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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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던 여자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늙어버렸다.

나이는 오십이 넘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칵테일파티에서 만난 니콜라... 그 파티는 재력을 가진 중년의 여성이 젊은 남자를 사냥하는 사냥터 같았다. 그렇게 그녀의 눈에 니콜라가 들어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호화롭게 꾸며주고 속물처럼 굴어대는 그들을 쓰담아주고 예뻐하면 됐지만 니콜라는 전혀 그런 속물이 아니었다. 그녀의 지루한 일상을 모두 받아주었고 가시돋힌 말도 묵묵히 들어주었다.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변함없는 그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탓했던 그녀... 그런 그녀는 스스로 떠남으로써 그를 놓아주기로 하는데...


니콜라에게 그녀는 과연 사랑이었을까?

도무지 이넘의 알 수 없는 사랑때문에 하루종일 머리가 지끈거렸다. 세상에 모든 것을 아름답게 탈바꿈 하는 것이 사랑이라 한다면 누구나 해피엔딩을 꿈 꿀 테지만 나에게 속한 사랑만큼은 왠지 아픔처럼 다가온다는거... 또는 삶의 주인공이 되어 엔딩을 기획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지만 내맘대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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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파는 달빛제과점 오늘의 청소년 문학 35
김미승 지음 / 다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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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파는 달빛제과점 』

김미승 / 다른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력함을 보이는 아이를 보면서 코로나때문이라며 핑계를 대어보기도 하지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점점 게임에 빠져가는 모습을 보며 게임조차도 최고로 잘했음 좋겠다며 코딩이나 프로그램 등의 활동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어요. 기회주의자 같기도 하겠지만 멈춰있는 이 시기에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인터넷공간을 체험하면서 미래의 나를 꿈 꾸길 바랐지요.

<꿈을 파는 달빛제과점>은 청소년 성장소설로 내가 무엇을 바라고 간절히 원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실패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와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책 속 주인공 단이가 자신은 왜 이모양으로 꿈도 없는 한심한 아이가 되었는지 한탄하는 것처럼 꿈을 가졌다는 것은 살아가는 희망의 힘을 보태어 주는 큰 선물이지요. 자~ 그럼 제빵사를 꿈꾸는 단이를 응원하고 내 꿈 또한 찾아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볼까요?





엄마, 난 왜 이 모양일까.

꿈도 없고 한심해.

엄마를 다치게 하고 우리 가게를 빼앗은

그 작자에게 복수하고 싶은데,

그 집에서 허드렛일이나 하고 있으니....



우리가 일본인들에게 고난과 핍박을 받았던 일제강점기... 이 시대의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는 청소년소설 <꿈을 파는 달빛제과점>은 배울 필요없는 조선인은 그저 시키는대로 일만 하면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작은 팥죽 가게를 운영하던 단이네... 상점을 지켜준다는 이유로 돈을 뜯어가던 일본인들의 괴롭힘에 단이네 엄마는 큰 화상을 당하게 됩니다. 일을 못하게 된 후 돈을 갚지 못하자 가게 또한 뺏기고 결국 단이가 생계를 꾸리게 되는데 가게를 빼앗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모야제과점'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됩니다. 무시와 차별 속에도 단단히 버텼던 단이는 우연히 모야제과점에서 진행한다는 제빵 경연에 화들짝 정신을 차리게 되지요.

조선인에다 하찮은 여자가 제빵사에 도전한다는 차별 속에서 굳건히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용기를 다잡았던 단이... 과연 이 작은 소녀의 꿈에 희망의 씨앗이 남아있을까요?

잊고 있었던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기억에 새기며 작지만 당찼던 단이를 한없이 응원하게 했던 이야기... 아직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아이들에게 당연히 그럴것이라 말해주었어요. 하지만 모른다고 해서 가만히 멈춰있지말고 기회가 닿는대로 경험해 보라고... 해보고 또 해보고... 그리고 계속해서 더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것이 바로 너의 희망이라고 말이죠.

<꿈을 파는 달빛제과점 >은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희망을 주는 따뜻한 책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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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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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갖고 싶어.

어떻게 좀 해봐.

이번 주말에 꼭 널 가져야겠어.



「 비단 같은 눈 」


건축사 제롬 베르티에는 주말을 이용해 사냥을 하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특히 동행하는 절친과 매번 바뀌는 그의 여자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많기도 하고... 절친 스타니슬라스 브렘은 아내와 이혼 후 매번 보름에 한번씩 여자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오늘 동행할 그녀의 이름은 베티라고 한다. 문제는 비행기에서 내린 후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지적인 목소리로 멀미를 하는 절친의 그녀를 걱정하며 조수석을 양보하기로 한 후에 벌어진 일...


세차게 내리는 비... 뒤에 앉은 아내를 보기위해 백미러를 조정하다 거울에 비친 마주잡은 두 손을 발견하게 된다.


비행기 안에서 제롬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지나가는 말로 "이번 주말에 꼭 널 가져야겠어"라고 말한것이 정말 아내 모니카를 향해 건넨 말인가보다. 미쳤구나 싶었다. 오래도록 친구로 지내왔고 그의 치부를 모른척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내를 꾀어내다니... 게다가 지금은 사냥총을 들고 숲 속 깊숙히 들어와 있는 상황... 인간이 참으로 나약하다는 것을 느낄때가 바로 이런 경우인것 같다.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허락되지 않을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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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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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푸른 상흔 』

프랑수아즈 사강 / 소담출판사





한적한 어느하루의 기록이지만 그 속에 소설을 그려낸 무척 독창적인 에세이였다. 뭐랄까...? 어떻게 표현을 해야 이 책의 느낌을 가장 적합하게 말 할 수 있을까? 집에서 매일 믹스커피를 마셨는데 오늘따라 조용한 카페의 라테가 생각나 몸을 움직였고, 같이 동행한 한권의 책은 집과 다르지 않은 여전히 같은 날을 보내는 듯한 느낌? 장소만 다를 뿐 항상 책과 함께 하고 있는 나... 하지만... 정말 그럴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카페에서 반가운 지인을 만났다는 거... 읽던 책을 잠시 접어두고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는 느낌이랄까? <마음의 푸른 상흔>은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이 오늘의 일상을 보내면서 자신이 해야하는 소설을 끄적이는 일... 같은 일상이지만 자신의 사상 속에 극중 등장인물을 대입시켜 다른 날과 다르지 않은 작가로서의 글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다만, 자신의 삶에 대한 사상에 대한 개인적 소신을 발언하며 그에 반하는 허구의 인물을 탄생시켜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민족주의사상에 근접한 아주 작은 집단에 자본주의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소외된 인물의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집단이라고 하기엔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저자가 극중인물로 등장시킨 스웨덴 남매는 그 사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척 난해하고 답답한 그들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은 이미 과거에 현재를 예견한 듯 앞으로 나아갈 의지조차 없는 젊은이들의 초상과도 같았다.





"참, 이상하죠. 세바스티앵은 정말 저예요.

엘레오노르는 완전히 저예요."

독자들의 이런 자기 동일시는 진절머리가 난다.

그것이 적어도 나에게는 성공의 밑거름이었던 같아 안타깝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생각하는 인간의 절대적인 것은 죽음이 아니었다. 모든 인간은 언제든 결국엔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에 돌이킬 수 없는 존재라는거... 문제는 현실 앞에서 뒷걸음질치는 나약함 그리고 늙는다는 것에 무릎꿇고 더이상 알아보지 못하는 것... 그것이 절대적인 것이라 말하는 그녀의 어느 하루의 끄적임이 이 책에 들어있었다.

어느시간 어느곳에 있던지 작가로서의 그녀는 글을 쓰는 행위를 멈출 수 없다. 그렇게 소환한 극중인물은 과거 <스웨덴의 성>에 나왔던 인물들이었다. 유쾌한 남매라고 소개했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전혀 유쾌하지 않았던 인물... 바로 스웨덴 남매... 남매라고는 하지만 연인과도 같았도 어떤 밀월의 방황을 하더라도 언제든 돌아올 휴식처같은 곳, 이렇게 얘기하면 마치 단단한 끈으로 엮어진 남매의 우애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일 할 생각없이 기회를 옅보며 타인에게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는 한심한 인물들이었다.

바람둥이도 알코올 중독자도 아니지만 여자와 술의 조합은 좋아한 세바스티앵 그리고 삼십대의 끝자락에 다다랐지만 여전히 뭇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닌 엘레오노르... 서로에 의해 삶의 경계가 그어지고 하룻밤의 환락으로 하루를 버티는 그들은 현실을 마주하려 하지않았다. 벼룩처럼 빌붙어 사는 그들의 마지막은 과연...

일년의 기간동안 잊을만하면 이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사색은 자전적 소설처럼 자신의 삶을 이야기 속에 반영하고 있다. 그녀가 유일하게 믿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만큼 소중한 것이 없음을 얘기하면서 스웨덴 남매의 여의치않은 상황과 게으름을 말하며 스스로 생채기를 내는 삶에 대해 비판하는 듯 했으나 어쩌면 자신이 가진 이면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었던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아무리 자신을 돌봐주지 않더라도 나 자신만큼은 돌봐야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었던건 아닐까? 어느 한순간 따뜻한 손을 내어줄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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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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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삶을 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찾는 것 또한 무척이나 중요하다. 특히 풋풋한 사랑에 대하여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이 꿈 꾸어 온 행복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길모퉁이 카페>에서는 저마다의 사랑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 뭐랄까...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전형적 사례라고 하는 것이 가장 어울릴 듯 했다. 그러니까 이 책에 들어있는 러브스토리는 독자입장에서는 불륜이란 것이다.


투명한 유리에 아무리 진정한 사랑이었다는 색을 입혀도 전혀 색이 입혀지지않는 느낌이랄까? 문제는 입히면 입힐수록 조금씩 색이 짙어져간다는 사실... 역시나 절대 그럴 일 없다는 자부심은 쉽사리 무너지듯 프랑수아즈 사강이 말하는 저마다의 사랑은 그들만의 사연 속에 천천히 공감이란 무기를 장착하게 된다. 그렇게 <길모퉁이 카페>는 무척 위험한 소설이란 생각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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