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son Lake Road 크림슨 레이크 로드 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2
빅터 메토스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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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2

『 크림슨 레이크 로드 』

빅터 메토스 / 키멜리움





고즈넉한 어둠 속에 잠식된 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나 또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말하고 싶었다. 죄의식없이 그저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지 못해 어린 소녀들을 힘으로 억압하고 거침없이 휘둘려진 범죄들... 그야말로 개 만도 못한 인간에게 처해지는 형벌의 무게가 너무 가볍다는 사실에 또 한번 몸서리 치게했던 스토리였다. 

<크림슨 레이크 로드>는 언제 어느때 범죄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으로, 해안선을 따라 아주 오래된 통나무집들이 즐비해 있는 곳이다. 작은 빛조차 들지않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도 닿을 곳 없는 그곳... 바로 크림슨 레이크 로드에서 피비린내나는 연쇄 살인이 벌어진다. 과연 '밤의 사물들'이란 그림의 모방살인은 누구에게 향하는 악의를 드러내는 것인지 그리고 목적을 이루기위한 잔혹한 수단이 왜 그림작품이어야 했는지 무척 궁금했다.





그렇다,

크림슨 레이크의 처형인은

범죄 지식의 서열에서 내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피해자들을 데리고 천천히 시간을 보낸다.


통나무 외벽에 몸을 숨긴 케이슨 볼드윈... 손가락 신호로 진입을 한 그곳엔 주방테이블 위에 눕혀져 팔을 늘어뜨린 여자가 있었다. 검은 원피스 그리고 얼굴에 감겨진 흰색 붕대를 벗겨내었을 때, 면도칼로 미간을 베어 내 마치 눈이 세개인 것처럼 보였을 땐 그 잔혹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 기함할 일은 그 시체가 격렬하게 움직였다는거... 안젤라 리버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한편 4주전에 발견된 첫번째 피해자 캐시 파르는 사망했다. 그리고 잔혹범죄에서 살아남은 안젤라는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게 아닌지 겁이날 정도로 덤덤했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이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듯 했으나 FBI 특별요원 케이슨 볼드윈과 연방검사 제시카 야들리에 의해 베일에 쌓였던 사건이 아주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하는데...

범죄현장의 기이한 모습은 케냐 출신 화가인 샤프롱의 '밤의 사물들'이었다. 그의 작품은 총 4개로 첫번째와 두번째 작품은 사건현장과 일치했던 점... 그렇다면 내장이 적출되어 목매달린 세번째 작품 그리고 눈과 입이 꿰매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정도의 상처로 비틀린 형상을 하고있는 네번째 작품... 범인은 작품의 모습 그대로 범행을 완성할 것인지...

그림을 모방한 살인,

그 그림이 외치는 말을 찾아라.


<크림슨 레이크 로드>는 이성과 감성 사이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려 독자의 판단을 흐트러지게 만든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을 빠짐없이 연결짓고 과거로 되돌아가 오래된 통나무집에 살았던 그들의 모습을 찾아야 하며 추악한 범죄자에게 무참히 무너졌던 어린 피해자의 흔적들을 드러내야 한다.


범죄스릴러를 자주 접했던 독자로서 석연치않은 부분을 찾아내기위해 쉼없이 분투했던 소설이었다. 가독성은 당연하고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한 인물의 정체가 드러났을때 쾌감마저 느끼게 했으니 올 여름을 강타할 스릴러임이 분명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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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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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내면에서 희미하던 어떤 빛이 분명해졌다.

그 빛은 하나의 길을 보여 주었지만,

이는 금지된 길이었다.



현재 직업은 통역자로 멕시코 여행을 꿈 꾸는 로베르... 그는 이곳에 머무는 중에 에드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남편 레옹스의 차가웠던 말로 선물을 가득 받았지만 그녀의 공허한 마음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수영하러 가자는 로베르의 말에 그녀는 왜 거절을 했을까? 이미 약속되어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흔들리는 마음때문에 그를 피하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을 어찌해야 하나~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가 누군가를 가슴에 품기엔 도덕적인 잣대로 손가락질 받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게다가 지금 에드나 곁엔 현모양처인 아델 라티뇰 부인이 있었고 남편은 일때문에 자리를 비웠다. 그저 사랑이나 연민의 감정이 아닌 휴가지에 함께 있는 동행인 뿐인듯한데... 잘못 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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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뮤지컬 《순신》, 영화 《한산》 《명량》 《노량》의 감동을 『난중일기』와 함께
이순신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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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서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네요. 고심하고 애통한 그날의 모습이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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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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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는지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일은 결혼생활에서 늘 있었다.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남편의 너그러운 친절과

한결같은 헌신을 알기에,

이제까지 이런 일로 서운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르브룅 집안의 호사스런 여름별장... 그랜드 아일 섬을 배경으로 에드나 퐁텔리에 부인의 각성을 보여준다. 타인이 보기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가정으로 성실한 남편과 두 아이의 어머니인 에드나는 아무 일 없이 순탄한 삶을 살지만 자신도 모르게 북받쳐 오는 울컥한 감정을 어찌하지 못한다.

아~ 이 느낌 뭔지 알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의 삶이 다 평탄치 않고 삶의 굴곡을 넘어가며 버텨내는 삶... 누군가는 거친 굴곡에서 무너지는 경우도 있겠으나 보통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 애쓰며 살고 있다. 그런데 왠지 나만 동떨어져 있는 것 같고 세상에 나쁜 일들은 죄다 나한테만 벌어지는 듯한 느낌... 아니면 <각성>에서 말하는 그녀의 심정은 어쩌면 삶의 허무일 수도 있겠다 싶다. 누가 보면 복에 겨워 그렇다고 혀를 칠수도 있겠지만 이제 시작이니 그녀의 심중에 깊숙히 들어가 보도록 하자. 서운한 말 한마디에 무너질 내가 아니니 오늘은 에드나 부인을 토닥여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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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사라지던 밤 2 나비사냥 3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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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사냥 SEASON 3

『 소녀가 사라지던 밤 』

박영광 / 매드픽션

이토록 울분에 쌓여 속이 뒤집어졌던 소설은 없었다. 현직 형사의 실감나는 묘사때문이었을까? 범죄자의 인권을 너무나도 잘 배려하는 우리나라의 무력한 법때문이었을까? 교묘하게 피해가는 범죄자들의 행태와 죄의식없는 대범한 모습에 치가 떨리도록 역겨움을 느끼게 했다. 그저 공포에 몸서리치는 피해자의 모습을 보며 전율을 느끼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미친 욕구를 채우기 위한 재미를 즐겼을 뿐이라는 말에 정말이지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았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렇게나 잔인할 수 있는지... 실제 사건을 모티브했기에 저자 또한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살인자들의 행위 속에 깊이 빠져 헤어나오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소녀가 사라지던 밤> 2편에서는 죽음의 내막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돈과 권력에 움직였던 비밀스런 조직과 그물처럼 연결된 사건의 흔적들을 발견한다. 특히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덮어 두었던 '장기미제사건'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범죄자는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범행을 일으킨다는 것을 판단이 서면서 더이상 간과할 문제가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성폭행사건 검거율이 98%가 넘는다고 하니 다행스럽기도 했지만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전편에 이어 하태석 형사는 얽히고설켜 있던 비밀의 끈을 풀어낼 수 있을까?





우리 사법은 죽었다.

피해자를 안아주고 있다고 시늉만 할 뿐이지.

삶을 포기하고 겨우 살아가는 피해자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데.

진정으로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몰라.



7년전... 하태석 형사는 가해자로 의심했던 김동수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는 것을 보면서 화가 치밀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그 김동수가 죽었다? 당시 피해자 가족이 "김동수가 범인인거 맞나요?"라고 물었을 때, 태석은 그렇다고 확신에 찬 대답을 했고 오랜시간 동안 흔적을 쫓던 임춘석이 그를 살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땐 죄책감에 시달렸다. 마침 인기 프로그램의 여파로 '장기미제사건 전담반'이 만들어졌고 마음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지원한 하태석... 그가 해결할 첫 미제사건은 바로 사망한 김동수와 연결된 7년전 실종된 사건이었다.

문제는 위선에서 이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거... 조금이라도 시끄럽거나 혼란을 조장하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경고를 하는 이들 앞에 하태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성범죄 등 전과 8범이었던 김동수의 흔적을 되짚었던 미제사건 전담반은 이상하게도 그의 사건 끝에 연결된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변호사 최우석... 게다가 자신을 감시하려 팀에 합류한 이와 수사에 혼란을 주는 이들로 인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게 되는데...

이후 숨이 막히도록 벗겨지는 사건의 배후는 그야말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개 만도 못한 범죄자로 인해 무수한 가족이 파탄을 맛보고 살아갈 의지조차 잃었는데 법은 피해자가 아닌 범인을 보호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개탄할 노릇인가? ... "법이 심판하지 못한다면?" ... 여론에 휩싸이는 언론과 법이 과연 힘을 낼 수 있을까? 매번 잔혹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처단할 수 없는 법에 대한 논란이 도마에 오르는데 왜 그들은 이 외침을 듣지 않는건지... <소녀가 사라지던 밤>은 끝나지 않은 아픔을 묻고 사는 피해자들의 외침과도 같았다. 아직 정의는 살아있다 믿고 싶은 그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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