1권 고조선과 여러 나라, 2권 삼국과 가야, 3권 통일 신라와 발해, 4~5권 고려, 6~8권 조선, 9권 근대, 10권 현대

 

그저 역사 설명을 만화 형식으로 빌리기만 한 것은 아니고 이 안에도 스토리가 있네요.

전쟁과 파괴를 일삼는 인류 때문에 지구를 리셋하려고 온 미래와 함께 과거로 돌아가 현재까지 역사탐험을 하게 됩니다. 인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 미션이지요.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한 역사 체험이라니! 부모가 봐도 흥미진진한 스토리였어요.

만화니까 그림 풍도 따져봐야죠~ 남아, 여아 성별 구별 없이 다 만족할 만한 그림이네요.

 

 


사진 자료가 필요한 부분은 사진도 있고~

지도를 활용한 부분도 많아 시각적으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구성이었어요.

 

 

 

관련 교과 항목도 표시되어 있고요.
 

 

 

한국의 역사와 비교해 동시대 세계사 이야기도 몇 페이지에 걸쳐 다루고 있는데

그저 맛보기 식이 아니라 요거 알짜배기더라고요.


 


 

저는 초등 한국사 시리즈를 선택할 때 오래된 역사보다 근현대사 쪽을 살펴보고 정하는데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썼느냐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도 9권 대한제국과 임시정부, 10권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편을 가장 먼저 펼쳐봤었어요.


보고 난 느낌은... 일단 사실 위주로 최대한 객관적 기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언급하면 좋겠다 싶었던 사항을 빼먹고 슬쩍 넘어가진 않았어요. 다른 책에서 근현대사 쪽 보다 보면 뭔가 뚝뚝 끊기는 기분을 느끼곤 했는데 이 책은 그런 게 없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인과관계 설명이 무난하게 잘 이뤄진 책이었어요.

 

 


현대사에서는 일반적인 민주주의에서 대중 민주주의라는 개념까지 설명하고 있네요.



와글와글 만화 한국사 대탐험이 지구를 리셋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역사 체험이라는 스토리다보니 그 와중에 미래가 툭툭 내뱉는 말이 인상 깊더라고요.


"지구를 병들게 하는 신문명 따위는 애초에 생겨나지 말았어야 했어."

"왜 인류는 자기 것을 남에게 강제로 받아들이게 하려는 거야!"

"왜 연합군이 정의라는 거지? 내가 볼 때 영국과 프랑스는 식민지수탈로 악명 높은 나라들이야."


인류역사가 돌에서 금속을 이용하는 쪽으로 발전한 것을 보며 파괴의 길로 보는 미래의 입장이라든지 이렇게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눌만한 소재가 많아요. 미래는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지라 미래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나 그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면 금상첨화겠죠.


옛날 일을 어떻게 우리가 자세히 알 수 있는 건지, 강했던 나라가 왜 망했는지, 전쟁을 통해 문화가 발전하기도 했다는 것 등 우리 아이들이 아리쏭하게 여겼던 것들을 재미있는 만화로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네요.


와글와글 만화 한국사 대탐험은 초등 3학년 이상이면 부모와 함께, 혼자 읽기에는 5~6학년 아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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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 EBS <인문학 특강> 최진석 교수의 노자 강의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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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쏙 든 책이었어요. 노자는 교과서에서만 잠깐 본 수준이라 중반까진 저한테는 참 어려웠어요. 완전 새로운 지식이 마구 쏟아졌다고나 할까요. 뒤로 갈수록 조금씩 가닥이 잡히며 더 신나게 읽었네요.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은 노자 사상에 대해 EBS 인문학 특강과 매일경제신문에 연재한 글을 토대로 엮은 책입니다. 방송말투여서 강의 듣는 느낌이었어요.

 

 

 

 

인문학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인문적'으로 사고할 능력을 기르는 데 있어야 한다는 목표로 노자 철학의 탄생 과정, 인문적 사고의 힘을 기르는 방법, 노자 철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노자 사상이 중국 사유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반영하는지라 중국사 흐름을 짚어주고요, 노자가 무위자연이란 생각을 왜 하게 되었을지 고민하게 이끌고, 노자가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노자 사상의 존재적 기반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차이는 물론 공자와 맹자 사상, 불교 반야학, 주역 등을 비교하기도 하네요.

 

 

철학이란 신에게서 인간으로 이동하는 역사를 말한다 합니다. 믿음에서 생각하기로 시작된 것이죠. 중국에서 도의 출현은 천명에 의지한 중국 문명에서 최초로 터져 나온 인간의 독립선언과도 같다해요.


이걸 공자는 인간의 내면에서 영감을 얻었고, 노자는 자연의 질서가 사유의 원천이었습니다. 공자는 본질론적이었다면 노자는 관계론적으로 세계를 바라봤습니다.

 

 

우리는 주로 공자의 논어를 익히 들어왔던터라 노자의 사상에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노자가 어떤 세상을 꿈꿨는지 잘 알려주고 있어요.


『 공부는 내가 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 내가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이 기본적인 자세를 노자는 '자율'이라 했습니다. 자율이란 내가 나를 조율하는 겁니다. 』 - p218


개념화된 지식이 겹겹이 쌓이고 무거워질수록 쉽게 한계에 부딪히는 반면, 대립면의 긴장을 받아들이면 자율적 주체는 무엇을 배우더라도 그것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생각하며 긴장을 잃지 않는다 합니다.

 

 

공자는 배움을 중시해 저쪽을 이상적인 곳으로 설정했지만, 노자는 도를 중시하며 이곳에 집중하여 여기서 이상을 실현하라는 차이가 있었어요. 그러려면 도덕경 제15장에 나오는 어떤 이념이나 기준을 근거로 하여 행하지 않는 '무위'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고요.


이 무위라는 개념을 대충 알면 아무 생각없이 바보처럼 줏대없이 사는 게 아닌가라는 오해를 하게 됩니다. 노자가 말한 무위는 관념의 구조물일뿐인 이념과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의존이 아닌 밟고 읽어서는 것을 말합니다. 소극적인 삶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4대강 사업은 무위의 방식을 적용하지 못한 사례로 꼽습니다. 무조건 꼭 해야 하고 모두 해치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특정한 기준이나 신념, 가치관의 지배가 강하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저자는 노자 사상을 현대 철학으로 봅니다.

노자의 사상이 드러난 도덕경의 내용이 생소하지만 그건 우리가 이미 존재 가치, 본질에 익숙해 있어서라고 해요. 아들러 심리학이 휘몰아치는 이 시대에 왜 노자 사상도 필요한지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왜, 어떻게를 생각하는 과정을 유도하는 인과관계 흐름도 흥미로웠고, 공자와 노자의 사상 차이를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습니다. 둘 중 누가 더 낫다, 옳다를 따지는게 아니라 그들의 사유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좋은 배움의 시간이었어요.


세상의 구분을 만들어내는 기준을 인위적 관념의 산물이라고 본 노자 사상.

왜 그런 기준 아래 개별적 자아가 주눅들고 고통받아야 하는지 의아하지 않은가요. 우리가 만든 기준에 발목 잡힌 삶을 살고 있지 않나요. 내 일상에 집중하고 나를 소중히 하며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노자 사상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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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강현정.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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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땐 그저 좋은 직업 찾기, 유망직종 안내서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 책은 삶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아이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는지 부모에게 질문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거창고 직업선택십계명 유명하더군요. 꿈을 찾을 때 물어야 할 10가지 질문이기도 합니다.

거창고 3대 교장을 지낸 전영창 선생님의 가르침을 요약한 열 개의 문장인 직업선택십계명은 사실 부모의 가슴을 무참히 찔러버립니다.

 

 

 

 

이 십계명을 처음 봤을 때는 현실을 모르는듯한 발언에 비웃음이 나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어느새 눈물을 주룩주룩 흘릴 겁니다. 거창고 졸업생들도 하나같이 가슴 속의 못처럼 작용하더라는 거창고 직업선택십계명. 도대체 그 진가가 무엇이길래.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책 저자 역시 처음엔 그저 사교육 도움없이 공부 잘하는 비결을 캐낼 목적이었다 해요. 각종 진로교육, 자기계발서에 회자된 직업선택십계명. 청와대 회의에서도 언급되었다는 거창고의 진가는 공부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참사람됨의 교육에 있었습니다.


전영창 교장의 뜻을 정리한 십계명의 본질은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자식의 삶을 걱정하지말고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그저 부모님들 자신이 잘 살아가야 한다고, 자녀교육이란 보여주는 게 전부'라는 것을 품고 있습니다. 공부가 때가 있듯 인성교육도 때가 있다는 걸 우리는 잊곤 합니다. 인성을 포기하지 않으니 공부는 자연스레 따라오더라는 거창고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해야 할 때입니다. 가정에서 비정상적인 감정 소모를 줄이면 자연스레 아이의 모습은 달라진다는 것을 한번 경험해보지 않으렵니까.


『 고민은 생략한 덕분에 몸은 편했는지 모르지만 외면한 순간부터 성장을 멈춘 어른이 되었다. 그걸 이제야 돌아보게 되었다. 』 - 28

  

 

 

 

거창고 직업선택십계명은 하나같이 어려운 10가지 과제입니다.

삶 속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니까요. 그런데 이게 없다면 남에게 휘둘리기만 하고 내 인생은 없다는 것. 머리로는 당연히 이해되지 않나요?


『 아무리 좋은 철학이라도 머리로만 알아듣고 가슴으로 믿지 못하면 삶에 아무런 변화를 줄 수 없다. 』 - P51


이걸 실천하려면 사랑을 소유의 관점으로 보지 말고 섬김으로 여겨야 한다 합니다. 남의 아픔에도 눈을 뜨는 것이죠. 직업십계명은 삶과 일에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거든요. 그것을 실천하는 원천이 되는 에너지는 사랑입니다. 치열하게 노력하여 만들어가는 사랑이요. 남의 아픔을 바라볼 줄 아는 마음, 그 아픔을 섬기는 마음말입니다.


조금 현실적으로 눈을 돌려볼까요. 거창고 진로교육에서 형식적인 프로그램은 없다 합니다. 진로선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자기의 재능, 소질, 관심을 발견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자꾸 권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진로교육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거창고에서는 그걸 발견하게 하는 운동회, 예술제를 운영합니다. 형식적 체험이 아닌 진정으로 찾는 과정이라 다른 곳의 흔한 운동회, 예술제와는 판이하게 다르더라고요. 자기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라면 끝까지 버텨낼 에너지가 생기니 부모는 그저 헬퍼가 되면 됩니다.

 

 

 

 

이 책을 읽는내내 거창고 아이들이 부러웠던 점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그래, 인간의 참된 성공, 참된 인간의 길을 어디서 배우겠나. 학교에서 가르쳐야지.......  그걸 학교에서 배워나온 그 아이들의 인생은 십계명을 완벽히 실천하지 못한다한들 남들보다는 진정한 행복을 가슴에 품고 있을 것 같거든요.

머리로만 이해하고 정작 실천하지 않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엄마는 너의 착한 성품보다 백 점짜리 성적표를 원해." 말로 내뱉으려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건 알겠는데 현실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고만 말하면 될까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과 다른 방향에서 성공을 조명하는 삶을 거창고 졸업생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세상을 잘 사는 요령이란 남의 시선에 내 삶을 고정하는 것일 뿐이죠.

창고 졸업생들은 하나같이 그들이 직업선택십계명대로 살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데 그들은 꿈을 이룬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분명 느낄 겁니다. 행복의 조건에서 본다면 이들은 모두 성공한 사람입니다.

 

 

가슴에 불꽃이 점화되는 순간을 한번이라도 느껴본 적 있는지... 선택할 때 발휘한 용기만큼 행복하다는 것. 진로를 찾는 과정이란 나의 내면에 있는 열정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 합니다.


이 십계명을 부모로서 가정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솔직한 이 시대 부모 모습인 저자가 변해가는 과정을 보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는 엄마인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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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 영화로 읽는 직장생활 바이블
오시이 마모루 지음, 박상곤 옮김 / 현암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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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나 내용이 독특한 직장인 자기계발서네요.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여기서 말하는 영화가 그 영화? 갸웃거리게 되는데 말장난처럼 두 가지 의미가 다 내포되어 있네요. 이 책은 조직생활의 처세술을 영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저자는 바로 공각기동대, 아바론을 만든 영화감독 오시이 마모루입니다. 그는 유재석과 박명수 관계처럼 미야자키 하야오 다음의 이인자이기에 그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더 기대되더라고요. 


<무슨 영화를 보려고 회사에 다니나> 책은 감독으로서 겪은 승패론을 직장인의 업무론으로 적용해 그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영화를 꼽아 직장인을 위한 처세술을 전합니다. 허구같은 영화에서 뭘 배울 수 있을까 싶지만, 그의 탁월한 안목에 혀를 내두르게 될 거예요. 아, 영화를 저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니!

 

 

 

 

책에는 9편의 영화가 등장하는데 그 중 비행기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영화 <피닉스>를 언급해보겠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외압과 싸우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지 엿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저 같으면 그저 역경을 이겨낸 드라마 같은 스토리만 보고 말았을 텐데 감독의 눈은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이 영화는 인간은 역경 속에서 어떻게 신념을 지켜나가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해요.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서도 (권력에 빌붙지 않고) 여전히 살아남아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시이 영화감독은 관객 동원, DVD 매출, 영화제 수상, 할리우드 진출 등 수치와 평가를 목적으로 싸우는 감독이 아닌 '승패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승패. 이기는 일 자체는 중요하지 않고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이기는 것과 지지 않는 것이 같은 말처럼 느껴지지만 잘 생각해보면 본질은 다릅니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으면 감독으로서의 목표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보다는 '자신의' 영화를 계속 찍는 것이 관건이라 합니다.


 

 


이 책이 독특했던 것은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묻지 않으면 답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영화 <피닉스>를 설명할 때 이야기하는데, 묻는 말에는 진실만을 말하되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말해서 침몰하지 말라고 합니다. 중간관리자의 조직 관리법으로 적용하며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좋은 방법은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조언이나 장렬한 최후 따위는 필요 없다는 식이나, 아름다운 패배 같은 건 현실에선 없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질 줄 알면서도 맞서냈다면 애당초 그건 승부가 아니라고요. 승부란 자고로 이기고자 덤벼야 하는 거라 합니다. 그렇기에 영화 <피닉스>는 조직 속에서 무언가를 이룩하고 조직의 일원으로서 살아남는 주제를 담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러한 인간관계에서 자유롭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큰 착각이며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 - p44

 


 


많은 사람의 의견을 정리하여 하나로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최악이라고도 해요. 이 때문에 무엇하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어떤 방법이건 위험은 따르기 마련이고, 결단이란 하나씩 위험 가능성을 배제해가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둬야 합니다.


회사라는 건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세계지요. 누가 득을 봤다면 누구는 그만큼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제로섬 세계라는 걸 안다면 책임을 지는 사람만이 승부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합니다. 결단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자유도 있지만 대신 자신의 운명을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것이라는 것. 자신만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게 되지요. 끊임없는 선택을 하며 사는 인간에게 이 말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브래드 피트 주연 <머니볼> 영화를 통해서는 경험과 직감에 의지하는 혹은 절대적 신념을 지닌 사람을 믿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누구나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몰라 고민할 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결단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고민하지 않는 자의 말은 믿지 말라고 합니다.


『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출세를 꿈꾼다. 하지만 직함이 생기고 지위가 상승할수록 출세의 장벽은 점점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점차 '결단'하기를 두려워하고 현상유지에 급급해진다. 현상 유지를 바라는 마음이 '경험'과 '직감'을 중시하는 발상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 - p67

 

 


007 제임스 본드를 보며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계약직 사원으로 본다든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그저 흥행이 아닌 올바른 해답을 원한다면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가는 일에 뭉그적대는 태업을 했어야 한다느니.

빵빵 터지는 말도 있지만, 그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는 걸 조목조목 이야기하며 공감할만한 조언을 쏟아냅니다.

 

 


한 편당 관련 이야기가 10여 페이지 정도 분량인데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네요. 물론 이 책에 소개한 영화가 모두 수작은 아니고요 (흥행은 했더라도) 그래도 강력 추천하는 영화로 <터치다운> 을 단호히 손꼽기도 하니 직장인 처세술이라는 관점에서가 아닌 영화를 평소 좋아하는 분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겠어요.


영화에는 감동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걸 제대로 겪었습니다. 감독의 의도를 빠짐없이 읽어내는 영화 고수의 내공을 그저 읽으면서 이렇게 얻어먹는군요. 조직은 인간관계와 승패론으로 움직인다는 것. 그러려면 인간에 관한 교양을 쌓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방법으로 바로 영화, 소설 등 문화 매체를 접하는 것이고요. 그것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오시이 감독처럼 그저 감상문이 아닌 감독의 의도를 살펴 눈을 번득이며 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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