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은 이 나라 역사상 유래가 없는 대 국민 사기극이다. 물론 그 전에도 수많은 사기극이 있었다. 시화호와 새만금 간척 사업 역시 대표적인 사기극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간척사업이었던 새만금도 비교가 안될 만큼 전 국토를 유린한 사기극이 바로 4대강 사업이다. 지금 낙동강, 영산강, 한강은 모두 녹조로 인해 죽음의 강이 되어버렸다. 역행침식으로 여러 제방과 다리가 무너졌다. 부실공사로 인해 댐은 물이 새고, 그걸 보수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또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런데 정부가 그렇게 선전한 물 문제가 해결되었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우리가 얻은 것은 생명의 강이 죽음의 강이 되어버렸다는 현실 뿐이다. 게다가 온 국민이 반대한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수많은 혈세가 건설업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쓰였다. 모두 이명박과 그 일당들이다. 불법으로 쓰인 복지예산 22조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어 모두 뱉어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우선적으로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다시 바꿔야 할 것이다. 댐을 모두 허물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관련자들을 모두 찾아내어 정당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우리 역사가 이 지경이 된 이유로 일제 부역자들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기극이 벌어질 수 없도록 이명박과 그 일당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요즘 이석기의 내란음모에 대해 말이 많은데, 실제로 내란을 일으켰던 노태우와 전두환이 최근 추징금을 완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 돈을 다 내기 전까지는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 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저대로 죽겠구나 싶었던 인간들이 그래도 돈이라도 내 놓는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다. 한편으로 쪼으니까 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 거만한 전두환이 돈을 내놓겠다고 하다니 몰리니까 어쩔수 없구나 싶은 거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명박은 박근혜 이후 차기 정권에서 대운하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데, 그 허황된 꿈이 실제로 실현되지 못하도록 정신을 차리게 해줘야 한다. 강과 생명을 죽인 책임을 묻고, 낭비한 혈세를 모두 환수 조치 시켜야 한다.
다행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래서 현재 국민고발인단을 모집 중이다. 어려운 것 없다. 시간도 1분이면 충분하고, 돈도 안든다. 그냥 웹페이지 들어가서 이름과 주소와 연락처를 쓰고 서명한다고 선언하면 된다. 국민고발인단의 요구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책임자들의 처벌이다. 또 하나는 죽어가는 강을 살리기 위한 특별법의 제정이다. 지금 꼭 필요한 일이다. 많은 이들이 동참해주시기를, 혼자만 서명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알리고 서명해달라고 부탁해주시기를 바란다. 서명 페이지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www.4riversjustice.net/
책은 안 읽히고 살만 찌는구나!
누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나? 후덥지근한 날씨가 선선해지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 읽어야 할 책이 쌓이고 쌓였는데 도무지 책장으로 눈길이 가지 않는다. 눈은 자꾸만 창 밖 먼 곳을 향한다. 그런데 나만 책을 안 읽는 건 아닌가보다. 실제 통계를 내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체감상으로 현재 출판 시장은 최악이다. 물론 개별 출판사와 서점의 상황은 제각각 다를 수 있다. 책의 성격과 시기에 따라 매출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기 마련인데, 내 경험으로 또 주변에서 듣기로 가을에 매출이 오르는 경우로 거의 못 봤다. 입 아프게 반복하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시기다. 이 가을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 과연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지만 답은 없다. 그저 살아남도록 발버둥을 쳐 보는 수 밖에.
지난 주말 생협에서 생산자 조합인 '강원유기농'으로 일손돕기 행사를 다녀왔다. 행사 이름은 일손돕기 이지만 도시에서 몇명 내려와봐야 뭐 얼마나 일을 하겠나? 그냥 몇 시간 일하는 시늉만 내다가 돌아가는 거지. 어쨌든 강원도니까 길이 멀다.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아이들을 깨우고 바쁘게 움직였다. 오랜만의 장거리 운전인데다 잠을 많이 못 잤더니 무척 피곤했다. 차량 2대가 움직였는데, 앞서가는 차는 고급 외제차였고, 우리 차는 90년대 중반에 나온 낡은 소형차였다. 고속도로에서 그 차가 달리기 시작하니 이 낡은 차로는 따라가기 어려웠다. 가장 어려웠던 곳은 언덕길이었다. 운전에만 정신이 팔려 어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높은 산 허리를 지그재그로 돌아 올라 넘어가는 긴 언덕길이 있었다. 평소보다 사람을 많이 태운 낡은 우리 차는 엑셀을 끝까지 밟아도 빌빌거리며 기어올라갔다. 일행들이 탄 차가 여유있게 저만치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곧 20년이 되는 이 차가 안쓰러워졌다.
도착해서는 예상대로 힘든 일을 시키지는 않았다. 나름 배려해서 쉬운 일을 시킨 것일텐데, 그래도 도시 사람들에게는 힘든 일이다. 익숙치 않은 일을 열심히 하고 기대했던 점심시간 밭 한쪽 넓은 공터에 넓찍한 판을 깔고 식탁을 마련했다. 한쪽에선 숯불에 고기를 구웠다. 갓 수확한 유기농 쌈채소와 야채를 간단히 조리한 반찬들이 식탁에 놓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음식에 달려들었다. 아니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집이나 식당에서 먹을 때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맛이었다. 물론 유기농 음식이고, 공기 좋은 곳에서 먹었고, 육체 노동 후의 식사니까 맛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맛있었다. 당연히 나는 과식을 했고, 배가 터질지경이 되어서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오후 일은 오전 일 보다 더 쉬웠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 오후 늦게 일을 마치고 농부들이 싸준 값진 유기농 채소들을 얻어서 나왔다. 강원유기농 사무국장님께서 어차피 서울로 돌아가는 길은 막힐테니 저녁을 드시고 가라고 해서 막국수에 메밀전을 또 배가 터지도록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 예상은 했지만 돌아오는 길은 도로가 아닌 주차장이었다. 정체되는 길에서의 운전은 평소보다 훨씬 더 피곤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잠시 한 눈 팔면 옆에서 끼어들거나 뒤에서 빵빵 거린다. 다들 예민하고 짜증이 난 상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정체를 견디고 견디고 또 견뎌서 간신히 서울로 돌아왔다. 거기서 만난 농민 분들이 참 좋았고, 맛난 음식을 많이 먹어 좋았건만 돌아오는 길이 너무 오래걸리고 피곤해서 정말 힘들고 어려운 하루였다. 새벽녁 피곤에 지친 아이들을 간신히 달래서 씻기고 재운 뒤 나도 쓰러졌다.
요즘은 점심에도 내장탕이나 순대국을 자주 먹는다. (좋아하긴 하지만)딱히 일부러 찾아 먹는 건 아닌데 동료들과 가다보니 연달아 과도한 육식을 하고 있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연일 과식에 육식을 하다보니 다시 뱃살이 나온다. 운동을 시작하고부터 서서히 줄어들어 8월 중순 즈음에는 이제 곧 '왕'자가 새겨지겠구나. 젊은 시절 몸매로 돌아갈 날이 멀지 않았구나 했는데, 이게 왠 일인가? 가을엔 말이 살찐다더니, 나는 말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살이 찌는 걸까? 이 뱃살을 다시 넣으려면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구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운동법과 무술에 대한 책들을 살피다가 눈에 띄었다.
정희준 선생님은 예전에 잠시 인연을 맺었던 분이다.
전부터 느꼈지만 글을 참 잘 쓰신다.
흥미롭고, 요점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다.
같이 빌린 다른 책들(원래 빌리려던 책들)을 미뤄두고
먼저 읽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