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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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명랑한 딸들이 네 명이나 있고,

저 옆집에는 씩씩하고 젊은 이웃이 살고 있으니 어쩌겠어요.



<작은 아씨들> 두 번째 이야기는 무척 유쾌하게 시작한다. 이야기에 연애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독자에게 마치 부인의 목소리를 담아 위와 같은 메세지를 전하는 저자는 진짜 천재인거 같다.


어쨌든 3년간의 큰 변화없었던 작은 아씨들은 메이와 존의 결혼을 시작으로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부산하다. 대학생이 된 유쾌한 청년 로리는 유행에 따라 멋을 부렸고 그녀들도 저마다의 이상을 실현시키며 아름답게 성장했다.


영화와 함께 만난 작은 아씨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려냈던 영화였는데, 책으로 만나면서 떠오르는 영상 덕분에 가슴 뿌듯한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그녀들을 응원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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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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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역시 수줍음 많은 사람이

똑같은 피난처를 택했다.

등 뒤에서 커튼이 닫혔을 때

조는 로런스 소년과 마주 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날, 자기의 아침식사를 굶주린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행복한 날을 보냈던 그녀들... 그 소식을 들은 로런스씨는 그녀들에게 멋진 저녁만찬을 선물하였다. 그리고 어느날 가드너 부인의 조촐한 댄스파티에 초대받은 메그와 조는 입고 갈 의상과 작아진 슬리퍼 때문에 걱정스러웠지만 이왕 참석하는 거, 그냥 재미있게 즐기기로 하였고 시끌벅적한 곳을 벗어나고팠던 조는 로런스 소년과의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옆집에 사는 걸 뻔히 아는데도 둘의 대화는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서로의 이름을 얘기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외국에 살아 호기심을 자아냈던 로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는 그가 궁금해졌는데... 이것이 로맨스의 시작인걸까? 책벌레에다 자존감이 강했던 조는 사랑에서만큼은 한 발 물러 서 있었는데 앞으로의 이들의 캐미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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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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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없는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아니야.



난로불의 온기로 따뜻함이 오가는 작은 공간... 지금은 종군 목사로 떠나 있지만 그녀들의 아버지는 '작은 아씨들'이라 불렀다. 가난으로 크리스마스가 즐겁지 않지만 조의 글로 연극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우리였기에 결코 외롭지만은 않았다. 엄마의 낡은 슬리퍼를 벽난로 근처에 놓아두며 이번 크리스마스는 엄마를 위해 준비하겠노라 다짐하는 예쁜 따님들... 이렇게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는 뿌듯하게 시작한다.

이 책을 만나기 전... 머릿속에 그녀들의 모습을 그리고자 영화부터 만나게 되었다. 가난하지만 나눔을 알았고 자신만의 꿈을 꿨으며 가족이라는 단단한 믿음을 통해 기특하게 성장한 그녀들의 이야기... 지금이라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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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서사원 일본 소설 1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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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하세가와 카오리 / 서사원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저마다의 쌓여진 기억의 집합체가 사람의 영혼이라 한다. 이렇게 설명하며 독자에게 당신의 영혼은 무슨 색을 띄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데... 오래도록 사색의 시간을 주었던 책이었다. 부족한 인간으로 흡족한 삶이 아니었기에 어떠한 색을 가지고 있더라도 혹시나 퇴색되어 있진 않은지 꽤나 고심을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상히 늙어가고 싶다는 바람때문에 조금은 밝은 색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는 영혼의 색을 가진 인간에게 생의 마지막에 간절히 원했던 아름다운 기억을 선물하는 스토리로 부드러운 문체와 빛나는 색을 추억하게 해준다. 꿈과 같은 이야기지만 인간에겐 저마다의 색과 향기가 존재하니 조금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악마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사신의 찬란한 사랑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떨리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본다.





요즘 시대에 천사나 악마,

사신과 같은 존재를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우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믿거나 말거나 천사와 악마, 사신은 이 세상에 존재한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오가며 균형있는 세상을 유지하는 사명을 짊어진 자로서 말이다. 기억의 집합체로 이루어진 인간에겐 각자의 혼을 가지고 있으며 사신의 눈에는 일곱 가지 색으로 보이는데 그 또한 색의 강도가 다르다. 주인공 사신은 죽은 이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면서 통행료로 혼의 아름다운 부분을 떼어 받아 그림에 색을 입히기도 하는데, 사역마인 검은 고양이는 그런 그에게 곱게 얘기하는 법이 없디.

임종을 앞둔 키무라 쇼헤이는 마지막 소원으로 자식과 손자에게 오나마카의 벚꽃을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반딧불이를 보며 사랑을 고백하려했던 토와다 타이요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후회를 남기는 것보다 사랑을 말하라 조언을 해주었으며...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우스이 카에데 그리고 두 남자 사이에서 헤맸던 엘리... 도무지 죽음 앞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빛을 찾을 길이 없어 무척이나 헤매었던 것 같다. 과연 주인공은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찾을 수 있을까?

어느 세상에 있던지 간에 연결지어진 인연은 쉽사리 끊을 수 없다.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는 죽음을 앞둔 이들의 기억을 마주했던 사신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으면서 짙게 드리워진 어둠을 보게 된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원치않았던 반전이었겠지만 어둠 또한 빛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존재했기에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저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통해 감정의 기복이 오느내리기도 했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찬란한 색채를 만들어 냈으니, 지친 영혼에게 또다른 희망의 불씨를 남겨놓았던 이야기였다. 당신의 영혼은 무슨 색일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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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뮤지컬 《순신》, 영화 《한산》 《명량》 《노량》의 감동을 『난중일기』와 함께
이순신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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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쓴 임진왜란의 참상

『 난중일기 』

이순신 / 스타북스





어머님께서 안녕하시다는 소식을 들으니 다행이다.



피 흘리는 전장 속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가득했던 이순신 장군... 보통 역사서를 보자면 그들이 쌓았던 공덕을 유심히 살펴보곤 했는데 <난중일기>만큼은 그것이 잘 안되었다.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책무를 등한시하지 않고 백성의 목소리와 장수들의 행태를 보며 굳건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행보를 보였던 이순신은 효심마저 출중했다. 어머님의 안부를 듣고 감정의 기복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안심하는 것을 보면서 "지킬 것이 많았던 인생의 무게" 또한 옅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드라마에서 만났던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져서인지 그의 인자함이 나라를 지키고자했던 백성들에게만 미치는 듯 했는데 자식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는 어머니에 대한 죄스러움이 녹아있어 목이 메어오기도 했다.

<난중일기>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이 전장 중에 써내려간 일기문이다. 마치 어린 학생의 끄적임처럼 매일의 날씨를 기록하고 공무를 보고 활쏘기 훈련과 술자리 등의 이야기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7년간의 일상을 담고 있었다. 물론 중간에 빠진 날짜도 있지만 왜군과의 전투 중이었을 수도 있고 오래전 기록이라 분실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덕분에 혼란의 조선이 건재했고 지금의 우리를 존재하게 했던 이순신이 기록한 일기의 첫페이지를 펼치자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홀로 누대에 기대어서 나라의 형세를 생각하니

위태롭기가 아침 이슬과 같은데,

안으로는 정책을 결정할 만한 동량지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만한 주석지신이 없으니

종사가 마침내 어느 지경에 이르게 될지 몰라

심사가 번잡하고 어지러웠다.

종일 이리 뒤척 저리 뒤척했다.



경남 통영 한산도에서 주둔했던 이순신 장군이 혼란한 정국의 심란한 마음을 담아낸 시조...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길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나의 애를 끊나니... 나라 걱정에 밤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오래도록 평화로웠던 조선의 땅, 전쟁의 징조가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한 이들로 인해 일본의 침략을 받게 된다. 왜군이 부산 앞바다로 진을 쳐오자 그때서야 전쟁의 위협을 느꼈으니까... 왜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중에 원균은 무기와 배를 바닷속으로 밀어넣고 도망을 했던 그에게, 이순신은 천하의 몹쓸놈이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어쨌든 군량미를 보급하기 위해 물 길을 이용하려했던 왜군의 작전이 이순신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그 와중에 정세를 돌보고 기록에도 몰두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특히 매일같이 날씨를 적은 것을 보니 수군의 영향이 없지않았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때마다 공무를 보지않았다는 점과 짬나는 시간마다 활쏘기 훈련을 하였으니 이순신의 성실함은 과히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군기의 흐트러짐을 막기위해 죄지은 자는 곤장을 쳐 처벌하고 전시 중에 장수들과의 협업으로 큰 위업을 달성했으니 현재로 말하자면 최고의 리더십을 보여준 듯 하다. 그럼에도 인간인지라 심중에 감춰논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으니 이 모두가 무너지는 조선의 염려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도 통영 앞바다에는 거북선의 존재가 우뚝 서 있다. 이순신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겨진 그곳에 기회가 닿으면 꼭 한번 가겠노라 마음먹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난중일기>를 통해 이순신의 인간적 면모를 보았다. 백의종군으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만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구의 침략에 앞장서 조선을 굳건히 지켜내었던 명장 충무공 이순신... 비 온 뒤 맑은 하늘아래, 이 책과 함께하니 무척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이순신의 업적을 결코 저버려서는 안된다는 깨달음을 주었던 '난중일기'... 모두가 만나야 봐야 할 필독서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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