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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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드펠 시리즈의 세번째. 지난번 99번째 주검이 한참 내전의 상황속에 시루즈베리까지 뒤숭숭했던 상황이라면, 이제는 내전이 끝나고 평온한 나날이 계속되는 시기가 배경이다. 수도원에 전 재산을 기탁하고 수도원에 손님으로 들어온 한 영주가 독살당하고, 그 독약은 캐드펠 수사가 만든 약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캐드펠은 사건에 휘말린다. 게다가 그 죽은 영주의 미망인은 40년전 캐드펠과 장래를 약속했던 사이였으니...(그렇다고 옛 시절의 로맨스가 다시 살아나지는 않지만...그저 옛 추억을 공유할 뿐.)
 

   죽은 영주의 복잡한 가족사와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고, 친척이지만 너무 닮은 에드윈과 에드위(이름까지 비슷할껀 머냐)의 우정이라고 해야될지 형제애라고 해야할지 여튼 그런게 섞여서 흥미진진하다. 나중에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가 조금은 의외이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원장이 재임용건때문에 수도원을 떠나자 부원장과 그의 오른팔쯤되는 제롬 수사가 차기 원장이 될 것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다가 수도원으로 돌아온 원장이 데려온 새로운 원장을 소개할 때의 모습이란... 자칫하면 무겁게 끝날 수 있었던 내용이었는데, 부원장의 울그락 불그락하는 모습이 나타날 때 어찌나 통쾌하던지! 새로운 원장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진다.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봐야겠다. 그래도 원래 원장이었던 해리버트 원장이 왠지 정이 많은 사람같아서 좋긴 했는데...어쨋든, 뭐 해리버트도 평수사로써 수도원에 머무는 거니까... 아쉬운 마음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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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이든 발 12시 30분 동서 미스터리 북스 77
프리먼 윌스 크로프츠 지음, 맹은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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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흔히 '3대 도서 추리 소설'중 한 권으로 꼽히는 책이다. 도서 추리 소설이란, 탐정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방식이 아닌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체포되기까지 그의 심리 상태를 그려주는 방식을 말한다. 이 책 외에도 프랜시스 아일즈의 '살의'와 리처드 헐의 '백모 살인 사건'이 3대 도서 추리 소설로 꼽히고 있다. 이 책은 범인의 입장에서 사건이 발생하기 전의 그가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사건의 발생, 그리고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의 심리상태가 잘 드러나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쏠쏠 했다.  

 크로이든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 이미 숨져있던 앤드루 노인. 그리고 그를 죽인 그의 조카 찰스. 그는 앤드루에게서 물려받은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인 유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앤드루의 재산이 필요했고, 처음에는 그저 생각만 했던 것을 치밀한 계획아래 실행한다. 사건이 발생하기전의 그의 불안과 초조. 그리고 사건이 자살로 일단락되었을 때의 안도감과 행복. 그리고 다시 시작된 수사에 불안해하는 모습. 또 자신의 범죄를 목격한 집사를 살해하고 그를 호수속에 버리고 자신의 범죄를 완전범죄라고 생각했지만 체포되고 재판이 진행되면서 그의 범죄가 밝혀지는 순간까지. 이 책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찰스의 재정적인 압박과 사랑을 얻기 위해 앤드루를 죽였다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가 갔지만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너무도 나약한 사람이었다. 앤드루를 상대로 한 범죄에서는 치밀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가 사랑한 유나라는 여성도 자신의 외모를 믿고 당당하게 찰스에게 자신은 돈이 없는 남자와는 결혼할 수 없다고 하는 모습이 왠지 씁쓸해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지.-_-)  

 두번째로 접해본 크로프츠의 추리소설인데, 읽을 수록 그의 소설도 매력적인 것 같다. 지난번 '통'을 읽을 때 받았던 신선한 즐거움이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느껴졌다. 3대 도서 추리 소설에 속하는 다른 두 권의 책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도서 추리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심리소설이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어쨋든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의 심리에 대해서 잘 그려진 책이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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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장 캐드펠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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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드펠 시리즈 중 네번째 책인 이 책은 성 베드로 축일장이라는 큰 행사중에 장사를 하기 위해 온 상인이 칼에 찔려 죽임을 당하고 발가벗긴 채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연속되는 범죄들, 그 사건이 중심에 있는 죽은 상인의 조카딸인 엠마라는 처녀. 이상하게 엠마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풍기고,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나 싶었으나, 한 때 범인으로 지목받았던 필립이라는 자에 의해서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해내고 사건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엠마에게 푹 빠져 있던 필립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엠마는 아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새로운 수도원장이 등장하고, 캐드펠 수도사의 역할은 사건의 해결에 비교적 적게 개입되어 있었으나, 또 한 번 어울리는 한 쌍이 태어난 책. 더불어 사람의 외향적인 모습으로 판단을 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점과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속이며 자신의 성공을 추구했던 자의 최후가 와닿았던 책이었다. 하지만, 이 전의 캐드펠 시리즈보다 재미가 덜한 편이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아, 그리고 새로운 수도원장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데 아직까지 나쁘지는 않다.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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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혼례 캐드펠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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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많고 나이도 많고 게다가 성격도 이상한 돔빌. 그리고 어린 나이에 그녀의 대리인인 삼촌과 숙모의 계획에 따라 그와 정략 결혼을 하게 된 이베타. 하지만 결혼식 날 아침 돔빌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이베타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조슬린이 범인으로 몰리고 그는 쫓기는 몸이 된다. 어쩌다가 나환자 병원에서 은신하게 된 조슬린은 친구인 사이먼과 병원에서 만난 라자러스의 도움으로 다시금 이베타를 구출하게 되지만 붙잡히고 만다. 그리고 그 간에 또 한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진 것을 알리기 위해 온 캐드펠 수사에 의해서 그의 결백이 밝혀지고 진짜 범인이 밝혀진다.
 책 속에서는 전체적으로 탐욕과 배신이 깔려있다. 하지만 그에 비례하여, 아니 그보다 더 사랑과 믿음이 깔려있다. 물론, 마지막에 범인의 정체는 배신의 결정체이긴 했지만, 뭐 그래도 이베타와 조슬린의 위험을 무릅쓴 사랑은 멋지게 다가왔다. 읽을수록 느끼는건데 엘리스 피터스의 추리소설에는 치밀한 트릭이나 그를 밝히는 탐정의 역할이 비교적 미미한 편이라서 추리소설이라기보단 그냥 소설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다. 그래도 뭐 재미는 있으니까 그걸로 된건가...-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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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아홉 고양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3
엘러리 퀸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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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그리고 있는, 엘러리퀸의 작품. 이전에 있었던 라이츠빌 시리즈, 비극 시리즈, 국명 시리즈 그 어느 시리즈에도 속하지 않는 개별적인 장편소설. 뉴욕에서 잇달아 벌어지는 교살 살인 사건. 범인은 고양이라 불리게 되고, 중반 이후 열번째 희생자를 죽이려다가 잡히면서 고양이의 정체는 드러난다. 하지만, 후반부의 나름대로의 반전!

어떻게 보면 주인공이 불쌍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싸이코같기도 하고.. 여튼 다른 시리즈물에 비해서 독창적인 맛이 있어서 좋았다. 마치 실제로 뉴욕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던 것처럼 연쇄살인사건으로 인한 군중의 심리변화등이 잘 묘사되어서 더욱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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