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야, 너도 조심해
시게모리 지카 글.그림, 최용환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우화에는 늑대가 참 많이 나온다.
그것도 항상 약자를 괴롭히고 잡아먹는 역할로..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늑대야, 너도 조심해" 라는 책은
늑대가 주인공이고 이솝우화를 읽은 늑대가 늑대의 입장에서 아기돼지들, 아기염소들, 그리고 빨간모자를 조심하며
어떻게 사냥을 할까 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보통은 우리도 이솝우화를 읽으며 늑대를 조심하자라고 생각하는데,
시게모리 지카 작가는 그 이솝우화를 만약에 늑대가 본다면, 늑대의 입장에선 어떻게 읽을까? 하는 색다른 시각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었던 책,
 

 

늑대는 어릴적 할머니로부터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서운건 늑대가 아니라 그녀석들이라고

늑대에게 "늑대야 너도 조심하렴" 라는 말을 듣곤했다.

 

꼬르륵 꼬르륵

배가 고픈 늑대는 사냥을 나갔다. 무서운 그 녀석들을 조심해서 ~

 

아기 돼지 삼형제가 지나가는것을 보고 잡아먹으려던 늑대는 책을 보면서 셋째돼지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아기돼지삼형제가 엄마염소와 만나는걸 보고 책대로 엄마는 외출하고 아기염소들이 집에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기염소들을 먼저 잡아 먹으러 아기염소네 집으로 갔다.



 

 

그런데 오히려 더 당당한 아기염소들, 목에는 다들 가위하나씩을 걸고 만약에 늑대에게 잡아먹히면

가위로 배를 가르고 나올꺼야 라고 노래불렀다.

책처럼 내 배가 무사하지 못할꺼라고 생각한 늑대는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앞뒤안가리고 사납기만 한 우리가 알던 늑대랑은 완전 반대인 늑대는.. 허기진 배를 채우지도 못하고 돌아섰다

그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기 까지 했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책에서 처럼 빨간모자를 만났는데, 빨간 모자에게 꽃을 꺾으라고 하고 시간 벌기 유도도 성공

그런데 빨간모자가 꽃을 꺽는대신 자신의 포도주와 케이크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꽃을 꺽는 동안 시간을 벌것으로 생각했던 늑대는 신이났는데 포도주와 케이크가 망가지면 안된다는 빨간모자의 말에 따라

조심해서 가다보니 빨간모자 보다 더 늦게 도착했다. 정말 너무 웃겼다.

생긴건 험상궂게 생겨서 빨간모자가 포도주와 케이크를 조심해달라는 말은 철썩같이 지켰으니 말이다.

정말 우리가 알던 그런 늑대가 아니였다. 오히려 심드렁한표정으로 왜이렇게 늦게 오셨냐고 말하는 빨간모자가 더 무뚝뚝해보일지경이었으니 말이다. 늑대가 얼마나 당황했을까...실컷 꽃을 꺽으라고 했는데 자기보다 먼저 집에 도착해 있는 빨간모자를 보고 말이다.

 

그렇게 돌아오던 늑대는 또다시 아기돼지 삼형제를 만났다. 그런데 아기돼지들이 지은 집을 보니

책처럼 바람을 불어도 날아가지 않을것 같고 결국엔 막내돼지에게 잡아먹힐것 같았다.

'괜찮아 막내돼지에게 잡아먹히지 않았으니까 딘거야..'
쓸쓸히 돌아오면서 애써 자기위로를 하는 가엾은 늑대..

 

 

결국 사냥도 제대로 못한 늑대는 허기진 배를 움켜쥔채 잠들었다.

내일도 그 무서운 녀석들을 조심해서 사냥을 하러 나가야지 다짐하며...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처음에 자신이 알고 있던 늑대의 모습이 아니고 점점 불쌍한 늑대가 되어가는 것을 보고

마지막엔 늑대편이 되었다. 늑대의 입장이 된것이다. 배가 고파서 사냥을 나가야하는데 하나도 하지 못하고..

그리고 5세 아들이 찾은 다 먹은 사과2개..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고 사는 육식동물인 늑대가, 무서운 놈들때문에 사냥을 못하고 사과2개만을 먹은것이다.

"엄마 늑대가 너무 배가고파서 사과를 먹었나봐요. 근데도 꼬르륵 소리가 나는거 보니 아직도 많이 배가고픈가봐요" 라고 하는 아들..

정말 이래서야 늑대가 생명을 부지할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번번히 겁을 먹고 돌아선다면 말이다.

 

우리는 항상 강자의 늑대만을 보다가 이렇게 또 늑대의 입장에서 풀어놓은 이야기를 읽어보니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동물들의 먹이사슬을 보면 늑대도 자신의 배가 고파서 자연의 섭리되로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는것이니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데

항상 애니매이션이나 동화에선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고 잡아먹는다고 나쁘게만 묘사되는 늑대.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늑대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원래 동화에서 그렇게 한것도 배가 고파서 그랬구나 생각할수있게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작고 귀여운 동물들을 잡아먹는 늑대가 무섭기도하고 나빠보일 것이다.

 

 

 

아이들은 책을 다 읽은뒤

모 윌렘스의 "안돼요 안돼" 책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 책 또한 반전이 있어 아이들이 참 재미있게 본 책인데

이야기 흐름이 비슷하다^^

아이들은 어찌 이리도 재밌게 본 책은 잘 기억하는지~

우리집아이들 처럼 늑대야, 너도 조심해 책을 읽고난 후 안돼요 안돼 책도 함께 읽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할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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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마! 그림책은 내 친구 41
강무홍 글, 조원희 그림 / 논장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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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마' 어째서인지 좋은말은 아닌것 같아서 어릴때 아이들에게 이 말에 대해서 나는 말해준적이 없었다.

까불지마라는 말이 함부로 말하면 버릇없어보이고, 또 잘못 형들이나에게 말하면 얻어맞기 딱 좋은말이고 친구들에게도

중구난방으로 말하고 다니면 까칠한아이가 될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논장출판사의 까불지마! 책소개를 보는데

까불지마 라는 말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는 말이라고 했다.

어머..난 그것도 모르고 가르쳐주지도 않고 그렇게 말하면 나쁘다고 가르쳤는데..ㅠㅠ 나의 선입견이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을 키워주는 말까지 막게 한것이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갔던 책.. 까불지마!

 









 

 

 

 

 

현이는 울고 있다. 또 현이에게 놀림을 당했기때문이다. 그걸 본 엄마는 복장이 터진다.

"까불지마! 하고 소리쳐야지"

"네가 하도 바보 같이 구니까 우습게 보고 못살게 굴잖니!!"

"막 무섭게 노려보란말이야!!알겠어?"

가슴을 치는 엄마는 나의 아이가 친구때문에 속상해서 들어와 속이 타는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울그락불그락 화가난 엄마, 아이가 우니까 더 속상한 엄마.

친구들이 괴롭히면 너도 강하게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엄마, 딱 나였다..

나도 너무 여린 아들들을 둔 지라, 저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자신들은 친구는 때리면 안된다는 그 약속을 잘 지키느라 누가 때려도 가만히 있다, 그러다보면 맞고

자기꺼 지키려다 맞고, 정말 나의 아이들에게 너무 바른것만 가르쳐서 손해보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래서 너도 같이 맞서!! 두번 하지마 라고 했는데도 계속때리면 나도 너 때린다 라고 경고하고 같이 때리라고 했다.

근데.. 연습하는 도중에 아이는 울어버렸다.

그냥 그렇게 하기 싫어서.. 친구를 때리기도 싫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자기도 맞고오니 속상한것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친구를 저렇게 때려야하나 하는 맘에서인지 "엄마 나 이거 하기 싫어" 라고 하며 울었던 적이 있었다.

그 후에 우리아이들 성향은 남에게 해꼬지 못하는 구나 싶어..그냥 그자리를 피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때 나도 현이 엄마처럼 "까불지마"라고 힘껏 노려봐주라고 이야기할것을..ㅠㅠ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조금더 자신감을 키워줄수 있는 "까불지마!"라는 말을 가르쳐 줄것을 말이다.

 

 

현이는 눈을 크게 뜨고 '까불지마' 하고 소리쳐야지 맘속 다짐을 했다

 

그때 옆집 멍구가 현이 앞을 가로막았다.

처음에는 덜덜떨면서 조그만 소리로 말하다 온 힘을 다해 "까불지마"하고 소리쳤다.

멍구는 걸음아 날살려라 도망을 쳤고 현이는 자신감이 붙었다.

 

단골슈퍼고양이에게도 "까불지마!!" 소리쳤다.



 

 

 

현이의 어깨가 으쓱으쓱해졌다. 든든한 갑옷을 입은 마냥

"까불지마"가 있으니까 이젠 아무 걱정이 없었다. 

누구든지 덤비기만 해봐, 눈을 크게 뜨고 소리를 확 질러 줄테야!!

자신감이 가득 찬 현이.

 

 

 

그렇게 장군처럼 으쓱으쓱 집으로 돌아와 손을 씻으라는 엄마에게

눈을 부릅뜨고 "까불지마" 라고 소리친 현이..

예상대로 엄마의 꿀밤이 날아왔다. 

 

엄마랑 같이 티비를 보는 마지막 장면에서 웃음이 터졌다.

갑옷을 입고 장군이 된 엄마..^^

 

정말 유쾌한 책이 었다.

 

까불지마.. 스스로 자기에게 자신감을 주며 자기를 지키는말..

하지만 형이나 어른들께 잘못하면 혼날수도 있는 말..

 

아이에게 까불지마라는 말이 자신감을 키워주는 말이란것을 가르쳐 주면서

동시에 아무에게나 하면 안된다는 교훈까지 주는 정말 유쾌했던 논장출판사의 까불지마..

나도 아이에게 이 말을 늦게나마 가르쳐주었지만,

집밖에서 자기 자신을 지킬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기에

까불지마 한마디로 우리아이에게도 자신감이 가득하였으면 좋겠다.

까불지마 라는 말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없애 주어 참 고마웠던 책이다.
 

 

 

 

 

 

 

 

 

 

책과 함께온 까불지마 스케치북 2권,

스케치북 뒷편에는 그림책은 내친구 라고 하면서 논장출판사의 여러책들을 소개해주고있었다.

아 여기 책이 논장출판사 였구나 하면서 아이들도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몇권 나에게 짚어주기도 했다.

나는 조지와 마사 책이 참 재미있어 보였다.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볼 책이 늘어난것 같다~

다양하고 많은 책들이 많은데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소개해주니 잘 골라볼수 있을것 같아서 논장출판사의 센스가 돋보이는 스케치북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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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도마뱀 웅진 우리그림책 32
윤여림 지음, 홍정선 그림 / 웅진주니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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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난후 정말 많이 하는말,
"빨리빨리"
"서둘러"
"얼른 부지런히 해보자"
좀 좋은 말로 순환하여도 빨리하라는 의미는 여전하다..
아이들은 참 느긋하다.
어쩔때보면 정말 속이 터질듯할때가 많다.
몇시까지 준비해서 나가야 한다고 아침먹을때 부터 이야기해도
갑자기 5분전에야 옷을 입고,
어쩔땐 엘리베이터를 타러 나가서 큰볼일을 보자고 할때도 많다.
그러면 정말 화가 난다. 진작 부터 좀 준비하지 왜 엄마를 곤란하게 하냐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른인 엄마 입장에선 시간약속을 지키려고 아이를 볶는 셈이다.
그래서 이번에 천천히 도마뱀 책소개를 보고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단 생각을 했다.
엄마들은 빨리빨리를 입버릇 처럼 말하는데 아이들은 왜 천천히 하는지 느긋하게 하는지,
그리고 그 느림의 미학이 뭔지 나도 책소개를 보며 아차 싶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첫장부터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느림보가 아니야. 무엇이든 차근 차근 천천히 할뿐이야.

이 말이 참 내 마음에 확 와닿았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맞아... 천천히 하는 아이들은 무엇이든 차근차근 꼼꼼한 성향일수도있어.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다.

항상 느리면 게으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이 혹여나 게을러 질까 빨리빨리를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는데..

느리고 천천히 하는건 게으른거랑은 다르다는걸...내가 한번 더 아이들의 책을 보며 배우게 되었다.

 

색종이 접기를 할때도 많이 못접으면 어때? 하나라도 예쁘게 접을테야.

느리지만 긍정적인 천천히 도마뱀^^

 

퍼즐조각을 맞출때도 천천히, 하지만 생각만큼은 누구보다 긍정적이다.

 

이부분도 참 아름다운 글귀였다.

피아노도 천천히 치는 천천히 도마뱀.

하지만 천천히 치면 모든 음악이 예쁘게 들린다고 한다.

아~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싶으면서 이 글귀가 참 마음에 들었다.

천천히 해도 예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걸.. 아이들도 내가 느끼는 이 느낌을 느꼈을까? 싶었다.

그림마저도 그 글귀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피아노에서 아름다운 꽃음표들이 날아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빨리빨리하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정말 급하게 하다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쉽게 짜증을 내게 되는데

그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준다.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짜증을 내는 친구들의 짜증이 사라질때까지

마음속으로 천천히 10을 세며 기다려 주는 천천히 도마뱀..

천천히 도마뱀은 느린 느림보가 아니라 천천히 주위를 살펴 볼줄 알고 환경의 변화 과정을 찬찬히 봄으로써

차분하게 대처할수 있는 어떻게 보면 현명한 도마뱀이었다.

 

 

수를 다 세고 친구들에게 " 이제 기분이 좋아졌니? " 라고 묻는 천천히 도마뱀.

어리지만 긍정적이고 기다려줄줄 아는 인내심을 가진 천천히 도마뱀은 느림보가 아니다.

그저 천천히 할뿐이지 절대로 잘못하고 못하는게아닌데..

어른들도 이 책을 보면 아마 뜨끔할것이다.

항상 "빨리빨리"를 외쳐댔는데, 어쩌면 "빨리빨리"보다 "천천히천천히"가 아이들이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볼수있고

꿈꿀수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수있는 주문같은 말이 될 수 도 있다는걸 알 수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삽화의 색감도 너무 예쁘고, 글귀며 그 내용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천천히 도마뱀..

 

아이들이 천천히 한다고 속상하다면 빨리빨리 재촉만 하지말고 이 책을 읽어보라고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천천히 하는 아이들에게도 니가 잘 못해서 천천히 하는게 아니라 너는 더 꼼꼼하고 더 차근차근 하는거라고

절대 그게 나쁘고 잘못된게 아니라고 용기를 줄수도 있을것이다.

 

간만에 참 맘에 드는 그림책을 만나^^ 가슴속도 따뜻해지고 책을 읽고나서도 기분이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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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라지지 마 - 노모, 2년의 기록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 개정판
한설희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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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를 바라 볼때마다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엄마라는 두글자가 어릴때보다 무언가 가슴속을 뭉클하게 만드는 두글자가 되었다. 아직 환갑도 되지 않은 엄마기에 엄마가 사라진다고 생각해본적도.. 예쁜 우리엄마가 할머니처럼 늙어버린다는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때, 엄마보다는 10년전쯤 96세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더 생각이 났다.
아마 사진속 엄마의 연세가 91세여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딸의 입장에서 쓴 글과, 그 글에 나오는 엄마의 사진을 보며 책을 한장한장 넘길때 마다 내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냥 짠했다.... 나도 딸이고..나도 맏이라서...그리고 나의 엄마이야기라서.. 나도 이제 그런 엄마라서...
그렇게 마지막까지 나의 엄마를 생각하며 읽은 책...
엄마 사라지지마...
제목 처럼..나의 엄마는..건강하게 오래 내곁에 있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고생만하시고 희생만 하시다 이제 노년은 조금더 즐겁게 즐기셨으면 하는 딸의 간절한 바람...
곧 결혼을 앞둔 여동생에게도 빌려주고 싶은 책이었다..
딸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읽어보고픈 그런책...
나도 엄마와 많은 추억을 만들고..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어야 겠단 생각을 했다...
나만의 엄마를 기억하기 위해....
 

 

 

 

작가의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셔서 지금 책의 주인공인 조강지처, 즉 자신의 어머니를 버린일이 처음 도입부에 나왔다.

이 글 때문이라서 그런지 사진을 볼때마다 억척스럽게 아이들을 키우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더 마음이 짠했다..

왜 아버지는 다시 섬까지 돌아가서 데리고 올 정도로 사랑한 여인을 두고..신여성과 바람이 났을까...

하.... 너무 가슴아팠고.. 그 시절을 고스란히 겪으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니..참..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평생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셨던 어머니의 대답은

....응.. 한마디..

그 한마디에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그 짧은 한마디가..더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그렇게 아버지 처럼 사라질지도 모르는 엄마를 찍기 시작한..딸..

처음 사진을 찍을땐 손사레 치시던 엄마..

"늙은이를 찍어 뭣하냐"


나도 부모님이 맞벌이라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기에 조금 크기 시작하면서 할머니의 사진을 많이 찍기 시작했다.

사춘기때는 할머니가 학교에 오시는 것도 나랑 같이 어딜 가는것도 부끄럽고 싫었던 적이 있는데

그게 그 잠깐의 사춘기가 지나고서는 그런 할머니의 모습도 귀여워 보이고, 그냥 그 모습, 지금 웃고 계신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다.

할머니를 웃기게 해서 동생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독사진을 찍기도 하고.. 지금의 말로 도촬을 하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뒤늦게 찍은걸 아신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귀신같이 늙은이 사진을 뭣하러 찍느냐고..

그럴때면 나는 어김없이 왜~ 할매가 얼마나 이쁜데 하고 이야기 했던게 생각이 났다.

이 책의 엄마도 그러하셨듯이 자신의 늙어 버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쑥스럽고.. 부끄러우셨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점차 카메라가 불편하지 않게 된 엄마..

그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셨다.

나도 그래서 되도록 동영상을 찍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자연스러운모습을 담고 싶어서 말이다..

나중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종종 동생들과 동영상을 볼때마다.. 할머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마음이 훈훈하기도하고..

그립기도 하고..그리고 그런 할머니를 다시는 볼 수 없음에 슬펐다..

 

섬에서 나와서 결혼해 아이들 키우며 사시다 또 다시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섬에 갇힌 엄마..

나이가 들면 자식들 다 시집,장가 보내시고 혼자서 지내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신다.

그런데 작가는 그런 부모들이 섬에 갇혔다고 표현했다.

어쩌면 정말..딱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더 가슴이 뭉클했다..

자식들도 자신들의 가족들을 챙기느라..찾아오기도 쉽지않고..

자식이 찾아오지 않으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섬... 그게 노년의 삶인가 싶어 더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나의 엄마, 아빠는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나도 나이가 들고 아이들은 공부한다고 바쁘고 나는 그 뒷바라지로 일을하고

그러다보면 정말..나의 가족들을 챙기다보면..그렇게 되지 않으리란 법도 없고.. 그럴때 부모님들은 섬에 갇혀계시는 느낌이 겠다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본적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엄마, 부모님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도 장녀라서 엄마가 하는 하소연을 많이 들었다.. 어린나이때 부터 그 하소연들을 들으며 가족문제에 더 개입하다보니

내가 하지 않아도 될 걱정까지 하기도 하고.. 지금도 걱정이 많은 편으로 자랐다. 이 글을 보니 그게 엄마도 어쩔수 없었구나 싶기도하고..

이해하면서도 화가날때가 많았는데.. 그것또한 내가 엄마를 사랑하고 그 상황을 해결해주지 못해 미안함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정말 이건 맏이, 장녀들만이 공감하는 글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정말 나의 이야기 인 줄 알고...눈물이 터졌다.. 나도 엄마의 비참함과 무지함에 화가났던 적도 많았고, 애잔함에 속상해한적도 많았기때문이다..

 

책 마지막엔 엄마의 예전 곱디 고왔던 젊은 시절 사진이 나왔다. 이 사진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도 우리를 낳기 전엔 정말 꽃같이 아름다운소녀, 처녀 였는데..

지금은 세월을 그대로 품고 계신 중년의 여인이 되셨으니... 그 세월이 참..야속하기도 했다.

 

책을 읽고나서 지방에도 전시회를 했다면 한번쯤 보고싶단 생각을 했다.

글이 있어서 그 사진의 의미가 더 고스란히 전달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윗 사진처럼.. 저렇게 짤려버린 사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좀 불편하게 했다.

왜 편집하시는 분들이 책을 펼치면 사진양쪽이 잘 맞지 않는걸 아실텐데 구지 저렇게 큰사진을 반으로 나누듯..

하셨어야했는지..너무 아쉬웠다. 그냥 사진을 작게하거나 가로로 해서 한페이지에 담았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저 사진만 봐도..저 사진이 주는 의미를 느낄 틈이 없다. 사진이 겹쳐져 잘 보여지지 않아.. 좀 이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나마 페이지에 맞게 들어간 사진들은 그 감성을 느끼고 나혼자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엄마와 나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 했던 시간..

"엄마 사라지지마"

아직도 내겐 와 닿지 않고.. 와 닿고 싶지도 않은..말이지만..

내게도 정말 엄마는 제발..사라지지 말았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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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처럼 너를 사랑해 - 베드타임 스토리의 걸작!
줄리 헤드런드 지음, 김영수 옮김, 수잔 이디 그림 / 인간희극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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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키우다 보니 차분히 사랑을 속살일때보다 목소리가 높아 지고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들이 늘어났다.

처음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그 느낌, 너를 한 없이 사랑한다는 그 느낌..

현실에서 나홀로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다보면 그 느낌을 잊을 때가 많다.

너무 사랑하지만.. 현실속에서는 사랑만 속삭이고 있을 여유는 없기때문이다.

이번 휴가에서도 자칫 잘못하여 아이가 크게 다칠뻔한 상황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정말 다행히도 의식을 잃거나 하는

불상사가 없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하느님께 감사하며..휴가 떠나기전에도 실갱이를 한 장면이 떠오르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일상에선 매일 목소리우렁찬 대장부 엄마인데.. 사실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아끼는지 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나는 육아에 지쳤다는 이유로 하루가 사랑을 속삭이기엔 여러가지로 바쁘다는 핑계로.. 제일 중요한 사랑에 관해

속삭이는 일이 줄었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읽게된 인간희극출판사의 햇살처럼 너를 사랑해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을 가졌을때

그리고 아이들이 어렸을때 그 느낌이 확 오는 책이었다..

한없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품고 있던 그때의 나는 아이를 향해 수도없이 사랑해라고 말하고

사랑한다고 눈빛을 보내고 온 몸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읽고 있노라니 아이들에게 어릴때 수도없이 읽어줬던 사랑해사랑해사랑해 책도 생각나고,

그때아이들의 그 어리디 어린 모습도 생각났다.

아이들은 지금은 많이 컸음에도 엄마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책을 읽어주니 좋아했다.

조금 컸다고 머쓱해 하긴 했지만 무릎에 앉아 나의 사랑고백같은 책을 읽곤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책은 클레이공예가 Susan Eaddy가 모든 삽화를 클레이로 만들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이다.

표지에 나오듯 모든 삽화는 클레이고 그 클레이가 표현하는건 나와 아이들처럼..

엄마동물과 아기 동물이다.









 

 

정말 놀랍도록 섬세하게 표현된 클레이그림들..

처음에 그 그림들을 보고 깜짝놀라고 이게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만들고 하나하나 얼마나 구슬땀을 흘렸을지 생각이 들어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멋지게 클레이로 만들어내 동물 그림들...

색감하며 그 입체감 하며 아이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클레이를 자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한번에

"엄마 이거 클레이로 만든거아니에요" 라고 했다.

그리고 본인들도 만들어 봤기에 이게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아는 마냥

"와~ 진짜 멋지다" 나처럼 감탄했다.

 

햇살처럼 너를 사랑해

나무처럼 너를 사랑해

강물처럼 너를 사랑해

빗물처럼 너를 사랑해

바람처럼 너를 사랑해

눈송이처럼 너를 사랑해

바다처럼 너를 사랑해

별빛처럼 너를 사랑해

 

잘자거라 우리아가, 꿈속에서도 지켜줄게

 

 

사랑하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아이에게 사랑 고백하듯 읽어주면 좋을..

햇살처럼 너를 사랑해

 

 

나도 읽다보니 새록새록 옛 생각이 나며.. 다시 한번 육아를 처음 시작하던 그때의 초심이 생각났다.

지금 조금 자랐다고 나도 소홀했던 부분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만큼 더 표현해줘야겠다 다짐했다.

아이들도 내가 한번씩 훈육할때가 있지만 여전히 너희를 정말 사랑하고 있음을 잊지않도록..자주자주 읽어줘야겠다~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지금 곁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함께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니 이 책은 감히 추천한다..

따뜻한 내용, 어떻게 보면 다 아는이야기 유치해보이는 나의 사랑고백이지만..

사랑고백은 언제 들어도 몇번을 들어도 좋고,

거기다 삽화까지 너무나도 독특하고 아름답기때문에 내용 뿐만아니라

그림 하나하나가 미술관에 걸린 작품같기 때문에 그림을 감상하기에도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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