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6 - 히렌호 전설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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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미유키의 사촌오빠가 찾아와 비련호라는 곳에 모니터 요원으로 초대를 받았는데, 재시험과 겹쳐서 못간다고 초대장을 넘겨준다. 이 여름 꼭 첫키스를 하고 말겠다고 결심한 김전일이 우연히 이 이야기를 듣고 넙죽 초대장을 받아들고, 미유키와 함께 비련호로 떠난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호수가 빨갛게 변한다고 해서 비련호란 이름이 붙은 곳. 그 곳에 도착한 일행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인근 형무소에서 사형수가 탈옥했다는 라디오 방송이 나오고 다음 날 얼굴이 무참히 망가진 일행의 시신이 발견된다. 누군가 그 시신을 보고 '제이슨'의 짓이라고 이야기하고, 계속해서 얼굴이 망가진 시신들이 하나씩 늘기 시작한다. 10년 전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었던 살인마 제이슨이 진짜 이번 사건의 범인일까?

  탈옥한 살인마에게 한 사람씩 살해당한다는 설정은 추리보다는 공포에 가깝다. (제이슨의 존재만 봐도 공포물 성향이.) 하지만, 탈옥범 제이슨이 범인이라는 부분을 김전일은 꽤 일찍 부정해버린다. 아예 제이슨의 존재를 인정해버렸다면 공포추리물로 그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겠지만, 제이슨을 부정해버리고 나서 '우리 중에 진범이 있다'고 비교적 빨리 판단을 하는 덕에 재미가 반감된 듯. (제이슨의 실존 여부를 좀 더 끌었더라면 마지막까지 독자의 관심을 잡지 않았을까 싶다.)

  풀 길 없는 슬픔과 증오가 끔찍한 범죄를 계속 저지르게 만드는 것처럼 생각된다는 김전일의 말처럼 긴급피난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했던 사람의 절망과 슬픔이 결국 그를 제이슨으로 만든다. 결국 이야기는 범인의 자살로 끝나지만, 그의 죽음이 호수의 전설과 어우러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별 이유없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점도 안타까웠지만.) '좀 더 공포분위기를 끌어줬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은 들었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던 작품.

덧) 드라마 속 비련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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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5 - 히호우도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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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할 무렵 신문에 실린 비보도 보물찾기 여행 모집 광고. 아빠 보너스가 나오지 않아서 약속했던 자전거도 사줄 수 없고, 여차하면 이사를 가야할 지 모른다는 엄마의 구슬림(?) 앞에 김전일은 넙죽 미끼를 물고 비보도 보물찾기에 참가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고 당당히 합격. (사실은 미유키와 김전일 엄마의 합동작전이었다나 뭐라나.) 이윽고 도착한 비보도에서 김전일을 비롯한 보물찾기 일행을 맞이한 것은 일주일쯤 된 것으로 추정되는 섬의 주인 미마사카의 시체. 어쨌거나 방을 배정하던 중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한 명 끼어있음을 알게 된 사람들. 그제서야 섬을 나가려 하지만, 섬에는 전화도, 통신기도, 고무 보트도 하나 없고 오로지 외부와의 수단은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정기선 뿐. 좋으나 싫으나 일주일 간 섬에 갖힌 사람들. 다음 날 일행 중 한 사람이 살해당하고, 한 명씩 한 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하는데...

보물에 얽인 사람들의 욕심이 낳은 비극이라고 해야할까. 비보도 살인사건은 왠지 모를 씁쓸함이 감돌았던 작품. 보물찾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식으로 갖힌 섬에서 인형이 하나씩 없어지며 벌어지는 연속 살인사건 등 소재만 살펴보면 제법 괜찮은 작품을 뽑아낼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들었다. 꼬마 천재인 크리스의 존재에 대해서도 성격이 너무 황당하게 변해버려서 '이거 뭥미'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성격이야 변할 수도 있는 거지만 너무 개연성이 없다고 할까? 그냥 한 번 질러보고 빠져버린 느낌.)

소재는 좋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술했던 작품이었고 비교적 초반 작품이라서 그런지 이후에 나오는 김전일식 보물찾기 이야기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를 코믹스럽게 시작했다가, 결국은 뭔가 인생의 교훈을 남겨주려는 왠지 모를 교훈성도 다소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이래저래 아쉬움은 들었지만 뭐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새삼스레 재밌긴 하더라.


덧) 그나저나 코유코가 갖고 있던 나무상자에는 뭐가 들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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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4 - 학원 7대 불가사의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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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조건물을 부수고 새로운 교사를 지으려는 학교. 하지만 방과 후의 마술사라는 인물로부터 낡은 교사를 부수면 일곱 개의 저주가 나타난다는 협박장이 도착한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옛날 교사에 얽힌 일곱 개의 괴담이 부활한 상황. 교내 미스테리 연구회에서는 이 소문의 진상을 조사해 방과 후의 마술사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목표를 정한다. 그리고 그 날 밤, 미스테리 연구회의 회장인 루이코 선배의 전화를 받고 학교에 간 김전일은 '열리지 않는 생물실'에서 목 맨 루이코 선배의 모습을 보지만 달려간 생물실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루이코 선배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김전일. 하지만 다음 날 루이코 선배는 지난 밤 본 것처럼 목 맨 채로 발견되고, 잇달아 방과 후의 마법사에 의해 일곱 개의 저주처럼 학생들이 죽기 시작하는데...

  감추고 싶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살인도 불사했던 범인. 비밀을 지키려하기보다는 순순히 자신의 잘못 혹은 실수를 인정했더라면 무고한 죽음은 없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던 작품. 암호문이라고 등장하는 내용은 컴퓨터에 남겨져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너무 쉽게 풀릴만한 암호였던지라 시시했지만 미유키가 범인에게 공격당한 일로 김전일과 미유키의 애정이 들통날 뻔한다는 게 재미라면 재미일까. 또 초반에 루이코 선배의 죽음에 대한 트릭도 크게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쓸만한 느낌. 김전일 시리즈의 또 한 명의 레귤러라 할 수 있을 아키도 등장해 이제는 캐릭터는 모두 구축된듯.

  어느 학교에나 하나쯤은 있을 법한 학교 괴담을 잘 살려낸 것 같은 작품. 다소 아쉬움은 들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던 이야기.
 
덧) 드라마에서는 김전일이 전학을 와서 처음 접하는 사건이 바로 이 사건으로 등장하는데, 원작과 다르게 김전일과 미유키가 12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가 다시 만났다는 설정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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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3 - 유키야사 전설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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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설야차 전설 사건이었던 제목을 유키야사 전설 살인사건으로 바꿔 애장판이 출간되었다. 굳이 이런 개념까지 원어에 따라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뭐. 설야차 전설 사건은 만화책으로도 봤지만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도 있어서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미유키 대신 몰래카메라 아르바이트로 북해도의 배빙촌에 간 김전일. 아이돌 스타인 하야미의 몰래카메라를 끝내고 마지막 촬영으로 눈보라가 치는 외딴 산 속에서 다른 이들로부터 살짝 미움을 받는 여배우 리에만 별장에 남겨둔 채 일행은 계곡 맞은편 본관으로 떠나 혼자 남겨진 리에가 공포에 떠는 장면을 찍으려 한다. 하지만 정작 촬영팀이 본 것은 설야차가 나타나 리에를 살해하는 장면. 이에 김전일은 사건에 나서러 하지만 아케치 경감은 그를 끼워주려 하지 않고, 결국 김전일과 아케치 경감은 추리 대결을 펼치기 시작한다. 

  이후 특별 단편집도 나올 정도로 밀어주는 캐릭터인 아케치 경감이 이번 책에서 처음 등장한다는 점이 반가웠다. 젊은 나이에 경감이 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아케치 경감. 하지만 첫 등장만큼은 자신의 좋은 머리를 너무 믿은 나머지 거꾸로 범인에게 이용당할 정도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한다. 만화에서는 꽤 곱상하게 생긴 스타일로 등장하는데(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드라마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던 아케치 경감이 김전일에게 당하는 모습도 이번 권의 볼만한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여기서는 그냥 싸가지 없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런 싸가지없음보다는 엘리트라는 느낌을 팍팍 풍기는 아케치 경감.) 이후 미유키와 삼각 관계를 만드는 하야미 레이카의 첫 등장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슬픔과 절망이 한 여자를 설야차로 만들었다는 마을의 전설처럼 이 이야기 속의 설야차는 마음 속에 절망과 분노의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다. 10년 전 사고로 부모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범인은 그 마을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트릭을 이용해 알리바이를 성립시킨다. 2권에서는 표절한 트릭이어서 아쉬움이 컸다면 이번에는 그나마 독특한 트릭이라 읽으면서도 재미있었다. 범인의 정체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20분 거리의 본관과 별장의 거리를 단 2분으로 줄일 수 있는 트릭은 정말 저 트릭을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도 들었지만 어쨌거나 신선했다. 

  사건이 하나하나 더해가면서 점점 틀을 갖추는 김전일 시리즈. 한 권 한 권 읽을 맛이 난다.

덧) 드라마 속에서의 설야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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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2 - 이진칸촌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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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전일의 두 번째 사건은 동급생인 와카바와 교사인 오다기리 선생님이 카페에서 나오는 사진이 교내에 걸리며 시작된다. 퇴학을 당할 뻔한 와카바를 김전일이 센스(?)를 발휘해 구해주지만, 가까스로 퇴학을 면한 와카바는 며칠 후 결혼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얼마 뒤 청첩장이 도착하고, 와카바의 결혼을 보기 위해 육각촌(이진관촌)으로 떠나게 되는 김전일과 미유키, 오다기리 선생님. 다비드의 별 모양을 한 마을에는 시계의 집, 풍향계의 집, 스테인드글라스의 집, 갑옷의 집, 담쟁이의 집, 그리고 탑의 집. 6개의 집이 있었다. 와카바의 집인 시계의 집에 도착하게 된 김전일 일행은 우연히 지하실에서 목 없는 미이라를 발견하게 되고 뭔가 수상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이윽고 혼례가 시작되고, 와카바는 마을의 풍습대로 혼자 교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머지 사람들은 파티를 즐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서 장례식때만 울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놀라 뛰어간 사람들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신부의 목은 7번째 미이라가 가진다'라는 알 수 없는 메시지와 함께 목 없는 시체로 발견된 신부. 하지만 뒤이어 다른 사람도 살해되기 시작하는데...

  다시 읽으면서 트릭 자체는 유명한 소설에서 표절한 것이라 별다르게 독특한 느낌이 없었고 되려 '남의 트릭을 훔쳐오다니! 작가 실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설보다는 김전일을 먼저 접해서 되려 소설을 읽을 때 아쉬웠던 사람이 어디 나 뿐이겠는가!) 이야기의 진행 자체는 꽤 흥미로웠다. 마을의 숨겨진 비밀때문에 벌어지는 살인 사건.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와 어딘가 가슴 아프게 하는 범인의 고백. 뭐 이진관촌의 비극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표절만 아니었다면 별 다섯도 문제없었을 정도로 괜찮은 이야기였지만, 표절이니까 별은 세개만 주련다. 그나마 표절한 거 외에 볼만한 내용이 없었더라면 별 한 개나 두 개를 줬을지도 모르겠지만, 이후 진행되는 김전일 시리즈의 구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것 같았고(할아버지 운운하는 것도 드디어 등장하기 시작했고.) 뭔가 여운을 남겨줘서 그런대로 볼만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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