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바로 곁에서

진짜 인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

아니면 인간의 웃음소리를 정확히 흉내 낸 소리를

어떤 생명체가 내고 사라졌거나.



사악한 숲이니 다시는 그곳에 들어가지 말라는 부족의 조언을 무시하고 '아벨'은 너무나도 신비롭고 매력적인 그곳으로 발걸음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어느날 맑게 정화되어 나오는 인간의 음성을 듣게 된 그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지만 도무지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결국 자신을 잘 따르는 인디언을 데리고 숲을 찾은 아벨... 겁에 질려있는 쿠아코에게 사냥이라도 하랬더니 "여기서는 아무것도 죽일 수 없어요. 저 새를 쐈다가는 디디의 딸이 손으로 화살을 잡아서 내게 다시 던져 바로 여기를 맞출겁니다."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디디의 딸?... 신비의 소녀라던 '리마'를 말하는 것일까?


아벨은 무척이나 호기심도 많고 도전정신도 투철한 인물인듯 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부딪쳐보는 것이 그의 매력이라면 정말 매력적이라 할 수 있겠다. 사악한 숲이였지만 천상의 소리가 들려오고 그것이 인간의 목소리임을 확신했을 때, 그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목소리를 따라 더 깊숙히 파고 들어갔다는거... 과연 그는 천사와 마주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7

『 그녀와 그 』

조르주 상드 / 휴머니스트





저자 조르주 상드의 자전적 소설이라곤 하지만, 이 사랑 참 아프다. 과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고 관계의 부재가 얼마만큼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 고질적이 사랑의 방식을 이 책에서 마주한 듯 하다. 나이를 많이 먹지 않았지만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 사랑을 말하자면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아닐까 싶다. 젊었을때는 눈에 무언가 씌인듯 한 사람만 보이고 온 마음을 상대에게 내주어도 부족함 없을 듯 싶었겠지만 열매도 시간이 지나면 무르익어가듯 사랑 또한 서서히 색이 변하고 만다는 것을... 문제는 변하는 색이 믿음에 의해 짙어지기도 하지만 빠르게 익은만큼 퇴색해지는 사랑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헤어짐의 가장 많은 사유가 성격차이라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불신에 의한 관계의 균열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또한 사항은 편도가 아니라 왕복이어야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일방적인 사랑은 이기적인 상황에 쉽게 포기하기도 하고 사랑의 목마름에 지치기기가지 하지만 주고받는 사랑은 서로에 대한 배려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그만큼 돈독한 믿음이 쌓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물건을 거래하는 것처럼 내가 준만큼 받을 생각을 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그야말로 바라지않는 사랑이 짙고 오래간다는거...

<그녀와 그>는 한 여인을 두고 사랑을 갈망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처지때문에 매번 헌신적이었던 테레즈 자크... 기분에 따라 감정의 격차가 오르내리며 내키는대로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는 로랑 드 포벨...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채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조용히 힘이 되어 주었던 리처드 파머... 지금 이들의 사랑이야기의 서막이 열린다. 과연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지...






나 자신을 세상의 가장 완벽한 존재,

가장 귀중한 존재,

가장 탁월한 존재라고 믿게 될 날,

나는 다른 모든 이들의 사형판결을 인정하리라.



이야기는 로랑 드 포벨과 테레즈 자크의 편지로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영국신사(사실은 미국 신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와 그>는 자전적 소설로 조르주 상드와 뮈세... 그리고 의사 파젤로에 대한 로맨스를 담고 있었다. 이들의 밝지않았던 마지막을 생각해 보면 어쩜 이 이야기도 해피엔딩은 아닐거라 예감해본다.

역사화가이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로랑 드 포벨은 권위적인 자존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었다. 일찌감치 테레즈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무도회를 즐기는데 더욱 열정적이었고 그곳에서 만나는 여인들이 적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습적인 도박으로 방탕한 생활을 했다. 연상이어서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그럼에도 로랑은 테레즈에게 누나와도 같고 부모와도 같은 마음이 있었으니 연인으로 발전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마음이 들었던 건 분명하다.

또 한 사람... 미국의 무역상이었던 리처드 파머는 아주 오래전부터 테레즈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그녀의 처지가 여의치않아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상황까지 목격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에게 향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어,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으며 알지못하게 그녀에게 닥친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게다가 새로이 나타난 사랑까지 응원을 해 줬으니...

그리고 테레즈 자크... 초상화가였던 그녀는 부유한 은행가의 사생아로 세상과 등지며 삶을 영위했다. 포르투갈의 귀족과 결혼하면서 그녀의 삶에도 빛을 보는가 싶었지만 비열한 이중결혼에 그녀의 존재자체가 흐트러지게 된다. 다행히 실력있는 화가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려했지만 이넘의 남자들이 그녀의 마음을 죄다 흔들어놓기 시작한다.

다시 처음으로 가자면 파머가 초상화를 목적으로 로랑을 찾았고 역사화가로서 초상화는 그릴 수 없다며 테레즈의 주소를 준 것... 사실 파머의 목적은 테레즈가 사는 곳을 알아보기 위함이었고 그녀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려했지만 이미 둘의 관계가 가까워져 있음을 느꼈다. 특히 화가 치밀었던 이유는 테레즈가 품고 있던 비밀을 로랑에게 알려줬을 때, 연민의 감정이 아닌 사랑이라 확신하며 거침없는 구애를 했던 로랑... 그랬던 그가 내 것이 되었다 싶었을때 상처가 되는 발언을 서슴없이 퍼부었다는거... 그리고 이런 철없는 행동을 한없이 용서해 줬던 테레즈때문이었다. 그녀 자신이 완벽한 존재로 그리고 귀중한 존재로 인정받는 날이 과연 올까?

사랑... 그것 참 아프고 힘들다. 한 걸음 가까워졌다 싶으면 두 걸음 멀어지고 다신 손잡았다 싶으면 결국 이별이었다. 읽는내내 엄청난 짜증스러움과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떡을 먹다가 목에 턱 걸린 것처럼... 아낌없이 주는 사랑은 아주 오래전 얘기다. 누가 뭐라해도 일차적인 사랑은 나 자신부터... 그렇게 나를 아껴가며 시작하는 사랑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나를 지킬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녀와 그>는 19세기의 규정되지 않는 사랑의 미로인듯 갈래길에서 쉼없이 머뭇대는 소설이었다. 아마도 해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독자의 진심어린 위로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

다키와 아사코 / 소미미디어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는 나에게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지친 삶에 여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요즘... 오랜기간의 머무름은 휴식이 아니라 감금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 올해만큼은 힐링과 변화의 시간을 갖기위해 하던 일도 멈추었지만 또 다른 일들이 생기면서 제대로 된 나만의 시간이 없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반년이란 세월이 지나가 버렸지 뭐예요?

이 책을 만나면서 다시금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는 진짜 복작복작하고 시끄러운 가게가 아니라 매번 흔들리고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주며 마음의 위안을 전해주는 따뜻한 책이었답니다. 책 속에는 일곱 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요...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는 안정을 가져다 줍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있을까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만을 위한 오르골을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오르골은 빗살 모양의 빗과 원통형 실린더의 조합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죠. 실린더에 붙은 돌기를 빗이 튕겨내면서 내는 울림은 왠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지만 사실 우리의 일상에서 오르골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유는 태엽이 고장난다거나 괜시리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소모품이 아닐까 고민이 되기 때문일거예요. 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오르골이 있다면 이런 고민따윈 문제되지 않겠죠? 바로 이곳에 너무나 잘 들려 세상의 소리를 닫고 사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래서 상대의 시끄러운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

일곱 편의 단편 중 기억에 남는 여러 편의 이야기가 있어요. 선천성 난청이란 진단을 받은 유토의 사연... 세 살의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빨리 철이 들어버린 아이를 위해 조용한 바닷가를 접한 이곳을 찾기 시작했고 슬퍼서가 아닌 기뻐서 눈물흘리는 가슴벅찬 이야기 「돌아가는 길」... 제각각의 취향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친구들, 대학 밴드로 함께 활동하며 꿈을 키웠지만 취업이란 현실에 균열이 생긴 그녀들의 성장기를 보여준 「모이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 「카논」은 오르골 가게의 주인장과 같이 수없이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자신만의 출구를 찾기위한 소년의 노력은 성장하는 아이가 있는 저에게 무척이나 큰 위안을 선물했답니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우리가 숨을 쉬는 한 살아내야 하지요. 매번 그날이 그날이고, 내일도 오늘같은 날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는 작은 위안이더라도 나를 마주하게 해 주는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더라도 당신의 마음의 울림이 들린다고 말이죠. 흔들리고 있다면 귀 기울여 보세요... 당신의 마음엔 지금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는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것은,

우리로부터 아득히 멀리 있지만,

신의 섭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자연,

풍성한 먹거리를 베풀어주고

우리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아직 그 관대한 품을 잃지 않은 자연이다.




<폴과 비르지니>는 저자 생피에르가 실제로 프랑스 섬에 머물면서 몸소 자연과 더불어 지냈던 기록을 배경으로 첨부하였다고 한다. 섬의 곳곳을 누비며 풍요로운 야생의 모습과 화려한 색채를 뿜어내는 생생한 자연을 그렸다는 소개에 또 다른 이국의 아름다움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두 아이의 선명하고 순수함을 그려낸 듯 황금의 넓은 평야와 고즈넉한 언덕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나 싶었지만 이들의 여정도 쉽지만은 않았나보다. 하늘 가득 드리워진 구름 아래, 그들이 바라는 사랑의 염원이 이뤄지기를... 책의 첫장을 펼치기 전이지만 커피와 함께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끄적여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야만인들 사이를 여행하며 모험한 이야기를

자네에게 모두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백 번은 넘게 들었지만,

그때마다 혹시 우리 우정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까

두려운 마음에 망설였거든.




드디어 '아벨'의 야생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에 가담하게 된 그는 모험에 실패하고 도망자의 신세가 되고만다. 고대관습에 관심이 많았고 야생 원시 지역을 방문하는 오랜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벨은 과감히 지도에서 찾을 수 없는 미지의 숲으로 떠나게 된다. 첫번째 도전은 여행길에 끄적인 자료로 책을 만들려 했고 두번째는 황금의 땅을 찾아 떠나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만다. 결국 아벨이 자리잡은 곳은 파라우아의 어느 원시인 부족... 족장 루니에게 철로된 부싯깃을 주며 자신의 여행길에 대한 설명을 했고 이곳에 머물도록 허락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서편으로 보이는 황량한 사바나가 그의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이었지만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않았던 자연의 광활함에 매료된 아벨은 인디언들에게 말했지만 그들은 몹시 두려워 하고 있었으니...

<녹색의 장원>에서 그려내는 자연의 문체는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았다. 도시의 시끄러운 소리는 깊이 묻힌채 자연의 녹음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 곳... 게다가 인간의 목소리와 같은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오는 이 곳은 과연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