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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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유일한 희망이란다.
엄마가 말했다.
나는 매일 밤 너 때문에 하느님께 감사한단다.



하지만 차남 제이슨은 감사한 마음이 하나도 없다.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그의 생각은 오로지 돈이었고 그것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죄다 거지일뿐이다. 한쪽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건 돈을 꽉! 쥐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며 몰락하는... 아니 이미 몰락한 톰슨가의 비명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먹을 것만 축내는 것들 때문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누이를 화냥년이라 했으며 그녀의 사생아 퀜틴 또한 버러지 취급을 했다. 벤저민을 장애인센터에 보내면 입이 하나 줄어들텐데 그넘의 명문가라는 이유로 숨기기 급급할 뿐이다.


더럽게 치사한 인물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받아왔던 차별을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집에서 도와주던 하녀 딜지의 가족에게 깜둥이라 하며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고 공연티켓이 간절했던 러스터에게 한 짓은 절대 용서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마지막 날인 1928년 4월 8일엔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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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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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가 죽은 자보다 낫긴 하지만
산 자든 죽은 자든
다른 산 자나 죽은 자보다 나을 건 별로 없어




가문의 영광을 얻어 목장을 팔아서라도 하버드에 보냈던 장남 퀜틴은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무게가 너무나 버거웠던걸까?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리려했고 인생의 허무를 맛본 그는 결국 자신의 삶을 내어놓는다. 특히 여동생 캐디가 동정을 잃었을 때, 아버지에게 근친상간의 죄를 저질렀다 말하며 감추려고만 했으니까...


그는 왜 그래야만 했을까? 외국인이라며 불이익을 당했을때도 나에대한 항변을 한마디도 하지않고 그저 삶의 의미따윈 상관없다는 듯 쓰러뜨리는대로 무너지고 만 것일까? 하버드로 가는 것이 엄마의 꿈이었고 퀜틴의 타의적으로 엄마의 꿈을 이루기위한 도구였던 것인지... 그들의 삶이 그저 안타깝기만 했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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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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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운이 다했어.



<고함과 분노>는 저자가 머릿 속으로 그렸던 한 장의 이미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손님이 오셨으니 오늘만큼은 조용히 해야한다던 아버지의 말씀에 콤슨가의 남매들은 궁금증을 해소하려 집밖 배나무에 올라가 상황을 주시한다. 사실은 아파 누워계셨던 다머디 할머니가 사망했다는거...

의문스러웠던 점은 호기심에 캐디가 나무위를 올랐고 나무 아래 남은 형제들은 진흙 묻은 엉덩이만 올려다 보았다는 사실인데... 책 속 화자의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어렵기도 했다. 현재 나이 33살에 백치인 막내 벤저민의 시각, 청각, 후각적인 요소들로 콤슨가의 몰락을 그려내며 암울한 지금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저 벤저민의 징징대는 소리로 말이다.


과연 저자가 그려낸 한장의 이미지가 독자에게 전하려 하는 것이 무엇일지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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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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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견뎌 온 독자에게 건네는 열두 편의 다정함

『 다정한 서술자 』

올가 토카르추크 / 민음사






언제였더라... 독서관련 강연자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혹시 지금 가방에 책이 있는 분 계신가요?"라고 던진 질문에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왜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 그냥 재미있어서라고 대답했고, 책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냐는 질문에 간접경험을 통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너무나도 많기때문이라는 등등의 말을 했었다. 

저자는 2018년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팬데믹을 견뎌 온 독자에게 자신의 강연, 칼럼, 에세이 등의 열두 편을 소개하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선물한다. <다정한 서술자>는 궁극적으로 책을 읽는 독자와 서술하는 작가의 연결을 통해 불시에 찾아오는 역경을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를 무척이나 다정하게 말해주는데, 인간이 파괴하는 자연환경의 문제점을 직시하게 하고 모든 생물체의 존엄과 지속가능한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글쓰기 과정에는 다정함이 필요하며 자신의 글을 '사인칭 서술자'의 입장에서 바라봤다는 저자의 메세지를 귀기울여 보도록 한다.






















그레타 툰베리는 이렇게 호소했다.

광산을 폐쇄하고, 비행기 여행을 중단하고,

앞으로 우리가 갖게 될 것들이 아닌

현재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 달라고.



<다정한 서술자>의 시작은 공생의 소중함이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과 동물의 유기체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전체성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차 있던 인간의 이기로 차별과 흑백논리 등이 생기면서 세상을 독점했고 파괴하고 있다고 말이다. 이쯤에서 인간 또한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할 점은 '한 곳에 존재하는 수많은 세계'이다. 즉, 지금의 인간세계가 지구라는 곳에 존재하지만 세대간의 거리가 적지않게 벌어져 있다는 점... 여전히 TV만을 보는 노인과 생활의 필수요소인 스마트폰 그리고 행동시간의 격차를 예시를 제시하며 이미 디스토피아의 시작을 알리는 경고의 메세지를 담았다. 그레타 툰베리의 말처럼 과거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것에서 잠시 멈춰달라는 것처럼...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가 여러번 언급했던 작가 쥘 베른... 과거 그가 했던 여행은 낮섦을 연습하는 과정이었지만 현재는 그저 자유행위라는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저자가 여행에 의욕을 잃었던 사유때문이었다. 누군가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을 자신은 당연시 누리고 있었고, 빈곤국가의 가난과 동물학대의 현장, 남중국해에서 보았던 플라스틱 쓰레기섬을 보고 여행에 대한 부끄러움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그저 우리 자신이 되어 자유만을 누리는 삶이 아니라, 생물이나 사물을 의인화하여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데 독서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이야기들은 무한한 방식으로 서로를 불러올 수 있고,

그 속의 주인공들 또한 얼마든지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서술자는 작가인 자신의 모습과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서술자의 심리학을 옅보자면 문학의 연구는 자아성찰의 시작이고 작가가 목소리를 내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와 동일시하려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는거... 그저 서술자로서 독자와 연결시키는 매개체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은 픽션을 쓰고 있지만 절대 새빨간 조작은 아니라고... 글을 통해 생생하게 느끼고 모든 것을 의인화하여 생명력을 불어일으키는 것... 거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다정함'이란 것이다. 삶의 작은 파편들에 가치를 부여해 인간의 경험을 그려넣고 그것을 연결해주는 유대의 끈, 그것이 <다정한 서술자>의 역할이라고 말이다.




최근 '작은 아씨들'이란 책을 다시 만나면서 독자인 나는 작은 아씨들의 엄마 마치부인에게 꽤나 깊이 빠져있었다. 가난했지만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고 믿음으로 역경을 극복했던 그녀들의 뒤엔 든든한 조력자인 마치부인이 있었다는거... 자존심과 평화도 없는 왕비가 되는 것보다 오히려 행복하고 사랑받는 가난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것이 옳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내 삶과 연결시키고 싶었다. <다정한 서술자>는 이 모든 것을 서로 연결해 주는 유대의 끈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따듯한 에세이를 담아냈다. 그리고 이 가을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책이었다.






[민음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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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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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사라진 '개츠비'의 행방을 찾아라!

『 카미노 아일랜드 』

: 희귀 원고 도난 사건

존 그리샴 / 하빌리스







책을 출간한 적은 있지만 내노라하는 베스트셀러는 없고 생활고 또한 겪고있기에 시간제 강사도 마지않았던 작가 머서 만... 책을 쓰기위한 목표도 있지만 지금은 그저 목죄어오는 학자금대출에 대한 불안과 앞으로 먹고 살아야 할 일들이 급급해 어떤 일이건 돈이 된다면 앞뒤 가릴 처지가 안되었다. 작가이기에 철저한 시나리오로 접근했지만 손바닥 안에서 그녀를 요리했던 매력의 서점주인 브루스 케이블... 오랜기간 뭇여성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던 그는 언어의 마술사이자 든든한 재력을 가진 위험한 남자다. 책 읽는 남자에다 곁에서 밤새도록 그의 얘기를 듣고 싶어 몸살난 독자도 있으니까... ㅎㅎ

<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는 출판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출간하는 족족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존 그리샴의 작품으로 범죄소설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작품 속 인물들의 캐미 그리고 거침없는 밀당 로맨스로 독자의 애간장까지 태웠으니 끝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조차 하게 한다는거... 게다가 탄탄한 스토리로 유쾌한 심리전을 맛보게 했으니 읽는내내 영화 한편 관람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돈은

이전만큼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비롯된 파멸의 대가는

나중에 받을 돈보다 훨씬 어마어마했다.



범인은 포틀랜드 주립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곧 스탠퍼드 대학의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으로 F.스콧 피츠제럴드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라고 속여, 프리스턴 대학 도서관에 근무하는 원고 소장부 책임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모든 시나리오가 완벽했던 일당은 변장 후 도서관에 방문했고 학교 곳곳에 폭탄을 설치하여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만든다. 선불폰을 이용해 '총기난사'가 벌어지고 있다 신고하고 도서관에 침입하여 F.스콧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본 다섯편을 손에 넣는다. 양동작전이 제대로 성공한 줄 알았지만 쪼개진 나뭇조각에 떨어진 피 한방울때문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한편 공부엔 재능이 없었던 브루스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아버지의 취미가 희귀 원고를 모으는 것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카미노 아일랜드에 베이 북스의 문을 열어 큰 성공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렸던 머서 만... 시간제 강사에서도 짤리고 계약이 지난 소설조차도 진전이 없었던 그녀에게 도나 왓슨이라는 컨설턴트가 취업제안을 한다. 만나자마자 가짜신분이었음을 밝힌 그녀는 자신의 본명이 일레인 셸비이며 도난된 원고가 카미노 아일랜드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브루스라는 남자가 소지하고 있다는거... 어린 시절 그곳에 추억이 있는데다 소설을 쓴 작가 그리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머서가 스파이 역할에 적임이라며 큰 돈을 제안해 온다. 도난당한 원고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머서는 내적 갈등으로 마음이 괴로웠다.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되어서야

그녀는 마침내 마음을 정했다.



F.스콧 피츠제럴드의 친필 원고...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밤은 부드러워라」 「라스트 타이쿤」 「위대한 개츠비」 「낙원의 이편」 희귀 원고 도난 사건으로 워싱턴의 'FBI 희귀 자산 회수팀'까지 투입되지만 잠적한 범인들의 행방은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카미노 아일랜드의 베이 북스엔 무척이나 좋은 사람들이 있다. 원고를 은닉했다고는 하지만 책에 대한 브루스의 애정과 열정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고 그와 대화를 나눈 여자라면 그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거... 머서 또한 반복되는 그와의 만남으로 이성과 감성 사이에 점점 흔들리게 된다. 


살아있는 전설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카미노 아일랜드>는 미스터리 범죄 뿐만아니라 거침없는 로맨스라인까지 그려낸 완벽한 소설이었다. 고상할 것만 같았던 작가들의 재치있는 이면과 독서가라면 누구나 꿈 꾸는 이상적인 서점... 왠지 어딘가에 베이 서점이 존재하며 그곳에 매력적인 서점남자가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연 크게 한탕 노렸던 베스트셀러임이 틀림없다는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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