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 별로 그다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일명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리는 문근영. 이 영화는 그녀가 그렇게 불릴 수 있게 해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별 생각없던 나도 문근영이 "아즈바이"라고 할 때는 귀엽다고 생각했으니 원래 문근영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어땠겠는가.

  사실 나는 스포츠댄스에 있어서는 문외한이기때문에 영화 속에 나온 춤들을 보고 잘췄다 못췄다 말할 형편은 못 된다. 그래도 보기에는 좀 추는구나 싶었으니 일단 춤이라는 소재면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음으로 스토리면에서 보면 순진한 연변 소녀 문근영이 서울에 와서 어찌어찌 뻣뻣한 몸을 이끌고 시작해 결국엔 일취월장하여 실력이 확 늘어나는 것은 뭐 죽어라하면 되겠거니 싶지만서도 기껏 실력을 끌어올려놓은 박건형을 반병신으로 만들고서는 문근영을 빼앗아 자신의 파트너로 삼아버리는 상황앞에서도 문근영도 그렇고 박건형도 그렇고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다. 이거 원 암만 순진한 연변 처자고, 돈없는 댄서라고 해도 이건 바보가 아니고서야. 아. 답답하다.

   볼거리는 그럭저럭 있었지만, 스토리가 너무 부실하다. 결론적으로 뭐 문근영빼고는 그다지 매력이 없는 영화였다. 한마디 더 붙이자면 문근영 계속 이런 이미지로 영화 찍다가는 전지현처럼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가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새로운 모습으로 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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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8-2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문근영을 위한 영화라고 하나봐요~ 저는 아직 안봤습니다~~~

이매지 2005-08-20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그럭저럭 뭐 괜찮아요 -
 


 작년 크리스마스즈음에 개봉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이 영화를 여름이 다가고 있음을 알리는 말복 때 보다니. 뒷북도 좀 심한 뒷북이다 싶다.

   평범한 소녀인 소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자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소녀이다. 어느 날, 동생을 만나러 가던 소피는 곤경에 처하게 되고, 한 남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 날 모자가게에는 황무지 마녀가 찾아오고. 그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오해하여 소피를 할머니로 만들어 버린다. 그에 집을 나오게 된 소피. 황무지에서 헤매다가 무머리 허수아비의 도움으로 젊은 여자의 심장을 먹는다는 소문이 자자한 하울이 사는 성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가정부로의 생활은 시작되고...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설레게 했던 이 영화. 본래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마법에 걸린 것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오즈의 마법사같다는 생각도 들게하고, 또 한편으로는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닌다거나 (걸어다닌다고 해야 하나?!) 원래의 모습보다 젊은 모습으로 있는 것에서는 피터팬도 얼핏 떠오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든 데에는 우선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대표적일 것이다. 왜 전쟁이 시작됐으며, 하울의 성에 살고 있는 꼬마는 어떻게 그 곳으로 들어오게 된 것인지와 같은 점들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고 알고 있지만, 단순히 영화만 봐서는 책의 전반을 생략하고 중반부터 시작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관객에게 전하려는 메세지가 단순히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라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왠지 산만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과연 내면의 진실함을 알리고자 했던 것인지 하울과 소피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전쟁은 나쁜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인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한 사람이라도 사랑으로 보듬어주라는건지. 이건 너무 이야기를 벌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주인공인 하울은 꽃미남이었고. 영화 속에서 소피의 성격의 변화나 외모의 변화도 흥미로웠고, 화면도 마음에 들었지만 별 다섯개를 안겨주기에는 뭔가 부족한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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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5-08-1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보기엔 토토로가 최고 ! ^-^;;
아. 토토로 또 보고 싶어지네요 -_ ㅜ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홀딱 반해버린 차승원. 그의 바로 전 작품인 <혈의 누>를 봐야지하고 잊고 있다가 이제사 생각이 나 찾아보게 됐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저번에 시나리오 모니터링하러 갔을 때 들은 얘기도 있고 해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했는데, 역시나 돈 많이 들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나름대로 신선한 영화라는 생각이 그 다음으로 들었다. 

  제지업이 주요 산업인 한 섬. 그 섬에서 조정에 바치려고 제지를 실어놓은 수송선이 불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뭍에서 온 수사관들. 그들이 도착한 날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파헤치다보니 7년 전 천주교도로 몰려 능지처참을 당한 강객주의 이야기가 있었다. 강객주를 천주교도라 고발한 5명의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가고 범인의 정체는 묘연하기만 한데...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이 영화에는 볼거리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제지소의 모습이라던지, 검시 모습과 같은 것들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내용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스릴러물이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풀어지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었지만, 이정도면 그럭저럭 볼만했던 것 같다.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자주 나와서 꼭 저렇게까지 보여줘야했을까 싶은 마음도 없지않아 들긴 하지만...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제법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원규역을 맡은 차승원도 그렇고, 박용우나 지성의 연기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 

 피비린내가 풍기는 영화.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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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8-1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범인을 알고 있다.

이매지 2005-08-14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고 있습니다 ㅋㅋㅋ
아프락사스님 좋은 영화 모니터 요원이라면서요 ! ㅋㅋ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서 흔히들 보는게 등장하는 배우나 예고편에서 보여진 영상(내용)들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헌데 그런걸 모두 떠나서 단지 감독만 보고 영화를 선택할 때도 있으니 내게 있어 장진 감독이 그러하다. 그만의 재치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의 신작 <박수칠 때 떠나라>는 무조건 봐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 헌데 우연찮게 시사회를 통해 미리 보게되다니. 아. 운이 좋았다.(미리본 것도 좋았지만 공짜라 좋았다.)

 
  유명한 카피라이터 정유정이 호텔에서 살해되고, 현장에서 휘발유 통을 든 김영훈이 발견된다. 그런 와중에 범죄없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으로 이 수사는 공중파를 통해 방송된다. 일명 특집 생방송 '정유정 살해사건,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라는 이름으로. 사상 유래없는 70프로의 시청율을 자랑하며 전국민의 관심 속에 수사는 낱낱이 공개된다. 수사가 진행될 수록 김영훈은 수사선상에서 제외되어지고, 물 반 고기 반이라서 손을 넣어 물고기를 잡았는데 그 물고기를 놓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사건은 혼란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중에 시청율을 의식한 방송사의 주문으로 한바탕 굿까지 하게 되고, 사건은 발견된 증거들에 의해서 서서히 범인을 지목해간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이 영화는 감상도 쓰기 어렵다. 조금만 더 얘기하면 스포일러의 위험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범인이 누구냐가 결말인 영화를 범인을 알고 본다면 재미가 뚝뚝 떨어질테니 을 알면 영화 내용에서 벗어난 감상을 몇 자 적어본다.
 
  우선 이 영화 자체가 연극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연극적인 색채가 느껴졌다. 연극이라는 것이 배우의 역할에 관객이 몰입해가는 게 중요한 만큼 이 영화도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중요시됐다. 적어도 그런 면에서 있어서 차승원, 신하균 모두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다만, 단역이긴 하지만 박정아의 연기는 다른 등장 배우들에 비해서 다소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녀로써는 전체 영화에 묻어가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앞으로 계속 연기하고 싶다면 거울 한 번 보고 표정 연습 한 번 더하길 권해주고 싶었다. 
 
  또, 다른 영화에 비해서 이 영화에서 장진식의 유머는 반전에 묻힌 느낌도 없지않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긴장감있을 때 그 긴장을 풀어주는 장진식 유머(아, 여우같다.)는 어느정도 남아있으니 부족하지만 그걸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죽은 정유정의 수첩에 빼곡히 적혀있는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문장. 왜 박수칠 때 떠나라인지는 영화를 통해 답을 얻어보시길.
 
 


  여담이지만 차승원 멋있었다. 더불어 잠깐 등장한 정재영도 좋았다. (장진 사단 출동인가.)

꾸러기로 등장한 정재영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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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2005-08-0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재영 언젠가부터 멋있게 보여진,, 웰컴 투 동막골에서 멋있게 나왔던데,,

이매지 2005-08-0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전 아는 여자때부터 호감형으로 바뀌었어요 ㅋㅋ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웃겨요 ㅋㅋㅋ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웰컴 투 동막골. 이 영화에 내가 관심을 가진데에는 이 작품이 장진 감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동안 장진 감독이라면 실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예고편을 보니 보고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그러던 중 시사회를 통해서 영화를 며칠 먼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더 없이 기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강원도 산골 깊숙히에 존재하고 있는 동막골. 그 곳에 우연한 기회로 북한 인민군, 국군, 연합군들이 제각각 찾아오게 되고, 그들은 그곳에서 긴장감있는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동막골의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과 함께 꾸밈없이 순박한 사람들이 주는 웃음, 그리고 사투리가 주는 재미 때문에 이 영화는 돋보였다.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으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줬다. 단순히 재미만 있었느냐. 그건 또 아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재미보다는 감동을 추구하는 듯하다.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함께 뭉쳐서 싸우는 그들의 모습은 짠하게 와닿는다. 그리고 전쟁으로 무고하게 죽어갔을 많은 민간인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된다.자칫하면 우리(북한과 남한)는 하나. 미군을 무찌르자!로 오해받을 수 있을 듯도 싶지만, 난 따뜻하고 정감있는 영화로 기억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시사회를 갔는데 OST까지 주는 경우는 처음 봤다. 오호. OST를 듣고 있는데 역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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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8-0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먼데 오에스티를 줘요...? 와와~ 영화도 공짜로 보고 너무하셔.

이매지 2005-08-0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성사에서 시사회해서 간건데 ost를 같이 주더라구요. 덥썩 받아서 지금 듣고 있는데 전형적인 히사이시 조의 음악. 아프락사스님도 시사회를 이용하셔요! ㅋㅋ

살수검객 2005-08-02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공짜에 ost까지..부럽네요..저도 웰컴투 동막골 너무 보고 싶어요..아마 개봉일 되면 저절로 극장으로 발걸음이 끌려갈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