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속을 맴도는 노래


나도 모르게 계속 머리 속에서 무한 반복 자동 재생되는 노래들이 있다. 어느 특정한 시기마다 그런 노래들이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또 다른 곡으로 바뀌기도 한다. 잘 아는 노래일 때도 있고, 아예 모르는 노래인데 특정 소절만 반복되기도 한다. 어디서 들었는지, 제목은 뭔지, 누구 노래인지도 알지 못하는데, 어떤 소절만 계속 반복된다면 궁금해 어쩔 줄 모르게 된다. 


출판사에 다니던 시기였고, 매일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시절이었으니 아마 4년쯤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그런 노래가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알지도 못하는 노래가 자꾸 머리 속에서 무한 반복되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나중에 이래 저래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당시 나는 알지도 못했던 어느 걸그룹의 노래였고, 헬스클럽에서 운동할 때 매일 저 노래를 여러번 듣다보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에도 그런 노래가 있었는데, 이 곡은 심지어 가사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단지 "우우~ 우우우우~ 우우" 하는 부분만 기억이 났다. 검색으로 곡을 찾을 수 없었다. 계속 궁금해했는데, 어느날 유튜브 자동재생 덕분에 그 곡을 알아냈다. Camila Cabello 의 [Havana] 였다. 그 노래는 꽤 오랫동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았다.


최근에는 어느 중국 걸그룹의 노래가 또 무한 반복되고 있다. 역시 일하면서 틀어놓은 유튜브 자동재생 덕에 알게 된 노래였다. 다행히 이 곡은 두어번 들은 후 곡이 좋아서 제목과 그룹 이름을 기억해두었다. SING女團 이란 그룹의 [123木頭人] 란 곡이다. 노래가 끝나갈 무렵 한 명이 작은 목소리로 "321 무토우량 무토우량" 을 반복하는 구절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가사가 궁금해서 앞 부분만 구글 번역을 돌려보았는데, 제목의 무토우량(목두인)은 마치 나무인형처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무뚜뚝한 사람(남자)를 뜻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 곡을 비롯해서 같은 걸그룹의 노래들을 여럿 들어봤는데, 대체로 노래가 좋았다. [청춘의 고백]이란 곡도 좋아서 몇 번 들었는데, 앞서 언급한 저 구절만큼의 중독성 있는 구절이 없는지, 내 머리는 계속 저 부분만 반복 재생하고 있다.



스트레스 이빠이!


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약 2개월 10일 가량이 제일 힘들고 바쁜 시기이다. 예전에 친구들과 자주 쓰던 말투로 하면 그야말로 스트레스 이빠이 받는 시기다. 작년 사업 평가와 결산 그리고 올해 사업 계획과 예산을 세워야 한다. 작년 2월 말까지는 혼자 일했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을 혼자 해내야 했다. 이사회에서 함께 검토하고, 수정 의견을 내서 보완을 하긴 했지만, 모든 실무는 혼자 했다. 작년에 한 명의 활동가가 들어왔지만, 아직 경험 부족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이사회에서나 외부에서 나에게 거는 기대가 커진다는 걸 느낀다. 눈 높이가 자꾸 높아진다고 해야 할까.


언제부턴가 계속 느끼는 건데, 요즘의 나는 업무 능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런저런 연대 단위 회의에서 가끔 마주치는 한 활동가를 보면서 더욱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 활동가는 나이에 비해 무척 빨리 능력을 인정받은 경우인데, 조직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그의 업무 능력을 의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정말 일을 꼼꼼하게 잘 한다. 잘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지만, 최근 함께 회의를 하면서 지켜본 그는 쉴 새 없이 요점을 정리해서 기록하고, 자신이 발언할 시점에선 놓치지 않고, 근거 사례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주장을 펼쳤다. 그리고 해야할 일을 명확하게 정리해서 언제까지 완료할 것을 약속했다.


나도 언젠가 일에 빠져있던 시기에는 우리 조직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 시절에 나는 정말 일 밖에 몰랐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할일을 머리속에 그리며 화장실에 들어갔고,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도 지나온 일들과 해야할 일들을 정리했다. 일 외에 다른 관심사는 내 머릿속에 아예 없었다. 그땐 당연히 성과를 많이 냈던 시기였다. 일에 있어서 누구보다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된 시기이기도 했다.


요즘의 나는 책상 앞에 앉아서조차 일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말부터 총회까지 꼼짝없이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끝도 없이 문서 작업을 해야 하는 시기에는 자주 생각이 끊기고 그저 '일하기 싫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듯 하다. 물론 이러다가 결국 시간에 쫓겨 급하게 일을 자판을 두드려 문서 작업을 하는데, 중요한 문서를 이렇게 급하게 하면 꼭 완성도가 떨어지고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얼마 전에는 워크숍 자료를 급하게 작성해서 워크숍을 갔는데, 여기저기 지적을 많이 받았다. 확실히 느낀 건 나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 지적의 대부분이 이런 식이었다. "편집자 출신이 이렇게 밖에 정리를 못 하나?", "글 잘 쓰는 사람이 왜 이렇게 정리가 안 된 글을 썼나?" 그 자료는 특히 다뤄야 할 내용이 많고, 분량도 많아서 긴 시간 꼼짝도 못하고 거북이 자세로 자판을 두드렸는데, 그러다보니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졌고, 시간에 쫓기다보니 다시 검토할 여유는 없어서 결국 함량 미달의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조금 억울한 것은 그 방대한 내용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작성해서 가져오라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예전 같으면 첫 검토에서는 이런저런 오류나 수정사항들을 서로 확인하고, 이를 반영해서 두번째 검토 때 좀 더 완성도가 높은 자료를 제출하곤 했는데, 이번엔 첫 검토였음에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내용의 지적을 받으니 조금은 억울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당연히 나도 이런저런 지적 받기 싫으니, 처음부터 완벽한 자료를 제출하고 싶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감안을 해줘야 하는데, 정말 해가 갈수록 그런 배려나 격려 보다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를 더 많이 듣다보니 힘이 빠진다. 그러면 나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더 일하기가 싫어지고, 점점 더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건 확실히 악순환의 반복이다.


게다가 내가 편집자 출신이어도 내 글을 잘 쓰는 것과 남의 글을 고치는 건 분명 다른 영역의 일이고, 내 글에 실수가 있을 수도 아니 있을 수 밖에 없는 거다. 또 글 잘쓴다는 평가는 고맙지만, 내가 글 공부를 한 건 이런 보고서나 자료를 잘 만들기 위한 건 아니었다. 내가 쓰길 좋아하고 또 조금은 재주를 익힌 문학적 글쓰기 영역과는 엄연히 글쓰기 방법이 다르고, 이런 류의 글을 쓰길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아, 한때 그러니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에 푹 빠져 살았던 시기에는 나 혼자 모든 사업 영역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평가해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지만 어떤 때의 나는 그렇게 혼자서 정리하고 종합해보는 일을 좋아할 때도 있다. 이 바쁜 시기에 그런 기분이 들어 집중해서 일을 빠르고 완벽하게 정리해내면 좋겠지만, 이젠 그런 기분이 잘 들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피곤하고 힘들다!


게다가 이 바쁜 시기에도 외부 회의나 강의는 끊임없이 계속 생긴다. 이번주에도 이틀 남겨두고 갑자기 강의가 두 개나 잡혔다. 다행히 두 건의 강의 모두 많이 해본 주제여서, 잘 정리해 둔 강의 자료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새로 준비해야 할 강의였다면 맡을 수 없었을 것이다. 강의 자료는 자신 있는데, 의외로 걱정되는 건 목 상태다.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목이 칼칼하고 아픈데다가 만성 피로로 인해 목소리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다. 하필이면 오늘 오전과 오후에 하나씩 강의를 해야 하는데, 오전 강의에서 목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오후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 많이 마시면서 완급 조절을 잘 해야겠다.


다행인 건 강의를 하고 나면 분위기에 따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니, 어쩌면 계속 다운된 기분을 전환할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 수 있는 강의가 되길 바란다.


언제 다 읽으려나?


작년 가을부터 연말까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샀다. 어쩌면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책을 구매하는 행위로 풀었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당연히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예전 같았으면 그래도 산 책은 훑어보기라도 하고 책장에 꽂았을텐데, 이번에는 사놓은 책을 단 한 번 펼쳐보지도 않고, 박스 채로 놔두었다. 물론 책장에 빈 공간이 없어서 꺼내도 어차피 바닥에 쌓아놓을 거라, 차라리 박스를 나중에 풀자는 핑계가 없지는 않았지만, 저렇게 열어보지도 않을 책을 왜 샀을까 싶은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알라딘만 들어오면 또 자꾸 사고 싶은 책이 눈에 보인다. 저 쌓아 놓은 박스라도 풀어놓고 새 책을 사야겠지. 언제 그 책들을 다 읽으려나? 과연 다 읽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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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공개 2018-01-1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에, 독감에, 미세먼지에, 안 아픈 사람이 없는 것같은 요즘이예요.
감은빛님, 바쁜 일정중에서도 특히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래요 ^^

2018-01-17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1-1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구입한 책들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1인입니다.
오늘처럼 미세먼지 심한 날은 물을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세요. 따뜻한 물로요.
물 마시는 건 안구건조증에도 좋다고 합니다.(나도 지금 마셔야지 ㅋㅎㅎ)
 

감기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멍하고, 목이 붓고, 콧물이 흐르고, 기침이 났다. 올해 처음으로 감기에 걸렸다. 좀 컨디션이 나쁘거나, 목이 아프거나 한 적은 있었지만, 다행히 잘 넘겼다 싶었는데, 결국 감기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올해 처음‘ 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올해가 이제 이틀 남았네. 아니 오늘은 이미 절반 이상 지나가버렸으니, 하루 남았다고 해야하나? 하루를 남겨놓고 감기를 걸려버리다니! 게다가 제일 짜증나는 코감기라니!

오늘 애들이 오는 날이다. 큰 아이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저녁에 오기로 했고, 작은 아이는 아까 와서 노트북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다. 나는 이불을 둘둘말고 누워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불 밖으로 한 발도 나가지 못하겠다. 가스요금이 무서워 혼자 있는 날엔 거의 켜지 않는 보일러도 작은 아이가 왔다는 핑계로 켜뒀다. 그러고보니 간밤에 술먹고 새벽에 들어와서 보일러도 안 켜고 춥게 자서 감기에 걸린건가? 이제껏 잘 버텼건만, 왜 하필 오늘, 애들 오는 날.



어제 지른 책들이 도착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별로 읽지도 못하면서, 자꾸 사기만 한다. 이 집으로 이사오면서 책을 많이 정리해서 책장에 여유를 만들어뒀었는데, 벌써 책장이 꽉 차서 책을 꽂을 공간이 없어졌다. 바닥에 쌓인 책들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저걸 다 언제 읽으려나. 예전엔 책이 오면 기분좋고 설레였는데, 왜 오늘은 기분이 별로냐? 이것도 몸이 아파서 그런건가?

애교

어제 밤 친구를 만나러 나가다가 길에서 아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두 사람 다 작은 아이가 다니는 공동육아방과후협동조합 엄마들이다. 그 둘은 아마도 의료사협 모임에서 술을 한 잔 한 듯, 기분 좋아보이는 모습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후배랑 2차까지 술을 마시고 헤어진 후 다른 친구를 만나 술을 더 마시러 가는 길이었다. 내가 뛰어오는 모습을 보더니 둘 중 하나가 ˝술 마시러 가는 거죠? 우린 술 마시고 들어가는 중˝ 이라고 말했다. 근데 그 말투가 참 오글거리는 느낌이었다. 애교 섞인 말투라고 해야하나? 우린 잠시 몇 마디 얘길 나누고 금방 헤어졌는데, 그 애교 섞인 말투가 계속 기억에 남았다.

그러고보니 몇 몇 여성들이 애교를 부린다고 느낀적이 있다. 왜 내게? 아니, 당연히 날 이성으로 느껴서 애교를 떠는 거라고 착각한 건 아니다. 그저 왜 이 타이밍에, 왜 나한테인지 궁금할 뿐이다. 잠시 생각해보니 그들은 그저 습관적으로 좀 친한 사람에게 그러는게 아닌가 싶었다.

며칠 전 만난 어느 여성은 예전에 일했던 단체 선배였는데, 뭔가 도와달라고 해서 시간을 내서 만났고, 끝나고 일어서는데 애교 섞인 말투로 인사를 건네왔다. 그 단체에 일했던 게 꽤 오래전이니 알고 지낸지 제법 오래되었는데, 그런 말투는 처음 들었다. 그 말투를 듣자마자 나와도 친분이 있는 그의 남편이 떠올랐다. 이 사람도 자기 남편에게는 자주 애교를 부리겠지. 최근에도 회의자리에서 자주 마주치는 그는 평소 내게 꽤나 사무적이고 딱딱한 느낌이었다. 당연히 개인적인 친분을 맺을 일이 별로 없었고, 늘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암튼 그 애교 덕분에 이 사람도 여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하게 지내는 동네 선배 활동가 한 사람은 50대 여성인데, 자주 애교 섞인 말투로 말을 건다. 대체로 장난인데 아주 귀여운 척 할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도 여자구나 싶은 생각. 이 선배는 가벼운 스킨쉽도 잦은 편이다. 사무실에서 오가다 마주쳐 잠시 얘길 나누다보면 굳이 내 손을 잡고 말을 하기도 하고, 같이 술 마시고 떠들다가 툭툭 치거나 슬쩍 껴안기도 한다. 당연히 오해를 하는 건 아니지만, 남자라면 어쩌면 오해할 만한 상황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같은 층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활동가는 일 때문에 자주 만나기도 하고, 오가다가 자주 마주치기도 한다. 이 여성은 목소리가 작고 가늘다. 말투도 조용조용하고, 마치 수줍은 듯한 느낌이다. 한번은 회의를 마치고 같이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평소와 같은 조용조용하고 수줍은 듯한 말투가 아니었다. 평소 말투가 이것일테고, 내가 늘 들었던 그 말투는 사람들 앞에서 나오는 말투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뭔가 작은 부탁을 하면서 애교 섞인 말투로 말하고 혀를 살짝 내밀었다. 이건 부탁하느라 그런거니 오해하면 안 되는데, 왠지 오해하고 싶었다.

그러고보니 이런저런 부탁을 받을 때마다 그런 가벼운 애교를 봤던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뭔가 부탁할 땐 애교를 부리는 구나. 그리고 가끔 어떤 이들은 친한 사람에게 편하게 애교를 하기도 하는구나 싶다.

내가 사귀었던 여러 여성들은 대처로 애교가 없는 편이었다. 애교를 받아본 기억이 많지 않다. 그래서 가끔 누군가 내게 애교를 부리면 그게 그렇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 모임에는 나갈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프다고 빠질지, 약속을 지키러 나가서 콧물을 훌쩍이며 앉아 있어야 하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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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3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미세먼지가 많아서 감기 걸리셨나봅니다.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은빛님, 연말을 맞아 새해인사 드립니다.
이제 내일을 지나면 새해가 됩니다.
좋은 날들이 늘 가까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즐거운 주말, 그리고 희망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은빛 2018-01-17 09:17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계속 상태가 안 좋아 해가 바뀌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답글 겸 새해 인사 남깁니다.

늘 인사 남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락방 2017-12-3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엔 일 좀 지금보다 더 적게 하고 복은 더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해피 뉴 이어! :)

감은빛 2018-01-17 09:1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일 두루 이루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7-12-3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교 있는 여자를 보면, 나와 좀 다른 부류인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애교를 어떻게 보이는 건지 잊어 먹은 1인입니다.
새해에 웃는 시간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감은빛 2018-01-17 09:20   좋아요 0 | URL
페크님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페크님도 많이 웃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2018-01-15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7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옹


그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나는 아주 피곤하고 초췌한 상태였다. 벌써 2주 이상 붙들고 있던 교정원고와 프로젝트 보고서와 각종 회의자료 등 행정업무들이 엄청 쌓여있었다. 이틀째 집에도 못 들어가고 밤을 새웠던 탓에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갈아입지 못한 옷에서는 담배냄새와 홀아비 냄새가 나는 듯했다. 


아니 그가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와 "오빠, 진짜 오랜만인지?" 라고 묻고, 웃음을 가득 머금은 얼굴로 내게 다가와 포옹하려고 팔을 벌리기 전까지, 내 상태가 어떤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거북이 자세로 목만 잔뜩 내민 채, 멍한 눈으로 모니터를 보면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내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내 눈이 충혈되었는지 어떤지 신경도 못 쓰고 있었다.


그가 웃으며 팔을 벌려 포옹하려 할 때, 나는 순간 조금 멈칫했다. 일단 그가 이 사무실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온 것부터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였던가? 10년? 까지는 아닌 것 같고, 아니 거의 10년 다 된 것 같은데. 그해가 2008년이었던가? 2009년이었던가? 암튼 거의 10년만에 만난 그는 하필이면 이틀 연속 집에도 못 들어갈 정도로 바쁜 날, 자판을 두드리느라 정신 없는 순간에, 아주 비현실적인 상황에 등장했다.


예전에 한창 친했던 시절이었다면 그가 포옹하려고 팔을 벌렸을 때, 망설임 없이 안았을 것이다. 비록 그때 그는 여성이 아니라 친한 동생이었으니까. 아니 그렇다고 지금 그가 내게 여성이란 뜻은 아니고 그저 그 긴 시간의 간격만큼이나 어색함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나는 선뜩 그를 포옹하지 못하고, 조금 망설였다. 


그 찰나의 순간, 또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혹시 내 몸에서(혹은 옷에서) 냄새가 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었다. 담배냄새라면 차라리 나을 것 같은데, 홀아비 냄새 같은 게 나면 어쩌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주 짧은 순간 나는 그를 향해 다가가는 자세에서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그가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는 내가 아주 짧은 순간 멈칫했을 때, 그만큼 먼저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아주고, 두어번 어깨를 토닥였다가 떨어졌다. 어색한 내 팔만 제대로 그를 꼭 안아주지 못하고 어깨에 살짝 걸쳐졌다가 떨어졌다.


그 목소리, 그 표정, 그 웃음, 그 말투. 그는 정말 변한게 하나도 없는 듯했다. 마치 마지막으로 만났던 바로 다음 날 그를 다시 만나는 것처럼, 그는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제서야 내 얼굴에서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떠올랐다.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디어 가셨다.


"오빠, 하나도 안 변했네. 옛날 그대로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가 먼저 했다. 나는 이미 흰 머리도 많고, 많이 늙었단 얘길 종종 들었던 터라 사실대로 말해도 별로 충격받지 않았을텐데, 게다가 그날 따라 더욱 피곤하고 초췌한 상태였기에, 그의 말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1초가 급할만큼 바쁜 시간이어서 인사를 나누자 마자 나는 조금 초조한 기분이었다. 그와 그간의 소식을 나누며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날 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그는 내 눈치를 보며, 잠깐 시간 내줄 수 있냐고 물었고, 나는 지금 정말 바쁜 순간이라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그는 알겠다고 말하고 돌아서 사무실을 나섰다. 밖에서 기다리겠다는 건지 뭔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곧바로 다시 컴퓨터 화면을 향해 앉았다.


한 10분 아니 20분 정도 지났으려나, 무지 급한 건 하나를 해결하고, 그가 어디 있는지 찾아나섰다. 한 회의실에서 그가 다른 사람들과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일 때문에 나를 찾은 것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일 때문에 내가 일하는 사무실이 속해 있는 건물을 찾아왔고, 여기에서 내가 협동조합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랬지만, 굳이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았고, 그저 여기 오는 길에 온 김에 나를 만나 같이 이 일을 얘기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암튼 단지 거의 10년 만에 만나 수다나 떨려고 나를 찾았던 게 아닌 것만은 맞다.


네 가지 이유


그가 찾아오고 며칠 후에 한 후배랑 술을 마셨다. 그날 저녁 늦게까지 강의가 있었고, 한참을 떠들고 나왔더니 배가 고팠다. 이미 식당은 다 문을 닫았을 시간이었고, 집에 음식은 아무것도 없었다. 피곤하고 지친 기분이었다. 뭔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술도 한 잔 마시고 싶었다. 함께 먹고 마셔줄 사람이 필요했다. 가끔 부르곤 했던 후배들은 그날 따라 다들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바쁘겠지. 한창 바쁜 시기니까. 그러다 생각난 한 후배에게 연락했다. 자주 연락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었다.


"형이 웬일이슈? 전화를 다 주시고." 라고 퉁명스럽게 받은 녀석에게 오늘 시간 되냐고 물었더니, 일이 있어서 멀리 와 있고, 아주 늦게 끝날 거라고 했다. 이 녀석도 안 되는구나 생각하고 포기하려다가 한 마디만 더 했다. 오늘 꼭 술을 마셔얄 할 이유가 4개 있어. 함께 마셔주면 좋겠어. 오면 그 이유를 말해줄게.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녀석은 잠시 고민했던 듯 다시 연락이 와서 곧 출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거리가 있어서 오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다. 우린 약속 장소를 정했다. 녀석이 도착하기까지 1시간 가량 할 일이 없었다. 어딘가 먼저 들어가서 배를 채우고 싶었지만, 마땅히 가고 싶은 곳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음악을 들으면서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그렇게 다니다가 먹고 싶은 게 보이면 그냥 들어가야지 싶었다.


하지만 그가 도착할 때까지 1시간 동안 나는 그저 돌아다니다가 지하철 역 앞으로 돌아왔다. 정말 배가 고파 마지막 몇 분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그를 만나 연어랑 참치에 소주를 마셨다. 그는 나름 예의를 차리느라 곧바로 4가지 이유를 묻지 않았다. 사실 짧은 순간 즉흥적으로 생각해 낸 것이지만, 그 4개의 이유는 다 사실이었다. 억지로 만든 것은 아니란 뜻이다.


4개를 한번에 다 말해버리면, 녀석이 가버릴까봐 하나 말해주고, 한참 다른 얘길 하다가 소주 한 한 병을 비우고 나서야 다른 이유를 말해줬다. 밤은 깊어갔고, 접시의 연어와 참치회는 다시 채워졌고, 소주병은 쌓여갔다. 마지막까지 하나의 이유는 말해주지 않고 있었는데, 그가 이제 말해주지 않으면 가겟다고 선언해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앞의 다른 이유들은 그저 그날과 최근의 내 기분과 관련한 이유였다. 그날만큼은 꼭 먹어줘야 할 나름의 이유였다. 마지막 이유는 앞의 것들과는 좀 달랐다. 꼭 그날은 아니었지만, 그때 즈음이 이혼한 지 2년째 되는 시기였다. 


정확하게 이혼한 날이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근데 그 날이 뭐 중요한가? 이미 결혼 생활의 절반 이상을 부부라는 애틋함이 없이 살아왔고, 벌써 오래전부터 별거와 이혼을 고민했고, 이혼 수속만해도 3달이나 걸렸던 것을. 사실 이혼은 이미 가정법원에 서류를 접수했던 때에 결정난 게 아닌가. 그러니 이혼 수속이 완료된 날을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찬 바람이 불고, 옆구리가 시려운 어느 즈음이라 여기면 될 일이다. 그래야 술 마실 핑계가 더 생길 게 아닌가! 


그때까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같이 술을 마시던 녀석이 갑자기 진지해지더니, 나보다 더 굳은 표정으로 술자늘 비웠다. 같이 슬퍼해주겠다는 의미였을까? 하지만 것도 잠시 녀석은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근데 그게 술을 마셔야 하는 이유인 건 알겠는데, 같이 슬퍼해줘야 하는 거유? 아님 축하해줘야 하는 거유? 그걸 모르겠네." 녀석의 말에 나도 크게 웃으며, "글쎄 말이다! 나도 모르겠네. 둘 다 해주라!" 라고 받았다.


그렇게 밤은 깊어갔고, 접시는 비워졌고, 술병은 쌓여갔다.



 













요즘 책을 계속 사고 있다. 읽는 속도는 엄청 느린데, 자꾸 사기만 하니, 읽지 않은 책들이 엄청 쌓인다. 매일 야근 아니면 술이니, 책 대체 언제 읽나? 어제도 책을 들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다가 얼마 읽지도 못하고 잠들었다. 물론 당연히 이불 속으로 들어가지 전에 술을 마셨다.


오늘은 학교 강의와 보고서 발표 때문에 정장을 입고, 그 위에 새로 산 코트를 입고 출근했다. 지난 번 제주에서 엄청 떨고 온 이후로 꼭 코트를 사리라 맘먹었었다. 옷 고르는 센스는 갖지 못한 덕분에 어지간하면 비싼 옷을 사지 않으려 한다. 비싸게 주고 샀다가 맘에 안 들면 정말 후회되니까. 그래서 싸면서도 나름 괜찮은 스타일을 골랐다.


오전부터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오후 늦게 모든 외부 일정을 다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다들 한 마디씩 한다. "어, 정장 입었네?", "무슨 일 있으세요?" 난 그저 웃으며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요." 라고 답했다. 이렇게 멋지게 차려입은 날엔 데이트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데이트는 커녕 저녁도 못 먹고 야근하다가, 일하기 싫어서 이렇게 쓸데없는 글을 두드리고 있다. 에이, 일도 잘 안되고, 집에 가는 길에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이불 속에서 책 읽는 시늉 하다가 잠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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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밤, 슬픈 노래와 기억들


지난 일요일 낮에 발전소 부지 답사를 가느라 집을 나서야 했다. 전날 토요일이었으니, 당연히 술을 마셨고, 제법 많이 마셨고,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다. 덕분에 일요일 오전은 완전히 뻗어 있었고, 알람이 아니었다면 시간 맞춰 일어나지 못할 뻔 했다. 물론 술에 취했어도 새벽에 잠들기 전, 알람을 맞춰두는 걸 잊지는 않았다.


함께 간 이사님들 중 한 분이 계속 내게 주말에 일을 시켜서 미안해했다. 그냥 한 번 말하고 말았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여러번 반복해서 말했고, 심지어 재미없는 비유까지 들어가며 말하기에, 정말 의식을 많이 하는 구나 싶었다. 뭐, 주말에 일하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그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무척 추운 날이어서 밖에서 오래 있는게 좀 싫었을 뿐이다. 추위는 정말 싫으니까.


사실 일일 많이 밀려있었고, 바로 다음날인 월요일까지 마쳐야 할 일들이 있어서 답사를 다녀와서 사무실에서 일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추위에 강한 바람에 벌벌 떨면서 몇 시간을 보냈더니, 따뜻한 방에 눕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이사님들과 헤어지고 사무실로 가야지 생각했던 마음과 달리 발길은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혼자 있는 날엔 거의 켜지 않는 보일러를 켰다.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저녁도 안 먹고 잠들었다.


잠에서 깬 건 밤 10시 반쯤이었다. 씻고 옷을 껴입고 집을 나선 건 11시가 넘었을 때였다. 우리 동네에서 사무실로 가는 버스 막차가 이미 끊겼을 시간이었다. 시외에서 넘어오는 좌석 버스가 있긴 한데, 배차 간격이 길었다.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추운 날씨에 오래 기다려야 했다. 차라리 걸어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 배가 고프기도 했는데, 이미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술집들은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사무실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먹어야지 맘 먹었다. 일단 사무실까지 걸어가겠다 맘 먹고 걷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산 헤드폰이 없었다면 걷겠다고 마음 먹지 않고, 그냥 택시를 잡았을 것이다. 살을 에이는 바람으로부터 귀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듣고 싶은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으니 사무실까지 약 30분 거리도 걸을만하다 여겼다. 폰에 노래가 많지만, 최근 만들어 놓은 플레이리스트에는 유독 슬픈 노래가 많았다. 겨울이라 유난히 옆구리가 시려서 그런 건지, 자꾸 외롭다 느껴지고, 슬퍼지는 감정 때문일까. 요즘 슬픈 노래를 많이 듣는다. 그중엔 실제 누군가와 헤어졌던 기억과 곧바로 연결되는, 나에게는 금지곡이나 마찬가지인 노래들도 있었다.


천천히 걸으며, 슬픈 노래를 들으며 오래된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았다.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내 가슴을 뛰었던 게 처음이라 어쩔줄 몰라했던, 수줍었던 소년이었던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여성과의 헤어짐부터 짧거나 길었던 만남들이 무작위로 머릿속을 스쳐갔다. 곱씹다보니 좋았던 기억들 보다는 아쉬웠던, 안타까웠던, 후회되는 기억들이 더 많이 떠올랐다. 그때 그러지 말았으면 좋았을텐데,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달랐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밤 길을 걸었다.


조금 놀랐던 건 어떤 특정한 순간과 얼굴을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여성들이 제법 있었다. 특히 고등학교와 대학교때 짧게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이렇게 한꺼번에 다 떠올려 보려고 애쓴 적도 거의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름 뿐 아니라 좋았던 혹은 아쉬웠던 시간들도 서서히 잊혀지는게 아닌가 싶었다. 아직 기억이 남아 있을 때 기록을 남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과연 그런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아니 시도한다고 해도 벌써 많은 기억들이 사라졌거나 왜곡된 기억을 갖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이를테면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연애 다운 연애로 기억하고 있는 그 긴 머리의 그녀와의 즐거웠던 순간들. 그녀가 내게 장난을 치거나, 가벼운 스킨십을 하거나, 밤새 수화기를 붙들고 떠들었던 그 시간들이 마치 내 상상이었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던 그녀가 어떻게 내 가슴에 비수를 꽂듯이 상처를 주고 돌아설 수 있었을까? 아, 물론 내가 받은 상처는 그녀에게 직접 받았던 건 아니었다. 그녀의 친구에게서 받았었다. 한동안 그 친구의 말과 그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녀 본인의 생각과는 관계없었을 거라 여겼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면 정말 그랬을까? 그녀 역시 그런 생각이었지만, 차마 직접 말하지 못해 친구에게 시켰던 것은 아니었을까?


일요일 밤, 추운 겨울 밤, 차가운 바람에 맞서 사무실로 걸었던 그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 마침내 사무실 근처에서 컵라면을 사고, 텅 빈, 어두운 사무실로 들어왔다. 컵라면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최신 유행 팝송을 틀어서 기분을 바꿨다. 일을 해야 했다. 더이상 슬픈 생각에 빠져 있을 순 없었다. 밤새 보고서 하나를 마무리하고 맞은 아침은 상쾌했다.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안면 인식 장애


얼마 전 전국에서 에너지 활동가들이 모이는 행사가 있었다. 나는 그 시간에 다른 회의가 있어서 그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한 선배님이 전화해서 늦게라도 좋으니, 회의 마치고 꼭 오라고 당부했다. 거절할 수 없어서 알겠다고 답했고, 그날 긴 회의를 마치고 거의 다 끝나가는 그 행사에 갔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아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최근 제주도에서 내 발표를 들었던 사람도 아는 체를 해서 인사를 했다. 그런데 한 여성이 반갑게 인사를 하길래, 나도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짜내도 이 여성이 누군지 기억나지 않았다. 잠시 후 이 여성이 내게 그동안 잘 지냈냐고 물었다. 나는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동안 못 만났나보다. 언젠가 강의를 갔을 때, 지역 담당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암튼 기억은 나지 않았다. 덕분에 그간 누군가를 알아보지 못해 곤란했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사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떠올리기도 어려운 일이다.


제일 심한 사례가 엄마와 여동생을 못 알아본 일이었다. 동생은 회사 다닐때 화장을 진하게 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에 동생이 타고 있었다. 내가 손잡이를 잡고 서있던 위치에서 조금 뒤에 앉아 있었다. 동생은 내가 버스에 오를 때부터 나를 알아봤고, 내가 자신을 쳐다보면 아는 척을 하려 했을 것이다. 나는 얼핏 스쳐보았을테지만, 동생을 알아보지는 못했다. 그 버스가 종점 근처인 우리 집 앞까지 와서 내릴 때까지. 아니 버스를 내려서도 동생이 뒤에서 내 등을 짝! 하고 때리며, "오빠야!" 하고 부를 때까지 못 알아봤다. 아니 목소리는 분명 동생 목소리임을 알아봤지만, 그 화장한 얼굴이 동생임은 얼굴을 보고도 못 알아챘다. 


엄마를 못 알아본 것도 비슷하다. 휴일이었고, 내가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동안 엄마는 시장을 가셨다. 집으로 전화해서 짐이 많으니 시장으로 나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옷을 주워입고 시장을 향했다. 재래시장 입구에서 만나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를 알아보고 다가오는 엄마를 보고서도 나는 알아보지 못했다. 익숙하지 않은 옷이어서 그랬을 수도, 엄마 역시 집에서와 달리 조금은 화장을 하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암튼 못 알아봤다.


언젠가 전유성씨의 딸이 "아빠가 딸을 못 알아본다."고 "아빠한테 90도 인사도 받아 봤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누군가 인사를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라 90도로 인사했다고.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어 화장하고 다니는 딸들을 못 알아보는 건 아닐까? 제발 그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소설 쓰기















혼자 살다보니 심심하다는 생각을 요즘 새삼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빠서 심심해 할 여유조차 없었는데. 대개 일주일에 이틀을 아이들과 보내고, 이틀 정도는 이런저런 이유로 술을 마시고, 이틀은 새벽까지 야근을 한다. 나머지 하루 정도를 집에서 혼자 쉬는데, 이런 날은 거의 하루 종일 잔다. 그러니 심심해 할 틈이 없었던 게 맞는데, 요즘은 한창 급한 일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해서 야근을 평소보다 덜 하고, 술 마시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는 일도 좀 줄어들었다.


혼자 집에 들어가도 역시 술을 마신다. 다만 술 마시면서 뭘 하느냐가 문제다. 대개 영화나 미드를 틀어놓곤 하는데, 것도 자주 보면 볼 것도 없고 지겹다. 책을 읽기도 하는데, 요즘은 날이 추우니 책을 읽다보면 자꾸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서,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건 동시에 하기 어렵다.


어느 밤 혼자 집에 있던 소주와 맥주를 다 마시고, 술을 더 사러 가기에는 이미 많이 마셨는데, 잠은 안 오는 날, 옛날에 썼던 소설들을 찾아 읽었다. 대개 유치했지만, 그래도 더러 재밌는 것도 있었다. 소설을 쓰겠다고 혼자 골방에 처박혀 있었던 게 몇 달이었던가? 단편을 십여편 완성했고, 쓰다가 만 단편은 그보다 두세배는 많았을 것이다. 장편을 구상하고 시도했던 게 세 편이었고, 구상만 하고 시도도 못 한게 두어편 있었다.


다시 소설을 써봐야지 생각했다. 오랫동안 소설을 쓰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단편은 뚝딱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간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쌓았으니, 이야기꺼리도 많을 것 같다. 근데 어쩐지 단편은 재미가 없고, 장편을 쓰고 싶다. 이전에 구상했던 걸 다시 살려서 써도 좋겠고, 아니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 그 날은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이런저런 구상도 해보고, 예전에 끄적여 놓은 설정들도 찾아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막상 쓰기 시작하면 금방 글이 만들어 질 것 같았다.


다음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려고 해봤다. 장편을 하려면 이야기와 인물들을 만들어야 하고,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런저런 조사나 취재도 해야 하니, 바로 시작할 수는 없고, 그냥 간단하게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 봤다. 확실히 예전에 오래 붙들고 있었던 기본이 있어서 묘사는 어느 정도 쓸만 하더라. 다만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그건 역시 쉽지 않더라. 제대로 쓰려면 다시 골방에 처박혀서 노력 꽤나 해야겠지.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재미있는 장편 하나 쓰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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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08: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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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의 남자친구


"아빠, 냥이 남친 생겼어요."


지난 주 금요일 퇴근 후 아이들을 만나 맛있는 걸 먹겠다고 순대국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한창 사춘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 감정을 앞세우게 되는 큰 아이가 건넨 말이다. 냥이는 큰 아이가 자기를 가르켜 칭하는 말이다. 평소 말을 건네면, 짧게 '냥"이라고 답하곤 한다. 알아들었다는 뜻으로, "네"와 같은 말이다. 


갑작스런 아이의 말에 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곧바로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어떤 아이인지,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아이는 언젠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제일 먼저 아빠에게 말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던 내 말 때문에 알려주는 거라 했다. 그게 언제였는지,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말을 했던 건 확실히 기억이 났다. 그래서 난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고, 무슨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아빠에게 말해도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큰 아이가 아직 아기였을 때, 그러니까 두세살 즈음에 어린이집에서 사귄 남자친구가 떠올랐다. 아직 이름도 그래도 기억난다. 그 어린이집 아이들 중에 유독 둘이 친했다. 우리 아이를 데리고 가면 먼저 와있던 그 남자아이가 매일 현관으로 마중나왔다. 머리에 손수건을 얹고(마치 면사포처럼) 둘이서 "딴딴따단~ 딴딴따단~" 노래하며 결혼식 흉내도 많이 냈다고 들었다. 당시 내가 장난으로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냐고 물으면, 엄마 다음이 그 남자아이였고, 그 다음이 나였다.


그리고 네살 혹은 다섯살 무렵 어린이집을 옮겨다니다, 다른 어린이집에서 그 둘은 다시 만났다. 남자 아이가 먼저 그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고, 우리 아이는 다른 곳을 다니다가 중간에 옮겨왔다. 그 둘에 대한 소문은 이미 그 어린이집에 쫙 퍼져 있었다고 했다. 우리 아이 등원 첫 날 내가 아이를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이는 낯선 공간에 처음이라 기가 많이 죽어 있었다. 그 남자아이는 옆 반이었는데, 우리 아이 담임이 옆 반 담임에게 말했던 건지, 옆 반 담임이 그 남자 아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기대와 달리 서먹하기만 한 두 사람. 거기에 옆 반 담임이 그 남자 아이에게 새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한 마디 했고, 우리 아이 담임이 우리 아이에게 "질 수 없다!"며 힘내자고 했다.


당연하겠지만, 지금 아이는 당시에 있었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내가 그 아이 이름을 들려줘도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했다. 나는 그때부터 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어떤 기분일지를 가끔 생각해보곤 했다. 막상 그 때가 되니 별 다른 감흥은 없었다.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나이라고 여기는 걸까? 어쩌면 좀 더 자란 후에 들었다면 다른 기분이었을까? 모르겠다.


어제 만난 큰 아이는 남친이랑 10일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아이의 얘길 들어보면, 주로 같이 지내는 건 친한 친구들, 즉 여자아이들끼리 어울려 지내는 듯 하다. 그 또래 아이들의 연애란 무엇일까? 아이는 나에게 아빠는 언제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었냐고 물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짝사랑은 했지만, 여자친구는 없었다. 여자친구를 사귄 건 고등학생 때였다. 어떻게 만났냐고 묻길래 남녀공학이 아니라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우리는 독서 모임에서 만났다고 했다. 등하굣길, 교회, 독서모임 등이 여성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였다. 물론 나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들을 만나고 다녔지만, 그런 자세한 내용은 생략했다.


아이는 아빠의 청소년 시절 연애를 궁금해했고, 아빠는 아이의 연애가 어떨지 궁금하다. 서로 또 이야기 나눌 기회가 생기겠지.


사춘기 딸과의 소통


작년 언젠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평소에 사진과 별로 친하지 않기에, 거의 사진도 안 올리고 가끔 이동시간에 시간 때우러 들어가보곤 한다. 가끔 사진을 올릴 때는 아이들과 놀러갔을 때, 그 기억을 잊지 않으려 사진을 찍고, 그 공간에 올려둔다. 얼마전 큰 아이가 페이스북에 가입해서 나에게 친구신청을 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인스타그램에 가입해서 또 내 계정을 팔로하고 내가 지금까지 올린 모든 사진에 다 좋아요를 눌렀다.


자주 들어가보지 않기에, 그 사실을 아이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알았다. 혹시 아이가 보면 안 될 사진이 있었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건 그러고도 한참 시간이 지나서였다. 말했듯이 내가 올린 사진이 많지 않기에 쭉 살펴보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다행히 그런 사진은 없었다. 음식이나 술 사진이 몇 장, 책 사진이 몇 장, 하늘과 구름 사진이 또 몇 장, 나머지는 아이들 사진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랑 페이스북 친구 맺기를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인스타 계정도 굳이 먼저 팔로하지 않는다면 내가 알 길이 없을텐데, 이렇게 먼저 치고 들어와서 친히 내 모든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주시니 참 요즘 아이답지 않구나 싶었다. 


최근 잘 쓰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이 망가져서, 새로 사려고 알아보다가 겨울이라 날이 추우니 헤드폰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친구 하나가 겨울이면 늘 헤드폰을 끼고 다녔던 기억이 났다. 하나 걸렸던 건 안경을 쓰고 헤드폰을 착용하면 귀가 아플거라는 생각이었는데, 오래 착용하면 어쩔수 없다 싶었다.


암튼 퇴근 후 긴 시간 동안 온라인 마켓에 올라온 온갖 제품을 검색하다가, 적절한 가격에 디자인도 꽤 괜찮고, 음질도 나쁘지 않은 제품을 골랐다. 다음날부터 외출할 때는 늘 헤드폰을 쓰고 다닌다. 귀가 정말 따뜻했다. 뺨은 살을 에이는 바람에 시려워도 귀만은 따뜻했다. 그래서 일터 건물 계단 큰 거울 앞에서 헤드폰 착용 사진을 찍고, 사진을 올렸다. 올해 겨울 별로 좋은 일이 없지만, 유일하게 좋은 일은 이 헤드폰을 산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인가 큰 아이가 그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았다. "아빠 ㅋㅋ 왜 그걸 귀마개처럼 쓰고 다녀요? ㅋㅋㅋㅋ" 뭐 이런 식이었다. 귀마개로 쓰려고 산 거니, 귀마개로 쓰는 거지. 게다가 음악도 들을 수 있는 귀마개라니 좋지 않니? 뭐 이런 답글을 달까 하다가 그냥 뒀다.


그리고 최근 아이들이 오는 날, 같이 저녁을 먹고, 집에 보일러를 켜고 따뜻한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아이가 '그림톡'이란 앱을 깔라고 했다. 그걸 깔고 보니 서로 그림으로 퀴즈를 내고 맞추는 게임이었다.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그려서 힌트를 주느냐에 따라 상대방에 맞출 수 있을지 없을지는 천차만별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로 한번씩 번갈아 퀴즈를 내고 맞추는 방식이라 마치 편지처럼 메세지를 주고 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페이스북 친구 신청, 인스타그램 좋아요, 그림톡을 통한 퀴즈 주고 받기가 모두 아이가 아빠에게 말을 거는 과정이구나 싶었다. 아이는 지금 아빠와 소통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중이었다. 무심한 아빠가 그걸 잘 못 받아준 건 아닌지 뒤늦게 조금 후회가 된다.


아빠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 좀 미안하구나! 그래도 경상도 남자 치고는 아이들과 장난도 잘 치고, 자주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자부한다. 이젠 조금씩 시간 내서 아이가 올린 사진에 좋아요도 눌러주고, 댓글도 달아줘야겠다. 이젠 손 편지 대신 이런 게 소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고서점에서 구매한 책


 비록 잘 아는 처지는 아니고, 안면만 있는 정도이긴 하지만, 저자 두 사람이 다 아는 사람이라 출간 당시에도 사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다. 


일상기술연구소라는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든다. 적정기술처럼 우리 일상에서도 많은 기술들이 필요하다. 잘 읽고 이것과 비슷한 기획을 더 만들어보면 좋겠다.








 이것도 컨셉이 참 좋다 싶었다. 대충 훑어봤는데, 여기에 담은 영화들이 아주 대중적인 작품들은 아니라 조금 실망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 담긴 수많은 차별 이야기를 묶어보는 것. 정말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친구에게 빌려서 1번 읽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2번 읽었으니 총 3번 읽었다. 정유정의 장편은 다 읽었는데, 이 책이 제일 좋았다.


 언젠가 이 책과 [7년의 밤]은 자세한 서평을 쓰려고 공책에 몇 쪽에 걸쳐 자세한 분석도 해봤었는데, 결국 바빠서 글을 쓰지는 못했다.


내가 다시 장편소설을 쓴다면 이 책의 구성을 참조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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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6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7-12-14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무뚝뚝한 경상도남자 아니신 것 같은데요 ^^
저는 아예 제 아들 페이스북에 들어가볼 생각을 안하고 있지만 제 남편은 수시로 드나들다가 (그리고 드나든 티를 내다가) 아들에게 친구 차단 당했답니다 ㅠㅠ

감은빛 2017-12-16 00:50   좋아요 0 | URL
저런! 차단까지 당하셨다니!
저는 정말 아이의 SNS 를 찾아볼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친히 찾아와서 친구신청하고, 팔로할 줄은 몰랐어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가만히 있으면 그렇게 되더라구요.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2017-12-16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