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를 처음 접하면서 과연 어떤 순서로 보는 것이 좋을까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보다가 결국 그냥 영화가 개봉된 순서대로 보자!는 생각에 에피소드 4부터 보기 시작했다. 약 30여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구성이나 짜임이 촌스럽지 않아서 놀랐고(물론 디지털로 리마스터링한거지만), 그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번 편에서는 내란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반란군과 제국 간의 싸움. 반란군 첩보원이 빼낸 죽음의 별의 비밀설계도를 훔치고, 레아 공주는 이를 이용해 제국에 타격을 주고자 한다. 한 편, 은하계 저 끝 타투이에는 루크 스카이워커란 소년이 삼촌과 아주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마냥 평화로운 생활에 지겨움을 느끼던 차에 루크는 우연찮게 마지막 남은 제다이인 오비완 케노비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반란군을 돕기 위해 떠나게 되는데...

 

   시작부터 총격전으로 시작된 영화는 츄바카나 알투나 수다쟁이 통역 로봇, 다스베이더 등의 캐릭터들이 주는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게했다. 특히나 마지막에 동일한 시각에 제국군과 반란군이 서로의 기지를 공격하려고 할 때는 조마조마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이어지는 스타워즈의 이야기들.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왜 스타워즈 스타워즈하면서 열광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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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10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9부작이라고 하던 이야기를 들었는데...6부작으로 끝낼려는지
조용하더군요...^^

이매지 2006-09-10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또 한편으로는 더 나와서 실망을 안겨줄바에는
적당한 선에서 물러서는 것도 좋을 것 같기는 해요^^
 













  이미 일본에서는 서점직원들이 뽑은 책으로도 뽑힌 바가 있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원작의 내용에 비교적 충실하여 색다른 맛은 없었지만 오히려 잔잔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내용을 간략하게 얘기한다면 기억이 80분밖에 유지되지 않는 수학박사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 여자와 그의 아들(평평한 머리모양 탓에 루트라 불린다). 그리고 수학박사의 우정이 잔잔하게 그려지는 영화이다.

 

  이전에 접한 기억상실과 관련된 영화인 <메멘토>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을 붙잡아두기 위해 온 몸에 기록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박사님은 간략한 메모를 옷에 매달아놓는 정도로 그친다. 그렇기때문에 박사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볼 수 있는 할아버지처럼 별 거부감없이 다가온다. 기억이 80분밖에 유지되지 않기에 그는 매일 찾아오는 가정부와 매일 새롭게 인사를 나누곤 하지만 그는 비록 자신의 기억은 사라질지언정 가정부와 그의 아들 루트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교훈을 안겨준다. 그가 안겨준 교훈인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있다는 어찌보면 단순할 수도 있지만 단순하기에 오히려 더 와닿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박사가 드는 수학이야기들. 예를 들어, 우애수나 계승, 유한직선, 그리고 모든 숫자를 보호하고 포용한다는 의미의 루트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이야기들은 수학도 어렵지 않구나, 숫자는 늘 우리 주위에 자리하고 있었구나하는 감상들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 대개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영화 같은 경우에는 영화 나름대로의 만족감도 좋은 듯 싶었다. 크게 다른 점이라면 소설에서는 가정부가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영화에서는 가정부의 아들인 루트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정도? 수학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내면을 다루고 있기에 되려 더 감동적으로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이 느껴졌던 영화였다. 책과 비교해서 읽는다면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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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8-2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창정이 저기에... :-)

이매지 2006-08-20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은 그러고보니 임청정이랑 비슷하네요.
영화 보면서 얼핏 강동원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더랬는데^^;
저 센스있는 루트머리 ㅋㅋ

비연 2006-08-2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화로도 나왔군요. 보고 싶네요...

이매지 2006-08-2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일본 인디영화제에서도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야 뭐 늘 그렇듯이 어둠의 경로에서 구해서 봤지만요^^;;

마노아 2006-08-2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임창정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루트머리에서 푸핫! 웃었어요^^
 






 예고편에서부터 기대를 불러 일으키더니 개봉도 하기 전에 외국에서 후한 평들을 들었던 영화 <괴물>. 게다가 <살인의 추억>으로 이미 자리매김을 한 감독 봉준호와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등의 배우까지 이 영화는 그야말로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였다. (물론, 극장마다 2개관 이상씩 걸려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어느 날, 한강변에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도 혼란에 빠지지만 평화로웠던 한 가족의 삶도 혼란에 빠진다. 괴물은 한 집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현서를 데려가지만 경찰도, 군인도, 그 누구도 현서를 위해 발벗고 나서주지 않는다. 결국 평범했던 가족들은 직접 나서서 재산을 털어 불법적인 경로로 무기들을 마련해서 한강으로 가서 현서를 찾기 시작한다. 넓은 한강변 어디에서 현서를 찾아야 할 지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다. 물론, 스토리적으로 간단하게만 본다면 <괴물>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괴물'도 엄연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괴물 속에 함축된 의미, 그리고 괴물을 통해서 한 가족이 깨닫게 된 사회의 이면 등은 결코 단순한 '현서 구출기'가 아닌 것이다. 가족 내의 정(情)과 함께 약자에게 무심한 사회의 모습, 그리고 숨겨진 음모 등은 결코 가벼운 소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는 곳곳에 익살스러운 장면을 삽입해놓음으로 지독한 역설을 느낄 수 있게끔 해줬다. 곳곳의 디테일들을 통해 반미적인 느낌들도 받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소시민의 비애' 혹은 '약자의 비애'를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스토리적으로도 만족스러웠고, 나름대로 CG면에 있어서도 이 정도면 한국영화치고는 훌륭했다 싶었고, 배우의 연기도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더불어 이전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속에 나왔던 조연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것도 왠지 반가웠더랬다. 참 만족스러웠던 영화지만, 한 편으로는 이렇게 스케일을 자꾸 키워간다면 봉준호 감독이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괴물의 디테일과 관련해 잔뜩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지만, 그것만 써도 한 바닥은 될 것 같아서 그냥 감상만 쓰고 접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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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8-2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는 싶은데 극장 가기가 참 귀찮네요..-_-a;

이매지 2006-08-2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친구가 꼽은 명대사는 박해일이 내뱉은 "좆까~" -_ -;;;;;;;;;;;;

이매지 2006-08-2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로님 / 저도 알라딘 쪽에서 예매권 당첨되서 갔는걸요^^;; 맨날 봐야지하고 미루고 있던 차에 마침 당첨이 되서^^;

프레이야 2006-08-20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송강호의 노 바이러스 ^^

또또유스또 2006-08-20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워서 못 봐요 흑흑... 애들보는 몬스터하우스도 손가락 으로 가리면서 봤다는...

2006-08-20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6-08-2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 전 그 왜 마취제만 맞고 잠깐 다녀오겠다고 그러는 부분에 짠했어요. 정말.
또또님 / 이런이런. 괜찮지않을까요?하려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무리겠다는 생각이. 흑. 안타깝네요. 그나저나 속삭여주신 내용은 마을지기님 서재(http://www.aladdin.co.kr/zigi)에 가셔서 마을지기에게 폴더에서 글쓰시면 되요^^;
 




  차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고, 당연히 카레이싱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기에 픽사에서 새로 '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주저주저했다. 하지만 최고의 CG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픽사가 이번엔 과연 어떤 영상을 선사해줄까하는 기대감에 보게 된 영화.

  피스톤 컵 챔피온쉽에서 최고의 루키로 인기를 끈 라이트닝 맥퀸. 하지만 그에게는 오직 승리만이 목표이고, 카레이싱은 혼자서 하는 원맨쇼라고 생각하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싹 무시한다. 그런 그가 경기를 위해 캘리포니아로 가던 중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제는 지도에도 실리지 않은 '래디에이터 스프링스'라는 마을에 가서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는 벌로 그가 망가뜨린 도로를 복구하기 시작한다. 촌스럽기만 한 이 동네에서 고물 자동차들을 만나게 되는 라이트닝 맥퀸. 그는 그 곳에서 그에게 없었던 '친구'와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게 되는데...

  빠르게만 변해가고 목표를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사람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이 영화 속에 우승을 향해 달리는 레이싱카들과 다를 바가 없어보인다.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 더러운 수법도 서슴지 않는 힉스. 사실 그의 모습은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상이 아닌가. 조금 잘 나간다고 으쓱거리는 라이트닝 맥퀸의 모습도 그렇고. 영화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 박자 천천히 경치를 즐기며 친구들과 살아간다면 좀 더 괜찮은 삶일텐데와 같은 감상을 불어넣어준다. 게다가 이런 교훈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불어넣어주기에 이 영화는 어른이나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발돋움한다.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정교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 속에 자동차들의 표정이나 재질같은 디테일 등은 실사와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림으로 표현된 자연의 모습도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였고. 그 뿐 아니라 그 스피드감이란! 직접 카레이싱을 본 적이 없었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정말 손에 땀을 쥐는 박진감넘치는 승부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정말 애니메이션은 더이상 아이들만 보는 영화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영화.

  덧) 카레이싱에 문외한인 나도 알 정도로 유명한 슈마허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부분도 꽤 센스있어보였다. 이 외에 실제 카레이싱 계의 스타들이 단역 더빙에 참여하기도 했다니 카레이싱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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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8-0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아이들만 보내놓고 차 마시며 책 읽으려고 했는데 님의 멋진 페이퍼를 읽고 저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매지 2006-08-0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부에는 물론 교훈적으로 끝나지만 재미는 쏠쏠했어요^^ 같이 보여도 좋을 것 같아요^^

해리포터7 2006-08-0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영화 참 좋았답니다.그리고 앞으론 꼭 더빙말고 자막을 봐야지 하고 결심한 영화이기도 하구요..아가들이 넘 시끄러워요ㅠ.ㅠ

이매지 2006-08-06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해마다 해리포터 볼 때마다 괴로웠어요 ㅠ_ㅠ 해리포터는 자막이라도 아이들의 압박이 ㅠ_ㅠ

반딧불,, 2006-08-0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무자막으로 보다가 포기하고 영화관 가려구요ㅠ.ㅠ;

이매지 2006-08-0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저한테 자막파일 있는데. 그거라도?

2006-08-07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6-08-0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반디님 / 아. 다행히 2장짜리로 가지고 계셨군요^^ 금방 메일이 확인되서 깜짝했어요^^;;
 




  비슷한 성격의 영화 두 편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는 꽤 쏠쏠한 것 같다. 이전에 봤던 <5인의 탐정가>를 보면서 비슷하지만 훨씬 재미있다는 추천을 받은 <살인 무도회>를 알게 되었고 과연 어떤 영화이길래하는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도 <5인의 탐정가>처럼 외딴 성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의문의 편지를 받고 하나둘씩 외딴 성으로 모여든 사람들. 알고보니 그들은 한 사람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성에는 그들을 협박해온 사람도 초대받아서 왔다. 하지만 불이 꺼지고 누군가 그 협박범을 죽인다. 범인의 정체를 찾기 위해서 직접 나서는 사람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시체가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영화의 원제는 <Clue>이다.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바로 그 게임. 이 영화는 그 게임을 모태로 제작된 것이다. 종이판 위에서 움직였던 말들이 영화 속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 아닐까 싶었다. 이런 신선한 맛은 있었지만 이 영화는 정통 추리영화는 아니다. 관객이 직접 추리를 해나갈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관객은 그저 그들의 모습을 따라가는 역할만 하면 되는 그런 영화. 독특하게도 엔딩1을 보여주고 "이것이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떻습니까?"하는 식으로 또 다른 엔딩을 보여주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총 엔딩은 3가지 버전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5인의 탐정가>와 <살인무도회>를 비교해볼 때 <5인의 탐정가>쪽이 좀 더 코믹한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았다. 뭐 그렇다고 <살인무도회>는 코믹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오래된 영화이지만 녹슬지않는 재미를 가진 영화였다. 마지막 부분에 사건의 해결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는 장면이 압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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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2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보니 종종 비교가 되긴 하더라구요..
출연진은 5인의 탐정가가 월등하고, 엔딩이나 스토리는 살인무도회가 낫다..
라는 말들은 많이 하는데...전 그냥 두개 다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매지 2006-07-22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엔딩은 살인무도회가 괜찮았는데 익살스러움은 5인의 탐정가가 더 괜찮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