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 차기 사장, 쟈니스의 실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와 처음 만났던 드라마.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음식과 관련한 드라마라 그런지 보는 내내 군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보고, 보고나면 적어도 "おいしい(맛있다)". "いただきます(잘 먹겠습니다)" 요 정도의 생활(?) 일어회화를 익힐 수 있는 드라마. 


  요코하마의 한 허름한 창고에 위치한 홈즈 에이전시. 이 곳에 어느 날 오너의 임명으로 미지의 사나이인 타카노 세이야가 찾아오게 된다. 어떻게 다 위에 넣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음식을 먹고, 또 먹고, 또 먹는 타카노. 이 때문에 사람들을 그를 '걸신들린듯 먹는 탐정' 줄여서 쿠이탕(식탐정)이라고 부른다. (본인도 이 별명에 만족스러워하는 눈치) 사건 현장에 남겨져 있는 초밥을 먹고 범인을 알아내는 사건에서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사건들을 음식을 통해 해결해내는데...



  <절대미각 식탐정>이라는 원작 만화가 있지만, 원작과는 주인공의 설정만 비슷할 뿐 거의 드라마 오리지널이라고. 사실 정통 추리물으로 보기엔 트릭이 빈약하지만 그런 부족함을 매 회 등장하는 맛있는 음식들로 채우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쿠이탕 외에 이 드라마를 채워주는 캐릭터들. 쿠이탕을 비롯해 영 믿음직스럽지 못한 료스케, 홈즈 에이전시 일원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쿄코, 겉모습은 명탐정 코난인데 이름은 긴다이치(김전일)인 하지메군, 그리고 또 하나의 콤비인 모모짱과 이가라시까지. 저마다 개성있는 인물들임에도 잘 어울려져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모모짱이 하는 "이가라시~!"라는 대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로 인상에 남았다. 



  1기에서부터 시작해서 홍콩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SP, 홈즈 에이전시의 재건을 시작하는 2기까지 비슷비슷한 구성이었지만, 그 속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본 것 같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 생명을 받는 것'이라던지, 쌀 한 톨이라도 그 속에 녹아있는 사람들의 피와 땀을 생각하며 감사히 먹자는 등의 다소 교훈적인 부분도 있어서 순간 초딩이 된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코믹하게 봤다. 특히 2기에서는 쿠이탕, 료스케, 긴다이치가 트리오 더 샤킹이라는 유닛을 구성해서 엔딩곡을 맡았는데 이게 또 은근 매력있었던. 아쉽게 2기도 끝나버렸지만, 언젠가는 쿠이탕이 다시 돌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남았다. 



덧) 보고 나서 먹고 싶어진 마파두부와 타코야끼, 초밥. 가츠동 등등. 아. 배고파. 사진은 그 중에서 유일하게 캡쳐로 남은 타코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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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03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걸 드라마로 만들다니...주연 남우 위장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것 같군요.

이매지 2009-01-03 01:27   좋아요 0 | URL
정말 보는 내내 음식을 달고 살던 남주 ㅎ
그렇지만 식탐정이라는 이미지에 안 어울리게 은근 몸이 탄탄하더군요 ㅎ
 


  버블시대에 대학 진학과 취직을 하고, 남녀고용기회평등 정책의 혜택을 받은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인 Around 40 (어라포). 결혼보다는 일이 우선이고, 자신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인생을 즐기는 어라포. 이 드라마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달려온 어라포의 결혼, 출산 등의 고민을 담고 있는 드라마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3인의 어라포. 먼저 종합병원의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사토코. 39세의 그녀는 일에 있어서는 프로지만,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는 아마추어. 아직까지 결혼을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 비해서는 왠지 느긋하다. 다음으로는 적당히 스펙을 보고 결혼한 뒤 남편과 아들의 뒷바라지에 전념하다가 사회 복귀를 꾀하는 전업주부 미즈에. 마지막으로 결혼보다는 일이 우선이었지만, 편집장이 되지 못하자 결혼 또한 성공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유명 라이프 스타일 프로듀서와 결혼을 하는 나오. 저마다의 개성으로 저마다의 삶을 살고 있는 세 명의 어라포.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젠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토코는 얼핏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인 쿠와노 신스케와 비슷하다. 뭐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주인공이 결혼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성격때문이었지만, <Around 40>의 주인공의 성격은 완전히 반대. 이해심과 배려심을 골고루 갖춰 자신의 일 외에는 모두에게 의지가 되어줄 수 있는 인물. 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도 사토코가 남자를 만날 때 응석부릴 수 있는 사람이냐고 물을 정도로 강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그녀를 두고 불행하다거나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사토코는 "나의 행복은 내가 결정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사실 말이 쉽지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의 사토코의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기도 하고, 새삼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40대 전후의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그들이 가진 고민들은 20대인 내가 봐도 낯설지 않았다. 커리어와 연애, 결혼, 출산 등 미혼 여성들이라면 누구든지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소재의 드라마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미혼 여성들의 공감을 얻고 가기 때문인지 시청률도 15%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조건으로만 보면 완벽해서 얄미울법도 한 캐릭터였지만, 의외로 허술한 구석이 많아서 매력있었던 사토코를 비롯해 미즈에, 나오, 마군, 그리고 임상 심리사로 사토코와 인연을 시작한 케이타로 등 등장인물들이 친근하고 사랑스러웠다. 나이가 들어도 사슴같은 눈망울을 자랑(?)하는 후지키 나오히토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구두쇠가 아니라 에코!ㅎ) 야마미 유키는 예전에 이혼 변호사나 톱 캐스터 같은 드라마에서 만난 바 있는데, 자신감 넘치는 독신 여성으로는 이만한 캐스팅이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아마미 유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을 <여왕의 교실>은 아직 못 봤는데 이것도 기회가 되면.) 

  곳곳에 코믹함이 녹아있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서 제법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40대 전후인 어라포 세대가 보면 금상첨화겠지만, 20대, 30대 막론하고 여성들이라면 많이 공감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덧) 매 회마다 마군의 레스토랑에서 모이는 3인을 보며 군침만 꼴깍 꼴깍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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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8-12-30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재밌죠..^^ 일본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마군의 레스토랑에서 먹던 음식과 와인은...음냐..지금 생각해도 흐뭇해진다는..ㅋ

이매지 2008-12-30 01:30   좋아요 0 | URL
마군으로 나온 배우 다른 드라마보다 여기서는 부쩍 퍼지게 나와서(-_-) 살짝 안습이었어요 ㅎ 어라포. 우리나라로 치면 골드미스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뭐 그녀들의 고민은 대부분의 미혼여성의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 전 마군이 만든 요리 중에서 나오한테 해준 마카로니 라자냐가 땡기더라구요. ㅎㅎ
 





  쿠라모토 소우의 마지막 작품인 <바람의 정원>. <삼가 아룁니다, 아버님>을 보고 연달아 본 작품이라 <삼가 아룁니다, 아버님>에 나온 조연들의 출연을 반가워하며 볼 수 있었다. 쿠라모토 소우의 다른 작품처럼 잔잔한 진행과 따뜻한 내용, 그리고 예쁜 영상이 돋보였던 작품. 쿠라모토 소우 은퇴작, 후지테레비 개국 50주년 기념 드라마, 오카타 켄 유작, <북쪽의 나라에서>, <자상한 시간>에 이은 후라노 3부작의 마지막 작품 등 나름 얽힌 이야기가 많은 드라마라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대학 병원의 마취의로 일하고 있는 시라토리 테미. 마취학계에서는 제법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사생활에서는 낙제. 자신의 여자 관계때문에 아내가 자살하고, 아내의 자살로 아버지로부터 의절 당한 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고향인 후라노에 돌아가고 싶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으리라 생각하기에 망설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말기 췌장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보기 위해 몰래 후라노로 떠난다. 



  쿠라모토 소우의 다른 드라마처럼 이 드라마 역시 꽤 잔잔하다. 때문에 처음에 3화까지보고 그 지루함에 한 번 접었다가 종영된 뒤에 다시 차분히 봤는데, 뒤로 갈수록 주인공인 시라토리가 암과 싸우며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잔잔한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자신의 옹졸함때문에 아들과 그동안 화해를 못했다고 생각한 할아버지가 밤에 아들이 살고 있는 캠핑카에 가서 약에 의존한 채 잠든 아들을 보는 장면과 6년만에 아들과 화해하는 장면에서는 코 끝이 찡해졌다.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남자가 아버지와 화해하는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곁가지로 그려지는 이야기들도 꽤 괜찮았다. 예를 들어, 지적장애가 있는 타케시가 바람의 가든에서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고 그를 대천사 가브리엘으로 착각하고 벌어지는 이야기(타케시에게 아버지는 죽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나 함께 생전에 엄마(아내)가 좋아했던 곡을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타케시에게 충격을 안겨줄 수 없기에 아버지라고 당당히 밝힐 수는 없었지만, 그동안 아버지로 해주지 못했던 추억을 가브리엘이라는 대상을 가장해 만들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라토리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무명 가수의 노래도 드라마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애절한 느낌을 더해줬던 것 같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곳곳에서 웃음으로 풀어줘서 끝까지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가족들에게 농담을 하며 떠난 시라토리의 모습을 보며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주인공 시라토리를 연기한 나카이 키이치의 연기가 정말 너무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더불어 지적 장애 아동을 연기했던 카미키 류노스케를 보면서 왠지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쿠니나카 료코가 나와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그녀의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지만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어찌됐건, 다소간의 지루함만 참고 본다면 예쁜 영상과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드라마. 2화에서 멍멍이 호타루가 죽었을 때 할아버지가 가쿠에게 해준 대사가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살아있는 것은 반드시 죽습니다. 할아버지도 곧 죽을테고 가쿠도 루이도 언젠가는 죽어요. 죽는다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 반드시 지나는 길이에요. 가쿠는 개가 죽어서 지금 울고 있어요. 하지만 꽃이 생명을 잃어 시들어 죽을 때는 일일이 울지 않지요? 우나요? 동물과 식물은 차이는 있지만 둘 다 같은 생명이예요. 하지만 꽃은 죽을 때 피를 흘리지 않지요. 그러니까 인간은 크게 동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같은 생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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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의 인연>을 보고 문득 니노의 예전 작품을 뒤적거려봤는데, 때마침 눈에 들어온 <삼가 아룁니다, 아버님>. 4분기에 하는 <바람의 정원>과 같은 각본가(쿠라모토 소우)의 작품이라는 점과 그가 이제는 절필을 선언했기에 이왕이면 겸사겸사 3부작 (<자상한 시간>, <삼가 아룁니다, 아버님>, <바람의 정원>)을 함께 볼까 싶어 보게 됐다.



  카쿠라자와에서 메이지 시대에 문을 연 오래된 요정인 사카시타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는 잇페이. 하지만 카쿠라자와에 고층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 생기고, 이에 사카시타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여기에 사카시타의 실질적인 주인인 정계의 거물 정치가인 쿠마사와의 죽음으로 사카시타는 변화를 꾀하게 된다. 그리고 사카시타 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과 자신의 아버지를 알지 못하는 잇페이의 이야기가 차분히 그려진다. 



  쿠라모토 소우의 작품들이 대개 그러하듯 이 작품 또한 잔잔하다. 때문에 뭔가 자극적인 요소들을 좋아하는 이라면 꽤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달리 튀는 색깔이 없는 이야기에 하품이 나올 지도 모르겠지만, 그 속에서 의외의 웃음와 감동, 그리고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서 한 폭의 따뜻한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카시타라는 오래된 요정을 배경으로 전통과 현대와의 조화, 점점 사라져가는 옛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이 드라마에는 잘 녹아있다. 100년 넘게 낯선 손님은 받지 않고 단골의 소개로 알음알음 장사를 해온 사카시타의 풍습이 이제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보며 왠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점점 삭막해져만 가는 도시의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와 고층 빌라가 빼곡히 들어서 정겨움이 없어진 거리. 시대의 요구가 어쩔 수 없다지만 점점 변해간다는 것은 가슴 한 켠을 아릿하게 만드는 것 같다. 



  여기에 할머니를 둘러싼 이야기도 꽤 가슴이 아팠다. 한 때는 사카시타의 실권을 잡고 있었지만 이제는 딸에게 실권을 넘겨준 채 자신의 발언권마저 잃어버린 할머니. 딸이 몰래 사카시타를 없애고 신 사카시타 건축 계획을 세운 것을 알게 되고 가출을 했을 때 손녀를 빼고 가족들은 누구 하나 할머니가 그동안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알지 못한다. 정계의 괴물이라 불린 쿠마사와의 죽음을 접하면서도 첩이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지 못하고 멀리서 명복을 빌 수 밖에 없는 상황, 자신이 오랫동안 지켜온 사카시타를 무너뜨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할머니는 결국 무너지고 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비단 드라마 속의 할머니에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노인을 경시하는 모습이 사카시타의 이야기를 통해 잘 보여진 것 같았다. 



  '삼가 아룁니다, 아버님'이라는 제목처럼 이 드라마는 잇페이가 화자가 되어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편지 형식으로 전개해간다. 때문에 나레이션이 꽤 많은 편인데 니노의 목소리만 들어도 사건의 분위기가 전해져 드라마 속의 이야기가 꽤 가깝게 느껴졌다. 보통의 드라마라면 잇페이의 아버지 찾기가 주된 스토리가 되겠지만,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후반에 텟페이의 아버지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지만 이는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만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지만, 텟페이의 아버지가 누구냐에 관계없이 끝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었던 드라마기에 미련은 남지 않았다. 텟페이는 텟페이일 뿐이니까. 



  잔잔한 가운데 중간 중간 유머가 녹아있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품은 채 볼 수 있었던 드라마. 니노의 연기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내용도 화면도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다 보고 나니 분위기 때문인지 쌀쌀한 겨울에 제법 잘 어울리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었다.



덧) 보통은 엔딩은 꺼버리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엔딩도 하나의 볼거리. 흑백사진 같은 장면들이 드라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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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에 쿠도 칸 각본, 게다가 니노 주연이라니 정말 두 번 고민할 거 없이 선택한 작품. 드라마의 내용상 한 주 한 주 챙겨보면 똥줄 빠질 것 같아서 막방인 이번 주가 되서야 보기 시작했는데, 하필 목요일에 다 봐버리는 바람에 하루 남짓을 막방은 대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까 궁금해하며 기다렸다. (범인의 정체는 내가 예상하고 있던 바로 그 사람이더라.)



  초등학생이었던 삼남매는 사자좌 유성을 보기 위해 비오는 밤에 몰래 빠져나간다. 다행히 비는 그쳐 유성을 보고 돌아온 삼남매. 하지만 혼나지 않을까 걱정하며 돌아온 집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한 부모님을 발견하게 된다. 범인이 남긴 유일한 유류품인 우산에서는 지문이 발견되지 않고, 범인의 정체를 잡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 어느새 시효까지는 몇 주 남지 않게 된다. 어른이 되서 범인을 찾아 세 명이서 죽이자라는 맹세를 했던 삼남매는 아직 범인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범인을 찾기 위해 마지막 수를 던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14년 전 사건의 진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14년 전 부모가 살해당한 후 유족으로서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삼남매. 각자의 삶을 살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살기 위해 셋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여동생이 사기를 당하는 일로 그들도 사기행각을 벌이기 시작하고, 사기를 차는 와중에 진범으로 짐작되는 사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효 당일 진범으로 추측되는 자와 대면하지만 그는 오히려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고, 이로써 진범의 정체는 드러나게 된다. 



  사실 이런 식의 복수극이라면 내용이 엄청 무겁다거나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쿠도칸의 영향인지 의외로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삼남매가 벌이는 사기에 소제목을 붙여 이야기를 풀어간다던지(예를 들어, '망상계장 다카야마 히사노부' 같은) 모자이크 처리 등 쿠도칸다운 면모가 오히려 극의 무거움을 덜어준 것 같다. 원작과는 결말이 다르다고 하던데(원작에서는 범인이 자살한다고.) 이 결말도 나름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니노는 워낙 연기를 잘해서(역시 아라시의 연기 담당ㅋ) 별 걱정이 없었는데, 그래도 나름 장남인데 둘째로 나온 니시키도 료보다 어려보여서 그게 걱정스러웠는데, 이제 니노도 좀 성인물(?)에 출연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 심지어 이 놈은 1화부터 10화까지 진행되는 동안에도 연기가 쑥쑥 늘더라. 마지막 회에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대사를 읊는데 정말 울컥하더라. (니노 만세!) 토다 에리카는 썩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최소한 <코드 블루>때보다는 괜찮은 느낌. 특히 망상계장 이야기와 얽힐 때는 대폭소. 다른 배우들도 딱히 튀는 역할 없이 잘 어우러져서 정말 오랫만에 한 작품 건진듯. 아라시가 부른 오프닝 곡 Beautiful days와 중간 중간 흘러나온 나카시마 미카(직접 출연도 해서 얼굴도 처음 봄;;)의 orion도 분위기와 잘 어울린듯. 분위기가 상반된 곡이지만 두 곡이 <유성의 인연>을 잘 표현해준다랄까. 4분기 기대작답게 실망스럽지 않았던 작품! 




 덧) 일본에서는 아리아케 하야시라이스도 판매했다고 하던데 어떤 맛일지 궁금. 뭐 그래봐야 하이라이스지만. <유성의 인연> 굿즈에서 또 탐나는 건 시즈나가 하고 나온 귀걸이. 요새 귀걸이에 별 관심없었는데 그 귀걸이는 좀 예쁘더라. (물론 18900엔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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