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3일째 쓴 칼럼


칼럼 형식의 글을 써달라고 부탁받은 것은 아마 마감 5일 전이었다. 하지만 난 신문 편집위원이기 때문에 실제 신문 마감이 언제인지 알고 있었다. 실제 마감일로 따지면 8일 전에 원고청탁을 받았다. 내 활동과 관련 있는 분야이고, 최근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기 때문에 글을 쓰는 건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5일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3일은 원고청탁 자체를 잊었다. 그러니까 청탁받은 마감일 바로 전날인, 4일째 되는 날에야 글을 어떻게 쓸지 고민을 시작했다. 각종 언론 기사를 찾아보고 주요 기사들을 갈무리 해두고, 내가 취할 태도를 명확하게 그리며, 글의 얼개를 대략 짜놓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청탁받았던 마감일에 글을 써서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요일이었던 그날은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켜기가 너무 싫었다. 집에선 도무지 집중이 안 되었고, 글을 쓰려고 사무실에 나가기도 너무 귀찮았다. 


다음날 사무실에서 써야지 생각했는데, 월요일이라 또 무지 바빴다. 그렇게 마감을 하루 지나도 글을 시작도 못했고, 화요일에 편집장님과 통화하면서 신문 원고를 최종마감하는 수요일에 글을 써서 신문사로 가겠다고 했다. 마감 교정을 함께 보기 위해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그때까지 글을 쓰겠다는 뜻이었다.


이번 칼럼은 생각보다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마지막에 분량 조절하느라 좀 애를 먹었다. 해야할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는 좀 더 많았는데, 도무지 다 담아낼 수가 없었다. 앞에 도입부를 좀 줄이고 넣어야 할텐데, 난 도입부가 마음에 들어 더 줄이고 싶지 않았다. 결국 뒷부분을 대부분 축약하고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편집회의에서 지적을 받았다. 글의 중간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뒷부분의 흐름이 끊겨서 무척 어색했다는 이야기였다.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글을 잘 쓰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강의 당일 만든 강의자료


강의 요청을 받았던 건, 아마 1달 반 전이었던 듯하다. 비슷한 강의를 몇 번 해봐서 기존에 있는 강의자료를 조금 수정하면 되리라 여겼다. 이후 그쪽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원하는 강의 내용을 적어서 보냈는데, 큰 틀에서는 같은 내용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강의자료를 좀 더 꼼꼼하게 손을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했을 때부터 조금씩 고쳐놓거나, 내용 준비를 해뒀어야 했는데, 그러고 1달 넘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바로 강의 직전에야 강의자료 생각이 났다. 이틀 전에 파일을 열어서 추가할 내용을 간략하게 메모하고, 슬라이드 순서를 수정하는 등 1차 작업은 해뒀다. 하루 전에 작업해서 완성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하루 전에는 손 댈 여유가 없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일을 하는 오래된 습관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당일 낮에 작업해서 저녁에 가져가면 될 일이라고 여겼다. 중요한 업무들을 해놓고, 오후 3시쯤부터 강의자료를 만들었다. 요청했던 내용을 다시 꼼꼼히 보니, 생각보다 손을 많이 봐야할 상황이었다. 세부적인 내용은 굳이 자료에 안 넣어도 말로 풀어서 설명할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전체적은 흐름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혹시 빠뜨린 이슈는 없는지 하는 부분에 더 신경을 썼다.


도중에 업무 전화를 몇 번 받아야 했고, 옆 사무실 활동가와 일정 조정하느라 잠시 면담도 해야 했다. 시간은 점점 흘렀고, 자료는 계속 미완성 상태였다. 6시를 넘기면서 포털에서 이동시간을 검색해봤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다소 불편한 동네였다. 최소한 6시 15분에는 출발해야 했다. 급하게 마무리짓고 사무실을 나섰다. 딱 15분이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도착 시간을 조회해봤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싶었다. 강의할 사람이 지각하는 건 용납하기 어려운 실수다. 택시를 잡아 탔다. 목적지를 설명하기 위해 스마트폰 지도를 기사님께 보여주고, 잠시 숨을 고르다가 문득 불안한 느낌이 들어 주머니를 뒤져봤다. 강의자료를 담은 유에스비 메모리를 컴퓨터에 꽂아둔 채로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기사님께 차를 돌려달라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유턴할 수 있는 교차로가 한참 멀었다. 게다가 퇴근시간이라 양쪽 도로가 모두 꽉 막혀 있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택시를 내려 사무실로 뛰었다. 머리 속으로 계산한 시간은 7분. 숨이 턱에 차도록 뛰었는데, 8분 걸렸다. 컴퓨터에 꽂혀 있는 유에스비를 꺼내어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뛰어나갔다.


운이 썩 나쁘지는 않았나보다.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기사님께 목적지를 설명하고, 최대한 빨리 가달라고 부탁드렸다. 기사님이 약간 돌아가는 길을 말씀하시길래, 더 빠른 길을 알려드렸다. 다행히 강의시간 2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강의는 특별한 실수 없이, 재밌게 잘 마쳤다.


결국 펑크 난 회의자료


월요일 저녁에 이사회 회의가 있었다. 대개 금요일부터 회의자료를 준비하고, 다 완성하지 못하면 일요일에 출근해서 마무리하기도 한다. 금요일은 외부 회의가 두 개 있었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길지 않았다. 결국 거의 손을 대지 못하고 퇴근했다. 저녁에 술약속이 있었고, 자리가 파할 때쯤 지갑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좀 많이 당황스러웠다. 술에 취한 것도 아니었고, 지갑을 꺼낸 기억이 없는데, 분명 뒷주머니에 있어야 할 지갑이 없었다.


주말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혹시 사무실에 지갑을 두고 나왔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지갑 생각을 하느라 다른 건 제대로 한 것도 없이 주말을 보냈다. 일요일 저녁에 출근해서 일을 해야할 텐데 라는 생각을 해봤으나, 지갑에 들어있던 보안카드가 없어서 건물에 들어갈 수 조차 없었다. 월요일 아침에 누군가 출근해서 보안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보니 역시 지갑은 없었다. 바로 회의자료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나는 지갑 생각에 빠져 지하철 유실물보관센터 몇 군데 전화를 걸고,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lost112 사이트에 가입해서 지갑 분실 신고를 하고 있었다. 그러느라 오전을 다 보내고, 평소보다 점심도 늦게 먹고, 오후에야 회의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초조했다. 속으로 시간 안에 완성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과 어떻게든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그런 와중에 전화도 많이 왔고, 찾아와서 뭘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회의시간아 다 되도록 자료를 완성하지 못했다. 하나의 항목은 아예 쓰지 못했고, 두 개 정도의 항목을 부실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오탈자는 고사하고, 날짜나 숫자가 안 맞는 내용이 많았다.


당연히 회의에서는 부실한 자료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하나 둘 잘못된 내용이 나올 때마다 나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이번에는 너무 심했다 싶을 정도였다. 평소 별로 말이 없던 이사님조차 지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만!


최근 한 두어달 동안 진행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별 다른 원인도 없이 중요한 일이 안 풀리니, 다른 일은 통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일의 특성상 내가 중간에 끼어서 양쪽의 의사소통을 조율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원활하게 진행이 안되니 뭔가 다 내 잘못인 것만 같고, 의욕이 잘 생기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정신을 못 차리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 정신적인 압박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지난 이사회 때 완전히 바닥을 찍은 느낌이었다. 실수를 깨달았으니 이젠 바로잡아야 할 시간이다. 앞으로 정신을 좀 차리고 다시 차분하게 하나씩 해나가야겠다.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중요한 일정들이 줄줄이 다가온다. 자, 마음을 다 잡고,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한번 해보자! 잃어버린 점수를 만회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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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6월 말쯤 시민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이가 된 건 많지 않지만, 인터뷰어는 많이 해본 입장에서 대개 인터뷰 후에 글을 쓰고 나면 그 글이나 글이 실린 페이지 주소라도 보내주는 것이 예의인데, 이 분은 그런 피드백이 없었다. 그래서 인터뷰했던 사실 자체를 잊고 있었다.

어제 우연히 페이스북을 훑다가 못생긴 얼굴 사진이 뜬 기사를 하나 봤다. 내 얼굴이었다. 아니 이 사람이 사진을 어떻게 이렇게 찍었을까? 아니 어떻게 이런 사진을 기사 메인 사진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그러고보니 분명 사진을 잘 못 찍는다는 말을 했던 것도 같은데. 글을 읽어보니 자세히 소개하려는 성의는 보였지만, 글의 전개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고, 글맛도 느낄수 없었다. 게다가 몇몇 내용은 내가 말했던 것과 미묘하게 달랐고, 아예 팩트 자체를 잘못 쓴 것도 있었다. 뭐 그리 심각한 오류는 아니라 넘어갈 수 있을 수준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뜻으로 말을 하긴 했지만, 그게 핵심이 아니었는데 굳이 그걸 제목으로 쓰다니.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역시 사진이다. 아무리 내 인물이 썩 좋지는 않지만, 이렇게 올려놓다니! 생글생글 인상좋게 웃던 그 귀여운 얼굴이 갑자기 미워진다.

지역 시민신문의 편집위원으로써 가끔 인터뷰 기사를 손보곤 하는데, 만약 우리 기자나 시민기자가 이런 글을 가져왔다면 한숨이 나왔을 것 같다. 사실 인터뷰 기사는 생각보다 쓰기 어렵다. 오래전 잡지사에 있을때 내가 쓴 인터뷰 기사를 본 선배 편집자는 내 글이 너무 찰기가 없다고 평했다. 사실 그 글은 나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무리 손을 대도 더이상 나아지지 않아, 어쩔수없이 보냈었다. 그 후로도 인터뷰 글을 쓸 일이 생기면 늘 그 선배의 평이 생각난다. ˝니 글은 너무 찰기가 없어. 니 글은 너무 찰기가 없어. 니 글은 너무 찰기가 없어......˝ 무한 반복으로 머릿속을 울린다.

뭐 그 생글생글 웃던 귀여운 얼굴의 시민기자를 탓할 마음은 없다. 그는 나름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 믿는다. 혹 입장을 바꿔 내가 글을 쓴다해도 훨씬 더 잘썼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사진은 진짜 안타깝다. 쓸만한 사진이 없었다면 그냥 사진을 실지 말았르면 좋았을걸.

피서

휴가를 다녀오니 서울은 그야말로 불볕더위다. 잠시 움직여도 등판이 다 젖을만큼 땀이 난다. 밤에도 더워서 잠들기 어렵다. 그런데 사무실에선 또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니 춥다. 비염과 냉방병이 만나 컨디션이 최악이다. 내가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해대니, 사무실 다른 사람들이 조금 내 눈치를 보긴 하지만, 그래도 에어컨을 주구장창 틀어놓는다. 옛날 같았으면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며 주기적으로 껐다 켜기를 반복했을텐데, 지금은 그런 일조차 귀찮다. 이들은 듣는 순간에만 고개를 끄덕일 뿐 자신이 하루종일 에어컨을 켜두는 일에는 전혀 죄책감이 없다. 하필 내자리가 에어컨 바람을 곧바로 맞는 자리라 자리에 앉아 일하기가 힘들다. 온도도 내가 올려놓으면 어느새 누군가가 낮춰놓는다. 차라리 남들이 있는 낮엔 밖에서 다른 일을 하고, 저녁에 야근을 하는게 더 맘 편하다.

오늘은 아이들과 지내는 날이라 좀 일찍 퇴근해서 밥을 해놓고, 반찬 두어가지를 만들어 놓으려 했다. 늘 그렇듯 계획은 틀어지게 마련이다. 오후 늦게 중요한 전화를 받고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다. 결국 퇴근시간을 한참 넘겨 사무실을 나섰다. 아이들을 만나 밖에서 밥을 먹고 집에 들어갔는데 더웠다. 평고라면 얼른 샤워를 하고 속옷만 입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겠지만, 오늘은 나가고 싶었다. 아이들과 얘기하다가 북카페를 가기로 했다. 동네에도 괜찮은 북카페가 있지만, 갑자기 알라디너 야나문님이 떠올랐다. 집에서 좀 거리가 있지만 가보고 싶어 버스를 탔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은 야나문에서 쓰는 중이다. 아이들은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눈의여왕 그림책을 읽고 있고 난 보드카토닉을 마시며 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기분좋은 피서다.


고대사에 대한 이해

오늘은 한국일보 서평 기사를 읽고 보관함에 책을 하나 담았다. 가끔 온라인에서 허무맹랑하다 못해 정신상태를 의심하게 만드는 고대사 관련 글들을 접한다. 그래. 이해할 수 있다. 현실은 미국의 노골적인 압력에 무기로서 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드를 사야할 약자의 입장이지만, 먼 옛날에는 대륙을 주름잡는 강대국이었기를 바라는 마음, 상상속에서만이라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헛된 상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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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8-0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야나님은 그 귀여운 얼굴을 보셨겠어요 ㅋㅋㅋ

감은빛 2016-08-05 23:50   좋아요 0 | URL
아니 루쉰님 글을 어떻게 읽으신 거예요? 제 얼굴은 못생겼고, 예전에 저를 인터뷰했던 시민기자가 귀여운 얼굴이었다구요.

루쉰P 2016-08-0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죄송해요....자몽이슬 한잔 마시면서...쿨럭 쿨럭...있다보니....

감은빛 2016-08-05 23:54   좋아요 0 | URL
자몽이슬 좋죠! 전 집에 오면서 매화수를 사왔어요. 더울 땐 왠지 소주가 별로 안 땡기네요. ㅎㅎ

수이 2016-08-0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곧_은 힘들 거 같지만 다시 만나요, 감은빛님. 먼 곳까지 와주셔서 좋았어요. :)

다락방 2016-08-07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나문에 가셨군요!!

yamoo 2016-08-1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감은빛 님도 야나문에 가셨나 보군요! 그나저나 휴가 잘 갔다 오셨나 봅니다..

요즘 더워더 넘 더운 거 같습니다..ㅜㅜ
 


비와 음악


글을 쓰거나 교정을 볼 때 버릇 하나는 팝음악을 틀어놓는 것이다. 가요를 들으면 자꾸 가사가 머리속으로 들어와서 일에 집중이 안된다. 팝음악은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그렇다. 어려서는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들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씨디로 음악을 들었다. 한 십여년 전에는 엠피쓰리 파일로 음악을 들었고, 요즘은 그냥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다. 유튜브는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찾아서 틀어놓으면 자동으로 비슷한 노래나 같은 가수의 곡을 계속 이어서 들려준다. 이게 어떤 설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기능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곡을 한번만 찾으면 그 다음부터는 신경쓰지 않아도 내 취향의 곡을 계속 이어서 재생해주니 말이다.


오늘 아침 아이들의 아침 밥을 준비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라디오를 들었다.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이 목소리 참 오랜만이다. 오래전 잠깐동안 차를 몰고 출퇴근 한 적이 있어다. 출근 시간에는 이 '오늘아침'을 들었고, 퇴근 시간에는 배철수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침 출근길에 차분한 목소리와 밝고 경쾌한 노래 선곡이 참 좋았고, 퇴근길에는 정겨운 목소리와 다양한 올드팝에서 최신유행곡까지 팝음악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수잔 베가의 Tom's Diner 가 나왔다. 비와 참 잘 어울리는 노래. 빗소리와 노래 소리가 시너지를 일으켜 나를 20여년 전 어느 밤으로 나를 데려갔다. 잠시 추억에 젖어 있느라 아이들 밥 차리던 것도 잊었나보다. 배고프다는 작은 아이의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음식을 준비했다.


오후 늦게 휴대폰을 보니, 시민신문 편집장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 엊그제 마감에 맞춰 교정을 도와주러 다녀왔는데, 오늘 새벽 기사 하나를 보내어, 교정을 보고 분량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했었다. 아이들과 놀고 있던 참이라 교정 볼 기분이 아니었지만, 얼마나 급했으면 그 새벽에 연락했을까 싶어 노트북을 켜고 원고를 열었다. 교정을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를 켜고 무슨 곡을 검색할까 잠시 고민했다. 아침에 들었던 Tom's Diner 를 또 듣고 싶어 검색했다. 오래전 카세트 테이프가 닳도록 들었던 곡. 이젠 비가 그쳐, 창문 너머 빗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조금 아쉽다. 암튼 잠시 노래를 감상하다가 교정을 보기 시작했다.


기사는 그리 길지 않은데, 원고를 줄여달라니 좀 난감했다. 분량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아서 더 그랬다. 글을 두 번 읽는 사이 노래는 포 넌 블론즈의 What's up 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노 다웃의 Don't speak 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선 교정교열을 끝내고, 글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 고민하다가 잠시 그웬 스테파니의 섹시한 목소리를 감상했다. 이 노래 예전에 가끔 듣긴 했지만, 그리 인상적인 느낌이 아니었는데, 지금 들으니 제법 매력적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노래를 끝까지 듣고, 다시 원고로 돌아갔다.




그때 자동으로 넘어간 다음 노래가 크랜베리스의 Linger 였다. 20년 전 티비에서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몽환적인 느낌으로 노래늘 부르는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모습을 본 후, 빠져들었던 크랜베리스. 수많은 노래 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곡은 Zombie 와 Linger 였다. 다시 원고로 돌아와 겨우 한 문장도 읽지 못했는데, 교정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돌로레스의 목소리를 듣던 나는 마음을 바꿔 얼른 교정을 끝내버리고 크랜베리스의 로래를 감상하기로 했다. 노래를 멈추고 원고로 돌아가서 흐름상 불 필요한 문장을 지우고, 앞뒤 맥락에 맞춰 문장을 고쳤다. 얼마 뒤 교정 원고를 전송하고 답을 보냈다.



보물창고


 Linger 에 이어서 나온 노래는 Dreams 였다. Zombie 를 좋아하기 전에 가장 좋아했던 곡이었다. 이어서 Zombie 가 나왔고, 그 다음에는 Ode to my family 가 나왔다. 크랜베리스의 초기 노래들이 자동으로 이어서 재생되는데, 모두 좋아했던 곡이었다.




이건 마치 보물창고 같았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좋아했던 노래들과 함께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또 신기했던 건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보다보니 씨디로 음악만 듣던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크랜베리스의 모습들, 아니 돌로레스 오리어던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뮤직비디오의 컨셉을 통해 곡에 대한 다른 해석도 해보았다.



이어 자동재생된 노래는 Promises 였고, 그 다음 곡은 Animal Instinct 였다. 하나하나 오래전에 테이프가 닳도록 듣고, 씨디를 사서 무한반복으로 들었던 곡들이다. 자동재생으로 들려주는 것만 기다리기엔 좀 답답해서 좋아했던 다른 곡들도 찾아봤다. I just shot John Lennon 과 Sattered 도 많이 좋아했던 곡들이다. 아니 나중에는 Sattered 를 가장 좋아했던 기억이 났다. 




크랜베리스는 사회문제나 정치적인 노래들을 많이 불렀다. 영어를 썩 그리 잘 하지 못해 노래에 숨겨진 어떤 맥락들을 다 이해할 수 없어 아쉽다. 단편적으로 이런 의미이겠구나 하고 짐작할 뿐이다.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룬 Fee fi fo 나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Bosnia 등의 곡들이 있다. 이젠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외에도 많은 곡들이 비판적인 가사로 채워져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예전에 좋아했던 곡들의 뮤직비디오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다. 다음에는 누구로 해볼까? 쉐릴 크로우? 알라니스 모리셋? 에반에센스? 뭐 찾아볼 가수는 많다. 그만큼 시간을 낼 수 있을지가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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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6-08-1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크랜베리스 네요~~
엔날에 많이 듣다 요즘 가끔 듣고 있습니다..ㅎ

저는 작업할 때 주로 고딕 메탈을 듣습니다요~ㅋ

감은빛 2016-09-19 12:18   좋아요 0 | URL
한 달도 훌쩍 지나서야 답을 남기네요.
그간 좀 정신이 나간 것처럼 살아서요.

야무님도 크랜베리스 좋아하시나봐요.
요즘도 가끔 들으신다니!

고딕 메탈이라~
저는 10대때 메탈 계열을 좋아했는데,
20대 이후로는 잘 안 듣게 되더라구요.
 

자는거냐? 걷는거냐?

퇴근하고 작은 아이를 데리러 가면 늘 혼자 남아 있다. 혼자 심심해하고 외로워할까봐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방법이 없다. 오늘 아이는 어제 늦게 잔 탓인지,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낸 탓인지, 내가 도착했을때 혼자 졸고 있었다고 했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오는데, 자꾸만 눈이 감긴다. 발걸음이 어긋난 비틀거린다. 반쯤 졸면서 걷고 있다.

조금 고민을 했다. 아이를 안고 가야 할까? 어떻게든 깨워서 데려가야 할까? 만약 안고 간다면 아이가 더 깊히 잠들텐데, 그럼 저녁도 못 먹고, 밤에 깨서 오히려 잠을 못 자게 되어 생활리듬이 완전 흐트러진다. 게다가 이 더운 날씨에 아이를 안고 15분 이상 오르막 길을 걷는 일은 쉽지 않다. 가능하면 정신을 차리도록 자꾸 말을 걸었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으로 넘어간 듯 자꾸 눈이 감기고, 자꾸 짜증을 낸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절반 가량 와서 안아달라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짜증을 낸다. 어쩔수 없이 아이를 안았다. 이 더위에 아이를 안으니 땀이 줄줄 흘렀다. 오르막길을 오르니 땀이 비오듯 아니 폭우가 쏟아지듯 흘렀다. 이미 어린이집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오려고 한참을 뛰면서 속옷까지 다 젖어있던 상태였다.

내 팔에 안겨,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잠든 아이가 한 편 측은하고, 한 편 사랑스러워 이마에 뽀뽀를 몇 차례 퍼붓고 아이를 깨웠다. 뭔가 재밌는 얘기를 해줘서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줘야 할텐데, 무슨 얘길 해줘야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답을 찾았다.

작은 아이를 안은 상태에서 흔들어 깨워 말을 걸었다. 그 아이가 태어나던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리 꼬맹이가 엄마 뱃속에서 막 나오려고 할 때,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함께 병원에 갔어. 그런데 언니 태어날 때 줬던 겉싸개를 이젠 안 준다고 집에 가서 겉싸개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아빠와 언니는 집에 겉싸개를 가지러 갔어. 아직 시간 여유가 있을줄 알았지.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겉싸개를 챙긴 순간 간호사 언니에게 전화가 왔어. ˝큰일 났어요! 아기가 나오려고 해요. 빨리 돌아오세요.˝ 이 병원은 아빠가 탯줄을 자르도록 하고 있고, 간호사 자신의 권유로 겉싸개를 가져오라고 보냈는데, 혹시 아이 아빠가 출산의 순간을 지켜보지 못할까봐 간호사가 당황하기 시작한 거야. 아빠도 깜짝 놀랐어. 언니가 태어날 때는 훨씸 여유가 있어서 괜찮겠지 싶어 집에 다녀왔는데, 금방 이렇게 아이가 나온다니 급하게 집을 나섰지.

당시 우리집은 산비탈에 있는, 큰 길까지 나오려면 한참을 걸어나와야 하는 곳이었어. 아빠는 아직 어렸던 언니를 들쳐메고 뛰기 시작했어. 언니는 당연히 불편하고 힘들었겠지. ˝아~아~아~빠~아~아, 뭠~춰~어~어˝ 언니는 아빠가 뛰니 힘들어 했지. 하지만 아빠는 멈출 수가 없었어. 우리 꼬맹이가 나오는 순간을 꼭 지켜보고, 탯줄을 자르고 싶었거든. 언니에게 했듯이 우리 꼬맹이에게도 꼭 그렇게 해주고 싶었거든. 그래서 언니가 힘들어해도 아빠는 언니를 안은채로 비탈길을 엄청 빠른 속도로 뛰어 내려왔어. 아마 그순간 속도를 쟀다면 아빠가 올림픽 금메달도 땄을지 몰라.

언니는 계속 힘들다고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지는 아빠에겐 들리지 않았어. 아니 들리긴 했지만 먼 곳에서 들리는 것 처럼 그랬어. 아빠는 계속 ˝조금만 참아˝ 라고 말하며 빠른 속도로 뛰었어. 간신히 큰 길에 내려와서 택시를 잡았지. 택시 기사님께 아이가 태어나려 한다고 빨리 가달라고 했더니, 기사님도 깜짝 놀라서 속도를 올렸어. 곧 차가 막히디 시작했지만, 아빠의 간절한 표정을 본 기사님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빨리 가려고 노력했어. 무척 감사한 일이었지. 마침내 병원에 도착한 순간 그 간호사 언니가 사색이 다 된 얼굴로 입구에 나와 있었어. 우린 뛰었고 소독된 옷을 걸치고 분만실에 들어서는 순간 네가 엄마 몸 속에서 막 나왔어. 곧바로 엄마 배 위에 올려졌고, 아빠가 탯줄을 잘랐지. 그리고 아빠에게 안겼어. 작고 작은 별님이 아빠 품에 안긴 것 같았어.

다행히 작은 아이는 금방 이야기에 집중했고, 곧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아이를 안은 채 오르막길을 올랐다. 숨이 찼다. 역시 나이를 속일 수 없어. 숨을 헐떡이며 평소 운동을 더 열심히 하지 않은 자신을 원망했다.

잠든 후배를 앞에 두고

이 글을 폰으로 쓰고 있는 지금 시간은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새벽 1시경까지 일을 하고 있던 나를 불러낸 건 친한 후배였다. 예전에 내가 출판사에 일할 당시엔 늘 술을 사줘야 했지만, 이제 내가 활동가가 되고, 녀석의 수입이 안정되면서 이젠 늘 술을 얻어먹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녀석의 연락을 받고 난 늦은 시간임에도 편한 마음으로 나섰다 어차피 술값은 녀석이 낼테고, 난 실컷 먹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겠구나.

1차로 배를 채우고, 2차로 맥주를 마시로 온 후 녀석은 졸려서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몇 시간 전의 작은 아이를 보는 듯 후배는 자꾸만 눈이 감겼다. 뭐 하루이틀 일도 아니다. 이 녀석은 다 좋은데 취하면 잠들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아침이 다 되도록 곁을 지켜주다가 끌고 나와 택시에 태워야 하는 싱황이 대부분이다.

1차를 마치고 분명히 경고했건만, 잠들면 주저없이 버리고 가겠다고 강하게 경고했건만, 녀석은 오늘만은 절대 그런 일 없을 거라고 큰 소리를 탕탕 쳤지만 2차 온 지 얼마 안 되어 곧 잠들었다.

혼자 알라딘 글 읽고, 글 쓰며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 슬슬 녀석을 깨워봐야겠다. 아침이 밝을 때까지 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침 일찍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아직 준비를 다 마치지 못했는데, 걱정은 잠시 접어둔다. 뭐 늘 그렇듯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만 취하고 싶은 기분이었음에도, 취하지 못했음이 아쉽다. 담엔 기필코 내가 먼저 취해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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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7-1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 잘 하신거에요?? ㅋㅋㅋㅋ 무시하는 거 아닙니다 ㅋㅋㅋ

감은빛 2016-08-05 23:52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이 댓글엔 답을 못 했네요. ㅎㅎ 조금 지각을 하긴 했지만 출근은 했죠. 다만 오전의 중요한 일정은 준비를 전혀 못해서 뒤로 미뤄야 했어요.
 

일요일 아니 월요일 새벽

일요일 저녁, 출근해서 할 일을 생각하며 조용히 저녁 먹을 준비를 하다가 마침 연락이 온 친한 후배를 만나 술을 마시고, 후배가 이끄는대로 2차를 갔다가, 녀석이 배 고프다고 편의점에 들어가 도시락과 컵라면을 사줬다. 캔 맥주를 함께 사서 나는 맥주만 들이키고, 녀석은 도시락과 컵라면을 비웠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은 많이 먹어 봤지만, 도시락을 파는 줄은 몰랐다. 제법 먹을만 해 보였다.

일요일 밤, 월요일 출근을 생각하며 우울하게, 외롭게 보냈을지도 몰랐을 시간을 녀석 덕분에 웃으며 보냈다. 아쉬운 건 술이 약한 녀석이 내가 원하는 만큼 같이 마셔주디 못했다는 것 뿐. 해 뜨기 전에 혼자 더 마시고 잠들어야지. 생각보다 편위점 도시락이 먹을만 하구나 하는 배움을 얻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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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7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6-07-04 21:01   좋아요 0 | URL
저는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어요.
후배 말로는 생각보다 먹을만 하다고 하던데요.
하지만 저는 그거 먹을 바에야 김밥천국 같은 곳에서 김밥을 사먹을 것 같아요.
말씀처럼 계속 먹으면 그럴 것 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6-06-27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의점 도시락이 요즘 인기랍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점심값 너무 비싸잖아요. ㅠㅠ, 서울에서 7-8천원 이하는 찾아보기 어려워요.

여러가지의 사회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편의점 도시락의 활성화 같아요.
서글픈 현장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추억이나 또는 너무 당연한 것들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저도 바쁠 때는 편의점에 들러서 훈제 달걀, 바나나, 마시는 요구르트 등으로 한끼 때울 때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술, 그거 안 먹다보니 정말 못 먹겠더군요. 감은빛님과 술 마시던 저녁이 정말 까마득하네요. ^^

감은빛 2016-07-04 21:05   좋아요 0 | URL
인기~ 라는 단어까지 쓰일 정도인가요?
전 이글 썼던 새벽에 실제로 먹는 사람(바로 후배)을 처음 봤어요.
전반적으로 밥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아마 동네에 따라 상황이 다르기는 할텐데,
그래도 찾아보면 적정한 가격에 먹을만한 곳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바쁘면 그냥 참고 건너뜁니다.
이게 한동안은 미칠듯이 배가 고픈데,
어느 시점을 지나면 그냥 견딜만 하더라구요.
대충 때우기보다는 나중에 제대로 먹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그 날이 까마득하네요. 또 한 번 마셔야죠! ^^

cyrus 2016-06-2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드디어 한 달 만에 맥주를 마십니다. 냉장고에 캔 맥주를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캔 맥주 하나 마시고 나서 다음 날에 통풍 재발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감은빛 2016-07-04 21:06   좋아요 0 | URL
통풍으로 고생하시나봐요?
한 달 만에 술이라니.
저는 한 달에 술 안 마시는 날이 하루 이틀 밖에 안 될 것 같아요.
통풍 빨리 완치하기를 기원합니다!

cyrus 2016-07-05 10:3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음식을 적당히 먹고, 절주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면 통풍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루쉰P 2016-06-2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출근 잘 하신거에요?????

감은빛 2016-07-04 21:08   좋아요 0 | URL
루쉰님, 저를 무시하시는 거죠?
이 글 쓴 시간이 3시 반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요.
평소 워낙 늦게 자는 편이고,
술을 이 시간까지 마시는 일도 늘 있는 일이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