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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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일이 터졌어.

리처드 경은 알고 있을 거야.

분명 그 검은 수염의 남자가

나쁜 일을 몰고 온 게 틀림없어.





📖 비밀의 열쇠 

불과 몇시간 전까지 자신이 잉글랜드에서 가장 행복한 아내라고 생각했던 앨리스... 그녀에게 불행이 닥친건 검은 수염의 남자가 찾아오고 난 뒤다. 남편 리처드 트레블린은 서재에 앉아 그대로 숨을 거두고 그들의 대화를 옅들은 앨리스는 배신감에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17년간의 비밀의 열쇠에 대한 침묵을 지켜온 앨리스... 자신의 아이 릴리언을 지키기위한 비밀은 끝까지 묻히게 되는 것일까...?

<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이 보여주는 고딕소설이라니... 이성과 연민의 사고로 <비밀의 열쇠>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가 어려웠던 이야기였다. 죄의 대물림보다는 과오를 인정하며 용서를 구하는 그들의 용기... 공포스러웠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던 특별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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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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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클로버 』

나혜림 / 창비





"왜, 예전에 빵 다섯 개랑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인 사람도 있었다잖아요." 참으로 과학과 종교 사이에 이성적인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는 문구입니다. 음식의 향기만을 맡는 것이 아니라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으나 종교인들은 신이 행하신 기적같은 일이었다 믿고 있지요. 저자가 왜 이 문구를 쓰게 되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저 고양이의 몸을 한 악마라는 존재때문이라면 무척 단순하다는 생각을 했을텐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뒤에 소년에게 닥친 현실과 이상의 문제라는 생각에 적지않게 놀랐답니다. 약간의 희망조차도 보이지않는 삶에 기적과도 같은 깨달음을 얻게 되고 기특하게도 그 기적을 만들어가리라 다짐했던 소년의 용기... 바로 용기를 내어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는 당찬 생각을 했다는거죠.

<클로버>는 우리들의 주위를 맴돌며 쉽게 현혹될 수 있는 욕망을 자극하며 시험에 들게 만드는 성장소설입니다. 너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는 있다고... 얻는 것이 클 수도 있으니 '만약에~'라는 말만 하면 돼... 가난이 죄가 아니지만 포기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했던 정인이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신은 명령하지만 악마는 시험에 들게 하지.

선택은 인간이 하는 거야.



괴롭히는 친구를 피해 학교 뒤 쓰레기장에 쪼그려 앉아 있는 정인...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폐지를 주워 어렵게 살림을 꾸리는 할머니와 살고 있는 정인은 354,260원의 수학 여행 가정 통신문이 버겁기만 합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철이 들어야했던 소년은 꿈보다 포기하는 법을 먼저 배웠지요.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뒤를 따라 온 검은 고양이... "이 몸은 헬렐 벤 샤하르"라고 소개하며 정체를 드러낸 악마는 휴가중이니 잠시 정인의 집에 머물겠다고 합니다. 술 취한 헬렐레도 아니고 해리포터에서 본 마법이라며 신기해하던 정인은 악마와 손을 잡고야 말지요. 

학교를 마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굣길에 폐지를 주웠던 정인의 가난을 봤던 악마 헬렐... 그는 정인의 주위를 맴돌며 시도때도없이 달콤한 제안을 해옵니다. "만약에~"라는 말로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고 말이죠. 사는 것이 힘겨웠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지냈던 소년에게 고물상 박팀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조언을 합니다. 그리고 손 내밀 때 잡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복지관 선생님... 과연 소년은 악마와 잡았던 손을 놓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제목이 세잎클로버, 네잎클로버도 아닌 그냥 <클로버>였을까요? 어떤 행운이 오더라도 어떤 것을 믿느냐에 대한 독자들의 선택을 공백으로 남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선택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고 그 행운의 기회를 잡는 용기조차 나라는 존재니까요. 소년과 악마라는 캐릭터의 캐미가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쉽사리 바꿀 수 없는 막다른 현실 앞에 무너지는 정인을 보며 아파하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제발 용기를 내라고... 아직 포기하지 말라고 목소리내어 응원하게 했던 소설... 바로 <클로버>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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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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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만은 확실합니다.

나는 안주인이자 초상화 모델이

내가 기대했던 모습하고는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달랐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습니다.

그게 아닐 수도 있겠네요.




📖 오키 오브 오키허스트, 팬텀 러버

플로렌스의 난롯가에 앉아 오키 허스트의 오키 부인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다. 이 이야기를 하는 화자는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로 당시 영향력있었던 모델이 늙고 상스럽게 그렸다며 앙심을 품어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스터 오키허스트의 오키'라는 남자가 찾아와 우리 부부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고 그는 오랜 고민없이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고택... 경탄스럽도록 아름다운 그곳에 절묘한 우아함을 지닌 한 여성이 있었으니 바로 오키 부인이었다. 완벽하게 고독한 삶을 살았던 그들 부부는 이상하게도 과거에 집착된 삶을 살고 있었는데 가문에 떠도는 소문과 팬텀의 존재가 진실로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죽은 영혼이 지상에 떠돌고 죽었던 이가 사랑을 찾아 다시금 환생한 것일까? 초자연적인 미학을 그린 듯 <오키 오스 오키허스트, 팬텀 러버>는 사랑과 질투의 혼란을 걷잡을 수 없는 투명의 존재처럼 그려내고 있었다. 마지막 남겨진 목걸이 속의 비밀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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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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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겉으로 보이는

호화로운 삶의 이면에 숨은

그 모든 고뇌를 애처롭게 들여다보곤 했다.




📖 회색여인 

아버지는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의 수석 수습생과 결혼하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그의 과한 관심과 친절이 부담스러웠던 아나는 친구의 초대로 카를스루에 가게 되었고 사교클럽에서 눈에 들어 온 남자 무슈 드 라 투렐과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상한 점은 공주처럼 아끼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돌연 싸늘한 눈빛을 보이는 그의 이중적 태도가 석연치 않았다는 점... 그리고 외딴성에 홀로 남아 인정받지 못하는 안주인 행세에 몹시 지쳐있던 중... 남편의 충격적인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아나가 딸의 결혼 상대자의 비밀을 알게된 후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서술한 것이다. 부모의 죄는 자식에게 대물림된다는 섬뜩한 메세지로 고딕의 정석을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두번째 만났는데도 또 이렇게나 흥미진진하다니...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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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령 2
전형진 지음 / 비욘드오리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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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령 2 』

전형진 / 비욘드오리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란 속담이 있다. 썩어 빠진 관료 밑에 콩고물을 얹어 먹으려 더 야비하게 갈취하는 하급 관료들이 있으니, 힘들고 병드는 건 민초뿐이다. 지금의 현실과 다를바 없는 부정부패와 권력의 남용을 보면서 치가 떨리도록 변하지않는 지긋한 행태에 몸서리가 쳐진다. 

조선의 영조라하면 인재를 고르게 등용하자는 탕평책을 실시한 임금으로 붕당정치의 폐해를 막으려 했지만 치열한 당파싸움으로 정치적 이권만 얻으려 했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한 정책이라 말하고 있다. 이 책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자면 금주령을 통해 밀주를 유통하여 자신의 배를 불리고자했던 관리들을 척결하려 했지만, 힘없는 군주의 설움이랄까...? 불법을 종용하여 오히려 민초를 압박하는 관리들의 추잡한 모습만 마주하게 된다.

<금주령>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윗선의 계략으로 죽임을 당한 선대의 후손이 장성하여 그 뜻을 이어받아 복수와 응징의 칼날을 그려낸다. 처참한 도망자의 삶뿐만 아니라 숨기고 싶어도 숨기지 못했던 태생의 비밀... 그리고 복수를 위한 피비린내나는 살육의 현장을 맛보게 되는데, 과연 후손들은 선대에 못이룬 과업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검계의 진짜 목적은 파괴와 살인이었다.

조정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암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관들이

우리를 이용하여 정적을 암살하고

그 집의 여식과 부인을 짓밟으며,

상대에게 흠이 될 만한 일을 꾸며 멸문을 당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검계의 진짜 존재 이유였다.


















금주령을 이용하려는 자들을 척출하고자했던 장붕익...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으나 정체는 밝힐 수 없다는 그는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후 검계가 장붕익의 집을 급습했고 자손들은 이학송의 도움을 받아 급하게 묘적사에 몸을 숨긴다. 몇년이 지나 묘적사를 찾은 이학송은 장붕익과 너무나도 닮은 손자 기륭이 무과를 치르게 할 요량으로 무술을 가르치게 된다.

왕의 어명을 무시하고 산곡주를 계속 만들라는 관리의 억압을 피한 양일엽 또한 죽임을 당한다. 뱃속에 아이를 품고 심마니 천덕을 향해 도망했던 그의 자손들도 산 속을 헤매는 도망생활을 하는데 양일엽의 손녀 양숙영 또한 태생의 비밀을 알고 복수의 칼날을 세우며 가문의 영혼인 산곡주를 잇는다.

어느시대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라하지만 검계라는 자들의 행태는 눈 뜨고 봐줄수가 없다. 검계의 회주였던 표철주를 몰락시키고 이철경이 장악하는듯 했으나 윗선의 힘으로 다시금 정세가 뒤바꼈으니 왕실뿐만 아니라 비밀리에 움직였던 이들 모두 사면초가였다. 문제는 당시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대리청정을 행하게 하였으나 이선이 금주령은 민초들의 삶을 나아지게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발언으로 미움을 사게 된다. 어쨌든 사도세자 이선은 묘적사를 찾아 비밀군사조직인 묘적을 탄생시킨다. 과연 금주령이 말하고자했던 정의는 실현되는 것일까?

드러날 것 같지 않았던 검계의 절대권력이 서서히 밝혀짐에 따라 <금주령>의 피비린내나는 혈투의 끝이 보이는 듯 했다. 탄탄한 스토리에 실감나는 문체를 더해 가독성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말하고 싶다. 게다가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아마도 인기는 따 놓은 당상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충정을 바칠 대상은 오로지 백성이니, 백성의 칼이 되겠다는 기륭의 말이 짙게 새겨졌다. 권력은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거 주어진 일에 책임지는 것이 아닐까?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옳은 길이 무엇인지 오랜시간 생각하게 했던 소설 <금주령>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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