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음악


글을 쓰거나 교정을 볼 때 버릇 하나는 팝음악을 틀어놓는 것이다. 가요를 들으면 자꾸 가사가 머리속으로 들어와서 일에 집중이 안된다. 팝음악은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그렇다. 어려서는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들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씨디로 음악을 들었다. 한 십여년 전에는 엠피쓰리 파일로 음악을 들었고, 요즘은 그냥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다. 유튜브는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찾아서 틀어놓으면 자동으로 비슷한 노래나 같은 가수의 곡을 계속 이어서 들려준다. 이게 어떤 설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기능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곡을 한번만 찾으면 그 다음부터는 신경쓰지 않아도 내 취향의 곡을 계속 이어서 재생해주니 말이다.


오늘 아침 아이들의 아침 밥을 준비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라디오를 들었다.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이 목소리 참 오랜만이다. 오래전 잠깐동안 차를 몰고 출퇴근 한 적이 있어다. 출근 시간에는 이 '오늘아침'을 들었고, 퇴근 시간에는 배철수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침 출근길에 차분한 목소리와 밝고 경쾌한 노래 선곡이 참 좋았고, 퇴근길에는 정겨운 목소리와 다양한 올드팝에서 최신유행곡까지 팝음악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수잔 베가의 Tom's Diner 가 나왔다. 비와 참 잘 어울리는 노래. 빗소리와 노래 소리가 시너지를 일으켜 나를 20여년 전 어느 밤으로 나를 데려갔다. 잠시 추억에 젖어 있느라 아이들 밥 차리던 것도 잊었나보다. 배고프다는 작은 아이의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음식을 준비했다.


오후 늦게 휴대폰을 보니, 시민신문 편집장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 엊그제 마감에 맞춰 교정을 도와주러 다녀왔는데, 오늘 새벽 기사 하나를 보내어, 교정을 보고 분량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했었다. 아이들과 놀고 있던 참이라 교정 볼 기분이 아니었지만, 얼마나 급했으면 그 새벽에 연락했을까 싶어 노트북을 켜고 원고를 열었다. 교정을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를 켜고 무슨 곡을 검색할까 잠시 고민했다. 아침에 들었던 Tom's Diner 를 또 듣고 싶어 검색했다. 오래전 카세트 테이프가 닳도록 들었던 곡. 이젠 비가 그쳐, 창문 너머 빗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조금 아쉽다. 암튼 잠시 노래를 감상하다가 교정을 보기 시작했다.


기사는 그리 길지 않은데, 원고를 줄여달라니 좀 난감했다. 분량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아서 더 그랬다. 글을 두 번 읽는 사이 노래는 포 넌 블론즈의 What's up 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노 다웃의 Don't speak 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선 교정교열을 끝내고, 글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 고민하다가 잠시 그웬 스테파니의 섹시한 목소리를 감상했다. 이 노래 예전에 가끔 듣긴 했지만, 그리 인상적인 느낌이 아니었는데, 지금 들으니 제법 매력적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노래를 끝까지 듣고, 다시 원고로 돌아갔다.




그때 자동으로 넘어간 다음 노래가 크랜베리스의 Linger 였다. 20년 전 티비에서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몽환적인 느낌으로 노래늘 부르는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모습을 본 후, 빠져들었던 크랜베리스. 수많은 노래 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곡은 Zombie 와 Linger 였다. 다시 원고로 돌아와 겨우 한 문장도 읽지 못했는데, 교정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돌로레스의 목소리를 듣던 나는 마음을 바꿔 얼른 교정을 끝내버리고 크랜베리스의 로래를 감상하기로 했다. 노래를 멈추고 원고로 돌아가서 흐름상 불 필요한 문장을 지우고, 앞뒤 맥락에 맞춰 문장을 고쳤다. 얼마 뒤 교정 원고를 전송하고 답을 보냈다.



보물창고


 Linger 에 이어서 나온 노래는 Dreams 였다. Zombie 를 좋아하기 전에 가장 좋아했던 곡이었다. 이어서 Zombie 가 나왔고, 그 다음에는 Ode to my family 가 나왔다. 크랜베리스의 초기 노래들이 자동으로 이어서 재생되는데, 모두 좋아했던 곡이었다.




이건 마치 보물창고 같았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좋아했던 노래들과 함께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또 신기했던 건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보다보니 씨디로 음악만 듣던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크랜베리스의 모습들, 아니 돌로레스 오리어던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뮤직비디오의 컨셉을 통해 곡에 대한 다른 해석도 해보았다.



이어 자동재생된 노래는 Promises 였고, 그 다음 곡은 Animal Instinct 였다. 하나하나 오래전에 테이프가 닳도록 듣고, 씨디를 사서 무한반복으로 들었던 곡들이다. 자동재생으로 들려주는 것만 기다리기엔 좀 답답해서 좋아했던 다른 곡들도 찾아봤다. I just shot John Lennon 과 Sattered 도 많이 좋아했던 곡들이다. 아니 나중에는 Sattered 를 가장 좋아했던 기억이 났다. 




크랜베리스는 사회문제나 정치적인 노래들을 많이 불렀다. 영어를 썩 그리 잘 하지 못해 노래에 숨겨진 어떤 맥락들을 다 이해할 수 없어 아쉽다. 단편적으로 이런 의미이겠구나 하고 짐작할 뿐이다.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룬 Fee fi fo 나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Bosnia 등의 곡들이 있다. 이젠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외에도 많은 곡들이 비판적인 가사로 채워져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예전에 좋아했던 곡들의 뮤직비디오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다. 다음에는 누구로 해볼까? 쉐릴 크로우? 알라니스 모리셋? 에반에센스? 뭐 찾아볼 가수는 많다. 그만큼 시간을 낼 수 있을지가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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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6-08-1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크랜베리스 네요~~
엔날에 많이 듣다 요즘 가끔 듣고 있습니다..ㅎ

저는 작업할 때 주로 고딕 메탈을 듣습니다요~ㅋ

감은빛 2016-09-19 12:18   좋아요 0 | URL
한 달도 훌쩍 지나서야 답을 남기네요.
그간 좀 정신이 나간 것처럼 살아서요.

야무님도 크랜베리스 좋아하시나봐요.
요즘도 가끔 들으신다니!

고딕 메탈이라~
저는 10대때 메탈 계열을 좋아했는데,
20대 이후로는 잘 안 듣게 되더라구요.
 

자는거냐? 걷는거냐?

퇴근하고 작은 아이를 데리러 가면 늘 혼자 남아 있다. 혼자 심심해하고 외로워할까봐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방법이 없다. 오늘 아이는 어제 늦게 잔 탓인지,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낸 탓인지, 내가 도착했을때 혼자 졸고 있었다고 했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오는데, 자꾸만 눈이 감긴다. 발걸음이 어긋난 비틀거린다. 반쯤 졸면서 걷고 있다.

조금 고민을 했다. 아이를 안고 가야 할까? 어떻게든 깨워서 데려가야 할까? 만약 안고 간다면 아이가 더 깊히 잠들텐데, 그럼 저녁도 못 먹고, 밤에 깨서 오히려 잠을 못 자게 되어 생활리듬이 완전 흐트러진다. 게다가 이 더운 날씨에 아이를 안고 15분 이상 오르막 길을 걷는 일은 쉽지 않다. 가능하면 정신을 차리도록 자꾸 말을 걸었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으로 넘어간 듯 자꾸 눈이 감기고, 자꾸 짜증을 낸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절반 가량 와서 안아달라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짜증을 낸다. 어쩔수 없이 아이를 안았다. 이 더위에 아이를 안으니 땀이 줄줄 흘렀다. 오르막길을 오르니 땀이 비오듯 아니 폭우가 쏟아지듯 흘렀다. 이미 어린이집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오려고 한참을 뛰면서 속옷까지 다 젖어있던 상태였다.

내 팔에 안겨,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잠든 아이가 한 편 측은하고, 한 편 사랑스러워 이마에 뽀뽀를 몇 차례 퍼붓고 아이를 깨웠다. 뭔가 재밌는 얘기를 해줘서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줘야 할텐데, 무슨 얘길 해줘야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답을 찾았다.

작은 아이를 안은 상태에서 흔들어 깨워 말을 걸었다. 그 아이가 태어나던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리 꼬맹이가 엄마 뱃속에서 막 나오려고 할 때,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함께 병원에 갔어. 그런데 언니 태어날 때 줬던 겉싸개를 이젠 안 준다고 집에 가서 겉싸개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아빠와 언니는 집에 겉싸개를 가지러 갔어. 아직 시간 여유가 있을줄 알았지.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겉싸개를 챙긴 순간 간호사 언니에게 전화가 왔어. ˝큰일 났어요! 아기가 나오려고 해요. 빨리 돌아오세요.˝ 이 병원은 아빠가 탯줄을 자르도록 하고 있고, 간호사 자신의 권유로 겉싸개를 가져오라고 보냈는데, 혹시 아이 아빠가 출산의 순간을 지켜보지 못할까봐 간호사가 당황하기 시작한 거야. 아빠도 깜짝 놀랐어. 언니가 태어날 때는 훨씸 여유가 있어서 괜찮겠지 싶어 집에 다녀왔는데, 금방 이렇게 아이가 나온다니 급하게 집을 나섰지.

당시 우리집은 산비탈에 있는, 큰 길까지 나오려면 한참을 걸어나와야 하는 곳이었어. 아빠는 아직 어렸던 언니를 들쳐메고 뛰기 시작했어. 언니는 당연히 불편하고 힘들었겠지. ˝아~아~아~빠~아~아, 뭠~춰~어~어˝ 언니는 아빠가 뛰니 힘들어 했지. 하지만 아빠는 멈출 수가 없었어. 우리 꼬맹이가 나오는 순간을 꼭 지켜보고, 탯줄을 자르고 싶었거든. 언니에게 했듯이 우리 꼬맹이에게도 꼭 그렇게 해주고 싶었거든. 그래서 언니가 힘들어해도 아빠는 언니를 안은채로 비탈길을 엄청 빠른 속도로 뛰어 내려왔어. 아마 그순간 속도를 쟀다면 아빠가 올림픽 금메달도 땄을지 몰라.

언니는 계속 힘들다고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지는 아빠에겐 들리지 않았어. 아니 들리긴 했지만 먼 곳에서 들리는 것 처럼 그랬어. 아빠는 계속 ˝조금만 참아˝ 라고 말하며 빠른 속도로 뛰었어. 간신히 큰 길에 내려와서 택시를 잡았지. 택시 기사님께 아이가 태어나려 한다고 빨리 가달라고 했더니, 기사님도 깜짝 놀라서 속도를 올렸어. 곧 차가 막히디 시작했지만, 아빠의 간절한 표정을 본 기사님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빨리 가려고 노력했어. 무척 감사한 일이었지. 마침내 병원에 도착한 순간 그 간호사 언니가 사색이 다 된 얼굴로 입구에 나와 있었어. 우린 뛰었고 소독된 옷을 걸치고 분만실에 들어서는 순간 네가 엄마 몸 속에서 막 나왔어. 곧바로 엄마 배 위에 올려졌고, 아빠가 탯줄을 잘랐지. 그리고 아빠에게 안겼어. 작고 작은 별님이 아빠 품에 안긴 것 같았어.

다행히 작은 아이는 금방 이야기에 집중했고, 곧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아이를 안은 채 오르막길을 올랐다. 숨이 찼다. 역시 나이를 속일 수 없어. 숨을 헐떡이며 평소 운동을 더 열심히 하지 않은 자신을 원망했다.

잠든 후배를 앞에 두고

이 글을 폰으로 쓰고 있는 지금 시간은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새벽 1시경까지 일을 하고 있던 나를 불러낸 건 친한 후배였다. 예전에 내가 출판사에 일할 당시엔 늘 술을 사줘야 했지만, 이제 내가 활동가가 되고, 녀석의 수입이 안정되면서 이젠 늘 술을 얻어먹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녀석의 연락을 받고 난 늦은 시간임에도 편한 마음으로 나섰다 어차피 술값은 녀석이 낼테고, 난 실컷 먹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겠구나.

1차로 배를 채우고, 2차로 맥주를 마시로 온 후 녀석은 졸려서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몇 시간 전의 작은 아이를 보는 듯 후배는 자꾸만 눈이 감겼다. 뭐 하루이틀 일도 아니다. 이 녀석은 다 좋은데 취하면 잠들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아침이 다 되도록 곁을 지켜주다가 끌고 나와 택시에 태워야 하는 싱황이 대부분이다.

1차를 마치고 분명히 경고했건만, 잠들면 주저없이 버리고 가겠다고 강하게 경고했건만, 녀석은 오늘만은 절대 그런 일 없을 거라고 큰 소리를 탕탕 쳤지만 2차 온 지 얼마 안 되어 곧 잠들었다.

혼자 알라딘 글 읽고, 글 쓰며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 슬슬 녀석을 깨워봐야겠다. 아침이 밝을 때까지 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침 일찍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아직 준비를 다 마치지 못했는데, 걱정은 잠시 접어둔다. 뭐 늘 그렇듯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만 취하고 싶은 기분이었음에도, 취하지 못했음이 아쉽다. 담엔 기필코 내가 먼저 취해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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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7-1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 잘 하신거에요?? ㅋㅋㅋㅋ 무시하는 거 아닙니다 ㅋㅋㅋ

감은빛 2016-08-05 23:52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이 댓글엔 답을 못 했네요. ㅎㅎ 조금 지각을 하긴 했지만 출근은 했죠. 다만 오전의 중요한 일정은 준비를 전혀 못해서 뒤로 미뤄야 했어요.
 

일요일 아니 월요일 새벽

일요일 저녁, 출근해서 할 일을 생각하며 조용히 저녁 먹을 준비를 하다가 마침 연락이 온 친한 후배를 만나 술을 마시고, 후배가 이끄는대로 2차를 갔다가, 녀석이 배 고프다고 편의점에 들어가 도시락과 컵라면을 사줬다. 캔 맥주를 함께 사서 나는 맥주만 들이키고, 녀석은 도시락과 컵라면을 비웠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은 많이 먹어 봤지만, 도시락을 파는 줄은 몰랐다. 제법 먹을만 해 보였다.

일요일 밤, 월요일 출근을 생각하며 우울하게, 외롭게 보냈을지도 몰랐을 시간을 녀석 덕분에 웃으며 보냈다. 아쉬운 건 술이 약한 녀석이 내가 원하는 만큼 같이 마셔주디 못했다는 것 뿐. 해 뜨기 전에 혼자 더 마시고 잠들어야지. 생각보다 편위점 도시락이 먹을만 하구나 하는 배움을 얻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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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7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6-07-04 21:01   좋아요 0 | URL
저는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어요.
후배 말로는 생각보다 먹을만 하다고 하던데요.
하지만 저는 그거 먹을 바에야 김밥천국 같은 곳에서 김밥을 사먹을 것 같아요.
말씀처럼 계속 먹으면 그럴 것 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6-06-27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의점 도시락이 요즘 인기랍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점심값 너무 비싸잖아요. ㅠㅠ, 서울에서 7-8천원 이하는 찾아보기 어려워요.

여러가지의 사회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편의점 도시락의 활성화 같아요.
서글픈 현장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추억이나 또는 너무 당연한 것들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저도 바쁠 때는 편의점에 들러서 훈제 달걀, 바나나, 마시는 요구르트 등으로 한끼 때울 때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술, 그거 안 먹다보니 정말 못 먹겠더군요. 감은빛님과 술 마시던 저녁이 정말 까마득하네요. ^^

감은빛 2016-07-04 21:05   좋아요 0 | URL
인기~ 라는 단어까지 쓰일 정도인가요?
전 이글 썼던 새벽에 실제로 먹는 사람(바로 후배)을 처음 봤어요.
전반적으로 밥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아마 동네에 따라 상황이 다르기는 할텐데,
그래도 찾아보면 적정한 가격에 먹을만한 곳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바쁘면 그냥 참고 건너뜁니다.
이게 한동안은 미칠듯이 배가 고픈데,
어느 시점을 지나면 그냥 견딜만 하더라구요.
대충 때우기보다는 나중에 제대로 먹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그 날이 까마득하네요. 또 한 번 마셔야죠! ^^

cyrus 2016-06-2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드디어 한 달 만에 맥주를 마십니다. 냉장고에 캔 맥주를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캔 맥주 하나 마시고 나서 다음 날에 통풍 재발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감은빛 2016-07-04 21:06   좋아요 0 | URL
통풍으로 고생하시나봐요?
한 달 만에 술이라니.
저는 한 달에 술 안 마시는 날이 하루 이틀 밖에 안 될 것 같아요.
통풍 빨리 완치하기를 기원합니다!

cyrus 2016-07-05 10:3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음식을 적당히 먹고, 절주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면 통풍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루쉰P 2016-06-2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출근 잘 하신거에요?????

감은빛 2016-07-04 21:08   좋아요 0 | URL
루쉰님, 저를 무시하시는 거죠?
이 글 쓴 시간이 3시 반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요.
평소 워낙 늦게 자는 편이고,
술을 이 시간까지 마시는 일도 늘 있는 일이예요. ㅎㅎ
 

2년 전부터 동네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출퇴근을 포함해서 활동 반경이 좁아졌다. 그 전에는 장거리 출퇴근을 주로 했고, 일의 특성상 낮에 이동거리도 어마어마했다. 그땐 늘 이동하면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었는데, 요즘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책이나 음악에 빠지기에 이동거리가 너무 짧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일하는 것이, 그래서 이동거리가 짧은 것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어제, 오늘 깨닫고 있다. 어제는 진주를 다녀왔다. 아침 8시 반에 집을 나서서 9시쯤 돌아왔다. 진주에 머문 시간은 겨우 2시간이 못된다.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도로에서 보냈다. 고속버스 시간을 맞추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루종일 남북 종단을 두 번 하고 나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었다. 왜 굳이 계약서에 도장 하나 찍으려고 진주까지 갔어야 했을까? 그냥 등기우편으로 주고 받으면 안되는 거였을까?

좁은 의자에 갇혀 답답한 시간을 보내느라 힘들었지만, 한 가지는 좋았다. 원하는만큼 실컷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2년 동안 거의 음악을 안 듣고 살았구나. 즐겨듣던 노래들을 오랫만에 들으니 정말 좋았다.

로렌 크리스티, 핑크, 데비 깁슨, 켈리 클락슨, 알라니스 모리셋, 프로우 프로우, 크랜베리스, 미쉘 브랜치, 바넷사 칼튼, 더 코어스 등 한때 참 좋아했던 가수들을 그동안 잊고 살았구나 싶었다.

고향을 떠나 살면서 외로울 땐 늘 노래를 듣고 지냈는데, 노래 한 곡 한 곡에 이런저런 사연들이 참 많은데, 어떻게 그걸 다 잊고 살았나 싶었다.

하루종일 이 노래, 저 노래를 들으며 지나온 추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머라이어 캐리의 `이모션`을 들으며 고등학생 때 모 여고의 축제에 놀러갔다가 만난 목선이 예뻤던 아이가 떠올랐고, 크랜베리스의 `링거`를 들으며 대핟 2학년때 사귀던 아이와 함께 등산갔던 일이 떠올랐고, 로렌 크리스티의 `테잌 미 투더 처치`를 들으며 20대 중반 혼자 놀러갔던 강원도 어느 바닷가가 떠올랐고, 핑크의 `저스트 라이크 어 필`을 들으며 20대 후반 좁은 고시원에서 밤새 습작에 몰입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늘은 잠실 쪽에 일이 있었다. 가는데만 1시간 20분쯤 걸렸다. 돌아오는 시간도 비슷하겠지. 오늘은 켈리 클락슨의 `아니 헤이트 마이셀프 포 루징 유`와 로렌 크리스티의 `더 나잇 아이 쏘 피터 유그타프`가 참 좋았다. 나중에 이 두 곡을 들으면 잠실쪽 거리 풍경이나, 지하철 역에서 스쳐 지나간 긴 머리가 나풀거렸던 여성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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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6-2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엇 덕분에 저는 오늘 퇴근길 오랜만에 켈리 클락슨 들어요. Because of you 반복 청취중이에요. 오늘은 제가 못나게 느껴지는 날이라서 책도 인읽히고 ㅜㅜ 음악이나 들으며 한없이 찌질해져야겠어요 ㅜㅜ

감은빛 2016-07-04 20:54   좋아요 0 | URL
Because of you
저도 좋아하는 곡이예요.

답이 많이 늦었네요.
장마철이라 그만큼 자주 술이 땡기네요.
하긴 굳이 비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늘 술과 함께 하고 있지만요. ㅎㅎ

루쉰P 2016-06-2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ㅋ 엄청난 음악적 식견이셔요. 그나저나 잠실이면 멀지가 않은 곳인데유 ㅋ 근처에 계시는군요 푸하
이동거리가 긴 게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운전을 했을 때는 음악을 들었는데 거의 대부분 그냥 한국 노래...허허허허:::
감은빛님의 음악적 소양과 여자만 기억하시는 기억력에 감탄했어요 ㅋ

감은빛 2016-07-04 20:56   좋아요 0 | URL
루쉰님, 식견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예요.
어려서부터 팝 음악을 좋아했는데, 두루 들었던 것도 아니고,
특정한 가수만 골라 듣는 편이었어요.
오래 들었더니, 그 골라듣던 특정한 가수들이 많아지긴 하네요.

여자만 기억하는 기억력이라~ 그랬군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6-06-2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아가버리는 한없이 긴 시간들을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바꾸셨네요.
감은빛님을 보면, 에너지가 있는 분이라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어요.

저는 지금 컴퓨터로 음악 틀어놓고, 뻘짓 하는 중입니다. 부럽죠? ^^

감은빛 2016-07-04 20:58   좋아요 0 | URL
네 오랜만에 음악을 들어서 긴 시간도 그리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주로 술을 먹을 때만 에너지가 팍팍 솓아나죠. ㅎㅎ

비가 오니 마음이 착 가라앉는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님은 지금 어디서 뭐하고 계실까? 궁금하네요.
 

왜 청바지는 항상 민망한 부분부터 해지는 걸까?


한 3주쯤 전에 여름에 주로 입던 청바지가 찢어졌다. 뒷주머니 바로 옆 엉덩이 부분, 허옇게 낡고 닳았던 부분이 뜯어졌다. 언제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게, 어느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구멍이 나 있었다. 분명 이러고 돌아다니면서 남들에게 팬티가 보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집에 돌아와서 이 옷을 다시 입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는데, 살펴보니 가랑이 부분도 여러군데 해져서 작은 구멍이 나 있었다.


예전부터 청바지는 대부분 가랑이 부분이 해지면서 못 입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 오래 입지 않았음에도 그 부분은 금방 닳아 찢어졌다. 팬티도 조금 오래 입으면 항상 그 부분이 해져서 구멍이 났다. 예전에 좋아했던 청바지는 다른 곳은 멀쩡했기 때문에 옷수선집에서 천을 덧대어 꿰매 입었는데, 착용감도 좋지 않았고, 금방 그 주위 부분이 다시 해졌다.


이번에 찢어진 청바지는 한 6년쯤 전에 동네 구제샾에서 샀다. 살때부터 제법 낡은 상태였다. 비교적 얇은 천이라 여름에 입기에 딱 좋았다. 하나 흠이라면 앞부분이 지퍼가 아니라 단추로 되어 있어서, 옷을 입고 벗을때와 화장실 다녀올때 불편했고, 가끔 앉을 때 단추 틈새가 벌어져서 주위 시선이 신경쓰이기도 했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사서 몇 년간 잘 입었으니 그만하면 됐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 바지가 찢어지고 한 동안 봄, 가을에 주로 입던 청바지를 입고 다녔는데, 활동량이 많은 날에는 땀이 나서 힘들었다. 한 일주일쯤 지나서 다시 여름 청바지를 사러 갔다. 신기하게 요샌 청바지도 쿨패션으로 여름에 입기 좋게 얇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로 나온 옷들이 있더라. 마침 반 값 세일하는 품목들이 있어서 한참을 골랐다. 평소 입던 사이즈를 입어봤더니 허리가 조금 컸다. 확실히 요새 허리가 조금 가늘어졌음을 느낀다. 그보다 한 치수 아래 사이즈를 입어봤다. 허벅지에서부터 꽉 끼기 시작해서 허리가 들어가긴 하는데, 전체적으로는 불편한 느낌이었다. 조금 고민하다가 평소 입던 사이즈를 구매했다.


바로 그 옷을 입고 다녔는데 진짜 청바지를 입은 것 치곤 꽤 착용감이 좋았다. 다만 걷다보면 자꾸 바지가 내려가서 자꾸 끌어올려야 했다. 어디 급하게 뛰어갈 일이 있었는데 바지가 흘러 내려 도저히 뛸 수가 없었다. 고민을 시작했다. 한 치수 작은 것으로 바꿀 것인가? 허리띠를 찾아서 계속 입을 것인가? 바꾸러 다시 가는 것은 번거롭기도 하고, 한 번 입었던 옷을 쉽게 바꿔주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허리띠를 찾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분명 결혼할 때 허리띠를 산 기억이 있는데, 이 집 어느 구석에 박혀 있을텐데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허리띠를 사용한 기억이 거의 없다. 아주 가끔 정장을 입을 때만 썼던 것 같은데, 한동안 정장 입을 일 자체가 거의 없었다.


며칠동안 흘러내리는 바지를 끌어올려가며 그 옷을 입고 다녔다. 몇 번이나 처음부터 한 치수 아래 사이즈를 살 걸하고 후회를 하기도 하고, 바로 바꾸러 갔어야 했는데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전 책 정리를 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허리띠를 발견했다. 방 한 켠에 쌓여있던 책 더미 사이에 구겨져 숨어 있었다. 이제 더이상 바지가 흘러내리지는 않는데, 옷 맵시와 착용감이 좀 아쉽다. 그리고 허리띠 무게만큼 바지가 무거워진 것도 아쉽다.


'늙었다' 와 '어려보여요' 사이에서


며칠 전 아주 오랜만에 한 사람을 만났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일상을 지켜보던 사이라, 한 5~6년만에 만났음에도 마치 어제 만났던 것처럼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본 후로 시간이 지났만큼 서로 외모가 제법 변했다. 그 분은 오히려 더 젊어진 느낌이었다. 살도 좀 빠졌고, 얼굴에 생기가 느껴졌다. 페이스북을 보고 있으면 예전에 비해 활동이 더 많아졌는데, 그래서 더 젊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 분이 나를 보더니 첫 마디가 늙었다 였다. 근육은 다 어디갔냐며, 예전의 그 몸짱 청년을 찾더라. 그래서 그 몸짱 청년은 배 나온 중년 아저씨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분 예전이나 지금이나 말이 직설적이다. 돌려말하지 않는다. 뭐 시간이 지난 만큼 늙었다는 건 어쩔수 없으니 인정하는데, 서운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반면 난 더 젊어졌다고, 얼굴에서 빛이 난다고 칭찬을 마구 던졌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할 말도 많았다. 한 4시간 가량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처음에 그렇게 섭섭하게 해놓고는 나중엔 또 나에게 남자로서 매력이 있다고 자심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자신이 나이가 좀 더 어리고, 싱글이었다면 분명 나에게 관심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나는 속으로 선배처럼 직설적인 분이라면 내가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함께 식사하던 어느 마을기업 대표님께서 나이를 물으셨다. 바로 답을 했더니, 인상을 확 바꾸면서 진짜냐고? 농담하지 말고 다시 말하란다. 맞다고 했더니, 그렇게 안 보인다고 했다. 자신은 20대로 봤다고, 많이 봐도 30대 중반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했다. 본인 큰 아들이 지금 30대 중반인데, 오히려 아들보다 내가 더 어려보인다고 했다.


이 반응은 대체 뭘까? 며칠 전 누군가는 나를 보자마자 늙었다고 했고, 오늘은 또 20대로 보인다는 소리를 듣다니. 물론 나와의 친밀도와 유대관계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안다. 가끔 처음 만났거나, 서로 알아가는 단계에서 나이에 비해 어려보인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 대표님과는 작년부터 잊을만하면 한번씩 같이 밥을 먹었는데, 나이 얘기는 처음이었나보다.


뭐 누군가에게 늙어보이거나, 젊어보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나이에 맞게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 비가 쏟아지니 술 생각이 난다. 벌써 일주일째 하루도 안 빠지고 술을 마셨건만, 대낮부터 일은 때려치고 전 부쳐놓고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싶다.


오늘도 책 이야기


한동안 일과 관련한 책만 읽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소설을 좀 찾아 읽었다. 사놓고 안 읽었던 책들, 선물받고 안 읽었던 책들이 잔뜩 있었다. 소설을 몇 권 읽었더니, 나도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마침 책 정리를 하다가 구석에서 오래전 써놓은 습작노트도 발견했다. 제법 오랫동안 차근차근 읽어봤다. 분명 내가 쓴 글이 맞는데, 무척 낯설었다. 대체로는 미숙한 부분들이 눈에 띄었고, 가끔 이렇게 표현했구나 싶게 잘 썼다 싶은 부분도 있었다. 습작노트를 덮으며 내린 결론은 소설을 쓰려면 아직 멀었구나 였다. 아마 소설에 대한 욕심이 좀 더 컸다면, 당장이라도 시간을 쪼개어 글쓰기 연습을 할테지만, 그 보다는 지금의 삶에 좀 더 충실하다가 나중에 변화가 생기면 해보고 싶다는 정도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번 주부터 읽기 시작한 책. 열심히 읽고 소개글을 남기리라 결심한 책이다. 내일 장거리 출장을 다녀오면서 거의 다 읽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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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6-23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속으로 선배처럼 직설적인 분이라면 내가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이 부분 읽는데 저 왜이렇게 웃기죠? ㅎㅎㅎㅎㅎ 읽다가 웃었어요. 직설적인 여자는 감당 못하시겠습니까, 감은빛님? ㅎㅎㅎㅎㅎ 음.. 물론 제가 그 분을 본 건 아니지만, 그리고 `직설적`인 것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저는 액션과 리액션이 확실한 사람이 좋더라고요. 빙빙 돌리거나 마음 숨기거나 해서 혼자 속 끓이지 말고 `너 너무 좋아!`라고 말해주는 쪽이 나을 것 같아요. 물론 상대가 `난 아니야`라고 했을 때 `오케이 여기까지` 하고 그만둘 수도 있어야겠지만요. 왜 영화 [광식이동생 광태]에서 이요원이 그러잖아요. `여자는 짐작만으로 움직이지 않아요` 라고. ㅎㅎ 여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짐작만으로는 움직이기 힘드니까 앗싸리 똭- 말을 하는 게 낫지 않나, 라고 생각해봅니다.


음..
짐작만으로 움직였다가 처절하게 부숴졌던 저의 아픈 경험이 떠오르네요 ㅠㅠ

감은빛 2016-06-23 20:56   좋아요 0 | URL
그게 사실 그 선배는 `직설적인` 성격만이 아니라,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그게 딱 맞는 표현을 못 찾겠더라구요.
안 그래도 글 쓰다가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냥 포기하고 저 단어만 쓴 겁니다.

어떤 면에서는 돌려 말하는 스타일 보다는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 더 좋지요.
저 때 제가 느낀 생각은은 `직설적인` 점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어떤 불편함이었습니다.

저도 짐작만으로 행동했다가 처절하게 부숴졌던 아픈 경험이 있어요.
아니 많아요! ㅠㅠ

루쉰P 2016-06-2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감은빛님과 저는 바지가 헤지는 부분이 비슷하네요. 전 제가 정력이 좋아서 그런 줄 알았어요 ㅋㅋㅋ 저도 가운데가 그렇게 헤지더라구요 ㅎ 전 허리띠를 매번 착용해요. 바지가 흘러내리는 걸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소설 한번 쓰셔야 하는데 술술 읽혀서 재미나게 읽었어요. 저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젊어 보인다고 하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요. 저 늙은거죠 ㅠ.ㅠ

감은빛 2016-07-04 20:50   좋아요 0 | URL
많은 남성들이 그 부분부터 바지가 해지는 것 같아요.
어쩌면 청바지 회사들이 고의로 그 부분을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정장이 아니라면 허리띠를 하지 않는 편이예요.
옷 입을때 그만큼 시간이 더 들기도 하고, 더 무겁기도 하구요.
옷 맵시를 고려해도 허리띠가 뽈록 튀어 나와 보기 싫더라구요.

비가 자주 오니 그만큼 자주 술이 땡기네요.
오늘도 한 잔 하고 자야겠어요.

카스피 2016-06-2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감은빛님처럼 엉덩이 뒷부분 포켓밑이 헤어지더군요.게다가 양무릎도 훤하게 찢어져서 여름에 아주 시원하게 다닙니다만,역시나 엉덩이쪽에서 팬티가 보일까봐 아무래도 검정색상의 팬티를 입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론 청바지 원단이 워낙 튼튼해서 너무 오래 입기에 청바지 회사들이 일부러 워싱을 심하게 해서 원단자체를 약하게 하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듭니다용.

감은빛 2016-07-04 20:51   좋아요 0 | URL
저도 카스피님과 같은 의심을 늘 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리 오래 입지 않았는데도, 가랑이와 엉덩이는 금방 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