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PPK 권총, 황금총, 광선총, 로켓을 발사하는 담배, 스파이용 면도 키트, 독이 든 구두, 방사능 측정기 겸용 손목시계, 사람 목을 베는 쟁반, 살인 물담배 등등. 영화에서 Q가 제임스 본드에게 지급한 물품들이 과연 현실 속에서도 가능할까? 대답은 글쎄. 실제로 사용된 것들도 있고, 제임스 본드가 사용한 뒤 사용하게 된 기술들도 있다고 한다. 최근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 덕분에 나온 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제 갓 007 시리즈를 보기 시작한 내게도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 과학과 영화의 접목이라는 특징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온다리쿠의 작품이 12월에만 벌써 5권이나 나왔다. 대세는 그야말로 미야베 미유키와 온다 리쿠인 것 같은 느낌마저. <빛의 제국>은 일본에서 2000년에 나온 책인데, 불행히(?)도 얼마 전에 김영하의 동명의 소설이 출간되서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도코노 이야기의 첫 번째라는 이 소설은 우리가 언젠가 경험한 것 같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아련하고 그리운 데자뷰를 느끼게 해준다고. (도코노란 늘 재야에 있으라는 의미로 일본 도호쿠 지방에 있는 어떤 마을이자 그 마을에 사는 일족을 의미한다.)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는 전작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4부인 회전목마를 클로즈업한 장편이다. 2월의 마지막 날에 전학을 온 한 여학생. 그리고 그녀를 맞이하는 기묘한 행사들. <삼월은 붉은 구렁을>도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
<흑과 다의 환상>도 전작 <삼월의 붉은 구렁을>의 1부에서 언급된 작품. <여섯번째 사요코>는 일본쪽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대개 원작보다 별로더라는 평이 많던데. 그래도 나름대로 온다 리쿠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내년이면 영화로, 드라마로 만나게 될 식객. 올해의 끝 무렵에 15권이 출간됐다. 이번 책에서는 돼지고기 열전이라는 제목처럼 그야말로 돼지고기의 퍼레이드. 두당, 족발, 순대, 돼지머리, 돼지국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먹음직스러운 이야기들을 또 군침 흘리면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