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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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씌여진 도리스 레싱의 11편의 단편집이 들어있는 이 책은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꼈다.  「19호실로 가다」는 '성, 자유, 그리고 불안'이라는 부제로 1960년대의 세계대전을 겪은 시기의 불안과 초조, 그리고 사회적 질서의 무방비 사태를 보듯 인간의 내적인 상황을 시대의 배경에 맞게 무척 혼돈의 세계를 보여준다.

롤링스 부부는 제삼자가 보기엔 누구나가 희망하는 평범하고 이상적인 부부였다. 그럴듯한 직장과 처음부터 탄탄한 재력을 보이며 겉으로는 무척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무언의 침울함이 하나씩 수면으로 올라오게 되지만 이들 부부는 이 불편한 상황을 그냥 인생을 살다보면 한번쯤은 겪는 것이라는 안일함에 평상시처럼 지나치고 만다.
확실히 어디서부터 문제였는지 보여지지는 않지만 살다보면 겹겹이 쌓이는 불편함이 결국엔 오래 잠들어있던 분화구가 화산폭발하듯 분출을 해버리는 돌파구라도 있었음 좋겠지만 아내 수전은 입밖으로 단 한마디도 내뱉지 않는다.
게다가 무엇이 힘든지 제대로 말을 해주지 않는 아내 수전의 공허함을 애써 달래주려 노력하는 남편 매슈의 애처로움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지쳐가는 모습도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인간이 살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란 안일한 말에 의지할 때도 많은 것 같다. 도무지 왜?라는 물음에 답을 찾을 수 없을때 조금씩 무너지는 자아존재감이 이 소설속에 조금은 잔인하게도 그려져 있어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준다.
세상이 주는 억압을 아주 작고 부드럽고, 그리고 소개말에서 거론했듯이 어쩌면 다정하게도 저항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철저히 혼자이고 싶었던 자신을 저버리지 말고 조금더 소중히 애써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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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 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 클래식 클라우드 5
유윤종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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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저널의 리뷰와 공연평을 쓰고 클래식 음악 강의를 진행하는 저자 유윤종의 초대로 푸치니의 오페라 하우스로 들어갑니다.
전 세계를 매혹에 빠지게 만든 작곡가 푸치니의 생애의 특별한 여행을 준비한 클래식 클라우드는 수백년간 우리 곁에 존재했던 예술적 존재의 생애를 소개하며 그 속에 빠져들어 함께 여행을 나서지요.

가장 먼저 만났던 '셰익스피어' 편에서도 여전히 식지않은 그의 작품 세계와 생에 감동을 느꼈는데 이번에 새로이 만난 '푸치니'는 무척이나 격정적이고 감미로운 유혹에 음원을 찾아 듣기도 했습니다.

푸치니는 19세기 중반 베르디의 뒤를 이어 그의 후계자로 오페라의 새로운 왕의 자리에 앉게 된 인물이지요. 그의 음악은 사랑했던 여인들에서 나온 달콤한 악장으로 시대의 변화를 불문하고 현재까지 오페라, 뮤지컬 등의 공연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그의 연인중의 도리아라는 하녀와의 극적인 전개는 '푸치니의 여인'이라는 영화도 탄생하게 했지요.

이탈리아 교회음악 책임자인 미켈레 푸치니의 다섯째로 태어난  지아코모 푸치니는 전통적인 음악을 하는 집안이였습니다.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전형적인 말썽꾼이였던 푸치니는 오페라 무대에서 '아이다'를 듣고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실 위대한 인물은 그 뒤에 위대한 어머니가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듯 푸치니의 어머니도 그당시 왕비에게 청원을 보내 장학금을 받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악원에 최고점으로 입학하게 되지요. 이후 고난의 과정이 있었지만 주위의 독려에 자신이 작곡했던 악보의 향연을 무대 위의 춤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이후 그는 승승장구하게 되고 역사에 남을 위대한 작곡가로 자리매김했지요.

푸치니라고 하면 자연스레 따르는 담배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의 행적을 책속에서 함께 찾으며 추억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감미롭고 극적이기도 했지요. 내로라하는 성악가의 입에서 불려나오는 그의 음악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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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의학 교실 - 삐뽀삐뽀 의사 선생님, 알려주세요!
디트리히 그뢰네마이어 지음, 마르티나 타이센 그림, 유영미 옮김, 한석주 감수 / 생각의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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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쉽게 접하고 쉽게 알수 있는 건강상식 그림책 '삐뽀삐뽀 의사선생님, 알려주세요! 어린이 의학교실'은 우리 몸에 대한 아이들의 궁금증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는 의학 그림책이랍니다.

표지에 있는 아이들이 우리를 책속으로 안내해주는 친구들이죠. 남자아이 에르빈과 여자아이 로시는 우리 아이와 같은 남매쌍둥이예요. ^^
꼭 자신들의 궁금증을 그대로 들여놓은 듯 무척이나 흥미로웠지요. 여기에 강아지 카니켈이 함께하여 재미를 더했답니다.

 

 

이 책은 독일에서 가장 명망있다는 의사가 어린이를 위한 의학 강의를 펼치며 어린이들에게 왜 내 몸은 소중하고 이렇게 소중한 나의 몸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친절하게 소개해줍니다.

엄마의 뱃속에서 어떻게 자라 우리는 태어나고 여자와 남자를 구분짓는 기본 상식에서부터 몸의 각 기관과 명칭을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관절과 근육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이렇게 건강에 중요한 영양을 채우는 음식에 대한 상식도 들어있어요. 뇌신경의 역할과 감정과 기억을 위한 두뇌 훈련법도 무척 관심을 갖게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감기나 여러가지 응급 상황에 대한 응급 처치법도 소개하는데 병균에 의한 감염처치 뿐만 아니라 미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더 나아가 119 구급대에 연락하는 상황설명까지 상세하게 집고 넘어갑니다.

책의 단원이 끝날때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다시 인지시켜주는 '건강 상식 톡톡'편과 잘 습득했는지를 확인하는 '튼튼 퀴즈'는 어린이들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함인지 쉽고 간략하게 단원의 요점이 정리되어 나왔네요. ^^
마지막 부록처럼 들어있는 '튼튼 의학 사전' 또한 책속의 어려운 단어를 묶어 쉽게 설명을 추가해주었답니다.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설명을 하려면 입밖으로 쉽사리 나오지 않는 의학 지식이 이 책 하나로 다 설명이 된듯 해서 아이들에게 권하기가 편해졌어요.
자신의 몸을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이 의학 박사가 된 듯 자신감이 상승하는 책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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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대단한 씨앗 네버랜드 자연학교
현진오 지음, 김삼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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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자연학교 시리즈는 관련 현장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고 연구한 12권의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바다, 나무, 돌, 숲, 흙, 씨앗, 강, 풀, 논과 밭, 물, 습지, 에너지'

그 중에 식물학자인 현진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씨앗  이야기편을 만나게 되었는데 표지에서부터 보이는 푸르름이 지금의 날씨와도 무척 어울렸답니다.

 

 

첫번째 안녕 씨앗에서는 '씨앗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란 호기심의 질문을 던지며 아주 작은 씨앗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채소와 열매를 맺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포도씨를 만나면서 열매속에 씨앗이 들어있다는 것과 땅속에 심어야 다시 나무로 만날 수 있다는 정보도 알게 되지요.  가족이 시골할머니댁과 시장을 다니며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재미난 경험과 체험으로 만나게 해주어 아이들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과일 가게에서 파는 여러가지 열매들을 소개하며 씨앗의 생김새와 크기, 그리고 씨앗의 개수와 색깔도 다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인데 씨앗의 모양에 따라 나오는 새싹도 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답니다.

그리고 열매가 씨앗 식물인 벼, 보리, 밀, 해바라기 등도 팁으로 설명하고 씨앗 속 단면의 모습도 그림자료를 통해 무척 세밀하게 설명해준답니다.

씨앗이 잠에서 깨는 시기와 싹을 틔우기위해 필요한 것들도 아이들의 체험과 대화속에 있어서 쉽고 빠르게 인지할 수 있어요.
지식 또한 놓치지 않고 체계적인 구성으로 되어있어 아이들이 자꾸 들춰보더라구요.

 

 

우리의 생명과도 맞닿은 미래의 소중한 양식을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오고 그와 연관된 씨앗을 활용한 책놀이 활동도 포함되어 있어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작지만 대단한 씨앗' 속에는 소중한 씨앗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들려달라는 아이들과 서점에 다시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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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진 않아 -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 현대인의 시간빈곤에 관한 아이러니
한중섭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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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무척이나 열심히 쉼없이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사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진 않아‘라고 제목에서부터 한마디를 던진다.
그 사이에 있는 동그라미의 빈 공간은 무한한 의미를 가지는 언어들의 자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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