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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처음책 보드북 세트 - 전3권 ㅣ 뚝딱뚝딱 처음책
프랭크 애시 글.그림, 김서정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뚝딱뚝딱 처음책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 모두 함께 느끼는 감동이라는 주제로 처음 보드북 세트는
세권의 책으로 구성 되어있다.
꼴찌강아지, 꼭 아빠처럼, 안녕 우리집,
미국 대표 작가 프랭크 애시의 영아용 그림책 3종을 보드북세트로 구성한것이다.
책표지의 귀여운 그림때문에 관심이 갔던 이 그림책은 나온지 30여년이나 되었단다.
그래도 변함없는 재미와 따뜻한 감동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서 더 읽어보고 싶었다.
이세상 모든 꼴찌들에게..
이 책은 아홉번째 꼴찌로 태어난 강아지의 이야기 이다.
강아지는 태어날때도 꼴찌, 젖을 먹을때도 꼴찌, 우유를 핥아 먹는 법을 배울때도 꼴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꼴찌이다.
언제나 꼴찌라고 생각하던 강아지는 주인이 세운 팻말대로 강아지를 데려가는 그 때에도 꼴찌였다.
하지만 그 꼴찌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작은 소년은 강아지를 무릎에 앉혀 놓고 말한다.
넌 내 첫번째 강아지야..
아이들에게 나는 꼴찌라는 단어를 써본적이 없었다.
부정적인 단어를 가르치기 싫었던 것도 있고, 꼴찌라는게 순위에만 의식하게 되어서 그 과정들이 모두 날아가버리는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는 단어였다..
그렇지만 유치원에가고 학교에 가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꼴찌라는 단어를 배워왔다.
그리고 본인들이 못하거나 하면 나는 꼴찌라고 했다.
나는 그때 꼴찌라도 괜찮아 열심히 하면 되지 라고 말해줬다.
이책을 가장 재미있게 본 아들은에게 다음번에도 자신을 꼴찌로 말하는 날이 온다면
너희들은 언제나 엄마에게 첫번째 사랑이야라고 말해줘야겠다..
꼴찌.. 매번 꼴찌한다고 누구에게나 꼴찌는 아니고.. 꼴찌일때가 있으면 일등일때도 있고
아이들이 결과나 순위에만 집착하지 않고 내가 잘하는일 하고싶은일에 대해 자신이 만족하며 행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 과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몸소 느끼면서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아빠들에게..
꼭 아빠처럼 이라는 책은 아기곰이 하는 모든 행동을 아빠를 따라한다.
그만큼 아빠는 아기곰의 눈에 크고 멋지고 따라하고픈 이상의 존재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다 따라하던 아기곰은 물고기를 잡았는데
이번엔 꼭 아빠처럼이 아니고 꼭 엄마처럼이 되는 반전이 생긴다^^
아빠는 아주 작은 물고기를 잡았다.
책장을 넘기기전 아이에게 넘겼을대 아기곰 옆에 저 큰물고기를 잡은건 누구일까?
하는 물음에 여지없이 아빠라고 했는데 반전에 약간 실망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영웅인 아빠가작은물고기를 잡아서 였을까?
아빠도 매번 슈퍼맨 같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그래도 아빠처럼 아빠를 따라하고싶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여주는것 같다.
아이는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아기곰은 아빠와 함께 나눠먹었을것 같다고 했다.
맞다..아빠가 힘들땐 우리가 도와주면 된다고 아이에게 이야기했다.
자신도 아빠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고 하니 더 의기양양해진 아들이 귀여웠다.
정든집을 떠나는 모든이에게
아기곰이 이사를 한다. 짐을 다 싸고 차에 타려고 하던 아이곰은
뭔가 잊은거 같다며 짐을 다 뺀 텅 빈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둘러본다..예전에는 꽉 차있던 집이 텅 비었다.
아기곰은 이곳 저곳들 돌아다니며 텅 빈 집에게 인사를 한다.
그렇게 다 인사를 하고 나온 아기곰은 차에 타면서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잊었던게 정든 집과 인사를 하는 거였었더라고...
우리는 가끔 우리가 머물렀던 곳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아기곰은 어리지만 지금 까지 자신과 즐거운 추억이 담긴 집에서 그러한 아쉬움을 느꼈을것이다.
나와 아이들은 하물며 놀이터에서 나올때나 키즈까페에서 실컷놀고 나올때도
우리가 있었던 그 공간에 꼭 인사를 하고 온다.
"안녕 재밌었어, 다음에 또 올께"
인사를 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사는 좀 더 다른느낌이겠지만... 아이들은 잠시 들렀던 곳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는다.
어리지만 아이들도 그 마음을 다 느끼는데
이 책을 보면서 한번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위해 노력해야하는지 알것 같다..
헤아려 줄때 아이의 감정이 밖으로 표현되니 말이다..
정든 집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귀여운 아기곰이.. 꼭 우리아들들 같아서 읽는내내 너무사랑스러웠다..^^
그림도 귀엽고 내용도 따뜻한 뚝딱뚝딱 처음책..
아이들도 세권의 책을 다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해서 내 마음은 더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